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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동민 Aug 04. 2018

거부당한 신화

James Joyc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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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여전히좋지않은소식을전하는우체부에불과했습니다.그런우체부를언제까지고참아줄사람은많지않았죠.더블린에서는특히나말입니다.”


<더블린 사람들이 아일랜드의 땅을 밟는 기쁨은 찰나였다. 그들은 수비에 지쳐 방패를 잠시 내려놨을 뿐이었다. 방패를 넘었다 해서 그들의 품에 안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자신을 받아주지 못하는 더블린의 낡은 울타리에서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스스로 울타리를 벗어날 것을 결심했다. 잠시가 아닌 영원을 말하는 이별이었다.


조이스가 더블린을 떠나는 해. 조이스는 이별의 선물을 더블린에 남겼다. 하나는 <더블린 사람들의 출간. 다른 하나는 다시 쓰일 <스티븐 히어로의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더블린 사람들조차 상상하지 못했던 진짜 더블린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선물이 더블린에, 그리고 타국의 땅을 밟기 위해서는 여러 고비를 넘겨야 했다. <더블린 사람들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조이스는 출판업계의 요주의 인물이 되어 있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모난 돌을 기꺼이 껴안을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것은 위험이 따르는 일이었다.


그랬기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제 조금 더 영리해져야 했다. 무작정 밀어붙이는 것은 지금껏 경험으로 알 수 있듯이 옳은 답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조이스 답지 않게 펜촉을 뭉뚝하게 다듬을 수도 없었다. 베일 정도로 날카롭게, 그래서 그 안의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드는 펜이야말로 조이스의 것이었다. 고심 끝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 템포를 조절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합의를 끌어냈다. 일단은 구성이나 생각이 정리가 덜 된 작품보다는 <스티븐 히어로를 기초로 한 작품이었던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먼저 끝내기로 했다. 계획을 세우자 진행은 막힐 것이 없었다.


조국을 떠난 몸이었지만 친절하고 강인한 손을 지녔던 시인 에즈라 파운드의 정신적 조언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을 거리낌 없이 증오해주는 이들이 있는 것처럼 반대편에는 어떤 조건도 없이 아낌없는 후원을 해주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의 금전적 도움은 조이스의 작품 활동에 좋은 바람이 되어 추진력을 실어주었다. 이제 조이스의 작품을 방해하는 것은 악화되던 눈의 건강. 그리고 자신의 재능을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주제에 등을 돌릴 배짱도 없는 더블린이 전부였다. 하지만 아내의 보살핌과 타국의 편견 없는 공기를 동력 삼아 온라인 카지노 게임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무사히 완성해냈다.


물론 무사하다는 말이 출판까지 이어지려면 몇 개의 관문을 더 통과해야 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에즈라 파운드의 주선으로 <에고이스트 지에 작품이 연재될 수 있었고, 마찬가지로 에즈라 파운드의 도움으로 영국왕실문학기금을 받을 수 있었다. 안정적인 연재처와 생활비. 조이스가 찾던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자 머뭇거릴 필요가 없었다. 수술을 요할 정도로 심각해진 눈 건강도 그의 창작을 막을 수는 없었다. 조이스는 되려 아픈 눈을 꼭 감고 자신 앞에 펼쳐진 절벽을 뛰어넘었다.


그리고 눈을 뜨자 조이스의 앞에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애당초 더블린 정도로 묶을 수 없었던 그의 재능과 작품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조이스의 이름은 자신이 하는 언어의 수만큼이나 넓은 곳으로 뻗쳤다. 그러자 후원도 몰려들었다. <에고이스트의 편집장 위버를 비롯해 다양한 나라의 후원자들이 수표를 보내왔다. 항의 편지가 아닌 후원금으로 우편함이 가득 차자 온라인 카지노 게임 생애 처음으로 아름다운 시절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생활비와 연재처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번엔 절벽이 아닌 드넓은 벌판을 뛰어 보기로 했다. 그 정도의 공간은 있어야 채워질 수 있는 작품이었다. <더블린 사람들이 출간될 때 생각했고,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연재하며 머릿속으로 조각했던 그 작품. <율리시스의 시작이었다. 구상한 대로 작품이 완성된다면 원고로 벌판이 가득 찰 터였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안정적인 환경을 바탕으로 3개의 에피소드를 빠르게 완성해 갔다.


