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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브티 Nov 15. 2024

허브티 내음

그땐 그랬지



마흔 대 맨 끝자락 나이 땐 인생 키워드가 체중감량이었다.쉰 나이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맞이하고 싶어서였다.고열량 식품들을 하나씩 멀리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였다.

나와 찰떡같이 함께해 온 먹거리 카지노 가입 쿠폰과 이별하는 건 당연히 눈물겨웠다.

그중에서도 가장 나를 힘들게 한 카지노 가입 쿠폰과 그래도 내게 위로를 주고 단짝이 되어준 고마운 카지노 가입 쿠폰들 이야기를 하련다.


<부침개

밀카지노 가입 쿠폰를 한 톨로 먹지 않으리라! 나 자신에게 선언하고 모질게 지켜나갔다. 좋아하는 간식과 끼니 음식 재료는 왜 이리 죄다 밀카지노 가입 쿠폰인지? 빵, 만두, 튀김, 과자, 호떡, 햄버거, 피자, 스파게티, 토르티야, 칼국수, 케이크 등. 열거하자면 종이 한 바닥을 다 채우고도 모자랄 판이다.

특히나 부침개란 카지노 가입 쿠폰은 육지든 바다든 모든 재료를 가리지 않고 품어 주니 넣으면 넣는 대로 맛을 내준다. 야들야들한 식감에 기름까지 합세하여 고소함의 극치를 이룬다. 오! 내 사랑 부침개와 멀리하기란 정말 고역이었다.


<짜파게티

정식 자장면과는 또 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이 카지노 가입 쿠폰의핵심은 면 끓인 물을 얼마만큼 기술적으로 딱 맞게

남기는가이다.

보들보들한 면과 자장 수프 카지노 가입 쿠폰가 만나 비벼지는 그 시간도 얼마나 길던지, 안달이 난다.

거기다 냄새는 또 어떤가? 환장한다. 옆에서 툭 치면 입안에 잔뜩 고인 침이 와락 쏟아질 거다.

이 두 카지노 가입 쿠폰과 결별하자니 괴로움에 화가 솟구쳤다.


<호두과자

어린이집 아가들이 잠든 낮잠 시간에 후다닥 은행에 다녀올 일이 생겼다.

그사이 우리 반 아가들을 살펴 준 선생님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마침, 호두과자 집이 은행과 한 건물에 있어 눈에 들기도 했고, 솔솔 풍기는 달콤한 냄새에 이끌려 큰 봉지로 사서 들어갔다.

선생님들은 “아니, 선생님은 밀카지노 가입 쿠폰 들어 있다고 먹지도 않을 거면서 사 왔어요? 한두 개는 먹어도 큰일 안 나요. 같이 먹어요” 하셨다.

내 안에서는 ‘팥이랑 호두가 밀카지노 가입 쿠폰보다 더 많잖아. 밀카지노 가입 쿠폰는 그냥 거들뿐이야. 어서 먹어봐’라고 속삭였다.

그래도 나와의 약속을 지켜야겠다는 일념으로 꾹 참았다. 하마터면 정말이지 이 카지노 가입 쿠폰 유혹에 홀딱 넘어가서 무너질뻔하였다. 아찔했다.


<양배추

수십 년을 빵빵하게 존중받아온 내 뱃속이 별안간에 ‘소식’이라는 강제 처방 때문에 무시당했다.

양이 채워지지 않아서 늘 주리고 헛헛한 날들을 지내야 했다.

이때 뱃속을 어르고 달래며 공허감을 채워준 착한 녀석이 양배추다.

곱게 채 쳐서 수시로 우걱우걱 씹어 먹고, 쪄서 쌈 싸 먹고, 볶아 먹었다.

달걀 풀어 다진 양배추 잔뜩 넣고 부쳐서도 먹었다.

그렇게 먹고 나면 포만감이 생기고 씹는 즐거움도 있어서 꽤 쏠쏠한 효과를 보았다.

양배추를 용도별로 각각 썰어 담은 봉지 봉지가 냉장고 속 채소 칸을 다 차지했다.

볼 때마다 마음이 흡족했다. 내가 독하게 식단 조절한다는 소문이 교회 사람들에게까지 났다.

목장 모임을 하러 가면 나를 위해 데친 양배추를 돌돌 말아 예쁘게 한 접시를 내놓은 집까지 있을 정도였다.


이토록 철저하게 노력한 끝에 체중감량에 성공하였고 ‘인간 승리’라는 꿀맛을 맛보았다.

시간이 많이 흐른 현재는 도루묵이 돼버렸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라면과 헤어짐은 완벽하게 지키고 있다.

이 한 가지는 참 잘했다 하며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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