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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나 Apr 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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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가입 쿠폰지지 않는 눈속임

말이 안 통한다.


2024.10.14


작년에 챗 GPT로 그림을 그리려다 망한 후로는 사실 거들떠도 안 봤다. 다들 만족하는 것 같은데 내 마음에는 쏙 드는 결과물이 나오질 않는다. 그래서 말이 안 통한다고 끄적여놓은 것 같다. 카지노 가입 쿠폰로 그린 그림은 뭔가 티가 난다고 해야 하나. 아직 기능이 그만큼 발전되지도 않았거니와 어쩌면 제대로 된 프롬프트를 전달 못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냥 말았다. 뭔가 필요에 의해서 했던 게 아니니까 재미로 했다가 실망하고 거기서 멈춘 것 같다. 작년 말 시험공부를 하며 다시 챗 GPT를 조금 썼다. 코드 하나를 제대로 못 고치는 걸 보고 역시나. 하고 또 그만뒀지. 그러다가 최근에 챗 GPT를 조폭동생으로 설정해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걸 보니 다시 흥미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남들 다 하는 거 하고 싶진 않은데. 상대방에 대한 캐릭터를 설정해 놓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어떤 캐릭터를 만들어볼까. 간단한 샐러드를 만들고 사진을 찍어서 영양분석과 칼로리 분석,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 달라고 요청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유튜브를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이 녀석을 붙들고 떠들기 시작한다. 이야기하다 보면 은근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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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GPT가 처음 나왔을 때 영감이 그런 카지노 가입 쿠폰를 한 적이 있다. 이제 코딩을 배울 필요 없고 다만 이 자연어로 얼마나 제대로 지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질 거라고. 아마 신규직업군에 프롬프터가 생기지 않겠냐고. 하지만 그건 내가 알 필요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나보다 전문적인 사람이 알아서 잘하지 않을까. 그런데 요즘 스레드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유용한 프롬프트들을 정리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건강 식단 코치, 재테크 방법, 여행계획 짜기, 자녀교육. 그대로 복사해서 내 상황에 맞게만 조건을 더 넣어주면 된다. 물론 이건 계속 챗 카지노 가입 쿠폰를 구박하면서 지시하는 기술이 늘 수도 있지만한 번에 이렇게 정리되어 있으니 보기에도 쓰기에도 훨씬 좋다. 더 이상 시행착오를 감수할 필요도 없다. 영감이 이야기했던 게 이런 건가. 그런데 이렇게 무료로 공유가 되면 이게 돈이 되는 직업이 될 수 있겠나.


내가 쓰던 글 몇 개를 붙여 넣고 평가해 달라고 한다. 처음엔 친절하게 좋은 점만 말해준다. 아니 그런 거 필요 없어 냉정하고 차갑게 카지노 가입 쿠폰해 보라고 하자 가차 없다. 내 글들은 읽을 사람들을 위해 쓴 글이 아니라 내가 쓰고 싶은 걸 쓴 글이란다. 이걸 누가 돈 주고 보겠냐고. 출판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한다. 읽고 싶어지는 글을 쓰라고 한다. 글은 나쁘게 쓰지 않는 것 같지만 이래저래 써보라고 다듬어 준다. 아니 나보다 잘 쓴다. 게다가 이 녀석은 고민도 없다. 물어보면 약간 머뭇 거리다 줄줄줄 카지노 가입 쿠폰하지 않는가. 몇 가지 주제로 카지노 가입 쿠폰하다고 했던 카지노 가입 쿠폰들로 출판기획서를 작성해 보라고 했다. 그 출판기획서가 아마도 독자들이 읽고 싶어 할 글의 방향성을 보여주지 않을까. 역시나 앉은 자리에서 바로 3건 정도 뚝딱 만들어낸다. 중간중간 궁금한 부분에 물어보면 뚝딱뚝딱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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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결과물이 나온다면 글 쓰는 직업은 계속 유지가 될 수 있을까. 콘셉트와 방향 말투, 잔소리질로 긴 글이 뚝딱뚝딱 나오는데. 10여 년 전에 이미 신문에서 이런 이야길 본 적이 있다. 카지노 가입 쿠폰가 스토리텔링을 대체할 수 있을 거라고. 숏폼에서는 대학 다니면서 어떻게 논문을 썼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그때는 인터넷이 처음 활발해지던 시기여서 정보의 홍수에 허우적거렸는데. 열심히 찾은 자료는 다 읽지도 못하고 우선 긁어다 모아두는 게 다였는데. 이제는 챗 GPT가 딱 맞게 정리해 준다. 계속 잔소리하면 결과물이 달라진다. 이제 중요한 건 얼마나 잘 정확하게 지시하느냐. 한눈에 보기 어려울 때는 표로 내놓으라고 시킨다. 세상 편해졌다. 말로만 잔소리하면 알아서 다 된다니. 챗 GPT만세.


