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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날 Oct 0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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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로 마음이 바빠졌다. 환자에게 일반적인 선택지는 수술이다. 그런데, 내 마음에 수술을 급히 서두르기보다는 좀 미루고 싶었다. 확인하고 싶었던 것들이 많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나는 좀 받아들이는 것이 느린 편인 것 같다. 그것을 마흔이 넘어서야 깨닫는다. 내가 갑상샘 암이라는 것을 소화하기가 오래 걸렸다. 암일 꺼라 생각을 안 해서 그냥 근처에서 검사했던 것 같다. 큰 병원 의사 선생님은 조직검사를 다시 해서 확인해야 한다 하셨다. 그리고, 수술을 할 것이고, 반절제 일지 전절제 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라고 했다.


그 의사의 말이 정답이었지만,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도망치듯 나왔다. 그날 이상하게도 챙겨가야 할 서류들도 다 놓고 갔었다. 아마 정신 없어서 그랬겠지만, 그 핑계로 다른 병원에도 가보겠다 맘먹은 것 같다. 그래도 조직검사를 예약 잡아놓고 검사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며 생각이 많아져서 이리저리 뒤지다가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한의원을 발견한 것이다.


갑상샘 특화 전문 한의원이었다. 애 둘 키운다고 뭐가 그리 바빴던지 도통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그때의 나에게로 돌아가서 ‘야, 빨리 다녀와! 네가 건강해야 아기도 돌볼 수 있는 거야!’라고 화내고 싶다. 전화를 걸고 예약을 잡으니 쉽게 가게 되었다. 뭐든 시작하지 않아서 그렇지 첫 발만 떼면 쉽다.


나는 서양 의학을 신뢰하지만, 동양 의학도 좋아한다. 동양 의학은 몸 전체의 원리를 통해 질병을 설명하고, 균형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는데 그러한 철학이 마음에 든다. 서양 의학은 당연히 눈으로 보여주기에 신뢰가 되고,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것이지만 문제를 제거하고, 그다음에 해결하려 하는 점이 좀 아쉽다. 암을 제거하기 위해 신체 기관까지도 없애버리고, 그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다시 치료한다.


둘이 함께 협업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좋겠다. 그래서 그 이후엔 대체의학도 찾아봤었다. 그러나 대체의학까지 가보진 못카지노 게임 추천. 그게 지금도 미련이 남는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추적관찰을 하는 동안 대체의학에서 하는 얘기도 들어보고 도움을 받으며 해보고 싶다.


한의원에 도착하여 여직원과 먼저 상담을 했다. 그 여직원은 지혜롭게도 나에게 헛된 기대를 없애줬다. “암을 없애는 치료는 하지 않습니다. 암 부위에 침을 놓지 않고, 한약을 통해 암을 줄이거나 하진 않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나, 몸의 문제를 해결하고, 면역을 회복시키니 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NK세포 수치가 올라가는 사례를 보여줬다.


그렇게 한의사 선생님을 만났는데, 나에게 다른 대학 병원을 추천해주었다. 그리고, 내가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수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갑상샘 암은 천천히 자라는 만큼 잘 관리하면서 암과 함께 사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내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들이어서 마음이 편해지면서 암과의 동행을 결심하고 나온 거 같다.

병원을 정해서 정기적으로 초음파로 추적 관찰하면서 식생활 습관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식습관 바꾸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나중에 깨닫게 되지만 말이다. 그렇게 카지노 게임 추천의 동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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