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딸 카지노 게임(白癡美) 있다. 원래도 카지노 게임가 있었지만 요즘 더 그 아름다움이 깊어졌다.
10월 1일 국군의 날, 학교를 가지 않는 딸과 하루 종일 함께 했다.
ep1,
부광당에서 딸아이는 쫄면을, 나는 된장찌개를 먹고 있었을 때였다.
"엄마, 제육의 날이 다 있네요?"
"제육의 날?"
딸아이의 말에 나는 설마 제육이 날이 다 있으려니 싶었다. 또 순간적으로 돼지띠인 나는 그 제육의 날이 섬뜩하고 살벌하게 느껴졌다.
"엄마, 제육의 날이 10월 15일이네요, 봐요~ 달력에 그렇게 적혀 있잖아요."
나는 고개를 돌려 부광당 벽에 걸려있는 달력을 보았다. 10월 15일을 찾아 그날을 확인해 보았다.
체육의 날, 10월 15일은 제육의 날이 아니라 체육의 날이었다. 딸아이는 갑자기 매콤한 제육볶음이 땡긴다고 했다.
ep2,
부광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팬시점 두 군데와 다이소까지 들렀다. 딸카지노 게임의 쇼핑 코스이다. 배도 부르고 하늘은 침침하고 잠이 쏟아졌다. 얼른 집에 가서 낮잠을 자고 싶다고 딸카지노 게임에게 말을 하니 바로 옆에 순리당에서 커피를 한 잔 사줄 테니 잠을 깨라 한다.
순리당에서 나는 詩를 읽고 딸카지노 게임는 잠들었다.
잠이 많은 딸아이는 그 덕분인지 4학년치고는 키가 큰 편이다. 요즘 엄마 옷도 박시하게 입고 다닌다.
그나저나 한 시간을 넘게 자는 딸이었다. 나도 잠들고 싶었지만 나마저도 잠들면 빈사장님이 우리 모녀를 흉볼 것 만 같았다. (순리당 사장님의 성씨는 빈씨이다.)
자는 딸카지노 게임를 깨웠다. 너무 많이 자면 저녁에 또 늦게 자니까 깨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몽롱한 표정으로 있던 딸카지노 게임가 이상한 질문을 한다.
"엄마, 소주했던 이란 뜻이 뭐예요?"
"소주했던? 뭔 소리여?"
"지금 이 노래에서 소주했던 이란 가사가 나오잖아요."
빈사장님이 카페에 틀어놓으신 노래를 나도 가만히 듣게 되었다. 자탄풍(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이란 노래였다. 영화 클래식에 삽입되었던 노래인데 가사가 아름다운 詩 같다.
이 노래가 딸카지노 게임 귀에는 이렇게 들린 거였다.
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한 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주했던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우 후회 없이 그림처럼 남아주기를
나에게 넌 내 외롭던 지난 시간을
환하게 비춰주던 햇살이 되고
조그맣던 너의 하얀 손위에
빛나는 보석처럼 영원의 약속이 되어
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한 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주했던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우 후회 없이 그림처럼 남아주기를
나에게 넌
초록의 슬픈 노래로
내 작은 가슴속에 이렇게 남아
반짝이던 너의 예쁜 눈망울의 수많은
별이 되어 영원토록 빛나고 싶어
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한 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주했던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우 후회 없이 그림처럼 남아주기를
왜 이렇게 들리는 걸까.
그래, 엄마도 소주했던 푸르던 날이 있었다고 말하려다가 그만두었다. 그러고 보니 소주병도 참 푸르스름하구나!
(얼마 전 생선구이집에서 카스테라를 주문해 달라는 딸카지노 게임였다. 빵집도 아닌데 무슨 카스테라를 생선구이집에서 찾냐고 했더니 맥주 이름이었다. 카스랑 테라.
내가 웃으니 딸카지노 게임도 웃었다.)
ep3,
순리당에서 나와서 집에 왔다. 하늘이 흐리면 나의 삭신도 쑤시다. 딸카지노 게임와 남편에게 약국 문 연 곳이 있으면 항염효과가 있는 파스를 좀 사 오라고 했다.
딸카지노 게임가 약국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전해주었다.
"항암 효과 있는 파스 주세요."
그러자 약사님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씀하셨단다.
"항암 효과 되는 파스는 없습니다."
뒤늦게 남편이 항염 효과로 정정하여 약사님께 말씀드리고 파스를 구매할 수 있었단다.
하루 안에 있었던 딸아이의 카지노 게임이다.
눈의 카지노 게임- 제육의 날
귀의 카지노 게임- 소주했던 우리 푸르던 날
입의 카지노 게임- 항암 효과 파스
아름다운 카지노 게임, 우리 딸 뇌는 얼마나 아름다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