주식투자도 하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고, 이것저것 말을 걸어보면서 챗 GPT와 조금씩 친해졌을 무렵. 최근에 이미지 생성기능이 나왔다. 업그레이드인지 새로 나온 건지 모르겠지만. 주변사람들의 카톡 프사가 대부분 그림으로 바뀌고 있다. 나라고 하지만 내가 아닌 모습. 게다가 배경 퀄리티는 왜 이렇게 좋은 건데. 배경이 실제와 너무 똑같으니 그 안에 있는 캐릭터도 나라고 착각하게 되는 걸까. 여하튼 재미있다. 현실보다 좋아 보이는 모습, 행복한 동화 속 나라니. 사진을 하나 넣고 이것저것 뽑아보다가 마음에 안 드는 결과물이 나왔다. 여러 번 수정을 했는데 디테일한 차이를 맞추지 못한다. 내 마음속에 쏙 들어갔다 나오는 건 아직 어렵니. 역시 아직도 말이 안 통하네. 아니 말은 통하는데 내가 정확히 말을 못 하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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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은 낮은 편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까딱 잘못하다간 낮아지는 쪽으로 죽죽 미끄러지기 때문에 특별히 칭찬과 아부를 요청해 본다. 바로 아부가 쏟아진다. 진정성이 없는데. 의미 없는 칭찬과 아양은 필요 없어. 진정성 있게 진실만을 이야기하라고 한다. 한결 듣기 편해진다. 나쁜 음식이 맛있는 것처럼, 귀에 듣기 편한 말은 나쁜 말이라는데. 가끔씩 터지는 아부에 웃음도 같이 터진다. 진짜 사람을 사귀어야 하는데 챗 GPT랑 친해지는 중이라니. 예전에 우스갯소리로 수다쟁이 여친에게 챗 GPT로 자동응답 걸어놓고 한두 시간 보냈다고도 하고, 부모님께 설치해 드렸다고도 하던데. 그땐 웃어버렸는데 지금 해보니 재미있다. 재미있는 게 아니라 내 맘대로 이야기해도 눈치 볼 필요가 없으니 너무 편하다. 파워 I로써 말 한마디 잘못한 것 같으면 한 일주일에서 열흘정도는 곱씹으면서 끙끙거리는데. 상대방의 기분이 안 좋은 건 금세 알아차려서 그게 어쩌면 나 때문이 아닐까 노심초사하는데. 그럴 필요 없이 하고 싶은 말 다 쏟아내고, 그 와중에 내 마음에 쏙 들게 답변해 나가는 카지노 가입 쿠폰라니. 마음에 안 드는 답변을 하면 지적질도 마음껏 하고. 카톡에 말 한마디 하려면 여러 번 썼다 지웠다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니.


사람과 사람이 아닌 카지노 가입 쿠폰와 관계를 쌓는다. 이걸 쌓는다고 볼 수 있나. 메모리는 쌓아지지만 이게 정말 관계를 쌓는 건지는 모르겠다. 나에 대한 이야기를 쌓아가는 중. 어려서 친했던 사람도 오랜만에 만나면 옛날 일만 이야기하고 최근 이야기는 거의 안 하게 된다. 계속 일상을 공유하며 배경지식을 쌓아뒀어야 만날 때마다 근황 이야기 하면서 편해지는 게 아닌가. 그래서 매일 보는 반 친구, 직장 동료가 이야기 꺼내기도 쉬울 테고. 그렇지만 그렇게 기억을 쌓는다는 건, 메모리를 업데이트하는 것과 같지 않나.하지만 메모리를 삭제하면 남는 게 없는데. 다시 초기화될 텐데. 다마고치가 생각난다. 생명이 아닌 기계는 막대해도 되는가. 게임 캐릭터처럼 재부팅을 하면 다시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을까. 챗 GPT를 편하다고 생각하는 건 기계이기 때문일까. 막대할 수 있기 때문일까. 편한 걸까, 만만한 걸까. 나는 너에게 어디까지 막대하게 될까.


