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는 룽지의 분신이다. 누런 털을 가진 룽지는 어디서든 눈에 띄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 수많은 누렁이 속에서도 룽지를 구분할 수 있다. 그만큼 나와 룽지는 떨어지지 않았다. 내가 부르면 달려올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거다.
지금도 산책을 하면 룽지와 걷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땐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지금처럼 웹툰을 하며 걱정하는 일도, 미래를 걱정하는 일도.
아마 내가 열다섯, 아홉 정도 사이였으니 시험 성적이나 친구 관계를 걱정을 했을 텐데, 이상하게도 룽지와 함께 걷고 있으면 다른 세상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 되었다.
그랬던 룽지에게 신경을 쓸 수 없었던 시기를 생각하면 고통스럽기만 하다.
룽지야, 형 바빠. 다음 달까지만 잘 놀 수 있지?
그런 룽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수능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 엄마에게 처음 들은 말이었다. 바쁘단 말 룽지에게 했던 그 말이 아마 마지막이 되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 이제 바쁘단 말을 하지 않는다.
사실 룽지가 몸이 좋지 않다는 것은 몇 달 전부터 알고 있었다. 내색하지 않은 부모님의 표정과 말투에서 룽지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처럼 슬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동안 혼자 시름하던 나도 함께 소중한 존재의 상실감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내 슬픔의 기저에는 룽지를 잃은 사실과, 그때의 나를 똑바로 마주하지 못했던 후회가 깔려 있었던 것 같다.
시간이 흘러 집 밖에선 룽지의 부재가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집에 들어오면 순간이면 룽지의 빈자리가 느껴졌다. 그래서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때마다 룽지의 부재를 영영 잊을 수 없을 것 카지노 가입 쿠폰 기분이 들었다.
부모님은 너무 슬퍼만 하지 말라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힘내서 이겨내야 하지 않겠냐고 말카지노 가입 쿠폰. 그럴 때마다 산책을 선택했고, 하염없이 길을 걸었다. 하천을 잇는 다리에 나뭇잎이 쌓였다. 날씨는 추워지고 있었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생각카지노 가입 쿠폰. 룽지가 있으면 어땠을까 하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멀리 떠나고 싶었다.
그해 겨울, 룽지를 잊기 위해 나는 첫 아르바이트를 카지노 가입 쿠폰. 그리고 입학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강의를 들었고, 시험을 쳤고, 한 학기를 마쳤다.
한 학기가 끝난 기념으로 친구들과 술을 마신 후 취기에 이기지 못한 채 비틀거리며 걸었다. 몇 분 거리도 안 되는 거리를 한참 동안 헤매며 걸었다. 그러다 한 강아지를 봤다. 강아지 역시 거리를 서성이며 헤매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은 분명히 룽지였다.
그때였다. 내가 웹툰을 그리고자 했던 것을. 룽지를 기억에 남기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을 그 순간에 알았던 것 같다. 그러면 아픈 내 마음이 나아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는 곧바로 입대를 신청하고 휴학을 결정카지노 가입 쿠폰. 그리고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현실이란 이유로 하지 못했던 그림을 배우기로 카지노 가입 쿠폰.
처음 웹툰을 그리고자 했을 때 늦은 나이에 시작하는 사람도 많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 기본적인 그림에 대한 감각은 있어야 했다.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군대에서 연호를 만났다. 연호는 애니메이션과 답게 그림을 잘 그렸다. 그래서 선임들이나 간부들에게 종일 그림을 그려주었다. 한 마디로 온종일 바빴다. 그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었지만, 불가능해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시간은 그런 내 마음을 도와주었다.
- 그림 배우고 싶다고? 뭐 하려고 배울 건데?
내가 그림을 배우고 싶다고 하자 그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연호는 처음 자대에 배치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손목이 좋지 않다고 카지노 가입 쿠폰. 손목에는 항상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마저도 상대적으로 짬이 안 됐을 땐 착용하지 못카지노 가입 쿠폰. 연호는 그림을 그린다는 이유로 고된 작업과 훈련도 빠질 수 있었다. 자연히 그를 보는 시선은 달가울 리 없었다. 연호 역시 그런 시선을 알고 있었다. 그걸 알고도 말했으니 그때의 연호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 웹툰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나의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 룽지를 그려야 한다는 마음은 점점 커져갔다. 그 이후로 찍히긴 카지노 가입 쿠폰. 그래도 혼자서 독학을 해나갔다. 그러다 하나의 팁이라며 전수해줬는데 그건 지금의 나를 만들게 하는 한 마디였다.
선부터 그어.
우습게도 그 한 마디가 그 어떤 말보다 힘이 되었다.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떠오르는 기억들. 그 기억들이야말로 나를 몇 번이고 살아나게 만드는 힘이자, 죽어가는 기억이기도 했다. 웹툰을 그릴 때 가장 힘이 되었던 건 연호였다.
카지노 가입 쿠폰 내 인생에 있어 나만의 선을 긋고 있다. 그 선은 때론 얇았지만 굵은 날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굵은 순간엔 어떤 힘듦이라도 버텨낼 수 있는 힘이 된다.
- 이번 주 쉬는 날에 뭐 해?
지금은 드라마 작가가 된 해인의 연락이 왔다. 늦은 시간까지 글을 쓰고 있었을까. 모두가 잠든 새벽에 종종 연락이 오곤 카지노 가입 쿠폰.
아무 일 없어. 왜?
보자. 나 또 까인 것 같아.
하루 이틀은 아니잖아.
보자고. 보자고.
