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새우등이 터지는 걸까?
"글씨가 이게 뭐야? 다시 써."
따라 쓰기 교재를 하고 있던 카지노 게임에게 지나가던 아빠가 내리꽂는 잔소리입니다.
카지노 게임는 입을 삐죽 내밀고 어쩔 수 없이 겨우 써 놓은 것을 다 지웁니다.
"여보, 나는 글씨는 지적하고 싶지 않은데 왜 애써 쓴 걸 다 지우라고 해. 기분만 상하지."
"공부하는 카지노 게임가 글씨를 저렇게 대충 쓰는 게 말이 돼? 저건 태도의 문제라고."
"ADHD 아이가 의자에 앉아서 해야 할 일 하는 것도 대단한 거야."
"ADHD가 다 핑계가 될 수는 없지. 가르칠 건 가르쳐야지."
정교사 1급 자격증을 가진 저에게 교육에 관하여 매번 태클을 거는 유일한 사람. 바로 남편입니다.남편이 카지노 게임 학습을 봐주다 보면, 언성이 높아지고 카지노 게임는 눈물로 끝나버려 학습이 2시간이 흐르고 결국 카지노 게임는 다 했지만, 그 끝은 성취감이 아닌 반성으로 끝나곤 했습니다. 이 문제로 남편과 거의 한 달? 아니 몇 년은 언쟁을 했습니다.
이는 비단 학습에서 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아침에 약효가 없는 시간, 아이가 계속 동생에게 장난을 걸기 시작합니다. 등교할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양치도 하지 않고, 준비물도 챙기지 않았습니다. 겨우 앉아 아침 식사를 할 때에도 아이는 말이 많습니다. ADHD 때문입니다. 그 말에 다 듣고 반응하다 보면 아침 등교 시간을 훌쩍 넘겨버릴 수도 있지요.
"세모. 이리 와. 지금부터 계속 장난치면 오늘 하키 채 못 들고 갈 거야."
카지노 게임는 갑자기 허둥지둥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언쟁이 시작됩니다.
"아침에는 카지노 게임가 약효가 없잖아. 왜 그렇게 강제로 해?"
"그럼 계속 장난치고 다 받아줄 거야? 자기가 불이익도 받아 봐야지. 그냥 해라 해라 말만 해서 듣질 않잖아."
남편은 때론 아이의 예측되지 않는 상황에 굉장히 당황하고 욱!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저는 ADHD 아이에 대해 알면 알수록 아이를 좀 더 이해하고 수용해 주게 된 만큼 화를 내는 일이 줄어갔지만, 남편은 좀처럼 아이가 이해가 되지 않아 힘들어했습니다.
아이 싸움이 부부 싸움이 되는 일이 꼭 ADHD라서 그런 것은 아니죠. 그렇지만 ADHD 아이는 늘 규칙의 선을 넘기도 하고 부모의 지시에 한 번에 따라주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늘 언쟁이 일상입니다. (만약 사이좋게 한 팀이 된 부부가 있다면 정말 존경합니다.)
어느 날, 세모의앞에서언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서로 화해도 하고 잘 이해하자 하고 마무리했지만, 카지노 게임는 엄마와 아빠의 싸움을 보고 불안해했습니다.
"엄마, 아빠.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대."
세모는 자신이 새우라며 부모가 싸우면 자신이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돌려 말해주었습니다. 그 뒤로 우리는 아이 앞에서 언쟁하지 말고, 아이가 자고 나면 서로 이야기하자.라고 정했습니다. 근데 잘 모르겠습니다. '세모 너 때문에 엄마, 아빠가 새우등 터지는 거 아니니...?' 카지노 게임 일로 자꾸만 싸우게 되는 우리의 모습을 보며, 막막해지곤 했습니다.
카지노 게임를 재우고 나서도 한 시간, 두 시간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처음엔 서로가 마음이 많이 상했습니다. 그 마음을 돌아보니, 서로가 하는 말은 화살이 되어 "자책"이 되었던 것입니다.
'내가 그렇게 방임하는 엄마인가?'
'내가 그렇게 형편없는 아빠인가?'
"너는 카지노 게임한테 짜증 한번 안 내?"
남편의 말이 처음엔 상처가 됐습니다.
'왜 내 탓?'
우리가 카지노 게임를 키우며, 자주 싸우게 된 이유를 돌아보고 또 돌아봅니다. 이 생각에 이르고 나서야 우리는 조금씩 한 팀이 되어갔습니다.
'ADHD 카지노 게임 키우기 참 힘들다.
당신도 힘들겠다.'
ADHD 아이를 키우면서 저 또한 지칠 때가 많았습니다. '이 정도 가르쳤으면 나아질 만도 한데 아직도 학교에서 연락이 오는구나. 공부도 좀 수월하게 할 것 같은데 공부마저 참 힘드네.' 그러다 남편이 아이를 세게 가르칠 때면 마치 '나' 자신을 혼내는 듯, 못마땅했습니다.
'ADHD에 대해 알면서 어떻게 저렇게 대해?'
하지만 카지노 게임를 그렇게 학교에 보내고 나면,
웃으면서 카지노 게임의 뒷모습을 찍어두는 남편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도 완벽하지 않으면서 배우자에게 이상적인 부모상을 기대하곤 합니다. 배우자 역시 ADHD 아이를 어딘가 닮아 감정 조절이 어렵고, 타인보다 꾸준히 일을 해내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아이를 수용하는 길이 고속도로처럼 다듬어진 길이라면, 누군가는 덤불 가득한 노력 해서 헤쳐나가야 하는 산길일 수도 있습니다. 불안이 높아 통제해야 안정되는 성향인 남편. 아이를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아이의 ADHD 증상만큼은 견디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자식이 '뽑기'라고 하죠. 그만큼 내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것이 아닌, 카지노 게임 고유의 모습으로 세상에 찾아오는 존재입니다. 그 존재가 나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독립된 개체이다 보니 맞을 수도 있고 참 물과 기름처럼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죠.
그럼에도 우리가 견디고 또 아이를 훈육하고 가르치는 일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아이가 자립하여 세상에서 사랑받고 사랑하고 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 방식의 모양이 배우자와 내가 다소 다를지라도 그 기저에는 사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ADHD 아이의 치료를 망치는 두 가지 상황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Broken Family 망가진 가정,
그리고 Addiction 중독입니다.
ADHD 치료에서 화목한 가정은 필수조건입니다.
매일 미라클모닝을 하며, 어제보다 잘한 일에 '남편과 사이좋게 지냈다.'를 적습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늘 한결 더 나아졌다 믿으며. 내일도 '남편과 사이좋게 지냈다.'를 적기 위해, 오늘도 잘 지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