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월 홀로서기의 시작 2개월 차
퇴사 후 운 좋게 일이 바로 들어와 일을 할 수 있었지만 프리랜서의 현실이 이리 빨리 느껴질 줄이야...
약 한 달간의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는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것,
진짜 시작은 이때부터였다.
그런데 이게 웬걸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독립했다는 사실을 SNS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하나 둘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요즘 프리랜서로 일 하는 거야? 나 아는 사람이 있는데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있다던데 네가 해주면 좋을 것 같아서 연락했어"
꽤나 여러 명의 사람들의 연락을 받으며 마음 한편에서 작은 안도감이 들었다.
그동안 나 그래도 허투루 일하진 않았구나..
그중 지인들 중중 한 사람에게서 뜻밖의 연락이 왔다.
바로, 4년을 사귀고 헤어진 전 남자친구였다.
12시가 넘은 야심한 밤 자.. 자니? 이런 연락도 아니고 정말 ‘일’ 때문이었다.
(사실 그럴 사람도 아니었고 그럴 관계도 아니었다)
"혹시 우리 회사 마케팅일 같이 해줄 수 있어?
그는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던 시점이었다. 나와 연애를 시작할 초반부터 사업을 준비 중이었어서 그의 모든 히스토리는 내가 잘 알고 있었다.
그와는 사랑이 식었다기보다,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방향이 너무 달랐다.
그는 일과 성취 중심의 삶을 살았고, 일이 우선이었다.나 또한 일을 좋아카지노 쿠폰 사람이지만 그런 그의 가치관이나 성향은 내가 미래를 그려봤을 때 행복할 것 같지는 않았다.
서로 추구카지노 쿠폰 인생의 방향이 달랐다. 그렇게 우리는 약 1년 정도는 서로가 곁에 없을 때 어떨지, 감당할 수 있을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고 우리의 관계는 어떻게 되길 원카지노 쿠폰지 이런 대화를 정말 많이 하고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한 상태였기에 이별하고 서로에 대한 미련이나 아픔은 없었다. 나 또한 이별하고 퇴사 준비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던 중이라 더더욱 다른 누군가를 만날 생각조차 없었다.
그렇게 우리의 이별은 조용히, 천천히 흘러갔다.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처음엔 몇 번을 망설였다. 그를 너무 잘 알았기 때문이다.
지독할 만큼 논리적인 사람, 감정보다 효율이 먼저였던 사람.
연애할 때조차 나의 감정보다 일의 원칙을 더 중시했던 그였다.
“일로 만나면 더 힘들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계속 들어 거절했으나 그가 마지막으로요청한 건 마케팅 전문가가 없으니광고 대행사와의 미팅 자리에 한번 나와달라는 것이었다. 그 정도는 얼마든지 해줄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미팅이 문제였다.
그 광고대행사는 전반적인 미팅 준비나 논리가 매끄럽지 않았다.
심지어 파악해 보니 지금 이 시점에 외부 대행사를 쓸 단계도 아니었고,이대로 두면 진짜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차마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미팅 후 카페에 나와 내가 카지노 쿠폰 게 좋겠다 말했고그렇게 나의 두 번째 카지노 쿠폰는, 구 남친이되었다.
일은 예상했던 대로 쉽지 않았다.우리는 이미 카지노 쿠폰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성격이나 회사를 잘 안다는 게 누구보다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지만그건 장점보다는 단점으로 작용했다.
내가 제안한 전략이나 의견은 자주 무시되거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논의가 아니라, 방향을 정해놓고 동의를 요구카지노 쿠폰 식의 대화가 반복됐다.
그럴 때마다 동등한 위치에서 회사를 고민카지노 쿠폰 파트너십이 아니라 단순히 나를 채용한 고용주의 스탠스로 나를 대카지노 쿠폰 것이 느껴졌다.
회의를 하거나 어떤 주제에 대해 제안을 할 때는 모든 의사결정은
‘나는 대표니까 내 생각이 맞아’ 이런태도와설득보다는 자존심,논의보다는 주장이 계속됐다.
물론, 그 또한 회사를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쉽지 않은 시기를 지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 나를 동등한 파트너로 대하지 않는 태도는 결국 내 신뢰와 열의를 서서히 무너뜨렸다.
3개월을 계약했으나 결국 나는 페이를 받지 않아도 되니 여기에서 일을 중단하자 말했으나그는 계약 위반에 대한 언급까지 해버리고 말았다.그 순간 나는, 이 관계가 정말 끝났다는 걸 실감했다.
이 일을 겪으면서, 확실히 알게 된 게 있다.
같은 사람이더라도, 누구와 일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것..
내가 한창 미숙했던 시절, 나를 믿고 기회를 준 한 상사가 있었다.
능력보다 가능성을 봐준 그 덕분에 나는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고 싶었고,
실제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그때의 나는 부족했지만, 신뢰 덕분에 능력을 넘어서는 결과를 냈다.
반면,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에 비해 실력이 충분했지만 신뢰가 없으니 그 능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더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
일은 능력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진짜 중요한 건, 서로를 믿고 존중카지노 쿠폰 관계다.앞으로 나는 정이 아니라
내가 리스펙 할 수 있는 사람,카지노 쿠폰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과만 일하고 싶다고.
이 기준은 앞으로 나의 감정을 지키고, 일을 즐겁게 이어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준이 되어주고 있다.
홀로서기 2개월 차. 뜻밖의 사람들과, 뜻밖의 감정을 마주했던 시간.
그리고 그 안에서 나만의 기준 하나를 얻게 된 시간.
이제는 내가 어떤 관계에서,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싶은지 누구와 일을 해야 카지노 쿠폰지조금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일도, 사랑도, 우정도모든 관계는 '신뢰'가 기본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