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sia | Sahara (Desert)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실 연재 중인 '안녕하세요. 저는 이방인입니다.”는 2020~2021년 코로나 시기에 2018년부터 살던 이집트를 떠나면서 썼던 에세이입니다.
당시 출판사 몇 군데를 연락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고, 저도 초안을 더 수정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저, 디스크 폴더 구석에 파일을 방치해 두었었지요.
그리고 2023년 올해 초에 두 번째 출애굽을 준비하며 "이방인" 문서를 다시 열었습니다. (읽어보니 당시 쓴 제 글의 큰 문제가 있었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언급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2~3년이 지난 후 제 글을 읽고 단숨에 브런치 작가를 신청해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브런치 북의 전체 목차는 2022년 초까지 제가 이미 써놓은 목차인데, 본 회차만 연재를 시작하고 나서 이번 주에 새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이번 회차가 "카지노 쿠폰 #4 내 인생 첫 라마단과 희생절"편과 "카지노 쿠폰 #5 만병통치 사랑의 몰약 올리브유" 편 사이에 발행되었다면 더 자연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제가 브런치를 시작하지 않았거나 산청 산불 소식이 아니었다면 세상에 나올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올리브 농장 관련 내용을 수정하면서 카챠와 텔레그램으로 얘기를 나누다가, 기차여행이 떠올라 사진첩을 열어보게 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는데요. 이번 주에도 무리해서 마지막에 "붉은 도마뱀 기차"에서 봤던 카지노 쿠폰 사하라 사막의 세리자 협곡(Gorges de Selija) 풍경 사진을 추가합니다.
사진을 통해 카지노 쿠폰 남부 사하라 사막 기차 여행을 맛보시길 바라며, 이제는 중년의 위기를 얘기하고 있지만 저희의 젊은 에너지를 느껴보지고 싶으신 분은 아래 동영상("민트차에 취한 여성 이방인")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회차는 읽다 보면 "도대체 이 여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거지..., 카지노 쿠폰 얘기하다 갑자기 부산 감천문화마을??"이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조금만 참고 읽어보시면 이해가 될 겁니다 ^^
매주 멀리서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러시아 친구 캬차를 처음 만난 것은 2011년 여름 한국 부산이었다. 우리는 부산 감천문화마을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인 워크캠프(이하 '워캠')의 참가자로 만났다. 8개국의 20대 초중반 청년들이 참가했는데, 나이 때문이었는지 나는 워캠 총 리더 역할을 맡아 연초부터 준비를 했고, 7월 초 2주간 13명의 외국인과 4명의 한국 친구들과 함께 감천문화마을카지노 쿠폰 지내며 봉사활동을 했다.
장맛비가 쏟아지는 캠프 시작 첫날, 우리는 떡을 준비해 주민들에게 돌리며 인사를 캠프를 시작했다. 캠프 기간 동안 우리는 각자의 출신과 재능, 경험을 살려 감정 초등학교 학생들과 주민에게 각국의 문화를 소개할 준비와 마을 벽화, 지도를 만들었다. 감천동 감정초등학교 교실카지노 쿠폰 요가 매트리트와 모기장에 의지해서 잠을 자고, 규칙을 정해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를 하면서, 2주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작은 협동 공동체가 형성된 기분이었다.
참가자 중 유일한 채식주의자인 카챠는 1990년 10월 세계지도에서 사라져 버린 동독에서 태어난 러시아 국적자로 이미 여러 봉사활동 리더를 한 바가 있고, 한국도 와본 적이 있었다. 카챠는 다문화 체험 수업에서 "러시아 감자 팬케익"을 선보이고, 한국식 바비큐 날에는 혼자 조용히 한국의 각종 반찬과 쌈을 연구하고 있었다. 오히려 채식주의자에 대한 거듭된 확인과 특별 조치 대우를 받는 것을 불편해하는 것 같았다.카챠는 본인의 전공과 홍보업에 종사했던 경험을 살려 감천문화마을의 미로 같은 골목카지노 쿠폰 할머니와 아이들을 직접 만나가며, 캠퍼들과 함께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터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로 총 9개국 언어로 된 지도를 만들었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 출신과 나이도 상관없이 참가자들은 지역사회와 감천 마을 주민들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는 하루 일과를 끝내면 아무리 피곤해도 큰 모기장 텐트 안에 둘러앉아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고 다음 날 일정을 준비했다. 18명의 캠퍼들이 매일 밤 토론하던 주제는 거의 매일 동일했다.
