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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선가게 Apr 28. 2025

프롤로그

임원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내 그럴 줄 알았어.’

이 대리는 모니터에 뜬 사내 게시판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어제저녁까지만 해도 공지사항에 아무 말이 없었는데, 갑자기 ‘특진’이라니? 눈을 씻고 다시 봐도 똑같다. 그것도 나와 같이 입사한 김 대리가 주인공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어떻게 이럴 수가. ‘이렇게 되면 나보다 빨라지는데’ 내년 되면 과장 승진 대상자를 뽑을 것인데, 거기에 들어가야만 그래도 희망을 걸 수 있는데. 하~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


회사에서는 영화에 나오는 ‘데스 게임’처럼 무사안일주의를 버리기 위해 경쟁 구도를 만들어 놓았다. 대리까지는 그래도 연차만 채우면 가능했는데, 과장부터는 승진이 되지 않고 탈락하는 사람이 있게 만들었다. 불평해 봤자 소용없는 일이다. 어느 직원이 업무 시간에 시원한 그늘에 차를 세워놓고 낮잠 자는 것을 우연히도 지나가던 임원이 봤기 때문이다.

같이 출근한 신입이 내 옆에 와서 슬쩍 모니터를 쳐다보더니 “어! 김 대리님 아니세요?” 하고는 아차 싶었던지 손으로 얼른 입을 막았다. “전, 그냥…….” “그래! 아침부터 김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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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게까지 일하다가 퇴근한 것 같은 박 과장님. 여전히 떡 진 머리로 들어오시더니 모니터를 켜자마자 “야!” 하는 탄성 소리와 함께 나를 쳐다본다. “이 대리, 너무 걱정하지 마, 내년도 있잖아. 그럼, 내년에 하면 되지.” ‘근데 과장님, 특진은 아무 때나 하는 게 아니거든요. 특진하면 과장 진급 1순위라고요.’ 속에서 소리 없는 아우성이 일어났다. 과장님도 과장님 동기들이 빨리 승진할 때 애를 태웠다면서요? 저도 그렇거든요. 맨날 죽으라고 땅만 열심히 판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요. 신입이 내 생각을 읽었는지 눈을 끔뻑이며 쳐다본다. 말도 못 하고 꿀 먹은 벙어리다.


“나오십니까?” 최 부장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만년 카지노 가입 쿠폰’이 아니라, ‘만년 부장’이다. 그런데 부장님도 알고 계신 것 같다. 괜히 미안해할까 싶어서인지 눈길도 주지 않는다. 그러면서 박 카지노 가입 쿠폰 눈치를 살핀다. ‘이 대리 알지?’하는 눈치다. ‘예, 압니다.’ 떨어져 앉아 있으면서도 무언의 말들이 오고 갔다.


그리고 원수까지는 아니지만, 오늘 아침 화제의 주인공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김 대리다. 잇몸까지 보이며 웃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오늘은 더 유별나게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김 대리, 한턱내야지?”하면서 웃으며 박 카지노 가입 쿠폰이 입을 뗐다. 여기까지면 그래도 다행인데, 가만히 있을 부장님이 아니시다. “그럼, 한턱내야지.” 나는 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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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에서 일 열심히 한다고 소문난 세 사람. 이 대리, 박 카지노 가입 쿠폰, 최 부장. 이 대리는 이런 일이 처음이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박 카지노 가입 쿠폰과 최 부장은 이런 일을 많이 겪어서인지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이다. 그들도 처음에는 이런 일 때문에 속이 많이 상했을 것이다. 예전에 술자리에서 신입사원 때와 대리 때 일을 말한 적이 있다. “아! 기분 진짜 X 같더라고.” 그날 두 사람과 함께 술을 엄청나게 마셨다. 그날은 박 카지노 가입 쿠폰 동기가 1년 빨리 진급한 날이었다.


같이 일하면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 경쟁에서 밀린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다. 때가 되면 승진이라는 게 찾아오는데, 그때 승진하지 않으면 남보다 뒤 쳐진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먼저 해라”가 아니다. 그건 양보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배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양보해서도 안 되고, 포기해서도 안 된다. 급여 날이 되면 어김없이 통장에 급여가 입금되듯이 시간이 되면 승진 열차를 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기차가 또 언제 올지 알 수 없다.


