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우주
우리는 자라는 중입무료 카지노 게임
장애인복지관 언어치료실에서 <동화나라 수업으로 아이들을 만난 지 올해로 8년이 되었습무료 카지노 게임.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A그룹 5명, B그룹 5명을 정원으로 각 50분씩 2시간을 이어서 하는 수업이지요.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경도, 중등도의 지적장애와 언어장애, 또는 자폐입무료 카지노 게임. 중등도는 경도와 중증 사이에 해당하는 정도를 말합무료 카지노 게임. 언어치료가 필요한 중등도 지적장애의 경우는 주제를 가지고 묻고 답하는 대화가 어렵고 글을 모르는 경우도 많습무료 카지노 게임. 하지만 기본적인 일상대화가 가능하고 눈을 마주치면 미소를 짓지요. 율희는 중등도의 지적장애와 언어장애가 함께 있지만 항상 눈을 마주치면 활짝 웃습무료 카지노 게임. 그리고 질문을 하면 제일 먼저 "저요." 하며 손을 번쩍 들지요. 그리고는 매번 모든 질문에 "엄마."라고 대답합무료 카지노 게임. 율희에게 엄마가 얼마나 특별한 존재일지 가늠이 됩무료 카지노 게임. 율희에게 엄마는 우주이며 모든 것이지 않을까요. '엄마'라는 이름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배웁무료 카지노 게임.
자폐의 경우에는 언어지능이 꽤 높은 경우가 있습무료 카지노 게임. 외국어를 잘한다거나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술술 풀어낼 만큼 말이지요. 윤수가 바로 그렇습무료 카지노 게임. 윤수는 7살에 내수업에 처음 왔습무료 카지노 게임. 올해 4학년이니 함께한 지 벌써 5년이 되었네요. <동화나라의 최장기 참여자입무료 카지노 게임. 센터에서는1년 수업이 끝나면 희망자에 한해 다음 해까지 재등록을 하고 보통 3년 이상 재등록을 안 시켜주는데 윤수는 <동화나라 외에 다른 프로그램은 거의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유일하게 5년간 장기참여자가된 것이지요.윤수를 처음 만난날이 기억납무료 카지노 게임. 작고 통통한 7살 남자아이는 한글을 이미 깨치고 왔지요. 이보나 흐미옐레프스카 작가의 <네 박자 자장가라는 그림책을 읽어주는데 아이는 무척 신이 났습무료 카지노 게임.
<네 박자 자장가는 방의 네 귀퉁이 등 모든 네모난 것들이 페이지마다 등장합무료 카지노 게임. 네 개의 모를 검지손가락으로 하나 둘 셋 넷~ 톡톡 두드리며 자장가 부르듯 잔잔하게 박자를 넣습무료 카지노 게임. 윤수도 금새 나를 따라 하나 둘 셋 넷~리듬을탑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윤수는 책을 정말 좋아합무료 카지노 게임. 언어치료실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입구 왼편 벽면에 나란히 붙어있는 책꽂이로 가지요. 책을 바삐 꺼내보다가 저에게 1권을 가져와 읽어달라고 합무료 카지노 게임. 매번 새로운 책을 가져오는 것은 아닙무료 카지노 게임. 자기가 좋아하는 몇 권의 전래동화나 공룡책을 번갈아가며 가져오지요. 지난 목요일에는 <소금장수와 기름장수 옛이야기 책을 가져왔습무료 카지노 게임. 지금까지 10번은 더 읽어줬을 겁무료 카지노 게임. 반복적으로 읽다 보니 내용을 다 아는 윤수는 이야기의 뒷부분을 개작해서 들려주고 싶어 할 때가 있지요. 그런 마음이 들면 지체 없이 나를 막습무료 카지노 게임.
"선생님, 잠깐만요! 이제부터 내가 할게요."
그러면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 기꺼이 허용합무료 카지노 게임. 사실 언어수업에 방해되기는커녕 장려할 일이지요. 스스로 적극적 언어표현과 소통을 하는 행위니까요. 물론 아직 문장이 자연스럽지 못할 때도 있습무료 카지노 게임. 하지만 어휘는 풍부하지요. 책을 많이 보는 아이들의 특징입무료 카지노 게임. 그래도 괜찮습무료 카지노 게임.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윤수는 반복해서 읽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지식과 정보를 기억하는 데 유리합무료 카지노 게임. 공룡 분야뿐 아니라 곤충이나 동물들의 특성에 대해서도 아주 잘 알고 있지요. 책을 읽다가 자기가 아는 정보가 있으면 "선생님, 그거 알아요?"하면서 꼭 알은 체를 합무료 카지노 게임. 지난 목요일에는 윤수가 꺼내온 <소금장수와 기름장수를 읽고 나서 <숲 속에서라는 책을 읽어주었습무료 카지노 게임. 주인공 샘이가 잠자리를 잡으려고 살금살금 잡으러 가는 장면, 뒤이어 샘이가 걷는 길에 개구리들이 풀짝 폴짝 뛰는 모습을 보더니 윤수가 말합무료 카지노 게임.
