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름서재의 첫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름서재의 첫 카지노 게임 사이트 저의 첫 책이기도 한데요, <낯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는 제목의 에세이입니다.
왜 책을 내기로 했는지, 어떤 과정으로 만들었는지는 잠깐씩 적었어도 정작 어떤 책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혹시,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런 질문받아보신 적 있나요? 뭐라고 대답하실 건가요?
<낯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사랑'이라는 질문을 품고 떠났던 여행의 기록입니다. 2013년, 난생처음 혼자서 배낭여행을 떠나게 된 스물셋 휴학생은 여행지에서 재미있고 의미도 있는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선포(!)합니다.
그 시절 저는 국문학과 디자인을 복수 전공하며 한창 책과 잡지 만들기에 빠져 있었어요. 친구들을 모아 잡지를 창간하고 대학가 카페를 돌아다니며 배포할 만큼 체력과 열정이 넘치는 청춘이었죠. '여행을 떠나 낯선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 결과물을 모아 책을 만들겠다!' 야심 차게 다짐한 것도 아마 그때의 저라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 생각하며 몇 가지 기준을 세웠습니다.
1. 내가 재미있고 궁금해하는 주제일 것
2. 누구와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일 것
3. 남들도 궁금해할 만한 내용일 것
어렵지 않게 주제는 ‘사랑’으로 정해졌습니다. 마침 세 번째 연애를 끝내고 도대체 사랑이 뭘까 골몰하던 때였어요. 사랑과 이별을 다룬 모든 책과 음악과 영화가 다 내 이야기 같던 시기였지요. 미래, 취업, 꿈, 친구 다 중요했지만, 사랑보다 진심인 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러브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사랑에 관해 묻는 진정한 이별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될 거라고 확신했어요.
실행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묻는 거예요. "실례합니다. 혹시,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두 달간의 여행 기간 동안 30여 명의 사람들과 사랑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어요. 그중 18개의 에피소드를 책에 실었습니다.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노트에 적어달라고 하고, 손글씨를 들고 있는 모습을 찍었어요. 사진이 남아 있는 사람도 있고, 적어준 손글씨로만 또는 기억으로만 남은 사람도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들과의 대화가, 그날의 날씨와 풍경이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생생합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중에 이런 프로젝트를 했다고 하면, 자주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외향인이시죠?”
전혀요. 저는 확신의 내향인이고요. 방구석에서 혼자 뒹굴거리기를 사랑합니다.
그래서 낯선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말 걸기가 정말 정말 어려웠어요. 말 거는 게 힘드니 처음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이걸 굳이 해야 하나 싶더라고요. 그러다 파리 퐁피두센터 앞 광장에서 어떤 사진작가를 만났는데,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냥 다 해봐. 여기에서는 모두가 너와 네 프로젝트를 응원할 거야.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때부터는 그냥 했던 것 같아요. 카지노 게임 사이트자라는 두꺼운 가면을 쓰고 용기를 내보기로 했습니다. ‘하고 싶은 건 그냥 하자, 창피한 건 한순간이다.’ 그렇게 되뇌면서요.
다행히 카지노 게임 사이트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나 호의적이더라고요. 워낙 스몰토크가 자연스럽기도 하고,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어하는 분위기였어요. 덕분에 갈수록 자신감이 붙어 신나게 물으며 다녔죠. 지금 다시 하라면? 으으... 못할 것 같아요.
이 책은 글보다 사진이 많습니다. 그래서 좋다는 피드백도 있고, 더 읽고 싶은데 끝나서 아쉽다는 피드백도 있었어요. 이 여행의 중심에는 러브 프로젝트가 있지만, 그 사이사이 스쳐 지나간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더해져 완성되었다고 생각했어요. 누구에게 말을 걸까 고민하며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오래, 깊이 지켜보았거든요.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보니 온통 카지노 게임 사이트만 보이더라고요.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혼자 거리를 배회하는 순간에도 주변에는 풍경처럼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있었습니다.