연재처는 뉴욕의 <리틀리뷰와 런던의 <에고이스트였다. 영미문학의 중심지에 펼쳐진 <율리시스는 제임스 조이스라는 이름과 함께 연재 내내 화제에 올랐다. 물론 화제의 대부분은 조이스에게 별 이롭지 않은 것들이었다. 영양가 있는 평론과 토론이 이어지기 전에 ‘외설'이라는 딱지가 붙어버린 것이었다.


다행히 <리틀리뷰와 <에고이스트는 어떤 외압에도 연재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 선언한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하지만 행운이 행운을 불러오는 것처럼 불행은 불행을 데려와 조이스의 현관을 두드렸다. 이번에는 딸 루시아가 정신분열 증세를 보인 것이었다. 그것은 어쩌면 너무 늦게 터진 불행일지도 몰랐다. 일곱 나라를 떠도는 생활과 일곱 개의 언어가 뒤섞이는 생활, 풍족한 적 없는 저녁 식사, 글이 아니면 유흥이 전부였던 아버지의 뒷모습. 그런 것들을 담아내기에 딸의 나이는 너무나 어렸다. 조이스에게 있어서 국경은 큰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작품을 위해서라면 어디든 상관없었다.


그것이 스위스건 이탈리아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아일랜드만 아니면 말이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서는 조금 더 안정적인 땅이 필요했다. 문제는 그것이 작품의 연재처를 찾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는 점이다. 그런 개인적 문제로 고민하던 조이스를 찾아온 행운은 이번에도 에즈라 파운드였다. 그가 이번에 가져온 행운은 파리행 기차 티켓이었다. 그의 말이라면 틀림이 없었다. 지금까지도 그랬으니 앞으로도 그럴 것이었다. 조이스는 관성처럼 에즈라 파운드의 말을 따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이스는 파운드의 추천이 얼마나 위대한 제안이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파리는 자신처럼 사고하는 이들, 말하는 이들, 그리고 대화할 줄 아는 이들이 가득한 곳이었다. 프루스트, 헤밍웨이, 엘리엇, 앤더슨, 피츠제럴드, 스타인… 파리에 모인 모든 예술가를 언급하기에만도 하루가 부족했다. 파운드는 그들과 조이스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주선해주었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 감성은 더없는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율리시스의 원고 진행이 탄력을 받은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속도를 따라잡기에 세상은 아직 거대한 철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뉴욕에서는 ‘사회악방지위원회'가 외설적인 내용이 많은 <율리시스를 연재한다는 이유로 <리틀 리뷰를 고발 하였고, 판사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리틀 리뷰는 조이스의 태도처럼 당당했다. “잡지가 폐간되는 한이 있더라도 작품 연재를 멈추지 않겠다.”며 조이스와 <율리시스를 온몸을 다해 응원한 <리틀리뷰. 그들은 곧 폐간당했다. 존재를 걸고 싸운 이의 최후가 폐간이었으니 뉴욕은 물론 미국의 어떤 잡지도 <율리시스를 쳐다보지 않았다. 순식간에 미국을 잃은 조이스가 기댈 곳은 런던의 <에고이스트뿐이었다. <에고이스트에는 <젊은 예술가의 초상 때부터 연을 맺었던 위버가 있었고, 그녀는 “조이스의 전 작품을 출간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라며 조이스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위버는 자신의 애정을 지켜내기 위해서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하나는 영어권 국가에서 외설로 금서 판정을 받은 <율리시스를 인쇄해줄 업자를 찾는 것이었다. 런던에서는 문제작을 인쇄하다 적발되면 인쇄업자 까지도 벌금을 내야 했기에 인쇄업자들은 제임스 조이스의 이름만 봐도 등을 돌리기 일쑤였다. 또 다른 문제는 <에고이스트의 구독자들이었다.


그들은 가족 모두가 읽는 정기 간행물에 <율리시스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항의 편지를 끝없이 보내왔다. 편지에는 구독중단을 요청하는 편지도 섞여 있었기에 <율리시스를 연재하면 할수록 <에고이스트는 무너져 갔다. 위버는 선택을 해야 했다. 자신의 말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에고이스트를 지킬 것인지. 위버의 선택에 따라 조이스와 <율리시스의 운명도 결정난 판이었다. <에고이스트최후이자 최대의 결정이 될 선택지 앞에서 위버는 전자를 선택했다. 그녀는 <에고이스트를 이어가는 대신 직접 출판사를 만들고 <율리시스를 출간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였다.


하지만 <율리시스라는 대작을 인쇄해줄 인쇄업자를 찾는 것은 위대한 선택을 하는 것보다도 어려웠다.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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