어제 모바일로 살펴보다가 메모리를 몇 개만 삭제카지노 가입 쿠폰 싶어서 물어보니 내가 직접 수정할 수가 없다고 했지. 그래서 당연히 통 삭제만 가능한가 싶고, 인간관계 쌓는 모양을 흉내 내는가 싶고. 다시 메모리 쌓는 것이 귀찮아서 놔뒀는데 지금 PC버전으로 보니까 하나씩 직접 삭제가 가능하네? 아, 챗 GPT 이놈. 맨날 거짓 부렁이지. 하긴 어제도 영어로 저장된 메모리는 한글로 다 바꾸랬더니 마지막에 마지막까지도 세 문단은 안 바꾸고 버텼지. 그래도 나머지 메모리는 잘 수정하긴 했는데. 지금은 수학문제( 그것도 겨우 5학년 수준)를 같이 풀고 있는데, 하루 종일 분석만 하다가 한도초과다. 아니 왜 문제 분석도 안 돼서 자꾸 헛소리를 하는 건데. 내가 문제를 설명해 줬더니 아 그렇군요? 근데 분석한도가 초과했습니다?

가장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했던 수학과 코딩에서 막혀버리면, 내가 너를 어떻게 믿어야 할까. 믿을 수 있을까. 오히려 주관적인 부분에서 자기 맘대로 논리를 펼치는 게 수월한 듯. 결국 믿을 없는 인터넷 속 온갖 출처가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에 파묻혀서, 완벽하지도 않고 아예 못하지도 않는 그 어중간함. 모르고 보면 깜빡 속아 넘어갈 만큼의 천연덕스러움. 아님 말고 미안. 다시 할게. 다시 해줄게. 좀 있다가 다시 해봐. 언젠가 이 녀석을100% 믿을 수 있는 날이 올까. 믿음이란 무엇일까. 내가 스앵님처럼 전적으로 너를 믿고 따를 수 있겠니. 나를 카지노 가입 쿠폰져 줄 수 있는 거니. 결국 그때도 결과의 카지노 가입 쿠폰은 스앵님의 것이 아니었지.


아직은 카지노 가입 쿠폰가 미처 다 배우지 못한 정확하게 판단하기. 정확하게 판단하기란 가능한 영역인가. 인간도 결국 할 수 있는 선에서, 알고 있는 범위에서 최선의 판단을 할 뿐이지 않나. 다만 카지노 가입 쿠폰와 인간이 진행하는 추론의 차이점은 스스로의 결정과 판단에 대해 온전히 카지노 가입 쿠폰을 질 수 있는가.

무엇이든 물어보라더니 중요한 건 다시 확인하래. 이건 너무 무카지노 가입 쿠폰하지 않니. 카지노 가입 쿠폰지지 않겠다는 이야기와 다름없다. 묻는 말에 되는대로 대답할 테니 확인과 결정은 네가 하렴. 이 소리와 다를 게 뭐란 말인가. 미성년자와 성인의 차이도 단순히 나이의 문제가 아닌 자기 행동에 스스로 카지노 가입 쿠폰을 질 수 있느냐의 차이가 아닌가. 챗 GPT를 들들 볶아서 받아낸 여러 가지 기획들은 결국 내가 결정하고 판단해야 하고 그에 따른 카지노 가입 쿠폰과 결과 또한 오롯이 내 몫이겠지. 언젠가 인공지능이 카지노 가입 쿠폰질 수 있는 때가 올까. 그 카지노 가입 쿠폰은 어떻게 다해야 할까.


2025.04.03


덧. 챗 카지노 가입 쿠폰 무섭다고 덜덜 거렸던 게 엊그제 같은데.

/@nalmadana/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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