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2월 22일 읽고 있는 책
내가 참여하고 있는 카지노 게임 중 하나가 ‘지식공동체 그믐’이다. 이 카지노 게임은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라는 로고 문장으로 어둠에 저항하는 마지막 그믐달처럼 29일 동안 함께 책을 읽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눈다.소수 인원의 카지노 게임이 아니라, 독서카지노 게임 플랫폼이라고 보면 된다. 누구나 카지노 게임을 열 수 있고, 카지노 게임방에 자유로이 글을 남기며 수다를 떤다. 좋았던 구절을 남기기도 하고 저자가 카지노 게임을 열거나 출판사 편집자 등 다양한 사람이 카지노 게임을 연다.
처음 참여한 ‘그믐’ 모임은 카지노 게임가의 인생책으로 김혜나 작가가 진행한 <깊은 강, 엔도 슈사쿠다.‘엔도 슈사쿠’ 책은 처음 읽었고, 같은 저자의 책으로 뒤에 열린 카지노 게임까지 참여했다. 이후 여러 카지노 게임에 참여했는데 ‘서울국제작가축제’로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진행한 <보이지 않는 삶, 마르타 바탈랴 책도 읽었다. 이 카지노 게임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고, 이후 ‘레모 출판사’에서 진행한 ‘이렌 네미롭스키’의 작품 여러 편을 읽기도 했다.
이번에 참여하고 있는 모임은 ‘조영주 작가’가 함께 읽자고 만든 책, <여우의 계절, 카지노 게임이다.이 모임으로 카지노 게임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역사 배경 이야기를 주로 쓰는 것 같다. 대하드라마, 사극드라마를 좋아하지 않기에 이 책도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조영주 작가가 워낙 설명을 잘해놓아서 이번 기회에 한 번 읽으려고 신청했다.<여우의 계절은 귀주대첩이 배경이고, 운 좋게 ‘요다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었다. 책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내지에 ’이 카지노 게임은 역사적 인물과 사건에 미스터리적 상상력을 더하여 다시 창조한 이야기입니다.‘라고 일러둔다.
귀주대첩
1019년 2월 귀주에서 강감찬이 이끄는 고려군이 소배압의 거란군을 크게 이긴 전투
프롤로그가 1019년 2월 6일로 시작한다.
8쪽
1019년 2월 6일.
대원수 강감찬이 삼군을 거느리고 개선하여 포로와 노획물을 바치니 왕은 영파역까지 나와 영접하였다. 왕이 끌고 온 사람들은 비단을 누각에 묶고 풍악을 울리며 고려군 대원수와 북계에서 온 병사들을 맞이하였다. 수십 개의 군기가 귀신처럼 장대에 꽂혀 세워져 있었고 장수들이 도열해 있었다.
귀주대첩 승리 직후 금의환향의 모습이다.
8-9쪽
왕은 손에 비단으로 만든 꽃 여덟 가지를 들고 있었는데, 그것은 젊은 왕이 직접 준비한 것이었다. 겨울이어서 매화만 생화였고, 나머지 치자, 모란, 복숭아, 산다화, 국화, 연꽃, 자마화(백일홍)는 비단으로 만들었다.
왕이 직접 비단으로 만든 꽃 여덟 가지, 매화, 치자, 모란, 복숭아, 산다화, 국화, 연꽃, 백일홍을 직접 들고나갔다는 부분에 왕이 강감찬을 맞이하는 장면보다 여덟 가지 꽃 모양이 떠오른다. 저 꽃들을 그려보면 어떨까. 각각의 꽃을 찾아서 캡처해 놔야겠다는 생각에 다다른다. 꽃 이름을 보자마자 어디에 그릴지, 어떤 색깔이었는지 상세한 모습이 떠오른 걸 보니 어지간히 꽃 그림에 빠져 있는 게 아니다.
프롤로그를 지나 거란군이 고려 귀족 집을 약탈하는 장면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