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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택 Feb 12. 2025

나의 출간일지 8

유통 for <방송 연출 기본기

여의도 MBC 근처엔 예스24가 있었고, 상암 MBC 근처엔 인터넷 교보문고가 있었다. 몰랐다. 그렇게 먹고 자고 했었던 그곳에 그런 곳이 있는 줄도, 내 책을 들고 그런 곳을 가게 될 줄도.




내 손으로 직접 유통을 하기로 마음먹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3대장(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의 사이트에서 신규 거래를 신청했다. 신규 거래 신청 사이트를 기재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 https://www.kyobobook.co.kr/partners/book-new-guide

|예스24 : https://www.yes24.com/company/Publish.aspx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upplier/wmain.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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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신청서가 나와요.


사이트에서 신청 서류 작성 후, 다음날부터 각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서 전화와 메일로 연락이 왔다. 유통 계약 전 '공급률'을 상의하기 위함이다. '공급률'이란 건, '책 한 권을 얼마에 넘길 것이냐'인데, 예를 들어 정가 10,000원짜리 책 한 권을 공급률 60%로 계약했다고 치자.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선 나 대신 책을 팔아주고, 한 권이 팔리면 내가 6,000원(만 원의 60%),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4,000원을 가진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내 책을 팔아주면서 먹고살아야 하니까. 어쨌든 그래서 공급률이 높을수록 내가 가져가는 게 많다. 하지만 난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서 제시한 60~65%의 공급률로 계약했다. 인터넷의 다른 후기들을 찾아봐도 대부분 그 선에서 계약하는 듯했다. 다른 분들도 같은 마음이겠지만, 내 글이 하루빨리 읽히는 것이 중요했지, 딜이 중요하지 않았다. 돈까지 벌면 땡큐긴 하겠지만, 난 그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 아니란 것도 알고 있다. 그저 읽어주시면 감사하다.

아, 그리고 또 하나 알아야 할 게 있다. 만약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내게 100부를 달라고 하면, 100부를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사간 게 아니다. 100부를 대신 팔아주려고 가져간 거지, 사실 아직 한 권도 안 팔린 거다. 가져가서 실제로 팔린 부수만큼 정산돼, 다음 달에 계약된 공급률에 따라 입금된다. 대신 팔아주려고 가져갔기 때문에 안 팔리면 반품도 쉽게 들어온단다. 어차피 사간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반품만 안 들어오기를...

어쨌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제시한 공급률을 바로 OK 한 후,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역시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모든 곳에서 전자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가능했다. 마침 사업자 범용 공동 인증서가 있었기 때문에, 전자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 바로 끝낼 있었다. 겪어본 결과, 3대 온라인 대형 카지노 게임 사이트 입점 난이도는 '매우 쉬움'이다. 아무 부담 없이 앉은자리에서 빠른 시간 내에 등록 완료 됐다.


그리고 또 신규 계약한 곳이 있다. '웅진북센'이란 도매상이다. 도매상은 전국 각지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거래 계약을 하고, 원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책을 공급한다고 한다. 내가 북센과 계약하고 책을 맡겨 놓으면, 내 책을 원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북센이 책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지역 카지노 게임 사이트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북센과 계약되어 있고, 예전 송인서적의 부도로 북센이 도매상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단다. 이곳 역시 공급률은 60%대. 계약을 하면 영풍문고에도 책이 들어간다고 해서, 영풍문고는 따로 계약하지 않고 북센 계약을 진행했다. 이곳 역시 전자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 진행되지만, 먼저 구매팀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야 한다. 전화 상담으로 공급률을 합의하면, 곧 전자계약 서류가 핸드폰으로 오는데, 사업자 범용 공동 인증서 없이 핸드폰 인증만으로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가능했다. 링크를 남긴다.


