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딸, 카지노 게임 추천 본다.
하다 하다 이제 카지노 게임 추천 본다.
딸아이랑 중앙동 지하상가 부광당 쫄면을 먹으러 갔다. 부광당은 다 맛있다. 된장찌개, 참치김치찌개, 순두부찌개 등등... 밑반찬마저 맛있다. 어떻게 맛있냐면 그냥 엄마가 해주는 집밥 느낌으로 맛있다.
딸아이랑 쫄면을 먹는데 딸아이가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며 손으로 이마를 짚는다.
"왜 그랴."
"엄마, 카지노 게임 추천가 궁금하세요? 궁금한 카지노 게임 추천가 있으면 나한테 물어보세요."
이건 또 무슨 설정인가 싶었지만 그냥 맞춰주기로 했다.
"엄마가 글을 쓰면 나중에 어떻게 되니?"
"엄마는 TV에 나와요."
"TV? 설마 뉴스에 나오는 건 아니지?"
"유퀴즈에 나와요."
"유퀴즈? 거기 MC가 누군데?"
"유재석 할아버지."
나는 그러려니 하고 쫄면에 집중했다. 쫄면을 먹을 때 딸은 면 위주로 먹고 초식 인간인 내가 쫄면의 채소를 다 먹어 치운다.
"엄마, 또 궁금한 카지노 게임 추천가 있으면 물어봐요."
"엄마가 나중에 글로 상 같은 거 받니?
"음, 일단 미국에서 상 하나 받네요."
"미국에서?"
딸아이 말에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진지한 표정으로 딸아이에게 계속 물었다.
"3년 뒤의 대한민국이 보이니?"
"대통령이 바뀌어요."
"5년 뒤의 지구는?"
"펭귄들이 다 냉장고에 한 마리씩 들어가 있어요. 우리가 다 한 마리씩 키울 수 있어요."
"5년 뒤에 너희 아버님은 뭐 하시니?"
"아빠는 지금 이 공간에 없어서 아빠의 카지노 게임 추천를 볼 수 없어요."
"그렇구나."
딸아이랑 또 부지런히 쫄면을 먹었다. 계란 흰자는 딸이 먹고 계란 노른자는 내가 먹었다. 딸아이는 노른자를 안 먹기 때문이다.
"나 방금 카지노 게임 추천 봤어요."
"그만해라."
우리 모녀는 서로 웃었다.
"엄마가 하경이 좋아할 만한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좀 써볼까?"
"엄마, 그냥 친환경 물품 하나 만들면 돈이 엄청 들어와요."
"뭔 소리여."
맥락이 뚝뚝 끊기는 대화들이 오간다.
부광당 쫄면을 먹고 난 이후부터는 딸아이는 뜬금없이, 느닷없이 카지노 게임 추천를 알고 싶냐고 내게 훅 들이댄다.
딸아이가 사기꾼 같다.
그런데 카지노 게임 추천를 자꾸만 알려주려 하는 딸아이 때문에 은연중에 나의 카지노 게임 추천를 상상하게 된다. 더 나은 카지노 게임 추천를 그려보기도 한다. 생각 좀 하고 살라는 뜻인가?
요즘 우리 딸은 카지노 게임 추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