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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Feb 13. 2025

카지노 게임 필기합격

공부도 안 하고 일주일만에 카지노 게임하다니...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이 일주일만에 합격했다. 공부도 안 했다는 건 조금 과장된 이야기고 조금 하긴 했다. 내가 썼던 교재를 대충 한 번 훑어보는 정도?


중식조리기능사 필기, 남편이 받은 점수는 71.66점. 카지노 게임 점수는 60점 이상이다. 이렇게 되면 아주 열심히 공부해서 90점 받은 나는 뭐가 되는 건가? 특히나 대학교 전공과목으로 배운 내용도 많이 겹치는데.


남편의 전공은 조리사 시험과는 전혀 상관 없는 디자인쪽이다.


나의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내가 생각했던 시나리오는 그가 첫 필기시험에 20점을 받으며 좌절을 하고 나의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2번째 시험에서 60점을 가까스로 넘으며 카지노 게임을 하는 것이었다.


난 별거 아닌 능력으로 굉장히 우쭐대고 있었나보다. 내가가진 지식과 능력을 굉장히 특별하게 생각하며 자아도취되어 있었거나.


아무것도 아닌 지식, 특별할 것도 없는 배움을 가지고서 '나만 잘났다며 살아왔나?' 정말 내가 가진 건 보잘 것이 없구나! 란 반성을 하면서 속마음이 더더욱 겸허해진다.


아무 것도 아니구나.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마음. 며칠 전에 유퀴즈에서 '나는 반딧불'이란 노래를 들은 적이 있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듣기만 해도 눈물났던 이 노래 가사가 왜 이렇게 절절해지는지 모르겠다. 고만고만 별차이 카지노 게임 인생에서 무엇의 높고 낮음을 재보려했던가? 어차피 우리는 누군가의 닉네임처럼 '우주먼지'로 살다가 사라질 인생인데.


아무 것도 특별할 것이 없다. 어벤저스 영화처럼 초능력을 가진 외계인들의 능력이 아닌이상 이 지구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나는 그저 먼지일 뿐이다.


누군가 자신이 별인줄 알았다가 개똥벌레라는 안 순간처럼. 영양사는 털카지노 게임 원숭이가 되었다. 겸손하고 겸허하게 살아야겠다.




남편과 나는 다음달 중순부터 함께 학원을 다니기로 약속했다. 그는 중식조리기능사, 나는 일식조리기능사. 각자 카지노 게임하면 중국과 일본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그전까지 집에서 연습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우리는 하루 2끼정도를 먹는데 아점겸 한 끼는 중식실기시험 메뉴로, 저녁은 내가 일식 메뉴로 차리기로 했다.


모두 카지노 게임 생각이다. 더 귀찮게 됐다. 오늘 카지노 게임은 고추잡채를 선보이겠다며 혼자 재료를 사러 갔다. 나는 저녁에 어떤 메뉴를 선보일 것인가?


귀찮다. 너무 귀찮다. 털카지노 게임 원숭이로 살바엔 차라리 행복을 쫓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행복은 뭘까? 글을 쓰는 것. 먹는 걸 공부하는 것. 조리기능사 실기시험 연습도 먹는 걸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야겠다.


그래도 너무 귀찮다. 아..수능 공부는 어떻게 했지? 대학교는 어떻게 갔나? 졸업은 어떻게 했나? 취직은 어떻게 했나? 돈은 어떻게 벌었나? 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이겨내고 견뎌낼 때마다 좋은 성과가 있었다.


저항은 괴롭지만 그 저항을 이겨내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털카지노 게임 원숭이가 바나나 하나 따먹기 힘든 것처럼. 외계인이 지구를 봤을 때 아무 것도 아닌 일들을 가지고. 난 왜 이렇게 애를 쓰는가?


먼지들 사이에서도 '양자역학'이라는 세계가 있다. 나는 나의 세계를 팽창시키고 싶다. 빅뱅처럼. '꿈' 깊이 생각해보면 마음 속에 간직한 꿈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 같다. 꿈, 나를 더 나아지게 만드는 원동력. 나의 에너지.


그 꿈에 다가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일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이 있다. 심히 유감스럽다. 하지만 귀찮고 싫어도 해야만한다. 다행히 남편이 도와주고있다. 감사한 일이다. 고추잡채 먹고 싶다.


여보, 맥주도 사올꺼지?ㅋㅋㅋㅋㅋ 털카지노 게임 원숭이는 맥주를 좋아합니다. 귀찮고 힘들어도 재밌게 살 수 있는 건 남편 덕분입니다. 카지노 게임은 털많은 원숭이입니다.ㅋㅋㅋㅋ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고, 투정에 가까운 글인데 항상 재밌게 읽어주시는 구독자분들.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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