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밑 끝자락엔
왕벚꽃 나무들이 1미터 간격으로 줄지어 섰다.
나는 왕벚꽃 나무들을 5 미터 앞에 마주하고
화사하게 핀 벚꽃을 즐기며 서 있었다.
갑자기 주위가 소란스러웠다.
벚나무 뒤 풀숲이 갑자기 어수선해지더니
풀숲과 나무 군락 위 우둠지 속에서
수백 마리도 넘는 새들이 새까맣게 동시에 날아올랐다.
새들은 무엇에 놀랬는지 각자
끼애애엑 째애애 째애애 비명을 지르며
내가 서 있는 곳을 중심으로
큰 부채꼴모양으로 널따랗게 대형을 펼친 채
다급히 날아갔다.
무슨 일이지?
내가 감지할 수 없는 미세한 지진이라도 느낀 걸까?
요란스러운 새들의 움직임에 나는 깜짝 놀라
새들이 새까맣게 떼를 지어 날아가는 방향을 따라
벚나무밑에서 등뒤 초원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며 바라봤다.
새들이 풀숲과 크고 작은 나무 사이에서
몸을 숨기고 쉬다가
이렇게 동시에 날아가는 모습은 예사롭지 않다.
나무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게 분명했다.
내 앞에 서있던 왕벚나무를 축으로
부채꼴 대형을 펼치며
새들이 황망히 날아간 후에
벚나무 속에는 카지노 게임 한 마리가 홀로 남아
깍깍깍하며 울었다.
카지노 게임 벚나무 위로 높게 날아올랐다가 내려와
그 나무주위를 휘잉 휘잉 맴돌았다.
나무 주위를 오르락내리락하더니
프다다다닥 다급히 거칠게 날갯짓을 했다.
카지노 게임 벚나무 가지에 내려앉았다가
후다닥 거리며 날아올랐나 싶더니
또다시 내려앉기를 반복했다.
새들이 다 날아가버리고 없는 벚나무에
홀로 앉아있던 카지노 게임
아주 아주 큰 소리로 울었다.
깍깍 까악 깍.
카지노 게임의 울음소리를 뒤이어
아주 작은 새끼새의 비명이 들려왔다.
째애애 째애엑 째째ㅉ 째에에에ㅇ.......
새끼 새의 비명은 처음엔 강하고 명확하게 들리다가
점점 목소리에 힘이 빠지며 사그라들었다.
저런!
새끼 새가 무엇인가에 습격을 당했구나.
그 새 울음소리는 카지노 게임둥지에 있던
새끼 카지노 게임의 울음소리인 게 분명했다.
새끼 새가 째에에거리며 숨이 끊어지는 동안
어미 카지노 게임 벚나무 꼭대기에 간당 간당 흔들거리며 앉아
새끼 카지노 게임와 함께 울었다.
때는 초 봄이니 뱀이 새둥지를 덮치지는 않았을 테고,
나는 카지노 게임둥지를 덮쳐 새끼를 공격한 녀석이
들고양이나 청설모인 게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새끼의 울음소리는 약 2분간 들려왔는데
새끼 울음소리가 잦아드는 동안
어미 카지노 게임새는
벚나무 위로 날아올랐다가 다시 내려앉기를 반복하며
굵고 강하게 깍깍 소리를 질렀다.
어미 카지노 게임 울음소리에는 다급함과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이내 새끼 새가 조용해지자
어미 카지노 게임 벚나무에 내려앉아
아주 오랫동안 힘없이 깍깍하며 울었다.
오늘 아침 어미 카지노 게임 새끼를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