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세계 유일의 부부 카지노 가입 쿠폰 합장릉
'측천카지노 가입 쿠폰'에 숨은 진실 (3)
※ 새로운 매거진[중국 여성의 성性과 사랑]을 시작하였습니다. 제1탄은 '측천카지노 가입 쿠폰에 숨은 진실'을 추적해 보는 이야기입니다. 여성이 소재인만큼 여성의 입장에서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지난 스토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01. 측천카지노 가입 쿠폰인가, 무측천인가
<02. 아버지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아들의
천하제일의 명당, 건릉의 지형지세
(상) 서안성 영녕문永寧門(남문). 1378년에 준공되었다. (하) 영녕문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서안 시내 중심가. 가운데 보이는 건축물이 옛날 장안長安 사람들에게 시각을 알려주었던 종루鐘樓다.
불볕 같은 폭염, 7월의 서안西安. [ Xi'an, 씨(→)안(→) ]
나는 그 서안 시내 한 복판의 성곽 위에 있다.
자전거를 타고 성곽을 돌아보았다.
쉴 새 없이 오가는 인파와 차량들의 홍수.
인구 800만의 현대적 도시 서안의 중심가가 내려다 보인다.
(상) 성벽의 상단 너비는 12~14m. 하단 너비는 15~18m.
(하) 성곽 둘레는 13.74km. 2025년 2월 현재, 입장료 54元.(한화 약 10,000원)하절기에는 비싸진다.
관광객들은 보통 비싼 입장료를 내고영녕문(남문)만 올라갔다가 사진 한두 장만 찍고 곧바로내려온다. 여럿이 가면 입장료만 해도 장난이 아니다.그럴 바에야 무료인 성곽 하단부 공원에서 즐기는 게 훨씬 더 재밌다. 특히저녁 식사시간 이후에 찾아가면, 휘황찬란한 성벽 조명을 배경으로 시민들이 여기저기서 흥겹게댄스파티를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서안 성城은 변화한 주변 환경에 아랑곳없이 여전히 화려했던 옛 수도의 웅장한 면모를 뽐내고 있었다. 명나라 때 축조했다는 이 성곽의 둘레는 무려 13.7km. 그래도 당나라 때에 비하면 1/7밖에 안 된다니, 대당大唐 제국의 규모와 위용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을 듯했다.
서안에서의 지난 열흘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과거와 현재가 공존했던 그 시간 동안난 무엇을배웠을까?결론부터 말하자면...‘무덤과의 대화’였다.맨 첫날,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 안에서 '소오생 가이더 님'이 해주신 말씀이 기억난다.
여러분,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E. H. Carr의 말, 다들 아시죠?
그런데 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어디일까요?
제 생각에는 '무덤' 같습니다. 네? 답사 여행이 아니라 공포 체험 여행이냐구요? 하하, 모르면 그 침묵과 정적이무섭기만 하겠지만, 알면 그곳에서 소리가 들린답니다. 아는 만큼 옛날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이 보이고, 망자의 지난 삶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죠.
그래서 저는낯선 곳에가면 언제나 맨 먼저 공동묘지를 찾아간답니다. 공동묘지는 우선경치가 아주 좋아요. 대부분 높은 곳에있어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현지의 지리 및 자연환경을살필 수 있죠. 또 묘비명을 통해사람들의평균 수명과 경제적 수준, 종교, 생활문화 등의 인문 환경을 가늠할 수도 있구요.
서안 근교에는 역대 카지노 가입 쿠폰의 무덤이 굉장히 많답니다. 우리도 몇 군데 찾아갈 예정인 거 아시죠? 그때 여러분도 꼭 한번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구요? 그렇죠! 그 무덤의 주인에 대해서 미리 이것저것 많이 알고 가셔야 해요. 아는 만큼 들리고 아는 만큼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누구의무덤에서 어떤 소리를 들었는지, 나중에 꼭 발표하셔야 해요. 이게 최종 미션이에요, 아셨죠? ^^
※ 가이더 님은 언제나 대절 버스 안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교재는 학생들과 함께 제작한 자료집. 해당 장소와 관련된역사 문학 등 자료가수록되어 있다. 다음 목적지에 대한 가이드는이동하는 시간에해주신다. 당장 써먹을 중국어도 가르쳐주신다.
