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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잘하는 게 하나씩은 있다고 한다. 나는 별명을 잘 짓는다. 학창 시절 친구들의 특징을 귀신같이 집어내 별명을 만들었다. 너무 많아서 다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좋은 글은 구체적인 글이기에 한번 떠올려 본다. 별명 중에는 가오나시도 있었고 윤정수도 있었고 슈렉도 있었다. 나는 여고를 나왔다. 친구들에게 더욱 미안해지는 지점이다. 죄책감은 있었지만 눈에 자꾸만 발견되는 것을 도저히 숨기기 어려웠다. 친구들에게 나는 악동 같은 존재였다. 이런 나에게 제발 그 짓 좀 그만하라고 귀에 피가 나도록 이야기했던 20년 지기 친구들이 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요즘 내가 달라졌다고 한다. 착해졌다는(?) 뉘앙스다. 늘 가족보다도 냉철하게 팩트 폭격을 날리는 이들의 이야기는 찐이다. 나는 그 이유를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찾는다.
천만 원이나 쓸 정도로 카지노 게임 추천 학원에 많이 다녔다. 모든 수업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합평이다. 이는 각자 글을 써온 뒤 수강생끼리 돌아가면서 코멘트를 하고 마지막으로 선생님이 코멘트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을 겪으며 카지노 게임 추천를 하고자 하는 분과 카지노 게임 추천 선생님들은 정말로 착한 분들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 피드백은 너무나 둥글둥글해서 미끄러질 정도였다. 갑자기 베레모를 쓰시고 콧수염을 가지신 아빠같이 푸근한 선생님이 기억난다. 흐뭇한 얼굴로 정말 잘 썼다고 피드백해주신 것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감사하다. 당시 조금씩 카지노 게임 추천에 자신감을 얻고 있던 터라 진짜 잘 쓴 줄 알고 뿌듯했다. 그 글을 지금 다시 읽어보니 디지털 장의사에게 보내고 싶다. 인터넷에 흔적도 없이 지워버리고 싶다. 물론 선생님의 좋은 마음을 안다. 용기를 얻어 계속 쓰다가 더 좋은 글을 쓰게 되길 바라는 마음 이셨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충청도식 돌려 말하기 시험이 있다면 빵점을 맞을 정도라는 게 문제였다. 직설화법을 온몸에 장착한 나로서는 그 아름다운 피드백을 건설적으로 받아들이기에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카지노 게임 추천 실력이 많이 늘었던 이유는 합평 덕분이다. 특히 힙합 저널리스트가 운영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 모임 '글로 forever'에 참여하고 나서다. 예상과 달리 이 모임에서는 힙합을 주제로 글을 쓰지는 않는다. 대신 힙합의 특성이 공기와 같이 자연스러운 곳이다. 멤버 대부분이 힙합에 관심이 있어서 이 모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기존 카지노 게임 추천 수업과는 달리 직설화법이 난무하다. 힙합에는 암묵적으로 솔직해야 한다는 태도가 있다. 가짜는 외면당한다. ‘가짜로 사랑받을 바에 나로 살고 악당을 하겠다’는 곳이 힙합이다. (스윙스 <악역) 그리고 널리 알려졌다시피 래퍼들의 랩은 직설적인 편이다. 힙합에서는 ‘너나 나나 외모 배우 같애? 여자, 돈, 허세로 랩하면 우리는 망해’라고 말한다. (스윙스 <Upgrade 2020) 그래서인지 힙합 저널리스트가 운영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 모임은 피드백도 힙합이었다. 직설적이고 정확한 피드백으로 뼈를 때려줬다. 수업료에 순살 치킨처럼 3000원이라도 추가해야 될 수준이었다.
주드 씨가 타인에 대한 감수성이 없습니다.
선생님은 내게 말했다. 단톡방의 지나가는 농담이었고 글에 대한 피드백도 아니었다. 그러나 뼈가 있는 말이었다. 물론 선생님도 내게 그런 말을 할 처지는 아니셨다. (ㅎㅎ) 당시 내 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문단과 문단의 연결이 잘 되지 않는 점이었다. 당시 통찰을 주는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렸다. 신문의 칼럼을 많이 참고했다. 앞부분에는 내 경험을 쓰고 뒷부분에는 통찰로 확장시키는 글을 쓰곤 했다. 이렇게 되려면 처음부터 빌드업을 잘해야 했다. 문단의 층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했다. 그러나 미숙했던 나는 급박한 전개와 전환이 가득한 글을 써내곤 했다.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에 어려운 글을 썼다. 설상가상으로 그 과정에서 다른 칼럼에서 언급된 문장을 끼워 넣기까지 했다. 내 이야기가 쭉 이어지다가 갑자기 다른 칼럼 필진의 이야기가 불쑥 나왔다. 서로 다른 벽돌을 이어서 붙인 듯한 글이 됐다.