|웅진북센 신규카지노 게임 사이트 : https://orderbook.booxen.com/main/publishmain.do


마지막 신규 계약한 곳은 '인디펍'이란 곳이다. 이곳은 '웅진북센'과 비슷한데, 독립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전문으로 상대하는 곳이다. 독립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특색이 있어서 <방송 연출 기본기 같은 책을 요청할까 싶었지만, 그래도 계약한 이유는 따로 있다. 첫 책 <직업으로서의 PD도 '인디펍'에 입고 됐었는데, 그때 생각지도 않았던 선물을 받았다. 인디펍에서 운영하는 '인디펍 서포터즈'가 있는데, 그분들이 정말 고퀄의 서평들을 남겨주신 것이다. 감동이었다. <직업으로서의 PD는 개인적으로 서평 카페를 통해 서평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그런 서평들과 격이 다르다. 하지만 신규 계약 시, 서포터즈 같은 홍보 마케팅을 신청하면 공급률이 50%로 내려간다. 그렇다고 서포터즈가 무조건 내 책의 서평을 써주는 것도 아니다. 그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고, 서평 하나 못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첫 책은 운이 좋아서, 훌륭한 서포터즈의 선택을 받은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난 감동을 받아버렸다. 그래서 공급률 50% 임에도 계약을 하고, 책을 입고시켰다. 그리고 이곳은 국립중앙도서관 2권 납본을 대행해주기도 한다. 나도 인디펍을 통해 납본 대행을 신청했다. 링크를 남긴다.


|인디펍 신규카지노 게임 사이트 : https://indiepub.net/





인터넷 카지노 게임 사이트 3곳과 도매상 2곳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끝났다. 그리고 인쇄도 끝났고, 배본사에도 책 천 부를 넘겼다. 이제 남은 건, 오로지 심리적 장벽으로 멈칫하게 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담당자 미팅뿐. 내 책, 내 새끼다. 마음도 다 잡고 미팅도 다 잡자. 각오를 다지고 각 카지노 게임 사이트 사이트의 미팅 예약 시스템을 통해 미팅을 잡았다. 우리나라엔 하루에 2백 종의 책이 나오고, 그래서 담당자 님들은 늘 바쁘다. 한 출판사 당 주어지는 미팅 시간은 10분뿐. 효율적인 시간 배분을 위해 미팅 예약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는 것이다(교보문고의 경우 개인사업자는 담당자에게 미팅 문의 메일을 보내면 가능한 시간을 알려주신다). 하지만 인쇄가 설 연휴 전주 금요일에 끝나, 모든 게 올 스톱 됐다. 정식 판매 전에 미팅하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일단 책은 배본소에 들어갔으니, 설 연휴가 끝난 후부터 정식 판매를 개시하자. 각 카지노 게임 사이트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 출고일을 2월 3일 월요일로 확정하고,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그리고 기나긴 설 연휴가 시작됐다. 연휴가 끝나면 바로 미팅 시작이다.


예스24와 알라딘은 정식 판매 후, MD 님들을 만나도 된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교보문고만큼은 다르다. 교보문고 오프라인 매장에 내 책을 깔리게 하고 싶다면, 교보문고 출고 전, 반드시 내 책의 해당분야 구매 담당자님을 먼저 만나야 한다. 미팅 후, 구매 담당자님이 초도 물량을 결정해서 발주하면, 그 초도 물량이 전국의 교보문고 매장으로 골고루 나뉘어 깔리게 되는 시스템인 것이다. 그다음, 예약판매된 인터넷 주문분이 처리된다. 만일 구매 담당자님을 만나지 않고, 기본 입고 부수라고 적힌 5부를 교보문고에 출고하면 매우 곤란한 상황이 발생한다. 교보문고 각 매장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면서 내 책을 받아달라고 요청하거나, 고객들의 실주문이 있어야만 매장에 책이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겠다면 기본 부수 5부만 보낸 후 정식 판매를 시작하면 되지만, 내게 교보문고는 조금 다른 의미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중학교 때부터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책을 골랐고, PD가 되고 싶었던 신방과 학생 시절에도, PD가 된 후 연출에 막혀 끙끙거릴 때도 늘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서 몇 시간이고 책을 뒤졌다. 중학교 때도 지금도 언제나 머릿속에서 책이 놓여있는 배경은 광화문 교보문고다. 내 책이 나온다면 이곳에 내 책이 있어야 한다. 자기 위안이든 뭐든 어쩔 수 없다. 내 책은 교보문고에 있어야 하고, 매대를 사서 놓기엔 난 너무 가난하고, 그렇다면 구매 담당자님께 내 책을 잘 설명해서 초도 물량을 많이 받아내는 수밖에 없다. 전국 교보문고 매장이 서른 개가 넘어가니까, 50권이라도 받아야 각 매장에 1~2권 씩이라도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가야 돼. 운 좋게도 2월 3일 당일, 미팅 가능하다는 구매 담당자님의 메일이 왔고, 그 즉시 파주를 향했다. 그리고 그날 역시 입춘 한파. 파주에 가는 날마다 한파다. 그래도 무조건 가야 돼.