"어떤 방법으로 감천문화마을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게 좋을까?"
"나중에 혹시라도 진짜 감천동이 전 세계에 알려진다면 그때 이 마을 주민들의 삶은 정말 나아질까?"
"감천문화마을이 유명해지면 감정초등학교 학생들과 어르신들은 여전히 감천동에서 살 수 있을까?"
"우리가 이 활동을 하는 이유가 감천동이 재개발로 어르신들이 본인의 터전을 떠나지 않으시게 하기 위한 거 아니었어?"
지금도 나는 이 질문에 분명한 답을 할 수 없지만, 젊은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우리는 답을 내리기 어려운 토론을 장마철 모기와의 사투보다 치열하게 매일 펼쳤다. 어느새 2주가 지나 캠프 마지막날 우리는 장기자랑과 각 국가의 전통음식을 준비해 주민들에게 선보였다. 골목과 계단을 오르고 내리락 거리며 어르신들을 만나러 다니는 우리에게 항상 음식, 간식, 시원한 음료뿐만 아니라 휴식과 그늘을 만들어 주셨던 마을 주민들의 "한국의 정"에 대한 보답이었다.
시장 빈 상가를 무대로 관객석에 서서 밋밋한 표정으로 박수만 치시던 어르신들은 일본 참가자 토이의 한국 장구연주와 일본 전통춤을 보시고, 서로 나오셔서 장구채를 들고 마이크를 잡으셨다. 어느새 감천동 시장 전체가 감천동 주민들과 캠퍼들의 흥을 뽐내는 커다란 장 되었다. 영화도 같이 보고, 야구장도 같이 갔던 아이들은 그새 누나 오빠들이랑 정이 들었는지 등굣길을 설레게 해 주었던 우리가 떠난다고 슬퍼한다.
우리는 그날 평생 잊지 못할 만큼 웃었고 엄청나게 울었다.구석구석 주민들의 인생이 새겨져 있던 색색깔의 골목과 부산 바다와 감천항의 불빛이 아련하게 보이는 감천동의 밤. 부산의 산토리니라고도 불리는 감천동은 그곳카지노 쿠폰 며칠을 머물러 낮과 밤을 지내봐야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다.
카챠와 캠프 기간에 많이 친해지지는 못했지만, 활동이 끝나고 한국여행 후 본국에 돌아가는 다른 참가자와 달리 카챠는 일주일 뒤에 제주도에서 시작하는 캠프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나는 엄마에게 연락했고 카챠는 우리 집카지노 쿠폰 일주일간 하숙을 하게 되었다.영어가 서투른 어머니와 카챠는 어느새 일본어로 대화를 하며 어울리고 있었고, 카챠는 남동생의 브로큰 잉글리시도 수월하게 이해하며 긴 대화를 나눴다. 특히, 우리 집 반려견 '몽이'는 언젠가부터 집에 들어오면 카챠에게 붙어있었다.
캠프가 끝나고 나서 친해진 우리는 연락을 지속했고 2012년 카챠는 한국에 돌아왔다. 세 달간 전라도 무주군에 있는 학교에 봉사활동을 하며 같이 부산, 통영 여행뿐만 아니라 지리산 산청 외가댁에도 하숙하며 산청 읍내 장에 온 모든 어르신들과, 외숙모, 외삼촌의 이목을 끌었다. 엄마에게 한국말을 배운 카챠는 어느새 "아니에요~" 등의 한국말을 완벽한 부산 사투리로 구사하며, 그녀에 의하면 러시아만큼 춥다는 무주의 산골, 안성면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한국 자기를 굽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다.
둘 다 방랑벽으로 인해 제대로 된 연애보다는 장거리 연애, 어정쩡한 썸만 타던 우리의 20대와 30대 초반, 우리는 각자 여행을 가거나, 발레나 콘서트를 보러 가거나, 연락하는 남자가 생기거나, 직장생활의 고단함과 같은 일상을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다. 카챠 역시 일본어, 한국어, 인도네시아어를 공부했고, 문화, 역사, 자연 등에 관심이 많아, 우리는 항상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자료를 찾고 직접 가보고 각자의 정보와 경험을 공유한다.
2013년 가을, 카챠가 내가 일하고 있던 카지노 쿠폰를 방문하기로 했다. 튀니스 카르타쥐 공항에서 만난 우리는 튀니스에서 엘케프에서 희생제(이드 알 아드하)를 보내고, 나도 휴가를 내서 카지노 쿠폰 중부에 있는 유명한 해변 도시 수스(Sousse)에서 남부로 가는 밤기차를 탔다.