통로 맨 앞에서 등받이에 기대어 한 손엔 마이크, 또 한 손엔자료집보며 이야기하는 그 모습에 나는 왠지 아슬아슬조마조마... 정작 당사자는 태연자약,나름 균형 잡기에 숙련된 모습이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학생들은 조별로 미션을 수행한다.조별 자유 활동을 하는 셈. 일반단체관광과가장 다른 점이다.나는 가이더 님과 같은 조. 망했다. 젊은 친구들이랑어울리며 내 청춘을돌리도! 모처럼 신나게 즐겨보고 싶었는데... 쩝.
학생들이 칼 같이 집합 시간을 지켜서 놀랐다. 알고 보니 미션 수행 점수로 상금을 나눠준단다. 버스 안에서 조별로 미션 결과 보고도 하고, 자료집 내용을 대상으로 퀴즈 게임도 한다. 물론 이것도상금이 걸려있다. 다들 꾸벅꾸벅 졸 줄 알았는데 모두눈빛이반짝반짝,참여도가 장난이 아니다.
서안 교외에는 그 대화의 장소가 즐비하게 널려 있었다. 이번에 내가 가 본 무덤을 지도로 체크해 보았다.
동쪽으로는 세계를 놀라게 한 진시황릉과 병마용兵馬俑(▲).
북쪽으로는 한무제의 무릉茂陵(②).한나라 12명 카지노 가입 쿠폰의 능(검은색 무덤)은 함양咸陽외곽에 있다.
다시 그 북쪽으로 건릉(①). 당나라 18개 황릉(흰색 무덤)이 에워싸고 있다.
다시 그 북쪽 저 멀리, ‘중국인의 시조’라는 카지노 가입 쿠폰黃帝의 의관총衣冠塚, 황릉黃陵까지 4군데 황릉을 가보았다.
그 외에도 곽거병 묘, 영태공주묘, 의덕태자묘, 장회태자묘 등등... 황제들을 사후에도 지키고 있는 가족과 신하들의 배장묘陪葬墓까지 따진다면 10 군데도 넘는 것 같다.
여러분,그중에서 제일 인상 깊은 곳이 어디였냐고 제발 좀 물어봐주셔요. ^^
많은 사람들은 진시황의 병마용을 꼽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단연코 건릉乾陵이 최고다. 높이 1,048m의 건릉 정상에 올랐을 때의 그 감격과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나도 엄지 척, 가이더 님도 엄지 척, 우리 모두 엄지 척, 엄지손가락으로 대동단결 인증샷 찰칵!그치만제가 눈을 감은 관계로 여기 올리는 건 생략합니당. ^^;;
대문 사진. 높이 1,048m 양산梁山 봉우리 정상에서 내려다본 건릉. 지하궁전은 어디에 숨어있을까.
근데...건릉이 누구 무덤이냐구요? 아, 그걸 말씀드리지 않았군요. ^^;;
우리나라 건릉健陵은 조선 시대 정조正祖와 왕비 효의왕후의 무덤이다. 흔히 아버지 사도세자와 어머니 혜빈 홍씨의 무덤인 융릉隆陵과 함께 융건릉이라고 부른다. 수원 남쪽 근교화성시에 있다.
중국 건릉은 한자가 다르다.乾陵. 당나라카지노 가입 쿠폰과 무측천의 합장릉,동서고금 유일한 부부 황제의 합장릉이다. 근데 그런의의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우선 시각적으로 광활한 하늘과 탁 트인 시야가 너무나 인상적이다. 풍수지리에 문외한인 내가 봐도 한눈에 기가 막힌 명당자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상) 남쪽에서 건릉의 주산인 양산 쪽을 바라본 건릉 일대.(하) 건릉 조감도.