비슷한 피드백을 6개월~1년 동안 들었다. 사람의 카지노 게임 추천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의 입장을 헤아리는 능력이 부족한 내 카지노 게임 추천 탓이었다. 나는 상처를 잘 받지 않는 카지노 게임 추천이다. 누가 놀리거나 나를 싫어한다고 해도 그냥 그런 가보다 한다. 왜 그런 지는 모르겠는데 속상하지도 않고 금세 잊어버린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놀림을 받았을 때 그 상처가 얼마나 될지 상상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그리고 나는 학창 시절 다른 과목은 잘한다고 말하기 좀 찝찝하지만 언어영역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수능 언어영역을 1등급 받았고 작년 KBS 한국어 능력시험에서도 1급(상위 4% 내 최고 등급)을 받았다. 독해 능력이 좋아 작은 정보를 가지고도 이해를 잘하는 편이었다. 이런 두 가지 특성이 반영돼 글을 읽는 사람에게 좀 더 친절한 설명이 필요함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사람은 자기가 보는 대로 세상을 보는 것 같다. 이렇게 내 틀을 알아차리고 깨는 데 7년이나 걸렸다.
글을 쓰는 목적이 개인의 힐링의 영역을 벗어나기로 마음먹었다면 다른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써야 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면 고쳐야 한다. 그 고치는 과정에서 아무런 정보가 없는 독자를 상상해야 했다. 다른 사람이 이 구절을 받아들일 때 어떻게 받아들일지, 내 의도대로 전달될지, 사전 지식이 있어서 내 글이 중언부언처럼 보이지 않을지, 아니면 사전 지식이 부족해 내가 좀 더 설명을 해야 하는지 등이다. 그들의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연습을 하면 할수록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과정이 그동안 내게는 없었다. 그리고 없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예전엔 다른 사람 잘못이나 실수를 봤을 때
뭐라 하고 지적했다면
지금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20년 지기 친구들은 말했다. 이런 말을 들었던 이유는 카지노 게임 추천를 하며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는 연습을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내 기준으로만 타인을 판단할 수 없겠다는 생각 대신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내가 한 말을 들었을 때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해 삼키는 말도 많아졌다. 내겐 지나가는 말이었지만 타인에게는 상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와서 가오나시와 윤정수와 슈렉에게 사과한다. 물론 아직도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 모르는 사이에 상처를 줬을 수도 있고 알아도 참지 못해 상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이게 개조된 버전이라는 데 놀라 나자빠질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주는 상처의 횟수는 현저히 줄었을 것이라 스스로 자부한다.
알았다면 더 빨리 고쳤을 텐데 아쉽다. 그래도 핑계는 있다. 그동안 내 성격의 단점에 대한 피드백을 듣지 못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돌려서 말하는 것이 기본 장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점은 대부분 직설적으로 말해주지 않는다. 단점을 알고 싶었지만 악역을 자처하는 사람은 소수였다. 성격을 고치고 싶어도 고칠 기회조차 없었다. 스스로 단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어도 그것을 모르고 살아왔다. 내 단점은 나를 뺀 모든 사람만 정확하게 알고 있다. 사람들은 나에게 말고 다른 사람에게 내 단점에 대해 말한다. 면전에 단점을 이야기할 수 없는 사회 분위기 탓이다. 그러나 글에 대해서는 좀 더 단점에 대해 말하기 더 수월하다. 인격에 대한 공격처럼 느껴지지 않으면서 글쓴이 성격에 대해 피드백할 수 있는 셈이다. 단점을 알게 된 내가 그것을 고치려고 노력한다면 성격은 좋아질 수 있다. 이것이 카지노 게임 추천 피드백으로 성격이 좋아질 수 있는 이유다.
카지노 게임 추천의 해법은 성격마다 다르다. 모두의 성격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모두가 다른 글을 쓰고 각자 다른 고칠 점이 발견된다. 그럼에도 한 가지 공통적인 카지노 게임 추천 팁이 있다면 나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잘 알고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면 자연히 더 이해가 잘 되는 글, 술술 읽히는 글을 쓸 수 있다. 결국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는 연습을 하기에 가장 좋은 도구다. 그리고 나를 잘 알게 해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 퇴사하고 카카오 이모티콘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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