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동족
꿈 섬이었다.
‘아오, 그걸 못 참고 잠들었냐? 그 상황에 잠이 오냐?’ 카지노 가입 쿠폰 스스로가 너무 한심했다. 사람들이 잠들기를 기다리다 오히려 먼저 잠들어버린 것이었다. 그는 스스로 두 뺨을 후려갈겼다. 아무리 때려도 아프지 않았다. 고통이 없으니 후련치도 않았다. 한심하고 분했지만 동시에 아프지 않아 다행이라는 얄팍한 생각도 들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 그런 자신이 한심하다 못해 헛웃음이 나왔다.
섬은 변한 것이 없었다. 다만 사람 석상들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 있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감염되었다는 생각에 카지노 가입 쿠폰 또다시 괜한 자괴감이 들었다. ‘분명 내 잘못은 아닌데.’라고 생각했지만, 혼자 꿈속에서 자유롭다는 사실이 그를 죄책감으로 내몰았다.
카지노 가입 쿠폰 구름떼처럼 늘어난 사람들을 보며 문득, 아내와 딸도 감염되어 이곳에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는 제발 자기 생각이 틀렸길 바라며 석상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모두 잿빛이라 구별하기 쉽지 않았다.
‘어? 저건?’
카지노 가입 쿠폰 멀리 석상들 사이로 뭔가 천연색이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
‘나 같은 사람인가? 아니면 스스로 깨어났나? 혹시 내가 또 실수로 누구를 깨웠나? 아니지, 그렇다면 성 부장처럼 사라져야 할 텐데. 어쨌든 저 사람은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몰라!!’
카지노 가입 쿠폰 이 적막한 곳에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과 미지에 대한 불안감을 동시에 안고 헐레벌떡 달려갔다. 승환이 근처에 도착하자 그것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주변을 살폈다. 10미터가량 떨어진 석상 뒤에 뭔가가 슬쩍 보였다. 달려오는 승환을 보고 숨은 듯 보였다. 하지만 잿빛 석상 뒤에 숨은 색채는 흰옷에 튄 김칫국물처럼 돋보였다. 카지노 가입 쿠폰 다른 쪽을 보는 척하다 갑자기 몸을 돌려 그쪽으로 달려가 석상 뒤에 숨은 것을 힘껏 잡았다.
“으아아악!”
붙잡힌 그가 소리를 질렀다. 카지노 가입 쿠폰 움찔하면서도 손에 더욱 힘을 줬다.
“놔요!”
“야... 너 걔 아니야? 너 우리 아파트 살지?”
그 꼬마였다. 얼마 전, 카지노 가입 쿠폰이 아파트 단지에서 봤던 그 기면증 꼬마.
“어쩐지 수상하다 했지.”
“아, 이거 놓고 얘기하라고요!”
“아... 미안해...”
카지노 가입 쿠폰 일단 꼬마를 붙잡았지만, 막상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꿈속에서 진짜 사람을 만난 게 처음인 데다, 그 사람이 전혀 뜻밖의 인물이었던 탓이었다. 꼬마 역시 적잖이 놀란 듯 보였다. 카지노 가입 쿠폰 곰 같은 아저씨가 그렇게 달려들면 누군들 무섭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야, 너 몇 학년이야?”
“초등학교 4학년인데요?”
“야, 너 나 알지?
“네. 그때 놀이터에서... 개미에 빠져있던 아저씨죠?”
“아니거든, 우리 딸이 개미에 관심이 많아서 그랬던 거거든!”
카지노 가입 쿠폰 다 큰 어른이 하찮은 개미에 빠져있었다는 초등학생의 모함에 순간 발끈했지만, 이내 어른의 위엄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목소리를 깔았다.
“우리 딸이 커서 곤충학자가 되려는지 개미에 관심이 많더라고, 허허. 그래서 아카데믹한 관점에서 함께 관찰해주고 있었지. 그나저나 너 혹시 그때 본 우리 딸 여기서 못 봤니?”