③ 의덕태자묘④ 건릉박물관 (모방 지하궁전 포함)⑤ 영태공주묘⑥장회태자묘
건릉에는 입장하는 곳이 두 군데 있다.
남쪽 입구가 정문(위 사진의 ②번)이고, 동쪽 입구가 측문이다. (위 사진의⑦번)
정문으로 입장하면 무척 힘들다. 차를 동쪽 주차장(⑦)에 세워놓고 측문으로 들어서는 것이 훨씬 편하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먼저 537개나 되는 가파른 계단을 허위허위 올라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릉의 매력을 제대로 맛보려면 역시 남문으로 입장해야 한다. 땀을 뻘뻘 흘리며 80m 높이의 가파른 계단 끝에 올라서면 갑자기 일망무제一望無際의 장쾌한 전망展望이 눈앞에 펼쳐진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먼저 노폭이 50m도 넘어 보이는 어마어마하게 넓고 커다란 길이 보인다. 그 길 중간쯤에 두 개의 원추형 봉우리가 좌우에 있다. 그리고 멀리 북쪽에 삼각형으로 우뚝 솟은 높은 봉우리가 보인다. 카지노 가입 쿠폰과 무측천의 지하궁전이 숨어있다는 바로 그 양산이다.
이 거대한 길은 그 봉우리 아래까지 완만한 경사로 올라가며무려 4.9km에 걸쳐 뻗어 있다. 길의 이름은 '사마도司馬道'! 그 길의 양쪽에 거대한 석상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산 위에 이렇게 광활한 풍광이 나타나다니!
여기가 ‘무덤’이라니!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마치 광화문 네거리 한복판에서 드넓은 세종로와 북쪽에 우뚝 솟은 삼각산을 바라보는 느낌이랄까? 아니면 이집트 사막 위에 우뚝 선 피라미드?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면서도 자연과 완전히 하나로 어우러진 슬기로운 동방의 인문 정신이 엿보인다.
원래 이 공간에는 거대한 궁궐이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의 장안성長安城을 모방하여 황성皇城과 궁성宮城, 외곽성外廓城을 산허리의 평평한 대지 위에 쌓은 것이다.
둘레가 30km, 방의 개수가 378칸에 이르는 거대한 궁궐이었다지만, 숱한 전란 통에 지금은 흔적도 없다. 그러나 너무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드넓은 사마도 양변에 우뚝 선 124개의 거대한 석물石物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그 옛날 대당제국의 위용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먼저 여기가 황제의 묘역임을 알려주는 화표華表가 나타난다. 그다음엔 익마翼馬와 주작朱雀에 이어 타조駝鳥가 등장한다. 잠시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이게 왜 여기 있지?
타조는 아프리카에 산다. 중국에는 없는 동물이다. 그만큼 당시 대당제국의 국제교류가 활발했음을 알려주는 증거라고 한다. 그렇더라도 머나먼 이역異域의 동물이 어떻게 중국 땅에서 황릉을 지키는 신물神物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을지 그 사연이 자못 궁금했다.
이어서 석마石馬와 마부, 긴 칼을 든 석인石人, 그리고 옹중翁仲10쌍이 나타난다. ‘옹중’은 또 어떤 존재지? 기록을 찾아보니 두 가지 학설이 있다. 하나는 진시황 때 흉노 격파에 용맹을 떨친 장군 이름이라는 믿지 못할 전설. 또 하나는 원래 흉노족의 제천祭天 신상神像이었다는 설.
아무튼 한 무제 때부터 카지노 가입 쿠폰의 능을 지키는 신물로 등장하였고, 명청明淸 이후로는 아예 황릉의 신도神道에 도열한 문무백관의 석상을 지칭하는 일반명사로 바뀌고 말았단다. 솔직히 그래도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공부를 할수록 오히려 더 궁금해진다.