글 중간중간에 사진이 들어가는 건 그래서입니다. 읽다가 끊긴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글이 짧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깔끔하게 나열한 프로젝트 결과물 모음집이 아니라 과정과 시선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 되기를 바라며 편집했습니다. 사진을 배열할 때도 고민이 많았어요. 시간 순으로 할까, 카지노 게임 사이트지별로 묶을까. 결국 시간과 지역에 상관없이 에피소드별로 나열했습니다.
3월부터 5월까지, 지역에 따라 날씨와 분위기가 달라지는 유럽 대륙의 특성상 시간순으로 하면 계절이 뒤죽박죽으로 보이고, 나라별로 묶으면 에피소드 분량의 편차가 클 것 같았거든요. 똑같은 봄이어도 체코 같은 동유럽의 초봄은 겨울에 가깝고 스페인 같은 남부 지역은 늦봄에도 여름 분위기가 물씬 나더라고요. 단순히 시간순으로 나열하는 게 아니라 시간X지역을 고려해 페이지를 넘길수록 날씨가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도록 배치했습니다. 그래서 프롤로그 부근에 있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옷을 여미고 있고 에필로그로 갈수록 가벼운 차림으로 바뀌어요. 빛도 초반에는 초봄의 어둑함이 있다가 뒤로 갈수록 쨍해지고요. 눈치 채신 분들이 있을까요?
책에 수록된 사진은 오래된 필름 카메라로 직접 찍은 사진들입니다. 카메라는 미놀타 XG-1이고 필름은 포트라 400을 사용했어요. 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가겠다고 마음먹은 뒤, 저렴한 필름을 여러 개 사서 펑펑 찍을까, 쓰고 싶은(비싼) 필름을 몇 개만 사서 아껴 찍을까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했습니다.
두 달 동안 필름 네 롤로 연명하려니 한 장 한 장 얼마나 아껴 찍었는지요! 카메라를 들고 한참 기다리다가, ‘이건 안 찍으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신중하게 셔터를 눌렀어요. 필름이 아까워서요. 찍을 땐 몰랐는데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인화해 보니, 그렇게 아껴 찍은 사진이 전부 인물사진이더라고요. 그래서 책에도 거의 모든 사진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들어갑니다.
책의 제목인 ‘낯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낯선 도시를 여행하던 이방인인 저를 의미하기도 하고요. 제 낡은 카메라 속에 담긴 사람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저는 낯익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 여행을 통해 '낯선 것들과의 적당한 거리가 나를 나아가게 하는 힘이구나, 그중에서도 낯선 '사람'이 주는 힘은 더 크구나' 깨달았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 '낯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는 제목을 정했습니다. 앞표지에는 '낯선' 뒤에 칸을 비워두었어요. 원래 제목은 '낯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지만, 자기에게 힘이 되는 낯선 무언가를 찾아보고 적어보라는 의미로요(간혹 인쇄 사고 혹은 제목이 '낯선'인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는 슬픈 사실... 표지는 직관적으로! 다시 마음에 새깁니다. 흑흑).
"책을 만들기 위해 사진과 글을 더듬으며 한동안은 영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만큼 아주 많은 것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스물셋이었던 저는 서른다섯이 되었고,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때 그렇게 찾고 싶었던 사랑의 의미도 이젠 그걸 꼭 알아야 하나? 싶습니다.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는 게 뭣이 중헌디, 그냥 사랑하면서 살면 되지.
생각할수록 '러브 프로젝트'는 그때의 저라서 할 수 있는 유난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러니까, 용기를 내보기로 합니다."
- <낯선 카지노 게임 사이트 에필로그 중에서
이 책을 만들면서 저의 오래된 여행이 특별했음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결과물이 아니라 막막하지만 용감했던, 호기심이 낯가림을 앞질렀던 시절의 기록이라는 점에서요. 이 여행이, 그리고 이 책이 나만의 작은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은 사람, 여행을 추억하거나 꿈꾸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공감과 영감을 주기를 바랍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자기 안의 틀을 깨고 한 발 나아가고 싶은 분들'이 읽어주었으면 좋겠어요. 러브 프로젝트 자체도, 오랫동안 품고 있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기록을 이제 와 세상에 꺼내 놓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했거든요. 시작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책도 많이 팔리기를 제발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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