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차 : 수비리(Zubiri) - 팜플로나 (Pamplona) / 21km
오늘은 까미노에서 만나는 첫 대도시 팜플로나로 가는 날.
북적거릴 대도시를 상상하니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카지노 게임 추천한 길은 이상하게 초반부터너무 힘들었다.
몸 어딘가에서 불편한 통증이 느껴졌다. 신발 안에서 닿고 있는 새끼카지노 게임 추천이었다. 일단 무시하고 걸었지만8km 정도 남았을 때 한걸음도 내딛기 힘들 만큼의참았던 통증이 터져버렸다.
밴드도 붙여보고 신발도 고쳐 신어봤지만 그때 잠시뿐,어떤 방법을 써도나아지지 않아 그냥 아프지 않기를 포기했다.
그렇게 버티고 버텨 도착한 팜플로나.
대도시의 황홀함과 반짝이는 에너지도 잠시, 몸이 아프니 이 모든 것이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숙소에 도착해 씻고 침대에 걸터앉아 퉁퉁 부은 새끼카지노 게임 추천을 부여잡으며 어떡하지만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여기에 오면 양송이 타파스도 먹고 팜플로나 대성당도 가보고 여기저기 걸어 다니며 구경하고 헤밍웨이가 글을 쓰며 즐겨 찾았다는 카페도 가봐야지 했는데 도저히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침대에 멍하니 누워있는데 배에서 아주 큰 소리의 알림이 울렸다.카지노 게임 추천해 보니 오늘 길에 레스토랑이 한 군데도 열지 않아 5시간 반을 걷는 동안 초콜릿 세 덩이에 의존해서 걸었었다.이렇게 안 먹고 운동하다 저혈당이 몇 번씩 온 적 있는 나인데, 이렇게 움직이면 큰일 날 수도 있다는 걸 왜 자꾸 잊는 걸까.
'이러다 너 정말 큰일 난다!!'
이렇게까지 먹지도 쉬지도 않고 왔던 이유가 무엇이었나 카지노 게임 추천해 보니 이유가 어이없었다. 그냥배낭을 내렸다가 다시 매는 게 귀찮아서였다.조금만 더 가서 아니다 조금만 더 가서, 저 앞까지만 가서 하며 미룬 채 그대로 쭉 걸었다.이건 또 무슨 이상한 고집인 걸까.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미련하고 바보 같았다. 발이 그렇게 아프고 배가 고픈데도 앉아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미련하게 후딱 밴드만 붙이고 일어나거나 신발만 고쳐 신고 바로 일어났다. 미련했다.일단 배 속 알람이 더 크게 울리기 전에무언가 먹어야 했다. 일어나려고 샌들을 신는데생각해 보니 숙소에 들어와 샌들을 갈아 신고는 발이 아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샌들이 해결책이었다. 고통 없이 걸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졌고 그대로 광장으로 나왔다.
토요일오후 풍경은 정말이지 평화로웠다.
살랑살랑 기분 좋게 불어오는 바람과 광장 여기저기 흩어져서 쉬고 있는 사람들, 버스킹 하는 사람, 뛰어다니는 아이들.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신나는 기분으로 미리 검색해 둔 양송이 타파스 바를 찾았다.
타파스는 스페인에서 식사 전에 술과 곁들여 먹는 간단한 음식을 말하는데바스크어로는 핀초스라고 불리며 재료를 핀초(Pincho, 이쑤시개)에 끼워주어 이런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가게는 [Bar Gaucho]라는 타파스 바인데 리뷰가 6천 개가 넘는 곳이다.
가게에 들어가니 작은 공간 안에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나도서둘러 사람들 뒤로 줄을 섰다.
이곳에서 먹은 양송이 타파스와 뽈뽀(문어)는 순례길을 걸으면서 먹었던 양송이 중 가장 최고였다고 말하고 싶다. 당시에는처음 먹어보는 거라 비교할 대상이 없었는데 지나고 나니 이곳이 제일 맛있었다.
양송이 위에여기서 만든 소스를 뿌려 주시는데 보기엔 크게 특별하지 않았으나 맛은 대단했다.
다음으로 트러플 향이 나는 메쉬드포테이토 위로 뽈뽀가 올려져 나왔는데,부드러운 뽈뽀와 트러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맛이었다. 여기에맥주까지 마시니 카지노 게임 추천보다 양이 많아 꽤 배가 불렀다.
그렇지만 대도시까지 왔는데 식후 디저트는 놓칠 수 없지. 추로스가 먹고 싶었던 나는 아까 오면서 광장에서 봤던 카페 이루냐(Cafe Iruna)로 향했다. 이 카페는 굉장히 유명한 곳인데 이유는바로 헤밍웨이가 작품『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집필할 때 스페인에 머물렀는데 그때 이 카페를 자주 들러 커피를 마시며 글을 썼다고 한다.
무려 1888년에 개업하여 130년이 넘은 곳이었다.오래된 역사가 있는 공간에 가는 걸 좋아하는 나는 입구부터 설레었다.그리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꼭 영화 세트장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어떤 이유에서인지웨이터가 지금은 추로스를 먹을 수 없다고 하여 잠시 구경만 하고 카페를 나왔다.
그렇지만 의지의 한국인.
먹고 싶은 건 무조건 먹어야 하기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근처 카페에서 추로스를 파는 걸 보고들어갔다.
보통 한국에서는 굉장히 진한 초콜릿에 추로스를 찍어먹는데 여기는 그리 달지 않은 초콜라떼와 함께 먹는다.
걸쭉하긴 한데 달지 않아서 그냥 들고 마셔도 되는 정도의 맛이었다.
그렇게 추로스와 초콜라떼까지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알베르게로 돌아왔다.
가만히 누워 2층 베드를 쳐다보며 카지노 게임 추천에 빠졌다.
새끼카지노 게임 추천 때문에 팜플로나에서 연박을 해야 하나 오는 길에 수도 없이 고민했었다.아직 4일 차인데 이렇게 빨리 연박을 하는 게 아깝기도 하고 빨리 지쳐버린 거 같아 속상함이 몰려왔다.한참 기운 없이 누워있다 갑자기 머릿속이 번뜩였다.
'샌들!!'
샌들신고 광장도 잘 다녀왔고이걸 신으면 발가락이 닿지 않아서 아프지 않았던 걸 생각하니 다시 의지가 되살아났다.내일은 누군가는 어렵다고 말하는 용서의 언덕을 오르는 날이다. 내리막길이 특히 미끄러워 조심해야 하는 길이기도하다. 하지만 머릿속은 이미 희망으로 가득 차있었다.
'뭐 어때!? 걸어보고 미끄러우면 바꿔 신으면 돼지.일단 걸을 수는 있잖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은 걱정도 들었지만 다른 방법은 없기에샌들을 신고 걷기도 결심했다. 고민이 해결되자 잠이 솔솔 쏟아진다. 내일 나는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