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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달 Feb 22. 2025

카지노 게임 사이트 메일 주고 받을래?

밴쿠버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밴쿠버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 메일 주고받을래?"


2023년 7월에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북콘서트를 보고 내가 A에게 했던 말이다.

아날로그스러운 편지형태의 서로의 안부를 묻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어렸을 때는 친구와 하루종일 붙어있고 얘기했음에도 하루가 모자라 각자의 집에서도 서로의 공책에 그날의 생각, 감정, 고민 등등을 쓰고 교환일기를 주고받았었던 적이 있었다. 함께 있어 수많은 얘기를 했음에도 그 공책 속에는 또 다른 내가 모르는 친구의 모습이 나왔고, 서로에 대해 더 알 수 있었다.

그때의 기억이 겹쳐서 떠올랐다.

'A에게 한번 해보자고 해볼까나...'

'내 안에있는 진심과 생각을 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해도 되는 사람이니까. 무슨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하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 없는 A라면. 이것 또한 꽤나 또 재밌을 거 같아.'(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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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카지노 게임 사이트 주고받는 거 안 까먹었지? 진짜 진짜 진짜 해야 된다?! 한 달에 한번 15일까지 A가! 막달인 30일(31일)까지 내가 할게"


A을 알게 되고 놀았던 공간인 서울을 떠나 다시 본가로. 그리고 캐나다로 A가 떠나기 전. 2월.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만의 소소한 프로젝트(?)가 성사되길 바라며, 또 한 번의 확답과 함께 그녀를 보내줄 수 있었다.


일상적인 얘기에서 사소한 얘기까지 끊임없이 얘기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것도 모자라 이것도 저것도 말해야겠다며, 시간이 없을때는 다음에 말할꺼라며서로의 카톡방에 전화로 해야 하는 말까지 키워드를 적어가면서 까지.. 이렇게 많은 얘기를 하는 우리가 과연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쓴다면 이 속에서는 또 어떤 말들을 서로에게 말할까.




띠링~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도착했습니다.



밴쿠버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밴쿠버로.

밴쿠버에서 서울로. 서ㄴㄹㄴㄹㅇ울에서 밴쿠버로.

5월



밴쿠버에서 서울로


B에게


안녕? B야!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계획대로(?) 이렇게 밴쿠버에서 편지를 써.

밴쿠버에 온 지 벌써 3주가 다 되어가. 시간이 정말 빠르지?

어제 자기 전에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시간이 그만큼 빠르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내가 보내고 있는 여기에서 시간이 좋다는 거겠지? 원래 즐거운 순간일수록 빨리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기 마련이잖아.

그런 생각을 하면서 기분 좋게 푹 잘 자고 일어났어.

어제는 거의 온종일 비가 왔는데 오늘은 화창해서 다행이야. 여기는 일기예보도 잘 안 맞고 참 알 수 없는 날씨야. 아직도 춥긴 하지만. 그래도 5월이 되니 날씨가 한결 포근해졌어.


요즘 나의 최대 이슈는 너도 알다시피 “JOB 구하기” 야.

주로 indeed라는 사이트를 이용카지노 게임 사이트데, 아직 단 한 곳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어.

그래서 혹시나 내가 핸드폰 번호를 잘못 적은 건 아니겠지? 이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잘못 적은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도 했어. (하지만 역시나 그 이유는 아니었어.) 그래도 아직은 막 엄청 불안하지는 않아.

참 다행인 일이지.

생각해 보면 내가 서울에서 6개월간 어떤 직업도 없이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고 지냈던 시기가 있었잖아?

아마도 그 시기가 지금 나에게 있어서 백신 역할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 같아.

그때도 약간의 불안함을 안고 살던 시기였지만 또 그렇게 잘 흘러가서 현재를 지내고 있기에.

‘내가 지금 당장 돈을 벌지 못한다고 해도 굶거나 죽는 건 아니니까. 괜찮아!’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 그래도 솔직히 말하자면 5월이 끝나기 전에는 취직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


장기 숙소에 이사 와서 부지런히 또 나의 공간의 나에게 맞게 꾸미고 정리하느라 시간이 잘 흘러가는 것 같아. 그래서 지금 당장은 일도 안 카지노 게임 사이트데 이렇게 하루하루 뭔가 할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즐거워.


