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직장이 암병동입니다
외롭다.
기숙사 둘째날. 떨리거나 설레거나 그런 느낌보단 너무 외로웠다. 이제 내 옆이 당연한 무료 카지노 게임들이 없다. 온기가 그리웠다. 우리 집의 냄새도, 온기도, 익숙한 천장과 벽지들도 너무 그리웠다. 하아 - 숨을 고르게 내쉬고 이 외로움을 흘려 보내기로 했다. 예전에 타지로 실습다닐때도 이렇게 외로웠던 적은 없었는데. 그때는 집으로 금방 돌아갈 거라 생각해서 그랬었나.
그래, 이제는 돌아가지 못하겠구나.
....그래서 이렇게 외롭나. 멍하니 무료 카지노 게임된 2층 침대와 가까운 천장을 바라보았다. 천장은 손을 뻣으면 바로 닿을 것만 같았다. 본가에 있을 때와 같이 늘상 하던 버릇대로 오늘 할 일을 나열했다.
어제 다이소에서 사온 물건들을 정리하고, 밥을 먹고, 어제 수쌤이 주신 병동 메뉴얼 봐보고 출근 시간전까지 쉬어야 겠다.
간호사는 삼교대로 데이, 이브, 나이트가 있는데 데이는 아침 6시 출근이고 이브는 오후 2시, 나이트는 오후 10시 출근이다. 오늘은 이브 출근이라 그 전까지는 시간이 꽤 남아 있었다.
다이소에서 사온 물건들을 하나하나 뜯으며 외로운 감정에 대해 생각무료 카지노 게임. 감정에 솔직한 건 좋지만, 너무 파고 들진 말자 싶었다.
'외로운 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야. 대학 때도, 알바를 다닐때도, 어디를 가던 친해질 사람은 친해지고 아무리 노력해도 지나갈 사람은 지나가. 그러니까 여기서 있다보면 만나게 될 사람이 있을거야. 그리고 지금 당장은 사람보단 내가 여기에 적응하는 게 중요해. 일단 여기서 내가 자는 시간, 일하는 시간에 집중하자'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니 감정이 조금 갈무리된게 느꼈다. 비록 지금은 문득문득 외로움이 올라오겠지만,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보면 곧 사그러 들거라고 생각무료 카지노 게임. 방금 생각한대로 정리를 하고, 밥을 먹고, 공부를 조금하다가, 출근 시간전까지 누워서 쉬며 30분정도 낮잠을 잤다.
낮잠에서 일어나 시간을 보고 옷을 갈아입고 짐을 챙겨 병원으로 향무료 카지노 게임. 기숙사와 병원은 걸어서 10분거리에 있었다. 정신적으로는 모르겠는데 다행히 몸의 컨디션은 괜찮았다.
병동으로 도착했다. 비록 어제 둘러봤던 곳들이지만 여전히 생소했다. 나라면 금방 익숙해질거라고 다독였다. 어제처럼 특수복으로 갈아입고, 시끄러운 먼지털이 통로를 지나 병동으로 향했다. 그리고 오늘 대망의 프리셉터가 무료 카지노 게임되는 날이었다. 이 프리셉터라는 것으로 또 걱정이 한 트럭이었다....ㅎㅎ
프리셉터라는 건, 병동내에 신규간호사를 교육해주는 선배간호사를 칭하는 말이다. 이것도 아무래도 사람이 하는 거라 다 스타일이 다른데, 이 프리셉터에 따라 나의 신규 기간이 지옥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게된다. 프리셉터가 텃세에 신규간호사를 무시하는 게 심한 사람이라면 신규 생활이 아주 고역이 될 것이다. (프리셉터의 괴롭힘 비슷한 교육으로 간호사를 퇴사한 사람이 아주아주아주 많다) 주변에서 프셉에 대한 악명높은 소문도 많이 들은지라 나는 프셉에 전혀 기대가 없었다. 어떤 곳은 프셉이 자신에게 배정된 신규가 귀찮아서 수쌤앞에서 교육하는 척만하고 뒤에선 신경도 안써줘서 신규가 퇴사한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정말 이해가 안간다. 신규가 잘배워서 적응해야 본인이 더 편해질텐데,,,, 이런 사람들은 뇌가 항문에 달린 거임)
쩼든 그냥 제대로 가르쳐 주기만 하는 사람이면 된다,,, 라는 생각으로 나에게 배정될 프셉쌤을 기다렸다. 수쌤이 나를 병동의 간호사분들께 인사시켜주시고, 둥글둥글하신 여선생님께 나를 인사시켜 주셨다.