궁금증은 사마도가 거의 끝나는 지점, 좌우에 우뚝 선 거대한 두 개의 비석 앞에서 절정에 달했다. 동쪽의 비석은 무측천을 위해 세운 비석이다. 이 비석은 아무 글자도 안 새겨져 있다고 해서 '무자비無字碑'라고 한단다.
자료를 찾아보니 무자비는 이곳 외에도 또 있었다. 태산泰山 정상에도 있고, 송宋나라 때의 유명한 간신 진회秦檜의 비석과, 명나라 말의 문인 방효유方孝孺의 비석에도 아무런 글씨가 없다고 한다. 그 이유도 가지가지다. 태산 비석은 아직도 논쟁 중이고, 진회의 경우는 아무도 써주려고 하지 않아서 할 수 없이 비석만 세운 것이며, 방효유는 청나라가 들어서며 정치적 이유로 비문을 깡그리 지워버렸기 때문이란다.
간신 진회에 대해서는<12. 계엄 트라우마, 어떻게 극복하나 -중국인의 민족 트라우마 극복법 참고
그렇다면 무측천의 비석에는 왜 비문이 없는 걸까? 몇 가지 설이 있다.
(1) 무측천이 자신의 공덕은 글로 형용할 수 없으니 비문을 쓰지 말라고 명령했다는 설. 억지가 있어 보인다.
(2) 자신이 저지른 죄상이 너무 부끄러워 비문을 쓰지 말라고 유언을 했다는 설. 말도 안 된다.
(3) 당대當代보다는 먼 훗날의 역사 속에서 자신의 공과功過를 평가받고 싶어서 비문을 쓰지 말라고 명령했을 것이라는 설. 이것 역시 지나친 상상인 것 같다.
가이더 님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음, 글쎄요? 잘 모르겠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비문이란 게 원래 망자亡子의 유족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쓰는 글이잖아요? 무측천이 살아있을 때 자기가 죽은 다음에 비문을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명령한다는 게 억지스러워 보이네요. 아닌 말로 자손들이 맘에 안 들면 안 지켜도 그뿐이잖아요. ^^;;
얼마 전에인터넷에서 읽은 건데요, 최근에학자들이 남쪽 면의 비석에서 바둑판 모양으로 새겨진 희미한 줄들을 발견했다네요? 그 크기로 전체 칸 수를 헤아려보니 3,300 개였대요. 이치대로라면 3,300자로 이루어진 비문을 새기기 위해 미리 줄을 그어놓은 것이겠죠. 그렇다면 비문을 완성해 놓고서도 미처 비석에 새기지 못했다는 이야기 아닐까요?
와우, 놀라웠다. 정말 그럴듯한 얘기다.
오우, 갑자기 가이더 님이 뇌섹남으로 보이네?
"왜 그랬을까요?"
음, 글쎄요? 잘 모르겠지만...무측천 다음카지노 가입 쿠폰는 셋째 아들 중종 이현李顯이었거든요? 무측천의 비석을 무자비로 만든 장본인이죠. 어떤 심리로 자기 엄마의 비석에 아무 글자도 쓰이지 않게 결정한 걸까요?
중종은 중국 역사상 최초로 두 번 카지노 가입 쿠폰가 된 인물이에요. 맨 처음엔아버지 카지노 가입 쿠폰이 죽자 수렴청정을 하던 어머니 무측천이카지노 가입 쿠폰를 시켜줬죠. 근데너무 문제가 많아서 무측천이 한 달 만에 쫓아냈답니다. 게다가 자기 아들딸인 의덕태자랑 영태공주도 자기 엄마가 죽였다고 생각했을 테니까 좋은감정이있을 리가 없겠죠.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의 비문에 나쁜 말을 쓸 수도 없었겠죠. 후세 사람들한테 불효로 비난을 받을 테니까요. 그러니까누군가에게 부탁을 해서 비문의 초고를 일단 완성시켜 놓고서... 그 내용을 놓고 조정 대신들이 왈가왈부 토론하지 않았을까요? 그러다가 어영부영 세월 보내다가 돌연 독살을 당한 것 아닐까요?
