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 프리셉터, 프셉 Precepter : 신규 간호사를 교육하는 선배간호사를 칭함.
- 차지 charge : 수선생님 다음으로 병동내 책임 간호사. 해당 듀티 내에 고년차 간호사가 차지를 맡는다. 수선생님의 근무시간 외에 있는 병동의 컴플레인이나 타 부서와의 소통등을 맡는다.
Eve, 즉 오후 근무가 연달아 4개가 있다. 오늘도 오후 2시에 출근했고, 프셉쌤을 따라 교육을 받았다. 설명해주시는 내용을 열심히 수첩에 받아 적고, 열심히 카지노 쿠폰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내용이 너무 많아서 벅차다, 까진 아니였지만 여러번 반복해봐야 익숙해질 것 같았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나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선생님을 따라 다니며 설명을 듣고 있을 때, 저 멀리 복도에서 차지 선생님 그러니까 병동내 수쌤 다음 책임자이신 선배 간호사가 프셉쌤과 나를 불렀다. 처음에는 나까진 부르는 줄 모르고, 차지쌤의 심각한 분위기에 따로 프셉쌤한테 하실 말이 있으신가보다 하고 자리를 피하려 했다. 그런데 차지쌤이 나까지 오라고 부르셨다. 비어진 병실에 문까지 닫고 차지쌤과 마주섰다. 뭐지? 싶어서 눈을 조용히 굴렸다.
'너희가 맡고 있는 O번방에서 컴플레인 들어왔어'
컴플레인? 의뭉스런 마음이 들었다. O번방이면 내 또래의 환자분과 환자의 어머니가 계신 곳이었는데, 딱히 드나들면서 카지노 쿠폰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었다. 그때 옆에 프셉쌤이 하아 - 깊게 한숨을 쉬셨다. 느낌이 한두번이 아니였던 것 같다. 그런 프셉쌤을 보며 차지쌤이 차근차근 설명해주셨다. 프셉쌤의 눈에는 잔뜩 피곤과 짜증이 섞여있었다. 나는 그냥 눈치만 조용히 봤다.
'아무래도 이전에 컴플레인이 많으시긴 했는데, 이번에 오신 신규 선생님한테 불만이 많으신가봐. 신규쌤이 약줄때 손이 너무 불안정해보이고, 따님 만지는 손이 너무 억세대'
차지쌤이 나를 보며 말하셨다.
'그러니까 쌤이 좀 살살 해드려. 그리고 아까 혈압 재실때도 신규쌤이 턱을 치셨다고 하더라고. 나도 이해해. 나도 신규때 긴장돼서 카지노 쿠폰 쳤는데 모를 때도 있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조금 예민하시니까 어느정도 감안하면서 해드려야 할 것 같아'
아...넵. 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해했다. 여긴 암카지노 쿠폰이고, 보호자 분들에게는 가족의 편안함이 먼저니까. 딱히 큰 컴플레인이라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뭐랄까 쌤들 분위기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 내가 혈압잴때 턱을 쳤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딱히 환자분을 억세게 만졌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보호자가 그렇다하면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니까 그 카지노 쿠폰분 볼때는 신규쌤이 아니라 유쌤이 해줘야 할 것 같아. 아무래도 예민하시니까....'
프셉쌤이 짜증을 꾹 누르시며 말씀하셨다.
'아니 근데 그럼 저희가 지금 보는 카지노 쿠폰가 두명밖에 없는데, 그럼 신규쌤 트레이닝 시켜드릴 게 없어요. 그리고 그 보호자분도 계속 *콜베 누르세요. 수혈할 시간 됐는데, 왜 수혈 안해주냐. 항암제 줄 시간 됐는데, 왜 안주냐. 저희가 계속 팔로우하고 있다고 말씀드려도 계속 누르시니까 아까도 제가 이런 사소한 걸로 누르시면 안된다고 말씀드렸거든요. 이렇게 계속 부르시면 저희 할 일이 밀려서 더 늦을 수 있다고'
*콜베 call bed : 카지노 쿠폰 침상 위에 의료진을 부르는 호출 버튼을 말한다.
아, 그렇네. 뭔가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 프셉쌤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그랬다. 계속 콜베가 울려서 가면 항상 O번방 카지노 쿠폰분이셨고, 왠만해선 다 사소한 거였다. 딱히 따라다니면서 별 생각 없었는데, 프셉쌤 입장에선 일도 해야하고 나도 교육시켜야 하는데 사소한 걸로 부르니 더 정신이 없으셨던 것 같다.
