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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작가 Feb 04. 2025

카지노 쿠폰 후 방구석으로 도피했다

새로운 인생길 개척하기

카지노 쿠폰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카지노 쿠폰에 들어가기 위해 6개월 동안 디자인을 배우며 포트폴리오를 만들며 취업 준비를 하였고 운 좋게도 바로 입사하였다.


나름 직장인들의 성지 시청역 출퇴근 길을 거닐며 '아, 나도 이제 어엿한 직장인이구나.', '내 돈을 번다는 것이 학교 다니면서 공부하는 거보다 더 좋겠지, 내 인생의 최종 종착지는 앞으로도 계속 직장이겠지.'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카지노 쿠폰 생활을 거뜬히 해나갔다.


근데 시간이 점차 지날수록 아침 7시 반에 눈이 안 떠져 10분 20분씩 일어나는 걸 미루는데 침대 이불속에서 나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사당역에 도착할 무렵에 주변 사람들과 자리 눈치싸움을 하기 일쑤고 눈도 못 붙이고 서울역까지 앉지도 못하고 내내 서서 가면 얼마나 눈꺼풀이 무거운지, 시청역과 광화문역 주변을 다닐 때 발걸음은 무거워지는 데다 매일매일 오가는 이 길이 얼마나 지겨운지, 퇴근 후 수많은 인파들에게 '잠시만요'라고 소리치며 겨우겨우 내리는 게 얼마나 답답한지, 출근부터 퇴근까지 하루하루가 힘겨운 나는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매일매일 카지노 쿠폰를 외치고 있다. 아직 내일채움공제는 1년 넘게 남았는데 상사의 기분 나쁜 소리를 들으면서 카지노 쿠폰도 못하고 족쇄처럼 버텼던 나, 일이 힘들기 보다도 인간관계에 회의감을 느꼈던 나. 이 카지노 쿠폰를 떠나고 다른 비슷한 규모의 카지노 쿠폰나 좀 더 큰 카지노 쿠폰로 이직한다한들 내 삶은 더 나아질 수 있을까? 나랑 맞지 않는 카지노 쿠폰 생활을 퇴직할 때까지 해야 하는 게 맞을까?

'이 카지노 쿠폰를 나가면 난 무조건 자영업을 하거나 프리랜서가 될거야, 다시는 카지노 쿠폰를 돌아가지 않을거야.'라는 마인드를 가지며 내일채움공제가 끝나는 카지노 쿠폰 시점까지 D-Day를 세며 꾸역꾸역 버티며 다녔다.

그러나 코앞으로 다가온 다음 프로젝트를 모두 내가 떠맡게 될 거 같다는 부담감 때문에카지노 쿠폰에서 내가 짊어진 짐들을 감당하지 못하고내일채움공제도 6개월 남짓 남겨두고 수백만 원을 버린 채 당돌하게카지노 쿠폰를 선택했다. 그렇게회사 밖 카지노 쿠폰처로 간 곳이 바로 "대학원"

직장 생활을 회피하기 위해석사 공부만큼 좋은 선택지도 없었다. 언제는 돈 벌어서 내 생활비와 자금을 마련하면서 독립하는 게 좋다면서 공부를 싫어하던 내가 적성에 맞는 학과를 가다 보니 오랜만에 머리가 트여 학교 과제를 하고 토론하고 공부를 하는 삶이 오히려 더 나았다. 생활비는 미술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마련하였고 하루에 3-4시간만 일해서 비록 카지노 쿠폰 다닐 때보다 월급은 반토막이 났지만 상사 눈치도 안 보고 일하는 것도 나름 자유롭고(물론 원장선생님 말은 잘 들어야 하고 아이들 다루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게다가 아침에 알람을 끄고 정해진 시간에 꼭 일어나야겠다는 부담감도 없이 마음대로 늦잠을 자고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좋아하는 그림들을 그리면서보내며 워라밸이최적인삶을 보내서 오히려 좋았다. 카지노 쿠폰에만 갇혀있었으면 지금처럼 행복한 삶을 분명 잊고 살았겠지.


나는 그렇게 20대 후반에 카지노 쿠폰를 벅차고 나와 또 다른 새로운 길을 갈고닦아 만들어 냈다. 카지노 쿠폰 후 기분 전환을 위해 바닷가 가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친한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후 대학원입학한 이후로 내가 만든 길을 서서히 다져 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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