네에? 독살요? 누구한테요?
하하, 아직 거기까지는 안 찾아보신 모양이죠?
음,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으니 직접 알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아유, 약 올라. 가이더 님은 은근 사람을 약 올리신다. 나한테만 그런가? 쩝...
그때였다. 한참 비석을 정신없이 올려다보고 있는데... 어라? 저거 뭐지?
글자였다!!!
아니, 글자가 없는 무자비라며? 근데 왜 내 눈엔 글자가 있는 것 같지? 요새 밤에 공부를 좀 했더니 시력이 나빠져서 헛 게 보이나? 하지만 눈을 비비고 다시 한번 뚫어져라 쳐다봐도 분명 글자다. 가슴이 마구 뛰었다. 내가 이렇게 엄청난 발견을 하다니! 사진을 찍었다. 쌤, 쌤, 쌤! 이것 좀 보셔요!
아, 이거요? 이건후세 사람들이 낙서(?)를 한 거래요. 송나라 때부터 여러 사람이 다양한 종류의 낙서를 했다는데 그중에는 오늘날엔 사라진 여진女眞 문자도 있어서 이것도 아주 중요한 역사 자료래요.
네엣? 나, 낙서요?
아우 쪽 팔려. 으윽 창피...
근데 관찰력이 굉장하시네요? 고고인류학을 전공하셨으면 여성 인디아나 존스 하셨겠어요.
으... 으음... 그래도 기본 매너는 아시는군. 하하. ^^;;;
고개를 들고 비석 꼭대기를 바라보니 조각이 보인다. 한데 엉켜 꿈틀대는 교룡蛟龍들과 하늘로 날아오르는 용, 사자와 말이 다투는 모습이 몹시 힘차고 매우 정교하다. (윗 사진 좌)
한참 바라보았다. 높이 7.5m, 폭 2.1m, 두께 1.5m, 무게 99톤의 이 거대한 통돌 앞에 서 있노라니 어느 순간 숨이 멎는다.압도당하는 느낌이다. 시공을 넘어 여성 황제 무측천이 내뿜고 있는 강렬한 카리스마에 전율이 일어났다.
사마도의 서쪽에 있는 비석은 카지노 가입 쿠폰의 업적을 칭송한 ‘술성기비述聖記碑’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성인聖人의 일생을 서술 기록한 비석이라는 뜻. 5,600자나 되는 비문碑文이 깨알 같은 크기로 새겨져 있다.
(상) 카지노 가입 쿠폰 이치의 공적을 칭송한 '술성기비'. 반대편에 무측천의 '무자비'가 보인다. (붉은 점선)
(하)술성기비에 새겨진 5,600 자의 비문. 카지노 가입 쿠폰을 위해 이 장문의 글을 쓴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보통 현대중국어를 한국어로 옮기면 3배 정도 분량이 된다. 고문일 경우에는 번역하기에 따라 다르지만 10 배가 되기도 한다. 5,600 자라면 거의 책 한 권 분량의엄청난 장문長文이다.더구나 카지노 가입 쿠폰의 치적을 칭송하는 글이니 한 글자라도 소홀히 쓸 수 없었을 것이다. 이 글을 쓰느라고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이 글을 누가 썼는지 아세요?
그걸 내가 어찌 안담? 치... 그냥 가르쳐줄 일이지, 그런 걸 꼭 물어봐서 사람 무안을 주실까?
바로 무측천이랍니다. 선임 황제를 칭송하는 글을 써서 이렇듯 비석에 새겨 넣은 건 이 술성기비가 역사상 최초라네요. 그러니까 이 글은 먼저 이승을 떠난 남편에게 보내는무측천의 애절함이 담긴 연애편지인 셈이죠.
네에? 정말요?