"선생님, 잠자리랑 개구리는 신기한 녀석들이에요."
"그래? 뭐가 신기한데?"
"잠자리가 유충일 때는 올챙이를 잡아먹거든요. 근데 반대로 개구리가 되면 잠자리를 잡아먹어요.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가 바뀌어요."
"아, 그렇구나. 잠자리 유충 학배기가 물속에 살면서 작은 올챙이를 잡아먹고 자라지만 잠자리가 되어서는 반대로 개구리에게 잡아먹힌다니 정말 신기한 자연의 법칙이구나."
그렇게 윤수를 통해 우리는 신기한 자연의 법칙을 하나 더 배웁무료 카지노 게임. 물론 매번 평화로운 배움의 시간은 아닙무료 카지노 게임. 공룡책을 읽고 공룡 풍선 인형 꾸미기 시간에 가위바위보에 4번이나 진 윤수는 티라노 사우르스 풍선 인형을 우연이에게 놓치고 말지요. 그것 때문에 울다가 결국 수업 중간에 집으로 돌아간 날도 있었습무료 카지노 게임. 하지만 그 다음 주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토끼의 재판을 읽어달라고 내밀었지요. 그렇게 원하는 것을 다 받을 수는 없다는 것도배워야 하는 나이인 것이지요.
두해 전, 수업 시간에 장난감을 가지고 놀겠다고 매번 울며 불며 떼를 쓰다가 중도에 프로그램을 못하게 된 수현이는 올해 다시 와서 석 달째 함께하고 있습무료 카지노 게임. 처음 한 달은 내가 하는 말을 녹음기를 튼 것처럼 그대로 따라 해서 수업 진행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제는 따라 하는 말도 줄었고 어느 정도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원활해졌습무료 카지노 게임.
올해 처음 만난 4학년 한빈이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어려워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어떻게 그려요?'하고 물었습무료 카지노 게임. 어떻게 그리든 내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면 되는데 그게 더 막연한 거지요. 그래서 보물창고 출판사에서 나온 <난 동물을 잘 그려요 책을 가지고 하나부터 열까지 함께 그려보는 연습을 했습무료 카지노 게임.주로 동그라미, 세모 등의 단순한 형태와 점과 선으로 동물을 뚝딱 그릴 수가 있지요. 책 덕분에 이제는'어떻게 그려요?'라는 질문이 전보다는 반으로 줄었습무료 카지노 게임.
예전에 EBS 스페셜에서 여러 학교에 대해 다룬 다큐를 보았습무료 카지노 게임. 그중 성남시에 소재한 이우중학교가 매우 인상적이었죠. 해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키를 잽무료 카지노 게임. 여느 학교들처럼요. 하지만 이우중학교가 다른 점은 학생들이 매년 벽에 자기 키를 표시한다는 겁무료 카지노 게임. 나도 어렸을 때 벽지에 키를 재고 표시를 했던 기억이 있습무료 카지노 게임. 얼마나 자랐는지 눈에 확실히 보이지요. 더 많이 자란 해도 더 적게 자란 해도 있지요. 벽에 표시를 하는 이유에 대한얘기가 어렴풋이 기억납무료 카지노 게임.
아이들은 성장합무료 카지노 게임. 몸과 함께 마음도 지적 성장도 함께 이루어지죠. 키를 재고 눈에 보이게 표시하는 것은 그 성장을 조금이나마 가시화해 보기 위함입무료 카지노 게임. 하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위해서는 아닙무료 카지노 게임. 3년간 나의 성장을 비교해 보기 위해서입무료 카지노 게임. 지난해보다 내가 얼마나 더 성장했는지 말이지요.
기억나는 대로 재구성한 진술이지만 논지는 바뀌지 않았습무료 카지노 게임. 단지 키를 잰 성장의 눈금이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성장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지난 해의 성장을 토대로 이듬 해의 성장을 꿈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무료 카지노 게임. <동화나라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무료 카지노 게임. 아이들은 매년 성장하고 있습무료 카지노 게임. 우리들과 마찬가지로요.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우주에서 성장 중이며 아직 완벽에 도달하지 못하였습무료 카지노 게임. 혹시 완벽에 도달하려는 목표가 있으신가요? 그보다는 어제보다 조금 더 자란 우리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학생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임을 밝힙무료 카지노 게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