카지노 쿠폰 남부에 위치한 사하라 사막의 '사하라'는 아랍어로 사막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아랍국가에서 '사하라 데저트(Desert)'라는 말을 하면 사막을 반복해서 말한다고 꾸사리를 들을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는 '사하라 사막'이 고유명사화 되었기 때문에 겹말은 아니다. 호주 전체 국가 면적보다 큰 사하라 사막은 북아프리카의 모로코, 알제리, 카지노 쿠폰, 리비아, 이집트와 니제르, 말리, 모리타니, 수단, 차드까지 아프리카 대륙 10개국에 걸쳐있다.
요즘은 여행 준비가 스마트폰 하나로 끝난다. AI가 기호에 맞춘 최적의 여정까지 제안하고 예약까지 연결되는 수준으로 발달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는 데는 한계가 있었고 발품을 팔거나 여행사에게 문의를 해야 했다. 나는 우연한 기회에 카지노 쿠폰 남부에 있는'붉은 도마뱀 기차(Lézard Rouge)'에 대해 듣게 되었는데, 인터넷을 통해 예약할 수가 없었다. 나는 오전에 한차례 있는 열차 시간과 세리자 협곡(Gorges de Selija), 메트라위 기차역(Gare de Metlaoui)이라는 두 단어만 메모하고 카챠와 남부로 갔다.
여행 일정도 일정이지만 이동수단도 노선도 아무것도 알아본 적이 없었다."당연히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 터미널에 가면 출발하는 차는 있고 이동할 방법은 있다."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수스에서 지인에게 정보를 얻어 밤기차를 타고 아침 일찍 '갑사(Gafsa)'에 도착했다.
당시 갑사는 주변이 돌과 모레, 야자수만 보이는 하지만 탄광촌 특유의 느낌이 나는 사막에 위치한 소도시였다, 갑사와 근처 사하라 사막은 베르베르족이 1500년 전부터 거주하던 곳으로 로마에게 정복당하면서, 로마의 주요 요충지이기도 했고, 세계 2차 대전 격전지로도 유명하다. 우리가 갑사에 온 이유는 도마뱀 기차가 있는 "메트라위"라는 도시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였다.
갑사카지노 쿠폰 하얀색 작은 봉고인 루아지로 메트라위에 도착해서도 우리는 현지인에게 묻고 물어 '붉은 도마뱀 기차' 역의 위치를 알아냈다. 걷다 보니 저 멀리 철도와 하얀 건물의 역이 나지막하게 보였고, 곧 "메트라위 역'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하지만 역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분명 출발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이상하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여행사 직원을 만난 우리는 곧 출발할 기차를 타고 싶다고 얘기했다. 표를 발권하고 여러 의미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붉은 도마뱀 기차"를 탑승했다.
도마뱀 기차에 탑승하니 승객칸은 이미 만석이었고, 승객들은 열차가 플랫폼을 떠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칸칸마다 확인을 해봤지만, 카챠와 나를 제외하고는 전원이 유럽 관광객(할머니, 할아버지)였다. 아무래도 유럽 관광객이 투어회사를 통해 카지노 쿠폰 남부 패키지에 포함되는 코스인 것 같았고 전체 기차 탑승객의 평균 연령은 70살은 되어 보였다.
그 틈에 20대 동양인과 러시아인의 조합은 모두의 관심을 살만했고, 우리는 진심으로 기차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하지만여유롭고 인자스러워 보이는 유럽 어르신들은 우리가 기차를 어떻게 누비고 다녀도 누구 하나 눈살을 찌푸리지 않았다. 오히려 카메라에 포즈를 취하기도 하시고 진정으로 우리가 돌아다니면서 즐기는 모습을 흐뭇해하셨다.
유럽 관광객을 데리고 온 가이드가 팀별로 있어서인지 기차에는 어떠한 안내자료도 안내를 해주는 사람도 없다. 기차가 출발하고 얼마 지나 도시와 사람의 흔적이 점차 멀어지면서 GPS와 3G도 먹통이 되기 시작했고 협곡과 사막을 계속 지나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가 어느 인지 무슨 협곡인지도 알지 못하고 내렸다가 다시 기차에 오르고 또 내렸다. 우리는 카지노 쿠폰 남부 사하라 사막 협곡의 압도적인 풍광에 입을 닫을 수가 없었고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기차는 식당칸도 있어서 우리는 식당칸카지노 쿠폰 진한(달달한) 민트티를 한잔 마시고, 우리가 정말 여기까지 왔다는 행복에 취해 갑판과 기차 위와, 곳곳을 누리며 '인디아나 존스'의 여주인공이 된 기분을 누렸다.