정말로 깜짝 놀랐다. 그녀가 문학과 역사에 뛰어났다는 기록은 읽었지만, 이런 비문까지 쓸 수 있을 정도로 재능이 뛰어날 줄은 미처 몰랐다. 내용은 모르겠으되,우선 그녀의 글재주가 너무나 놀랍다.
잠시 후, 감동이 밀려왔다. 생각할수록그 정성이 너무나 감동적이다. 최고 통치자니까 글 잘 쓰는 신하에게 맡겨도 될 텐데, 이토록 긴 글을 직접 썼다니!무측천은 남편 카지노 가입 쿠폰을 정말로 사랑했나 보다. 먼저 떠난 남편을 위해 이토록 정성을 다하는 아름다운 여인이 이 세상에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문득 글이란 1%의 재능과 99%의 정성으로 쓴다는 말이 생각났다. 이 장문의 글을 쓰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에 정성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다.정성을 들이는 모습은 무엇이든 아름다운 법. 이 비석이야말로 무측천이 진정으로 남편 카지노 가입 쿠폰을 은애 하였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아닐까? 차가운 돌이지만 바라볼수록 가슴이 뭉클해지는 따스한 비석이었다.
무후는 카지노 가입 쿠폰의 아바타, 카지노 가입 쿠폰은 무후의 후원자
카지노 가입 쿠폰의 첫 번째 정실 아내였던 왕황후는 남편을 단지 정략적으로만 대했다. 두 번째황후가 된 무조, 즉 무후武后는 어떠했을까? 자의든 타의든 간에, 운명적으로 맞이하게 된 두 번째 남편에 대한 그녀의 솔직한 감정은 어떠했는지, 나는 그 점이 너무나 궁금했었다.
왕황후처럼 남편 사랑의 마음은 전혀 없이, 오로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정략적으로 카지노 가입 쿠폰을 이용했던 것일까?예전에 내가 알았던 무조라면당연히 그러했다. 그녀는 권력욕에 사로잡힌 역사상 가장 '음탕하고 사악한 요녀'였으므로.
권력을 잡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그녀가 어떻게 남편 카지노 가입 쿠폰을 독살하지 않았는지, 그 참을성이 신기하다. 요부에게 휘둘린 카지노 가입 쿠폰... 정말 한심하고 무능한 바보였다.보양(柏楊), 《중국인사강中國人史綱》에서
20세기 홍콩 최고의 문필가인 보양이 그렇게 비난하길래 나도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이번에쑹칭링과 같은 여성 지식인이 그녀더러 '참 좋은 아내'라고 평가했다는 사실을 알고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그러던 차에 '술성기비'를 무측천이 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나는 점점 무측천이 역사의 왜곡과 음해를 당했다는 생각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그날 밤, 나는 다시 검색을 거듭하며 기본 자료를 살펴보았다.
카지노 가입 쿠폰 이치李治.
그는 정말로 요부의 치마폭에 휘둘린 나약하고 무능한 임금이었을까? 나의 결론은, “No!”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인 태종 이세민 못지않게 훌륭한 군주로서의 자격을 지니고 있었다. 단지 그는 유달리 병이 많아 건강하지 못했을 따름이었다.
그가 왕황후를 폐위시키고 무조를 황후로 앉힌 것, 그리고 병으로 직접 정사를 돌보기가 어려워지자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정치를 맡겼던 것은 ‘요부’에게 홀려서가 아니었다. 물론 연상녀의 관능미에 매료된 이유도 있었겠지. 하지만 나는 그보다는 아내 무조의 가치관과 실천력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그 증거는 이렇다.
<내훈內訓과 <외척계外戚戒
무조가 황후가 된 것은 655년. 서른한 살 때 일이다. 그직전에 그녀는 '내조內助의 덕목'을 말한 <내훈內訓이라는 글을 썼다. 그 직후에는 ‘외척外戚을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의 <외척계外戚戒라는 글을 썼다. 그게 무슨 뜻? 황후가 된 자신의 집안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다.
