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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무료 카지노 게임 Mar 31. 2025

Re: 만남의 힘

무료 카지노 게임 서른과 무료 카지노 게임 마흔의 교환일기(13)

아라! 저도 지난 주말에 아라덕분에 정말 나다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곳에서 만난 분들은 모두 낯선 이들이었지만 이 사람들도 분명 나와 같은 결의 사람일거라는 편안함을 느꼈어요. 그리고 마음 속으로 '그래, 이곳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지'하며 본래의 나를 오랜만에 마주했어요. 내가 어디에, 누구와, 어떤 모습으로 있어야 행복한지 알고 있는 것 만큼이나, 내 몸을 그곳에 데려다놓는 용기 또한 중요한 것 같아요. 그곳에 모인 분들처럼요. 내가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일을 해왔다니. 낭만적이네요:) 지역살이를 하지 않아도 서울에서 살며 지역을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겠구나 싶어요. 이상하게 지역살이 프로그램을 할수록 소도시에 대한 애정은 커지지만, 꼭 그곳이 아니어도 되겠다는- 중요한 건 내 옆에 있는 사람과 내 마음이라는 확신이 짙어져요.


마음 졸이며 바쁘게 일했던 오늘은 기억에 남는 일도, 추억하고 싶은 일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난 주말에 그곳에 고작 2시간 머물렀던 일들은 몽땅 다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요. 아라가 그동안 힘들었던 일을 능청스럽게 말해주던 모습, 춘천에서부터 양어깨에 술을 짊어지고 온 손님, 석사 과정으로 지역이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는 민들레 홀씨같던 손님, 고개를 올려 햇살에 비친 아메를 보았던 순간, 전을 부치다 향긋한 냉이 하나를 집어먹었던 순간, 초등학생 친구들과 시장에 가는 길에 보호자 분이 아이들에게 "시장도 저마다의 이름이 있어"라고 말했던 순간, 급하게 부친 봄동전을 서로 맛보았던 순간까지. 어쩜 그리도 다 무해한 것들로만 가득찼던지. 아라덕분에 나다운 행복을 다시 되찾는 시간이었어요. 고마워요!


아, 그리고 내일 일어나면 꼭꼭꼭 후원금을 보내겠어요! 제가 20대에 가깝고도 먼 인연들에게서 거저 얻은 삶의 지혜들을 아-주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다음에 자원봉사 일손이 필요하면 꼭 불러주세요! 그땐 더 열심히 서로를 아끼고 돌보는 시간으로 만들게요!


집에 오는 길에 보니 이제야 개나리가 조금 피었더라고요. 무료 카지노 게임도 애타는 일들에 가려져 봄의 희고 말간 것들을 놓치지 않았으면 해요.


그럼 또 이야기 나눠요! 안녕


2025.03.25


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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