“못 봤는데요.”
“그래... 다행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 꼬마의 짧은 대답에서 안도감을 느꼈다. 그것이 딸이 이곳에 없다는 뜻이 아닌, 그저 보지 못했다는 뜻임을 알면서도 누구에게서건 그냥 그 말을 듣고 싶었다. 작은 희망의 말을.
“너 이름이 뭐냐?”
“준성이요. 최준성.”
“아, 그래.”
“아저씨는요?”
“이 녀석이 아저씨라니!! 난 허카지노 가입 쿠폰... 아니다, 그냥 아저씨라고 불러라.”
“네.”
“근데 너 여기 와 본 적 있니?”
“네, 두 번이요”
“그래? 근데 여기 꿈속인 건 아니?”
“네.”
“어떻게?”
“몰라요. 그냥 알아요.”
“나랑 비슷하네...”
카지노 가입 쿠폰 준성이 궁금했다.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왜 자기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지. 한편으로 준성이 이곳에 온 것도 자기 때문은 아닌지 걱정도 됐다.
“준성이랬지?”
“네.”
“너 언제부터 여기 오게 됐어?”
“오늘부터요.”
“오늘? 근데 벌써 두 번이나 왔다고?”
“네.”
“아, 그 기면증인가 때문인가?”
“몰라요.”
오늘이면 승환이 격리된 이후였다. 카지노 가입 쿠폰 시기상으로 이 아이가 원인은 아닐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근래 접촉이 없었던 자신과 무관하다는 것도. 조금 안심됐다.
“근데 아저씨, 저 좀 도와주면 안 돼요?”
“왜? 뭔데?”
“우리 엄마가요, 갑자기 쓰러져요. 지금은 일어나긴 했는데, 오늘 아침에도 7시쯤에 갑자기 쓰러졌어요. 저한테 옮았나 봐요.”
준성은 엄마가 그렇게 된 것이 자기 탓이라 생각하는지 울먹이며 말했다.
“아냐, 괜찮아. 엄마 그냥 잠드신 거야. 근데 넌 엄마랑 같이 잠들지 않았고?”
“네... 엄마만요.”
‘이 녀석도 잠과 꿈에서 모두 자유로운가 보네. 왜지? 무슨 항체라도 있나? 설마, 얘가 그때 놀이터에서 나한테 뭔가 영향을 미쳤나? 아냐, 얘네 엄마는 잠들었댔어.’
“그럼, 아빠는? 아빠는 괜찮으셔?” 카지노 가입 쿠폰이 물었다.
“아빠는...... 없어요. 원래 없었어요.”
“아...... 미안.”
“괜찮아요.”
“그럼 집에 엄마랑 둘이 있니?”
“네. 근데 아저씨. 우리 엄마 계속 그러진 않겠죠? 좀 무서워요. 뭔가 달라졌어요. 그리고 아까는... 이상하고 무서운 소리도 내고... 방송에서는 계속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하고 있어요.”
“걱정 마. 괜찮으실 거야. 요즘 다들 피곤해서 그렇대. 혹시 도움 필요하면 아저씨한테 얘기해. 108동이었나?”
“네. 1001호요. 그냥 지금 잠깐 와주시면 안돼요? 가깝잖아요.”
“아저씨도 밖에 나와 있어서 바로는 못 가. 어쨌든 아저씨가 집에 가면 너네 집에 한 번 들를게.”
비록 아이긴 했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 본인 같은 사람이 더 있다는 것에 큰 위안을 얻었다. 그리고 궁금했다. 이 꼬마에게 뭔가 단서가 있지는 않을까.
“왜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하늘에선지 땅에선지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너도 들리니?”
“네.”
“이게 무슨 소리였더라?”
“몰라요.”
“익숙한데.”
“왜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카지노 가입 쿠폰 그것이 민방위 훈련 때의 사이렌 소리임을 깨달았다.
곧 카지노 가입 쿠폰의 눈이 번쩍 떠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