교보문고 본사 1층. 천장까지 닿아있는 큰 책장이 나를 맞았다. 파주 출판단지는 <피크닉 라이브 소풍을 촬영하러 왔을 때 이후로 처음이다. 이런 일로 다시 올 줄이야. 멋들어진 로비에서 미팅을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서성대다 구매 담당자님께 연락을 하니 사무실로 들어오라 신다. 들어간 사무실은 마치... 교무실 같았다. 각 구매 담당자님 책상 옆에 작은 테이블이 하나씩 있는데, 딱 선생님과 제자가 면담하는 교무실 분위기가 났다. 나도 모르게 그 작은 테이블에 앉아 주섬주섬 가방 속의 책을 꺼내는데... 한파에 손이 얼어 책이 잘 잡히지가 않는다. 명함도 지갑에서 꺼내기가힘들다. 구매 담당자님은 이 모든 허우적거림을 지켜보시며 침착히 날 기다려주셨다. 프로페셔널한 영업맨의 모습을 보여주고팠는데 초장부터 글렀다. 책과 명함을 받으며, 담당자님이 말했다.


"추운데 고생하셨어요."

"예... 출고 전에 꼭 와야 될 것 같아서요. 미팅 없이 첫 출고되면, 매장 들어가기 힘들어진다고 어디선가 봐서요..."

"네, 다행이에요. 그렇게 되면 나중에 많이 힘들어집니다. 잘 오셨어요."


그리고 담당자님은 책의 바코드를 찍었고, 내 책의 정보가 모니터에 떴다. 신기하게도 다이소마냥 바코드 찍는 기계가 있어 뭔가 싶었는데 이럴 때 쓰는 거구나. 멀뚱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담당자님이 말을 이었다.


"책이 반향이 좀 있네요. 직접 쓰신 건가요?"

"아! 네네!"


그리고 두서없이, <뽀뽀뽀로 방송 시작한 PD라느니, 일을 하다 막힐 땐 교보문고에 가곤 했었다느니, 브런치에 연재를 했었는데 도움이 됐다는 댓글들을 받아서 기뻤다느니, 이런 책 한 권은 꼭 있어야 될 것 같아서 사비로 만들었다느니, 이런 말들을 산만하게 대답했다. 맞다. 대답했다. 노련한 영업맨이 되어 대화를 리드하고 싶었으나 역부족이다. 어버버 무슨 대답을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고 미팅 10분의 시간이 지나갔다. 끝이구나. 망했네. 그리고


"일단 150부 발주하겠습니다. 고생하셨어요."

"네?!"


맙소사... 150부라니... 내 책을 어여삐 보신 것인지, 한파에 몸이 얼은 내가 안쓰러우셨던 것인지, 담당자님은 초도 물량으로 150부를 요청하셨다. 50부를 바랐는데 150부가 떨어졌다. 전국 각 지점에 3~4권씩은 들어갈 양이다. 150부라니... 정말 감사합니다. 담당자님... 미팅을 마치고도 한동안 그곳을 떠나지 못했다. 교보문고 본사 밖에 그저 멍하니 서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추워.


카지노 게임 사이트 광화문점, 잠실점에 책이 누웠ㅠ



다음날부터는 알라딘(시청역), 예스24(여의도), 인터넷 교보문고(상암)를 돌며 담당 MD 님들을 만났다. 하루에도 열 팀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실 텐데, 모든 분이 친절하다. 책에 대해 설명할 때는 눈이 반짝이고, 홍보에 대해 얘기할 땐 진지하다. 마지막 말씀들도 모두 같았다.


"책 만드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이제 잘 팔아보겠습니다."


그 말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건 빈말이 아니었다. 교보문고 사이트 메인엔 '화제의 신상'으로, 예스24 사이트 메인엔 '지금, 이 책'으로 노출됐다.


팍팍 밀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그렇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방송 연출 기본기는 2월 12일 현재,
네이버 베스트셀러 딱지가 붙었다.





다행이다. 내 새끼를 남에게 맡기지 않아서. 그동안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컸나 보다. 생전 처음 가보는 곳들, 생전 처음 만나는 사람들, 생전 처음 해보는 일들이었지만 모든 게 따뜻했다. 모두가 지금의 나보다 열 배는 바쁜 사람들이었지만, 책 만드느라 고생하셨다고, 잘 되길 돕겠다는 그 말들에서 진심을 느껴버렸다. 세상은 이렇구나. 난 괜스레 너무 많은 것을 겁내며 산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 출판 과정이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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