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거
하교 후 집에 온 딸아이가 나를 보자마자 하이클래스를 봤냐고 물어본다. 하이클래스는 학교 알림장 앱이다. 그날그날의 급식 메뉴와 공지사항과 여러 알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낮잠을 자고 있어서 못 봤다고 하니 얼른 하이클래스부터 확인하라고 한다. 휴대폰을 들어 하이클래스에 들어가서 보니 딸아이가 그렇게 아무 말 없이 다짜고짜 하이클래스부터 확인하라고 한 이유를 알았다.
2학기 학급 임원선거 결과
반장: ○○○
부반장: ○○○
회장: 추하경
부회장: ○○○
아침에 간발의 차로 지각을 하며 등교하는 딸아이는 오늘 반장선거가 있는 날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런 딸에게 지각을 밥 먹듯 하는 반장은 어째 좀 이상할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딸카지노 쿠폰는 회장이 되어 엄청 뿌듯하고 감격한 표정이었다. 그런 딸카지노 쿠폰 기분에 맞춰 나도 가문의 영광이니 오늘 저녁은 특별하게 먹자느니 하며 딸카지노 쿠폰의 기쁨에 호응해 주었다.
"도대체 회장은 어떻게 된 거야? 선거 이야기 좀 해 봐라. 애들 앞에서 뭐라고 말했는데?"
"반장 선거랑 회장 선거 두 개 다 나갔어요. 하나 떨어지면 하나라도 붙을 수 있잖아요. 일단 반장 선거부터 나갔는데요, 종이 한 장을 가지고 나가서 반을 쭉 찢었어요. 그리고 친구들에게 여러분~ 제가 종이 한 장을 반으로 잘랐어요. 그럼 이게 몇 장이죠? 하고 물어보니까 친구들이 반장이요~라고 대답했어요. 그리고 또 그 반半장을 한 번 더 반으로 잘라서 아이들에게 보여줬어요. 그럼 이건 무슨 장이죠? 하고 물어보니까 친구들이 반의 반장이요~라고 대답했어요. 그래서 저도 얼른 친구들에게 제가 여러분의 반의 반장이 되겠습니다~라고 했어요."
나는 그 현장에 있지도 않았음에도 순간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그게 무슨 반장 선거 연설인가 싶었다. 선생님은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싶어 민망함까지 엄습해 왔다.
"회장 선거 공약은 뭐라 했는데?"
"응, 여러분의 임포스터가 되겠습니다~라고 했어요"
"임포스터가 뭔데?"
"게임 캐릭터인데 엄마는 말해줘도 몰라요."
바로 임포스터imposter를 검색해 봤다. 어몽어스라는 게임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마피아 게임에서는 마피아, 그러니까 임포스터의 뜻은 사기꾼, 사칭꾼 정도로 해석된다고...
머릿속이 혼란스러웠지만 몰라, 내 학교생활 아니다라고 결론지었다.
딸카지노 쿠폰는 자꾸만 나에게 "학생회 하면 좀 늦게 집에 오는데 괜찮죠?" "학생회 하는 날은 좀 늦어요." "아, 임원들은 수시로 바쁠 수 있어요." 하며 무슨 생색 아닌 생색을 냈다.
딸카지노 쿠폰가 검도장에 가기 전에 내게 한 말이 더 가관이다.
"엄마, 오늘 수업 중에 쓰레기 매립장 문제에 대해 토론을 했거든요. 제가 의견을 냈는데 선생님께서 하경이 의견이 제일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어요. 엄마, 저 갑자기 노관규 시장님 자리가 탐나요."
"아휴, 카지노 쿠폰, 노관규 시장님이 이 소리 들으면 엄청 긴장하시겠다. 얼른 검도장에 가라."
딸아이의 엉뚱한 학급 임원 선거, 그리고 시장 자리까지 탐내는 카지노 쿠폰이 웃겨서 피식거렸다. 그러다 문득 나는 이런 소소한 꿈조차도 없이 살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들뜨고 설레는 마음이 되고픈 자극을 딸아이한테 받았다.
요즘 우리 딸은 여전히 야망 있다. 나는 요즘 우리 딸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