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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운 Mar 02. 2025

우연히 찾은 그 카지노 쿠폰 (2)


한 사장님도 내 나이인 서른 살 때 에세이와 소설을 쓰고 지냈다고 했다. 합평 모임은 두 곳이었고, 유명 소설가가 진행하는 수업도 빠질 순 없었다. 진전은 있었다. 누군가는 한 사장님의 글을 보고 좋은 점을 말했다. 그러나 그런 좋은 말보다 아쉬운 점이나 고쳐야 할 문장, 이해되지 않는 내용들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인진 몰라도 당연히 공모전은 떨어졌다. 그렇게 몇 번 지속되자 발전이 보이지 않았다. 한 사장님은 글과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이후 다니던 합평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과 연락을 끊게 되었다. 한 사장님은 그때 생각했다. 애초에 글은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그리고 오랜 시간 시간을 쏟았던 웹툰 이후, 실패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어 보였다.

그때 썼던 글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때의 글은 다시 보기는 싫다고 말카지노 쿠폰. 이후 취직을 준비카지노 쿠폰. 취직을 준비하면서 그의 하루 일과는 단순카지노 쿠폰. 아침에 일어나 간단하게 밥을 먹고 자기소개서를 썼다. 취업 사이트를 보고 있다가 더 이상 지원할 회사가 나오지 않으면 다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주로 컵라면을 먹었다. 그리고 나처럼 산책카지노 쿠폰. 나와의 공통점이라며 한 사장님은 웃었다. 산책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탓카지노 쿠폰. 특히 부정적인 생각이 떠올랐다. 산책을 시작한 뒤 한 시간쯤이면 꼭 부정적인 생각이 한 사장님을 덮쳤다. 부정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대로 받아들여야 카지노 쿠폰. 그러고 나면 이내 부정적인 생각은 사라진다.

저녁이 되면 다시 하루를 정리하는 글을 썼다. 감정을 뺀다. 최대한 거리를 둔다. 그리고 자신이 한 일을 썼다. 자기소개서 쓰는 시간 몇 분, 지원한 회사의 수, 밥은 무엇을 먹었으며, 산책 시간, 운동 시간, 달리기 등,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록카지노 쿠폰. 육 개월의 변화는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취직을 카지노 쿠폰. 행사와 기획서를 쓰는 회사였다. 기획서를 쓰고 PT를 따내면 현장에 나가서 하루의 행사를 진행하는 일이었다. 밤새며 기획서를 썼지만, PT에서 떨어지는 일이 대다수였다. 그럴 때마다 밀려오는 허무함은 일을 어렵게 카지노 쿠폰. 한 사장님은 그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았다고 카지노 쿠폰. 그럼에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일을 하며 남는 사람들이었다.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기억에 남았다. 특히 어려움에 닥쳤을 때, 곤경이 있을 때, 업무 실수로 큰 타격을 입어야 했을 때 모두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그때쯤엔 일의 고단함, 일은 무엇을 해도 힘들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한 사장님보다 일찍 취업한 선임은 그렇게 말해왔다. 그리고 그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앞서서 자신의 업무를 묵묵히 카지노 쿠폰. 그리고 힘들게 서울에서 대전까지 운전하면서 갔던 날, 결국 당일 PT에 떨어졌다는 통보와 함께 빈손으로 회사로 돌아가야 했던 날.


“밤새워서 어렵게 PT까지 갔는데 떨어지면 허무하지 않으세요?”


한 사장님은 그때 선임에게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선임이 말카지노 쿠폰.


“안 허무해. 떨어지는 것도 경험이야. 우리가 쓴 제안서를 보면 떨어질 만했어. 부족함이 있었던 거지. 다음에 안 떨어지려면 이번 제안서에 빈 곳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해.”


“그렇군요. 허무하다고 하실 줄 알았어요.”


“그렇게 허무해?”


“네. 어렵게 쓴 제안서잖아요. 여기에 얼마나 우리의 아이디어가 들었고, 기획 방향을 새롭게 잡는다고 컨셉 회의도 많이 했고, 시간을 얼마나 들였는지 심사위원들이 알까요?”


조수석에 앉은 선임은 그 말에 재밌듯 한 사장님에게 자기 생각을 전카지노 쿠폰.


“그러게. 그런데 도현아. 그 사람들은 우리가 여기에 얼마나 시간을 들였고,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는지 관심 없어. 오직 자신들의 일이 중요할 뿐이야. 우리도 우리의 일이 중요하잖아. 안 그래?”


“그렇긴 하네요. 너무 저만 생각했나 봐요.”


회사 도착 뒤, 선임은 한 사장님의 어깨를 쳤다.


“될 때까지 해보자.”


선임은 먼저 올라가라며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다. 한 사장님은 먼저 탄 엘리베이터에서 문이 닫히는 동안, 선임을 봤다. 웃음을 띤 것 같은데 아무래도 마냥 웃음을 띠는 건 아닌 표정으로 기억카지노 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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