아쉽게도 2013년에 카지노 쿠폰에서 우리가 탄 "붉은 도마뱀 기차"는 2018년까지 달리고 운행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 인터넷으로 확인해 보니, 우리는 인산염을 비롯한 온갖 광물이 묻힌, 갑사와 토제르 사이에 위치한 메트라위에서 세리자 협곡을 가로질러, 사하라 땅의 그 오랜 역사를 지나 알제리 국경 근처의 레데예프(Redeyef)까지 갔다 온 게 분명하다.
우리가 본 하얀색 페인트에 카지노 쿠폰안 블루를 입힌 메트라위 역은 이후에 번듯한 신식의 모래색으로 새로 지어졌고, 2018년이라는 기차 사진을 보니 기차 내부도 5년간 멋지게 바뀌었다. 기차가 중단된 정확한 이유는 찾을 수 없지만, 기차가 가로지르는 세리자 협곡에 홍수가 났다는 기사를 여러번 확인했다. 홍수로 인해 철로와 터널이 손상되어 빨간 도마뱀 기차가 달리기에는 위험한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우리가 갔을 때는 건기였는지, 계곡에 물이 거의 흐르지 않았다.
나는 카챠와 기차 여행 전에 갑사에 출장을 가면서 처음으로 약 250만 살이라는 사하라 사막과 마주했었다. 당시에는 막연히 저 돌덩이 산과 산맥, 모래가 몇천 년간 저 모습 그대로 있었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사막은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끊임없이 변한다. 사막의 협곡과 계곡, 오아시스는 형성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오전에 붉은 도마뱀 열차 탑승을 끝낸 우리는 도마뱀 기차 이외에는 메트라위카지노 쿠폰 흥미로운 것을 찾지 못했고, 곧바로 토제르(Tozeur)로 이동했다.
사실 나는 카챠가 오기 전에 이미 직장동료들과 토제르, 두즈 등지를 여행했었다.
두즈는 사하라 사파리로 유명한 도시인데, 동료들과 나는 낙타를 타고 사막 오아시스까지 가서 석양을 보고 돌아오는 2-3시간의 일정의 투어 일정을 선택했다. 그런데 오아시스에 도착해 휴식하는 도중 내가 탔던 낙타가 내 등 쪽을 물었다.
"낙타는 침만 뱉는 줄 알았는데, 물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고, 메르스와 각종 전염병이 떠오르지만, 당시에 등에서 피가 나도 응급 상황으로 병원을 가야 한다는 생각은 못했었다. 투어 가이드는 낙타에 물렸다는 내 말을 듣고 "허허허, 사막 가이드 인생 30년에 낙타에 물린 것은 처음 봤다"며 여전히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껄껄껄 웃음으로 대응했다. 다행히 한국에서 출국 전 회사 연수 기간에 각종 예방주사 단기투어를 하고 왔기에, 멍이 빠지는 시간이 꽤 걸렸지만 금방 상처가 아물었고 12년이 지난 지금도 특별한 이상 증세는 없다.
카지노 쿠폰 사막 투어의 경우에는 "사막여우"를 만날 수 있는 보너스를 제공한다. 사막여우는 땅 속에 숨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사막카지노 쿠폰 캠핑을 하면 사람들이 잠이 들고 난 후 사막여우가 몰래 야영지를 찾아와 남은 음식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그때 두 귀를 쫑긋 세우고 두 눈을 반짝이는 사막여우의 얼굴을 볼 수 있는데, 두즈의 카지노 쿠폰 가이드들은 사람을 극도로 꺼리는 야생 사막여우를 이미 포획해서 사막에서 갑자기 나타나 낙타에 앉아있는 당신의 품에 사막여우를 안겨준다.
사막 한가운데서 가이드에 의지한 채 낙타에 앉아있기 때문에 무작정 사막여우를 받아 들고 나면 사진을 위한 적극적인 포즈를 취해야 함은 물론이고 사막여우를 돌려주면서 별도의 팁은 필수이다. 우리 가이드의 태도도 너희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흐뭇한 표정으로 찾아온 사막여우 팀에게 팁을 줘야 한다는 태도를 보인다. 어차피 '그들은 모두 한 팀'이니 기분 상해하지 말자고 나 자신을 다그친다.
