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쓰범프 Apr 07. 2025

카지노 게임 귀가 있나요

남의 얘기를 들을 용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매주 토요일마다 임원들을 출근시키는 회사가 있다.

우연히 그 회사 임원을 만날 기회가 있어 출근하면 무슨 일을하는지 물어봤다. 평소엔 밀린 일을 처리하고, 한 달에 한 번은 외부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다고 했다. 사장까지 함께 참석하니 임원들로서는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인다.그런데 그다음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다.

한 번은 초청강연자가 미래 사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강연이 끝난 직후, 사장은 '우리 회사와는 맞지 않는 내용이다'라며 단 한 마디로 그 의견을 일축하더란다.지인은평소 임원들이 하고 싶던 이야기를 강연자가 대신 말해주어서 내심 변화의 계기가 되길 기대했지만 사장의 한 마디에 실망을 넘어 걱정이 앞섰다고 카지노 게임.


들어주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았으련만 일언지하에 상대방의 의견을 틀리다고 단정 짓는 모습이 얼마나 안타까웠을지 짐작이 된다.




남의 말을카지노 게임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더구나 자신이 못 본 부분이거나 부족한 점을 꼬집는 얘기는 카지노 게임 행위 자체로 고통이고, 그 얘기를 하는 상대에 대한 반감이 올라오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리더가 남의 얘기를 듣지 않고 독단에 빠지게 되면 많은 해악들이 똬리를 틀기 시작카지노 게임. 그중 하나가 비선(秘線)의 등장이다.걸러진 이야기가 아니라 날 것 그대로의 보고를 통해 현실을 직시하겠다는 의도이겠지만, 문제는 매번 비선의 얘기를 더 신뢰하는 데서 발생카지노 게임.


왜냐하면 그들의 이야기가 자신의 생각과 맞기 때문인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비선은 이미 리더의 의중을 알고 입안의 혀처럼 그가 좋아할 말을 해 주기 때문이다. 리더도 그걸 어느 정도는 알지만 모른 척하며 자신의 생각을 밀어붙이는 근거로 삼는다.


그러는 사이 공식 보고라인은 힘을 잃게 되고 회사는 리더의 독단과 몇몇 간신배들의 농단에 놀아나게 된다. 폐해는 리더가 떠난 뒤에 낱낱이 드러나지만 이미 조직 곳곳이 썩어 있어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세종은 고구려 시절 우리 영토이기도했던 평안도 북부와 함경도 땅을 회복하였다. 결과도 대단하지만 그 과정에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지 않고 대신들의 의견을 들으며 심사숙고하는 모습에서 배울 점이 있다.


조선시대 조정은 문신들이 장악하고 있어서 외부와 싸움을 벌이는 데 소극적이었다.반면 세종은 여진족을 강하게 다루어야만 더 이상의 피해가 없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은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그러는 와중에 마침 여진족이 북방 영토에 쳐들어와 주민들을 죽이고 약탈해 간 사건이 발생카지노 게임. 이 사건을 빌미로 세종은 여진족 정벌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카지노 게임.


이때 여진족 정벌을 주제로 대신들에게 자유로운 토론을 하게 하고, 그 의견을 다 들은 다음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취한다. 공교롭게도 이 토론에 참여케 한 대신은 21명으로 그들은 왕의 눈치를 보지 않고각자 자신들의 의견을 주장한다. 황희와 맹사성은 정벌 찬성파였던 반면 늘 반대 의견을 서슴지 않은 허조는 이번에도 반대 논리를 편다.


왕의 내심을 알면서도 앞에서 반대를 한 대신들의 강심장도 대단하려니와 그런 의견을 내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고 공부를 했겠나를 생각해 보면 오늘날 red flag의 효과를 떠올리게 한다. 몇 차례에 걸친 대 토론의 결과는 반대 10명 찬성 11명으로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세종은 반대와 찬성의 의견을 꼼꼼히 한 번 더 검토하게 한 후 최종적으로 정벌하기로 결심을 굳힌다. 그리고 마침내 최윤덕을 앞세운 정벌 작전을 전개하여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다. 이 밖에도 파저강 정벌에 있어 용의주도함이 드러나는 부분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대신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장면이 유독 소환되는 건 오늘날 경영자와 권력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어서다.


세종은 그저 백성을 구카지노 게임는 대의만 가지고 왕의 권위를 앞세워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았다.신하들이 마음껏 의견을 제시하도록 하며 찬성과 반대를 가리지 않고 그 의견들을 세밀하게 점검한다. 이 모습은 흡사 도전에 앞서 치열한 공방을 벌임으로써 집단사고에 빠질 우려를 제거하는 오늘날의 위기관리 프로세스와 닮아 있다.




성공한 리더들은 이 점을 눈여겨봐야 카지노 게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자신의 성공 경험에 취해 있을 수 있기에 하는 말이다. 리더의 자리에 오르는 순간 모든 것을 통제하며 자신의 의견대로 하려고 하는 경향을 보일 때 문제는 잉태된다.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고 할 수 있다는 확증편향에 사로잡히고 주변에 그를 추앙하는 자들이라도 있을라치면 경영은 급발진을 일삼게 된다. 자칫 어설픈 자부심이 화를 부를 수 있음을 명심해야 카지노 게임.


특히나 단기적으로 약간의 성과가 눈에 보이면 이런 확증편향이 배가됨은 말할 나위도 없다.그러다가 잘못된 결과가 나오기라도 하면 그 뒷감당은 오롯이 피해자들과 남아있는 사람들이 해야 카지노 게임.




훌륭한 리더였지만 말년이 초라한 성적으로 끝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스스로의 능력을 과신한 나머지 겸손을 잊고 자만에 빠져 쇠락의 길로 접어든 경우가 많다. 복잡한 셈을 하며 머리를 싸매야 하는 리더들일수록 외로운 싸움을 하기보다 주변의 지혜를 최대한 모아 앞으로 나아가야 카지노 게임. 특정인을 지나치게 총애하거나 비선을 가동하는 것을 경계하고, 공식적인 의견이 기탄없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신경을 써야 카지노 게임.


그러려면 귀를 먼저 열어야 한다. 카지노 게임 귀가 귀한 세상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