자타공인 이 대리도 박 과장, 최 부장 따라서 일 열심히 하는 DNA를 이어받아서인지는 모르지만, 일 열심히 하는 것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람이다. 일 열심히 하는 것으로 따지면 성실한 사람이 맞다. 그런데 회사라는 조직은 그게 다가 아니다. 흔히 하는 말로 ‘일머리’는 있을지 몰라도, 남보다 빨리 승진을 하고, 임원이 되는 길은 또 다른 차원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김 대리가 있는 관리부 양 과장이 그렇고, 장 부장도 그렇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승진은 그렇게 대를 잇는다는 생각이 든다. 양 과장이 특진 케이스를 거쳐 다른 과장들보다 빨리 과장을 달았고, 장 부장 역시 다른 부장들보다 2년이나 빠르게 부장을 달았다는데, 생각해 보면 뭔가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자의 법칙’이 있듯이. 승진에도 ‘승진의 법칙’이 있다. 임원 승진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일반 간부까지 승진하는 것보다 더 특별하다고 하겠다. 그것은 경영과를 졸업하고, 경제학을 나와도 다시 배워야 할 과목이다. 미국 명문 하버드 MBA 과정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임원이 되고 싶다면 배워야 할 진짜 과목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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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은 실력과 인맥으로 잘 짜인 조직이다. 위의 세 사람이 일에 있어서는 최고 ‘갑’ 일지 몰라도, 인맥, 라인 관리는 쉽게 생각했을 확률이 아주 크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달라졌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에서는 일을 가르쳐주는 것만큼 조직의 ‘룰’과 ‘생리’를, 내가 데리고 있는 부하직원에게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 박 과장이나 최 부장이 그렇게 선뜻 나서지 못한 것은 조직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선천적으로 몸이 안 따라줬을지도 모른다. ‘창피해서’, ‘뭘, 그렇게까지’ 이런 말을 하면서 지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내가 말해줄 게 “그러면 맨날 그렇게 지내든지.”


지금까지 많은 카지노 가입 쿠폰을 만나봤다. 여기 이 책에는 내가 만난 많은 카지노 가입 쿠폰과 기업 이야기들이 나온다. 이대로 꼭 따라 하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보다 보면 내가 겪지 않아도 될, 시행착오들을 많이 줄이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또 책에는 많은 경영인, 경제인, 학자들이 나온다. 그들에게 직접 강의를 들을 수는 없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수십년 간의 지식과 경험을 배울 수 있고, 그것은 우리에게 큰 안목을 주기에 충분하다.


누구 마음, 누가 안다고, 임원이 되면 임원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의 마음을 안다. 그냥 쳐다만 봐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간을 내서 글을 썼다. 그동안 내가 만났던, 그리고 모셨던 많은 사람이 생각 사이로 지나갔다. 나도 지금 그네들이 고민하는 일들을 경험하였고, 꿈도 많았고, 욕심도 많았다. 나도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이 대리처럼 부러워했던 적도 있었고, 남들만큼 박수받는 일도 있었다. 치열하기는 밀림이나 회사 조직이나 마찬가지다. 방심하면 금방 먹이를 낚아채 간다. 빼앗기면 돌려 달라고 말할 수도 없다. 그때 박 과장이 이렇게 말했다. “잘 봐둬, 우리처럼 되지 말고, 여기는 밀림이야, 잘못하면 잡아 먹힌다고.”


임원들은 말이 없다. 그들은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다. 회사 일은 기본이고, 일의 많은 부분이 사람 관리, 인사관리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사람은 많아도 ‘쓸만한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말인즉, ‘필요한 사람’ ‘ 맡길만한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아마 그들도 자기와 같은 사람을 찾고 있을 것이다.


신입사원이라면 시간만큼이나 기회가 많다. 대리, 주임이라면 이제 어느 정도 기업 생리는 잘 알 것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 부장은 더 쉽다. 그러나 누구에게 줄을 대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실력으로 자신을 먼저 증명해 보이기를 바란다. 그러면 예상치 않을 때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모두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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