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놓는 자리에서만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 글을 내내 열심히 써오신 작가님께서 소통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내 글을 읽었다며 진심 어린 댓글을 달아주셨다. 나 또한 하루쯤 생각하다가 진심으로 대댓글을 달았는데, 댓글을 쓰며 나눈 생각을 다시 한 편의 글로 쓰고 싶어졌다. 그러니까 이 글은 댓글에서 탄생한, 댓글의 연장선에서 쓰는 글이다.
나는 작가님의 댓글에 진심으로 기뻤다. 여기에 진심을 보태 마음을 적어 내려가다 보니 또 다른 생각이 탄생했다. 이것이 바로 소통이 주는 기쁨이다.(물론 가끔 댓글창은 소통의 장이 아닌 토론의 장이 되기도 한다.)우리는 글쓰기에 진심인 사람들이고, 귀한 자식처럼 진심으로 쓴 글을 내놓는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는 공간에 대해서도 진심일 테니까.진심과 진심이 만나는 순간이 내 눈물 포인트인데, 이번엔 눈물이 아닌 글이 나왔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 소통하는 건 마치 '손수건 돌리기' 같기도 하다. 각자 목표한 글쓰기의 분량과 주기는 다를지라도 우리는 같은 트랙을 돌고 있다. 열심히 써 내려가다가 누구에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놓을지 고민한다. 아무래도 조금 더 관심이 가는 사람에게 슬쩍 두고 한 바퀴를 돈다. 아직 그의 온기가 남아있는 자리에 나는 살포시 앉아 숨을 돌린다. 그리고선 그가 뛰는 모습을 지켜본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움켜쥐고뛰는 사람은, 그러니까 글을 쓰는 사람의 표정은 살아있다. 각자 어떤 내용을 쓰든지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생명이, 의지가 꿈틀댄다.지금보다 더 나아지겠다는, 나은 삶을 살겠다는.
슬며시 옆사람과 담소도 나눠본다. 내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놔둔 사람 곁에는 이런 사람들이 있었구나. 자리는 돌고 돌아 모두가 친숙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마찬가지로 이곳에 글을 쓰다 보면 오다가다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나가며 훑어보다 공감이 되면 댓글로 마음을 놓고 간다. 내 글을 쓸 시간이부족하다는 이유로 그들의 글을 다 읽어보진 못해도 계속 달리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트랙은 나만 달린다고 유지될 수 있는 곳이 아닐뿐더러 결국 마음을 놓는 자리에서만이내가 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 열심히 글을 쓰다가 너무 숨이 가쁠 땐 아무에게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툭 놔두고 앉아서 쉬어보았으면 좋겠다. 그게 누구든 상관없다. 나의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하면 될 일이다. 그리고선 다른 사람 달리는 모습을구경도 하고, 그 옆사람과 담소 나누는 재미도 누리면서 지치지 않고 오래오래 글을 쓰면 좋겠다. 오래오래 봤으면 좋겠다.
* 사진 출처: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