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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기리 Dec 03. 2023

불편함에 대해서 기꺼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주는 카지노 게임

에피소드 7 : 100일 여행(3)

기차에 탑승하니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저 많은 사람들은 강원도로 여행을 가는 사람임에 분명하다. 그들 중에는 이미 연인이거나 서로가 서로를 좋아한다는 감정의 끝을 확인하기 위해 단풍구경을 핑계 삼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일 것이다. 아니면 오랜 장거리 연애로 저기 멀리 있는 연인을 보기 위해 ‘단풍이 멋들어지게 피었으니 오늘은 제가 당신이 있는 곳으로 갈게요’라는 말로 먼 거리를 이동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무엇이 되었든 지금 강원도로 향하는 이 열차는 이름에 걸맞게 청춘이었다.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창밖을 바라보니 아직 강원도에 들어도 서기 전인데도 이미 알록달록 세상은 단풍으로 물들었다. 벌써 그녀와 함께하는 여행이 설렘으로 물들었다.

“사막여우씨 창밖을 봐요. 너무 예쁘지 않아요? 그리고 기차여행은 처음이라 더 설레는 것 같아요. 사막여우씨는 어때요?”

“그러게요. 정말 예쁜걸요? 기차를 타지 않았다면 이렇게 예쁜 풍경을 못 보고 지나칠 뻔했어요.”

“그렇지요? 이렇게 마주 보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지금 너무 좋아요. 그리고 한편으로 미안해요. 제가 차가 없어서 평소에 집에 데려다주지 못하고 좋은 곳도 못 데려가고 또 이렇게 어디를 갈 때마다 힘들게 카지노 게임 한편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그래도 나 미워하지는 말아요.”

“괜찮아요. 차가 없을 수도 있죠. 저 또한 없는데 왜 미안해요. 그리고 난 걷는 것도 좋아한답니다.”

보통의 내 나이대의 카지노 게임들은 차를 가지고 있다. 주변의 카지노 게임들은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차를 한번 타고 다니면 이제는 차 없이는 살 수가 없다고’ 그만큼 차가 주는 편함은 다른가보다 아직 경험은 하지 못했으므로 정확히 이해하는지는 못하지만.


그녀는 나와의 연애 이전에 분명 옛 연인의 차를 타고 여행을 다녔을 것이다. 오늘처럼 차 없이 장거리 여행을 가는 것은 아마 대학생 때 이후 아마 처음이지 않을까 한다. 그럼에도 내가 차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 또는 차 대신 기차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간다는 것에 대해서 불편한 낌새라던가 그런 것에 대해서 개의치 않아 하는 사람. 그리고 내가 미안해할까 봐 나를 보고 웃으며 ‘정말 괜찮다고’ 말해주는 고마운 사람. 불편함에 대해서 기꺼이 대수롭지 않다고 여겨주는 사람. 그리고 함께한다면 힘든 일도 함께 헤쳐나갈 수 있겠다고 믿음을 주는 사람. 그런 당신과 함께 오랫동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사실 미안 마음을 눌러 담아서 준비하게 있어요. 잠시만요.”

나는 새벽부터 준비한 도시락을 가방에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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