다음 편지를 보낼 땐 과연 나는 일을 하고 있을까? 한다면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기대된다.



서울에서 밴쿠버로


A에게


안녕 A야

이렇게 시간이 흘러서 정말 서로의 글 카지노 게임 사이트받기를 하게 됐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 말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북콘서트 보고 며칠 지나서 얘기했다는 거 알아?

북콘서트를 본 게 작년 7월이니까 오랜 시간이 지나서 시작하게 되었네.

그곳에서의 생활은 좀 어때? 매번 캐나다에서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듣고 사진도 보지만 아직도 멀리서 이렇게 연락하고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야.


나의 일과에서 하루는 아침부터 날이 너무 좋은 거야.

아침에 일어나면 밤동안 쾌쾌 묵은 방 안의 공기를 빼려고 창문을 바로 여는 순간 창문의 틀 맞춰 비치는 하늘의 모습이 너무 맑더라고. 다짐을 했지 ‘아 오늘이다 오늘은 꼭 나가야 한다’ 이건 안 나가면 안 되는 날씨다..!

이렇게 다짐한 게 무색하게 그러고 나서 다시 누워서 자버렸어. 역시 사람은 계획 한 되로 되지 않아..! 이렇게 다짐한 게 무색하게 몇 분이 흘렀을까 그러고 나서 다시 누워서 자버렸어. 창문을 계속 열어놨더니 새들도 날씨가 좋아 기분이 좋았는지 계속해서 짹짹거리더라고. 자고 있을 때 그렇게 새들이 시끄럽게 하면 시끄러워서 시끄럽다고만 생각했을 텐데 아침에 나가자는 다짐을 해서 그런지 새들도 빨리 나오라고 재촉카지노 게임 사이트 소리로 들리더라고.

더 이상은 지체할 수 없어 나가자고 결심해서 바로 츄리닝바람으로 나와버렸어.

내가 요즘 20년 만에 찾은 장소가 있는데 집 근처 북한산에 있는 내원사야. 여기 사는 동안 내원사를 처음 가봤는데 그때 그 조용함이 너무 좋더라고. 오늘 날씨도 좋은데 내 목적지는 그곳이다라며 나왔어. 이곳은 등산로에 있는 것과는 달리 내원사를 가는 코스가 따로 있어서 등산객들이 많이 방문하지 않아 조용하게 즐길 수 있어. 가다 보면 들리는 계곡 소리와 흔들리는 나무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전부 나만 공유하는 공간 같아 좋아.

최근에 만난 지인이 그러더라고 자기는 크면서 산이 친구가 됐대. 건강을 위해 산의 둘레길을 다니다가 이제는 안 가면 아쉬울 정도래. 심심하면 산에 가고. 날이 좋아 산에 가고. 날이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산에 간대. 그러면서 중요한 건 노래를 듣지 않고 그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게 자기는 너무 좋대. 그 얘기가 떠오르며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빼는데 너무 한가한 거야.

어렸을 때는 산이 그저 다리를 고통스럽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 힘든 공간으로만 느껴졌는데 나이를 먹은 건지 복잡하고 시끄러운 일상 속에서 조용한 그 공간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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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도착해서 한 참을 멀리 앉아서 풍경을 보는데 이런 내 모습을 누가 찍어줬으면 좋겠더라고. 알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찍는 방식? 혼자만의 찍는 방식?

나중에는 뒷모습을 찍고 싶어서 부처님께 무례를 무릅쓰고 옆에 돌에서 세워서 찍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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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 절을 드리고 지나가는 돌 위에 앉아 ‘후 낭만스러운 세미 작가다’하면서 글을 적는데 그렇지 못한 벌레들이 엄청나게 몸에 기어 다니네.


요즘 외면하려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슬럼프나 무기력감이 좀 오는 거 같은데 그냥 이것도 흘러가는 시간이겠거니 냅두리고 했어. 마침 나에게 와닿았던 책의 문장이 있어서 남겨볼게.

이마저도 즐기자.

가는 대로마음이 가는 대로 해보자.

피하지 않고 계속 마주하다 보면 슬럼프에도 슬럼프가 오겠지.

그럼 다음 편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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