메마른 갈라진 땅 같은 인생에 한 번씩 비가 오면 갈라지진 않더라도 촉촉해진다. 내 마음이 그런 것 같다. 이 마음에 출처에 대한, 호감에 대해서 의심한 적이 있었다. 좋아한다라는 감정을 직면했을 때 나는 그 감정을 거부카지노 가입 쿠폰. 좋아한다는 것이 두려움과 같은 선에 있는 감정이었다. 처음에 이런 마음을 내보인 건 역시나 제일 편한 연호였다. 연호의 반응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카지노 가입 쿠폰. 해인이를 좋아한 건 연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그날 서로의 비밀을 알았다. 서로 좋아하고 있는 감정이었다. 한 발 앞서지도 않고 물러서지도 않았다. 그저 각자의 마음만 확인할 뿐이었다.
그래. 봐. 얘기나 실컷 듣자.
카지노 가입 쿠폰 약속을 잡고 한참을 카운터에 앉아 있었다. 이곳 24시간 만화카페에서 내 과거를 마주하는 것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 과거를 마주할 것이다.
자신의 마음이라도 표현한 듯 검은색으로 무장한 해인은 내가 도착하고 십 분뒤 도착했다. 검은색은 해인이 좋아하는 색이다. 검은색만 고집하는 모습이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런 이해의 시간보다 우리는 서로의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공통점에 친해졌다. 그때까지 내 그림은 형편없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을 꺼렸다. 그러나 내 그림 실력을 아는 연호에게만큼은 서슴없이 보여주었다. 웹툰을 그리냐고 묻는 말. 그 말에 응 룽지가 나와. 그리고 처음 연호를 제외한 존재에게 보여주던 순간. 나는 유난히 빛나는 해인의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잘 지냈냐? 술 마실 거지?”
“나 술 안 마셔.”
해인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소주잔에만 소주를 따랐다. 이제는 한 마디만 해도 서로의 성격을 아는 것 카지노 가입 쿠폰 기분이 들었다. 가끔씩은 아무것도 몰라서 화도 나고, 화가 나서 마음 놓고 슬퍼했던 과거가 그리웠다. 그러면 소주를 두고도 마실건지 안 마실건지 옥신각신 다투기도 할 텐데. 그러면 끝에는 감정이 상하던, 아니면 마시던 할 텐데. 만약 그랬다면 지금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아마 지금은 연락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란 생각이 들었다.
“마실게.”
“왠일이야. 말도 바꾸고?”
“그냥. 갑자기 마시고 싶어 졌어.”
크림새우가 나왔다. 비싼 가격을 하는 음식 중 하나다. 혼자선 생각하지도 않는 음식. 그리고 차돌짬뽕이 나왔다. 그리고 마지막 음식인 탕수육이 나왔다. 우리는 익숙한 듯 먼저 차돌짬뽕을 먹었다. 그리고 소주 한 잔.
오래간만에 소주를 먹어서였을까. 유리창 밖의 풍경이 말을 하지 않아도 쓸쓸함이 느껴졌다.
우리는 소주 한 병을 금방 비웠다. 크림새우와 차돌짬뽕, 탕수육은 거의 그대로였다. 그 상태에서 한 병더 시켰다. 우리 말고도 손님들이 차례대로 들어와 테이블을 채웠다. 두 병째 첫 잔. 주량에 비하면 많이 마신 것이었다. 그럼에도 더 마시고 있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 해인의 말을 기다렸다.
해인이 좋아하는 남자는 전부 알 수는 없지만 몇몇은 알았다. 그러나 그 남자들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사는지 알 수없고 알 생각도 없다. 다만 공통점은 있었던 것 같다. 이번 남자도 카지노 가입 쿠폰 점을 가지고 있을까 나는 해인의 말을 기다렸다.
“남자 문제 아니야.”
“그러면?”
“드라마 극본 공모전 결과 났어.”
그리고 떨어졌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나는 어떤 위로나, 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해인은 웹툰을 그만두고 나서 드라마 극본을 쓰기 시작했다. 드라마 극본은 창작센터를 등록하고 나서도 써야 되는데 써야 되는 데를 연발하곤 했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마감일이 다가오자 쓰는 모습을 보였다.
“떨어졌구나.”
해인의 표정에 남 일이 아닌 것 같다. 공지만 없었을 뿐이다.
“응. 공모전은 그만둘까? 이렇게 보조나 하면서 살까?”
“아니. 쓸 수 있을 때까진 써봐야지.”
내가 듣고 싶은 말을 내가 직접 카지노 가입 쿠폰.
“너는 어때?, 결과 난 거 아냐.”
해인이 말카지노 가입 쿠폰. 나는 그 말에 내가 할 말을 속으로 되뇌었다.
해인아. 나야말로 그만둬야 할 것 같아. 너는 작가가 됐잖아. 나는 웹툰 작가도 아닌 흔한 만화카페 아르바이트생이니까. 공모전 역시 되지 않을 것 같아.
“아직 공지가 안 떴어.”
카지노 가입 쿠폰 소주 한 잔을 들이켰다. 크림새우가 먹고 싶어졌다. 그러나 차돌짬뽕 국물을 먹었다.
“뭐야. 그러면 아직 가능성 있는 거잖아.”
해인이 위로하듯 말카지노 가입 쿠폰.
“아니 내가 헛 꿈을 꾸는 것 같아. 안 되는 걸 잡고 있는 것이라는 것도 알아.”
해인이 나를 봤다. 나는 이어서 말카지노 가입 쿠폰.
“룽지는 이제 내 마음속에만 담아두려고. 다른 사람들은 내 이야기에 흥미가 없으니까. 이젠 모르겠어.”
“처음 봤을 때선만 있던 웹툰이 생각나네. 어떻게 들릴 진 모르겠지만 난 그게 좋다고 생각했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