설령 그 두 편의 글이 남편 황제의 환심을 사기 위한 고도의 술책이라 할지라도, 그런 점까지 생각하는 아내의 마음 씀씀이에 남편 황제는 매우 흐뭇했을 것 같다.
660년.무조가 황후에 오른 5년 뒤. 그러니까 무조 나이 서른여섯 때의 일이다.남편 황제 카지노 가입 쿠폰은풍질風疾로 시력視力이 매우 나빠졌단다. 그래서 시험삼아 정사政事의 일부를 무조에게 처리하게 한다.이때 그녀의 정무 처리 능력에 카지노 가입 쿠폰은 크게 만족했다고 한다. 그 후,카지노 가입 쿠폰의 병이 조금씩 더 악화됨에 따라 무조는 아예 본격적인 정치가의 길을 걷게 된다. 이른바 수렴청정이었다.
역사가들은 이때 그녀가 ‘가혹한 정치’로 수많은 대신들을 죽였다고 비난한다. 내준신來俊臣、주흥周興과 같은 잔인한 자들을 ‘비밀경찰’로 중용하여 자신에게 불만을 품은 반대파 대신들을 잔인하게 제거했다는 것이다. 그녀가 나라를 말아먹은 폭군이요, 요부였다는 비난은 대부분 그 ‘가혹한 정치’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무조의 '가혹한 정치'는 대체 어떤 내용이었을까?
‘건언십이사建言十二事’
무후는 674년에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열두 가지 정책을 건의한다. 역사에서 말하는 이른바 ‘건언십이사建言十二事’이다. 그 핵심은 이랬다.
▶ 농지세農地稅를 줄여주자. 백성들이 농사의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주자. 도망간 농민들에게 관용을 베풀자.
▶ 전쟁은 가급적 피하자.
▶ 백성들의 부역賦役을 경감시켜 주자.
▶과거科擧 제도를 적극 시행하자. 능력만 있다면 권문세가權門世家 출신이 아니라도 과감히 등용하자.
▶불교를 장려하여 백성들이 정신적으로 의지하도록 하자…
아니, 대체 뭐가 ‘가혹한 정치’란 말이야?어느 것 하나 나라와 백성을 위하지 않은 것이 없잖아? 후세의 역사가란 자들... 미친 거 아냐?정말 어이가 없었다.
병중의 카지노 가입 쿠폰은 무후의 건의를 받고 크게 기뻐하며 그녀에게 전권을 위임한다. 그녀는 황제의 명을 받들어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수구 꼴통 기득권층을 과감하게 제거해 나갔다. 그리하여 자신이 뜻한 정치가 안정되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자신이 중용했던 ‘비밀경찰’ 세력을 교묘히 제거해 나갔다.
그래!
바로 이거야!
과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쉬웠던 점...
개혁 정치란 바로 이렇게 하는 거야~ 무측천, 그녀가 정답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국가의 생산력이 엄청나게 촉진되어 경제가 크게 발전하였다. 또한 사회가 안정되고 문화가 크게 흥성하였으니, 무후의 정치는 개혁을 반대했던 수구 기득권층에게는 '가혹하고 잔인한 정치'였을지 몰라도, 백성들에게는 그야말로 '부처님의 정치'였던 것이다.