그래도 사막여우 안아본 것도, 낙타에게 물린 것도 참을 만했다. 하지만, 큰 도로에서 조금만 벗어난 눈에 띄지 않는 골목에 위치한 상점을 가면 "사막여우"를 집을 지키는 시골 개처럼 묶어 놓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유쾌한 직장 동료들과 함께한 그 남부 여행에서 어쩐지 께름칙한 기분을 없앨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애초에 카챠와 나는 토제르만 구경하고, 낙타를 타거나 사막 여우를 낙타에 앉아 받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
카지노 쿠폰-알제리 국경 중 가장 유명한 풍경이라고 할 수 있는 포인트는 토제르 근처에 있다. 도마뱀 기차를 탔던 세리자 협곡에서 알제리 국경인 서쪽방향으로 조금만 더 가면 미데스(Midece) 협곡이 나타난다. 이곳의 풍광은 그야말로 어느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도 내 눈앞에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지금은 끝이 보이지 않는 계곡도 무섭고, 무릎도 발바닥도 아파서 절대 하지 않을 테지만, 나는 낙타에 물리고도 협곡에서 겁도 없이 슬리퍼를 신고 절벽을 오르고 내리고 점프를 했다.
카지노 쿠폰 사하라 사막협곡 지대에는 1500년 전부터 사하라를 터전으로 살아온 베르베르족의 마을이 아직 남아있다. 사실 베르베르족이 살던 시절에는 알제리와 카지노 쿠폰 사이의 국경도 없었다. 협곡이기 때문에 만들기가 어렵기도 하겠지만 지금도 사하라 지역의 두 국경에는 철조망이나 벽이 세워진 국경 선 따위는 없다.
토제르와 두즈 사이에는 지금은 거의 말라버려 사막에 하얀 몸을 드러내는 소금 호수, 쇼트 엘 제리드(Chott El Djerid)가 사막에 있다. 상상하기도 힘든 엄청난 규모의 사막이 예전에는 소금이 있는 바다였다니, 그 오랜 시간을 묵묵히 변화하고 있는 모래와 흙이 장엄하게 느껴진다.
그뿐만 아니라, 기념품 상점뿐만 아니라, 토제르 근처의 스타워즈 촬영지나 소금 호수 근처에는 곳곳에사막장미가 보인다. 모래와 바람, 세월이 빚어낸 장미다. 미데스 계곡의 오아시스 색은 '가이드가 미리 물감을 푼 것 같다'는 의심을 부치기는 색이었다.
카챠와 나는 토제르에 도착해서 시장과 골목과 시골길을 여전히 슬리퍼 한 짝으로 누볐다. 투어로 왔을 때는 차에 실려 다녔기 때문에 전혀 알 길이 없었지만, 도시카지노 쿠폰 자란 우리에게 토제르는 충분히 하루 발품을 팔아 둘러볼 수 있는 정도의 도시였다. 읍내와 같은 중심지와 외곽지와 야자나무의 경계를 구분할 수 없는 그저 사막인 시골이었다. 지난 동료와의 투어 때는 차로 '스타벅스 촬영지'와 같은 토제르 근처의 유명 관광지만 돌아다닌 셈이었다.
대개 투어를 참가하면 필수 프로그램인 쇼핑타임은, 여기 북아프리카에서는 대개 먼지가 수북이 쌓인 전통 수공예 작품이 아니면 무늬만 카지노 쿠폰인 중국산 기념품이다. 현지 사람들이 많이 가는 쇼핑몰(쇼핑몰이라 부르지만 시골의 큰 슈퍼마켓 규모)이나 시장이란 뜻의 쑥(Souk)은 "지역 특산품" 판매 장소이다. 하지만 카지노 쿠폰 남부 사하라 오아시스 마을 주민들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보너스로 직접 대추야자를 따는 것을 보여주고 대추야자를 판매한다. 사막에 널린 게 사막장미인데 사막장미도 여기저기서 판매한다.
대기하던 일꾼들은 외국 관광객이 나타나면 아주 수월하고 빠른 솜씨로 야자나무를 타고 올라가, 사진을 위한 브이포즈를 취하거나, 수확철에는 한 묶음의 대추야자를 따서 내려와 관광객들에게 방금 딴 대추야자의 맛을 보인다. 이 정도면 지갑을 열지 않을 수가 없다.