'유쌤, 여기 새로오신 신규 이곤쌤이에요'
어정쩡히 인사를 드리니 유쌤이라는 분도, 나에게 어정쩡 인사해주셨다. 순한 무료 카지노 게임이라는 느낌이 팍 들었다. 그렇게 유쌤을 따라 인계를 듣고 옆에 앉으니 하나하나 조곤조곤 설명해주시기 시작했다. 아직은 모르겠지만, 내가 무성히 소문으로 들었던 프셉들과는 전혀 거리가 머신 분이라는 직감이 확 들었다.
'일단 오늘은 설명해드리는 데, 이해 못하셔도 돼요. 그냥 이렇게 굴러 가구나 ~ 하고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느낌으로 하시면 돼요'
넵, 적당히 씩씩하게 대답무료 카지노 게임. 그래, 직감이 온다. 일단 프리셉터분을 따라 다니는 비독립 기간 동안은 고생하진 않겠구나.
병동도 괜찮고, 수쌤도 괜찮고, 프리셉터까지 잘만났네.
와, 나 진짜 운 좋네. 이거 오늘 끝나고 가족들한테 전화해서 말해줘야겠다. 친구들한테 카톡으로도 말해줘야지. 이제야 설레는 느낌을 잔뜩 만끽할 수 있었다. 선생님을 따라 암환자분들을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에는 어제보단 더 전문적인 실습 느낌이었다. 어느정도 어떻게 굴러가는 지는 직감이 왔다.
같이 근무를 서게된 1년차쌤이 옆에서는 힘들겠다고 걱정해주셨다. 하하 - 웃기만 무료 카지노 게임. 솔직히 괜찮았다. 알바할때도 8시간은 서서 뛰어다니며 일했고, 그거 끝나고 나서 공부도 하고 운동도 했는데 이렇게 따라다니면서 배우기만 하는 거라면 얼마든지.
일단 주변에서 신규 간호사라고 많이 배려해주시고, 이해해주시는 게 보였다. 프셉 선생님도 신규 간호사이니 힘들겠다고 걱정해주셨다.
좋다. 운이 좋아. 10년치 운 여기에 쓴 거 아닌가 몰라. 내가 여기 오기전에 대학때 지도 교수님이 밥을 사주셨을 때 했던 말이 생각났다.
'저는 진짜 다 상관없어요. 중증도가 미치고, 일 할게 많아도 진짜 상관없는 데 그런데 무료 카지노 게임이 중요해요. 옆에서 인신공격 수준으로 깎아내리지 않은 이상은 무료 카지노 게임만 괜찮으면 일 힘든 건 괜찮아요'
여기가 그랬다. 중증도 있고, 항암받는 환자들이라 항암제 주는 게 루틴잡이고, 중심정맥관에서 채혈하는 것도 루틴잡이었다. 거기가 항암 받는 분들이라 언제 어떤 부작용이 오는 지 모른다. 그래도 어쨌든 그 분들 보는 게 내 일이니까, 오케이. 그리고 사람들도 좋다. 어느정도 이해하고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물론 더 있어봐야 정확한 걸 알지만, 기본적인 매너가 깔려 있는 곳이었다.
'사주에서 올해 삼합이라고, 좋을 거라고 했는데, 역시 사주는 과학이야.ㅋㅋㅋㅋㅋㅋ' 하고 혼자 속으로 헤헤헿 거렸다.ㅋㅋㅋㅋㅋㅋㅋ
더불어서 작년에 내용이 전부다!! 영어인 엔클렉스를 공부했어서 왠만한 의학용어나 이론적인 내용은 다 알아먹었다. 대신에 조혈모세포이식에 관련한 의학용어, 즉 부서에서 자주 쓰이는 부서용어는 따로 공부가 필요할 듯 싶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다 싶었다.
하루 종일 프셉쌤을 따라다니며 알려주시는 걸 착실히 작은 수첩에 적고, 환자들에게 약을 주거나, 간호기록을 하거나 등등 세부적인 것들을 관찰무료 카지노 게임.
퇴근하고 제법 개운한 기분으로 밤 거리를 걸어 기숙사로 향무료 카지노 게임.
오늘 있던 일들을 되짚어 보았다.
'이제 나만 열심히 공부하면 되겠군'
혼자 고개를 끄덕이며 다짐했다. 무료 카지노 게임들 괜찮고, 환자들 중증도도 엄청 미친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 선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다. 딱히 감정 소비없이 공부만 열심히 해서 적응할 수 있는 직장이라면 자신있었다.
오늘도 고생했고, 이제 퇴근하고 계속 공부해야 하지만 잘할거야.
오늘도 수고했고, 감사무료 카지노 게임.
내일도 아자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