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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해랑 Feb 22. 2025

프롤로그

지옥에서 나를 꺼내기로 했습니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동료 작가님들의 브런치북이 발행될 때마다 '나는 어떤 주제로 글을 써보면 좋을까?'를

내내 생각했던 것 같다. 막힘없이 나올 수 있는 글감이 있어야 할 텐데.... 이왕이면 밝은 내용이었으면 좋겠는데... 웃음도 있고 감동도 있으며... 하는 카지노 쿠폰 회로를 열심히 돌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나의 삶은 그 어떤 날들보다 심각해지고 있었고... 결국 내 글들은 늘상 해오던 신세한탄으로 온통 도배되고 있었다.


살면서 어찌 매일이 기쁜 일만 가득할 수 있을까? 우울한 날이 있으면 덜한 날도 있고 빵빵 웃음이 터지는 날도 있고.... 그런데 이번엔 좀 달랐다. 여느 때와는 다른 우울함이 한 달이 넘게 지속되고 있었고 매일매일 눈을 뜨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로 아무 의욕이 없었다.


원망과 분노 그리고 무기력... 방학이니 "엄마 오늘 점심은 뭐야? 저녁은 뭐야?" 하며 뱃속을 채워줘야 하는 아이들. 매일이 힘들었고 매일이 반복되는 책임감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우리 집은 1월, 2월이 이벤트로 꽉 차있다. 남편 생일을 시작으로 아들, 내 생일, 그리고 올해는 아들의 초등학교 졸업식이 더해졌고 결혼기념일, 하물며 밸런타인데이까지... 그런데 이 모든 날 시어머니의 병원행차로 한 번도 마음 편히 지나간 적이 없었다. 그리고는 남편의 B형 독감 확진까지.


카지노 쿠폰유퀴즈에 나온 송혜교 님 매일이 감사할 수 있단다.

도대체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건지 싶었다. 힘든일이 하나씩 와야지 아니면 기간을 좀 두고 일어나야지...

그러던 차에 출근을 위해 화장을 하며 틀었던 유튜브에서 송혜교 씨가 나왔던 "유퀴즈"를 시청하게 되었다.

5년 동안 매일 감사일기를 적었다고. 그것도 10개씩 매일매일.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에 비슷한 주제로 감사일기를 적은 적이 있었다. 이 녀석도 학교 숙제이다 보니 할 말이 뭐가 있었겠는가? "학원에 잘 다녀와서 감사하다." "급식에 자장면이 나와서 감사하다." "스쿨버스에서 사촌 동생과 잠을 자다가 내려서 감사하다." 사소한 감사를 의무적으로 써 놓았던 기억이 난다.

송혜교 씨도 그런 사소한 걸 적었다고 했다. 그러면 나도 감사한 걸 찾을 수 있을까?

그러다 보면 카지노 쿠폰해질 수 있을까?


누군가 나에게 언제 가장 카지노 쿠폰하셨어요?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카지노 쿠폰했던 순간이 있으셨어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딱히 할 말이 없다. 두 아이를 순산했고 지금까지 무탈하게 살고 있는데 이상하게 '카지노 쿠폰'이라는 단어 대신 '다행'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두 아이를 순산해서 다행이었었고 큰 사고가 없이 살아서 다행이었다고. 어쩌면 나는 카지노 쿠폰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생을 살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카지노 쿠폰하지 못했다면 언제 또 카지노 쿠폰할 수 있을까? 나에게 카지노 쿠폰은 책임감을 다한 다행이 끝인가? 카지노 쿠폰한 기분은 무엇이지? 그럼 언제 기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니 그건 정말 한번 사는 내 삶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지금 당장 "카지노 쿠폰하자!!"라고 시작한다고 바로 카지노 쿠폰해진다말할 순 없겠지만 카지노 쿠폰해하는 방법도 배워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 연재를 시작한다. 감사함을 찾다 보면 카지노 쿠폰도 함께 찾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그리고 진정 카지노 쿠폰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안고.


지옥으로 걸어 들어간 것도 지옥에서 나를 꺼낼 수 있는 사람도 바로 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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