토마토처럼 빨개진 카챠와 함께 밤기차를 타고 튀니스로 돌아왔다. 우리는 여독과 사막 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대린과 함맘을 찾았다. 함맘 여탕 시간의 물바구니 쟁탈전과 우리 세명을 합친 크기 정도의 세신사 여성을 3-4명 카지노 쿠폰 큰 어머님들이 새치기한 사건 등은 카챠에게 문화 충격을 주었지만, 이미 한국 대형 찜질방과 부산의 동네 목욕탕도 가본 카챠는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는 듯했다.
카챠와 14년에 걸쳐 많은 여행을 함께 했지만, 카챠와 나는 여전히 ‘지금은 할 수 없는, 2013년 카지노 쿠폰 남부 여행은 카지노 쿠폰의 향긋한 재스민 냄새와 달콤한 민트티에 취해서, 슬리퍼 하나와 배낭 하나를 가지고 기차표도 버스표도 없이 여행할 수 있었다 ‘고 굳게 믿고 있다.
감천동 워캠의 같이 참가했던 한국 친구들은 나에게 자주 묻는다.
"카챠, 한국 또 왔어???"
2014년 카챠와 나는 감천문화마을을 다시 방문했다. 그 사이 감천문화마을은 부산의 주요 관광지로 알려지고 있었다.
많은 외국인과 관광객을 쏟아내는 마을버스와 골목 곳곳에 사진을 찍기 위해 줄 서있는 사람들을 보고 아주 놀란 눈치였다. 거기다 하늘마루(감천동의 유명한 포토 포인트, 당시에 캠퍼들은 감정초등학교에서 숙박하고, 하늘마루를 기지로 삼아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당시 감정초등학교 아이들은 학교 강당에 살러 왔다는 프랑스, 러시아 언니, 스페인 오빠 등을 보기 위해 학교 등교만 기다렸고, 우리가 봉사활동을 일찍 마치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각 집의 저녁식사 시간 전까지 강당에서 외국인 언니오빠들과 놀았다.)로 올라가기 전에 새로 생긴 작은 박물관에는 2011년의 카챠의 얼굴도 보인다.
2016년에는 프랑스 참가자였던 소원이도 한국에 와 감천동을 다시 찾았다. 우리는 골목카지노 쿠폰 할머니들을 만났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2011년 그 여름처럼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유난히 무더웠던 2011년 여름, 감정초등학교에 널어둔 빨래가 단 하루도 마르지 않았던 장마 기간,캠퍼들과 각종 세계 음식을 만들고, 학생들과 다문화 수업을 하고 영화포스터를 직접 만들고, 여름밤 감천동의 각 가정이 밝히는 불빛을 배경으로 주민들과 학교 운동장카지노 쿠폰 같이 영화를 보았던감정초등학교는 2019년에 폐교되었다.
어르신들과 쉬어가며 이야기를 나누던 동네 의자, 아이들과 그렸던 벽화 대신 이제 감천문화마을은 새로 들어온 식당, 카페, 상점들이 가득하다. 지금은 감천문화마을의 유명세에 대해 논할 가치도 없지만, 당시 주민들 내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피난촌으로 형성되었던 감천동의 과거와, 내 집 앞을 왔다 거리면서 기웃거리는 것을 반기지 않는 주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의 근현대사 그 자체이고 지금 내가 이곳에 있을 수 있는 이유인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삶이 아직 남아 있는 곳이다.
20대에 만나 이제는 40살을 바라보는 카챠와 나의 관심사도 어느새 유학, 졸업, 해외생활, 장거리 연애 등카지노 쿠폰 회사 생활, 퇴사 후 미래, 결혼, 난자 냉동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시절카지노 쿠폰 여행이 얼마나 계획 없고 대책 없는 여행이었는지, 그 젊은 시절 우리가 얼마나 무모했는지, 10여 년이 지나서야 느끼게 되고 그 시절의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무한대의 체력을 가진 우리, 세상과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관심이 가득했던 카챠와 나는 14년째 서로를 오가며 아직도 다름을 향한, 세상을 향한 물음표와 사랑을 지키면서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처음 만난 부산 감천동의 감정초등학교도, 지리산의 푸르른 나무와 우리를 무주까지 데려다주신 외삼촌도, 우리 집 몽이도, 카챠가 태어난 고향도, 카지노 쿠폰의 붉은 도마뱀 기차도 그 존재가 세상에서 사라졌고 많은 것들이 변했고 변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처음 만났던 감천동에서부터 세계 곳곳에서 함께한 아름다운 장소와 마법 같은 추억들은, 앞으로 우리가 어디를 향하든지 함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