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아이 티를 벗은 아들의 중학교 입학을 축하하며
3월은 완연한 봄은 아니지만 누구나 무언갈 새롭게 시작하는 그런 의미의 달이다.
초록빛이 만연하진 않지만 어쩐지 세상 여기저기가 연한 연둣빛이 가득할 것 같은 그런 달.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싹이 움트는 올봄 나는 감기를 한 달 넘게 달고 있다. 살면서 이렇게 지독한 감기는 또 처음 앓아보는 듯한데.... 아마 그 감기의 원인 중 하나가 아들의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서 아닐까 싶다.
고입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입도 아니고 고작 중학교 입학인데 왜 이리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는지.
첫 아이라 그런 걸까 아무튼간에 이번 한 주는 아이는 입학식 전날과 첫 등교날. 엄마는 2월부터 이번 주 내내 어쩔 줄 모르는 한 주였던 듯하다.
한 살 더 나이를 먹었을 뿐, 내가 아는 그 철없는 아들인데 이제 입시의 본격적인 레이스로 들어서는 중학생이라는 것이 아마 제일 부담스럽지 싶다. 모르면 모르겠으나 엄마 하는 일이 또 교육사업이니 들은 거 보이는 거 많은 엄마나 들은풍월 많은 아들이나 새로운 학교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친구들이 그저 반갑기만 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조금은 서글프다.
나의 중학교는 어땠을까? 처음 교복이라는 것을 입었었고, 귀밑 2cm 단발 혹은 귀가 드러나는 커트를 해야 하는 단정함과 엄격함을 요구했었었는데, 1학년 입학 전부터 반배치고사를 보아서 줄을 세웠었고, 1학년부터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보아서 전교 석차까지 빼곡하게 적힌 성적표를 부모님도장받아오라 했었던 긴장 가득했었던 그런 첫 기억이 난다.
이 녀석들도이제 "내신"이라는 것 "생기부"라는 것 "석차"라는 것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야 하는 찐 공부를 앞둔 늦은 밤까지 학원을 다녀야 하는 그런 시기. 순둥 순둥한 녀석이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그런 아들을 또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할지 벌써부터 속이 타들어간다 하면 너무 빠른 걱정이며 유난이라고 할까?
6학년까지 함께 등교했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엄마보다 한참 큰 아이를 첫 등교시켰던 날은 훈련소를 보내는 것 마냥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 엄마 걸음으로 숨을 헉헉 거리며 걸어도 집에서 학교 정문까지 10분 남짓이면 도착하는데 그 길을 혼자 가는 뒷모습이 어쩐지 짠했다. 정말 다시 생각해도 유난에 유난인 엄마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특별한 걱정이라기보다는 그냥 이 상황이 이유 없이 눈물이 났다. 그 눈물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무엇인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초등학교 6년을 잘 커 주어서 감사하고, 이제 정말 입시 준비운동을 해야 하는 것을 이해해 주어서 감사하고, 욕심 많은 엄마에게 본인 표현을 잘해 주어서 감사하고, 엄마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어서 감사하고, "힘들어!!"라고 말해 주어서 감사하다.
그리고 아직도 커다란 녀석이 밤이면 엄마 옆에 붙어서 잠을 청하는 것도 감사하다.
"커다란 녀석이 언제까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옆에 붙어있을래?" 하며 타박을 하고는 있지만 사실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너를 아직도 탯줄로 연결한 그때처럼 여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말이지 사실 잘 모르겠어.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학원에서 학부모님들을 상담할 때는 말이지.
"어머니 아이들이 상급학교에 가면 어머님들이 아이들보다 더 많이 긴장하세요. 그런데요 어머니 우리 아이들 생각보다 의젓하고 잘해 나간답니다. 너무 걱정 마시고 지켜봐 주세요.!"
이렇게 말씀드리거든.
그런데 지금 엄마는 저 말을 했던 사람이 나 맞나 싶을 정도로 벌벌 떨고 있어. 우리 아들은 벌써 3일이나 학교에 잘 다녀왔는데도 말이지.
초등학교와는 다른 분위기에서 이제는 스스로를 챙기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많아지고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시작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해!
엄마는 사실 아직도 이것저것 네게 엄마 입맛에 맞게 주문을 하려고 할 테지만 네 스스로 너를 찾아갈 수 있게 진정한 조력자는 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많이 생각하고 연구하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할게.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친구들과 새로움을 나누는 소중한 중학교 3년을 채워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잘 자라주어 고맙다. 앞으로도 우리 잘 걸어가 보자! 이제는 엄마가 네게 잘 부탁한다 말해야 할 것 같다.
잘 부탁합니다.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