과거 제도의 적극 시행
특히 그녀가 과거 제도를 정립하여 인재를 발굴하고 적재적소에 등용한 것은 거의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과거 중국은 무력으로 지방 정권을 장악한 자들, 또는 그들과 인척관계로 얽혀 조금이라도 피가 섞인 자들만이 지도층이 될 수 있었다.세월이 흘러가면서 그들은 귀족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다졌으니, 설령 새로운 나라가 들어서고 정권이 바뀌었다 해도 그들의 힘은 여전히 막강했다. 새로운 왕조의 임금들도 통치를 위해서는 그들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이른바 ‘권문세가’요, ‘문벌’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과거’라는 시험을 보아서 그들에게 맞서는 새로운 세력을 구축하려고 하다니! 그들권문세가 수구 세력에게는 엄청나게 충격적인 사건이었으되, 국가의 입장으로서는 꼭 필요한 인재 발굴 시스템을 강행한 것이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의 이 모든 업적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물론 그녀의 뛰어난 능력이 가장 큰 힘이었겠지만, 만약 남편 황제카지노 가입 쿠폰 이치의 적극적인 후원이 없었다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다.카지노 가입 쿠폰은 ‘연상녀의 육체적 관능미’에 홀려서 무턱대고 카지노 가입 쿠폰를 지지해 준 것이 결코 아니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 이치는 자신이 카지노 가입 쿠폰로써 마땅히 지녀야 할 군주의 힘을 원했다.카지노 가입 쿠폰인 자신을 허수아비로 만들려는 수구 기득권 세력을 타파하고 조정의 실권을 장악하는 것. 그래서나라를 위해 제대로 된 정치를 펼쳐보는 것, 그것이 그의 꿈이었다.그가 왕황후를 폐하고 무조를 황후 자리에 앉힌 궁극적인 목적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도 처음에는무후에게 정치를 맡기면서 그녀의 권력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가 사사로운 욕심이 아니라 나라와 백성을 위해서 권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관찰하고 확인하면서, 무후에게 차츰차츰 더욱 큰 힘을 부여해 주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카지노 가입 쿠폰과 무후는 부부로써 삶의 동반자인 동시에, 정치적으로 같은 길을 추구했던 동도자同道者의 관계였다고 할 수 있겠다. 몸이 아팠던 카지노 가입 쿠폰은 무후의 적극적인 후원자였고, 무후는 병중의 남편의 뜻을 충실하게 실천에 옮겼던 카지노 가입 쿠폰의 ‘아바타’였던 셈이다.
그렇다면 큰 뜻을 이루기 위해 서로 격려하고 응원해 준 그들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부부의 모습이 아닐까? 쑹칭링이 그녀를 카지노 가입 쿠폰의 ‘좋은 아내’였다고 평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네, 뭐라구요? 제가지나치게 카지노 가입 쿠폰를 두둔해 주는 거 아니냐구요?아뇽~~ 전혀 아니에요.카지노 가입 쿠폰를 비난하는 그 정통 역사책에서도 그녀의 시대를 '정관貞觀 유풍遺風의 시기'라고 서술했다는 사실을 아시나여? 전 그 기록을 보면서 정말 웃겨 죽는 줄 알았답니다~ ^^
‘정관’은 태종 이세민이 다스렸던 시기의 연호죠. 소위 정통 역사가들이 중국 역사상 가장 나라를 잘 다스렸다고 칭찬하는 바로 그 시기예요. 그런데 ‘희대의 독부’가 다스렸던 시대를 ‘정관 시기’에 비유하다니, 그럼 그치들도 무의식 중에 무조가 나라를 아주 잘 다스렸다고 인정했다는 말 아니겠어여?
아무튼... 무조가권력을 장악한 약 50년의 세월 동안,나라 경제는 최고조로발전했다네요.사회도안정되고문화와 예술이 활짝 꽃 폈대요. 무조가 죽고 나서 얼마 후, 그녀의 손자인 이융기가 현종 황제가 되어전 세계 최강국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이유. 전적으로 그녀가 개혁 정치로 기반을 닦아준 덕분이었고, 또 그녀의 능력을 알아본 남편 카지노 가입 쿠폰의 적극적인 지지 때문이었죠.
하지만 아직도 갸우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어요.
왜 무후는 두 아들을 쫓아내고 스스로 카지노 가입 쿠폰의 자리에 올랐을까요? 권력이 그렇게 좋았을까요?둘째 아들 장회태자章懷太子 이현李賢은 왜 죽였을까요? 손자 의덕태자懿德太子와 귀여운 손녀 영태공주는 또 왜 죽였나요? 정치가 아무리 중요한들, 친자식 친손자를 죽이다니... 이런 건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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