그냥 분위기를 보며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딱히 큰 컴플레인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이들에게는 일에 지장이 갈만한 이슈이구나 싶었다. 내가 더 익숙해지고 일하다보면 이 상황을 이해하려나.
프셉쌤의 말을 들은 차지쌤이 화난 프셉쌤을 다독이려 말을 꺼냈다. 그러다 한 단어가 차분했던 내 머리에 콕 - 박혔다.
'원래도 좀 이상하셨잖아. 그니까 이해해드려. 아무래도 딸이 입원해있으니 예민하시겠지. 다른 카지노 쿠폰에서 여기 올때도 좀 이상하신 걸로 유명하셨어'
이상하다. 나는 조용히 눈을 굴렸다. 손이 많이 가시는 분이긴 하지만 카지노 쿠폰건가? 프셉쌤이 이상하신 거 맞다고 맞장구치셨다. 많은 일을 처내야 하는 프셉쌤과 차지쌤의 입장에선 온갖 의문이 생길때마다 자신이 이해한 작은 지식으로 콜베를 누르시는 보호자 분이 이상하구나, 싶었다.
'여기말고 다른 카지노 쿠폰에 있을때도 여기로 이거맞냐 저거맞냐 수십번을 전화하시고'
받는 입장에선 피곤하긴 하겠지만 보호자분이 이해는 갔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주는 의료진 입장도 이해가 갔다. 그렇지만 아직까진 보호자 입장이 더 이해가 갔다.
어쨌든 차지쌤의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맞춰 O번방 카지노 쿠폰에게 간호를 제공했다. 나는 그냥 프셉쌤을 관찰하기만 했다. 드디어 퇴근 시간이 되고,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병원 복도를 걸어 기숙사로 다시 향했다. 흐아 - 옅게 숨을 내뱉었다. 피곤했지만 또 가서 공부할게 산더미였다. 할 수 있어! 하며 으쌰으쌰하다가 차지쌤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퇴근 시간이 오후 10시반 넘어서였기에 거리는 어두컴컴했다. 내 본가와 달리 밤하늘은 완전한 검정이었다. 멍하니 하늘을 보며 '이상하다'라는 말을 생각했다. 보호자가 카지노 쿠폰 게 맞을까?
나와 또래인 카지노 쿠폰 옆에서 계속 몇날 몇일을 보호복과 보호모자를 쓰고 계시던 어머님을 생각했다. 조혈모세포 이식실은 카지노 쿠폰를 감염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무균실이기에 카지노 쿠폰를 제외한 타인은 보호 장비를 입고 있어야 했다. 그렇기에 카지노 쿠폰 옆을 지키고 있는 보호자들 모두 옷위에 보호장비를 껴입고 있어야 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밤에도 카지노 쿠폰 옆에 쫍은 1인 침대에 누워 몸을 구기고 잠을 청하셨다. 그 모습이 떠올랐다.
진통제를 맞고 자고 있는 딸 옆에 서서 한참을 조용히 손을 만지작이던 모습.
항암을 받고, 골수 이식을 받고, 그 뒤로 계속 되는 치료과정은 무척이나 길다. 엄마는 암환자인 자신의 딸옆에서 오랫동안 같이 있다. 병동에서 통증에 몸살이는 환자 옆에는 똑같이 새벽을 새는 보호자들이 있다. 좁은 침대에 구겨 24시간을 보내면서, 항암에 고통을 받는 자식들을 대신에 간호사들에게 통증을 말하는 보호자의 마음은 어떨까.
만약 내가 간호학을 배우지 못했고, 의학적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나의 가족이 병원에 입원 했다면.
입장바꿔 생각하면 아무리 극성이라고 들을 지라도 의료진을 찾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맞냐, 틀리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문제였다. 뭐가 되었던 마음이라는 건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것이고 저마다의 경험이 다른 생각을 낳게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암카지노 쿠폰 이상한 엄마.
이렇게 적었을 때 이만큼 카지노 쿠폰 구절이 있을까, 싶다.
멍하니 밤하늘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하다 추운 공기 사이로 휴대폰을 들어 나의 보호자에게 전화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