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의 리더십
"아이들 키우는 건 제 맘대로 안되네요."
라디오에서대학생, 중학생, 초등학생인 세 아이를 둔 엄마가 보내온 사연이라며 아이들 키우면서 겪는 여러 고충을 DJ가 읽어 준다.
마침 아내도 두 달에 한번 정도 보는 젊은 엄마들을 만나고 와서는 자식들이 부모의 바람만큼 잘 풀리지 않아서 안타까워하더라는 말을 전한다.
부모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나 또한 부모로서, 자식에 대해 진심으로 흡족했던 적이 얼마나 있었을까 카지노 가입 쿠폰해 본다. 늘 불안하고 맘에 안 들어했던것 같다. 앞에서는 "다 이해한다.", "잘하고 있다.", "괜찮다"하고 긍정을 표현하지만 속은 항상 부족한 점과 고쳐주고 싶은 부분을 찾고 기회가 될 때마다 은근히 주입하려 든다.
'나는 아이의 입장에서 카지노 가입 쿠폰해 본 적이 있는가?' 하고 스스로에게 반문해 보니 기억이 별로 없다. 가르치려고만 들었지 아이의 편이 되어 같이 고민하고 공감해 주지는 못했다.
얼마 전 만난 지인이 해 준 이야기다.
자신이 모신 상사 중에 A가 있는데 '그의 성공비결이 무얼까?' 하고 떠올려본 적이 있다고 한다. 궁금한 눈으로 그의 입을 바라보는데 "역지사지(易地思之)"카지노 가입 쿠폰 외친다. A는 명문대 출신도 아니고 겉으로는 내세울 게 별로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까지 간 비결이 그거카지노 가입 쿠폰 생각한단다.
A가 실천한 역지사지는 이런 모습이었다. 그는 자기 말만 하기보다, 항상 상대방의 의견을 청해서 들었단다. 회의에서도 자신의 발언 후에는 반드시 반대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어떤 주장이든 질책하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었다고 한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 다른 사람들도 A의 앞에서는 주저함 없이 자기 의견을 피력할 수 있었고, 그렇게 팀워크가 다저져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나름 일리가 있다. 경청할 줄 알았다는 건데 한발 더 나아가면 남의 입장을 들어주었다는 뜻이니 '역지사지'라고 부르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사람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자신의 카지노 가입 쿠폰만을 내세우다 틈이 벌어진다. 특히, 상사는 부하를 대하는 데 있어서 그렇고, 부하도 상사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니 서로 이해가 안 되고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된다.
역지사지하는 생각만 품으면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것들임에도 그러질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지만 역지사지한다는 게 말처럼 잘 되지는 않는다. 자기 생각을 접어 놓고 남의 처지를 돌아본다는 건 성인군자나 탁월한 인격의 소유자에게나 쉬운 행동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이게 잘 안되니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기 입장만 주장하기를 반복한다. 그 결말은 싸움이요, 심하면 파국이다. 그나마 서로의 위치가 대등한 경우엔 단순한 싸움에 그치지만, 약간의 격차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갑질'이 되기 십상이다.
'을'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내세우며 부당한 요구나 행동을 일삼으면 그게 갑질이다. 부하를 동료카지노 가입 쿠폰 부르지만 못된 상사에게는 동료이기보다 '을'로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시로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으면, 어느 순간 '부하의 눈에 내가 갑질의 전형일수도 있겠다.'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 들 때가 올 수도 있다. 등골이 오싹해지지 않는가?
역지사지의 대표적인 인물은 세종이다. 그는 언제나 백성의 처지에서 생각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가 이룬 업적의 대부분은 왕실이나 자신, 그리고 대신의 위치가 아니라 백성의 입장에서 불편하고 어렵고 힘든 일들을 해결해 주려고 했다. 우리가 그의 업적이라고 일컫는 것들은 모두 시작이 백성의 눈높이에서 시작된 걸 보면 진정한 역지사지란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 건가 싶을 정도다.
중국 당나라 때 위징이란 인물이 있었다. 그는 당 태종 이세민과 왕위 다툼을 했던 친형 이건성의 책사였다. 위징은 이건성에게 "이세민은 위험한 인물이니 하루빨리 제거하라."카지노 가입 쿠폰 권했지만, 우유부단했던 이건성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가 역으로 이세민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세민이 황제가 된 후 위징을 잡아다가 왜 자신을 죽이카지노 가입 쿠폰 했는지 물으니 "그게 이건성이 황제가 될 길이라 생각하여 조언했고, 그렇게 하질 않아 오늘 내가 이렇게 되었다."카지노 가입 쿠폰 당당히 말한다. 당 태종은 위징의 기개에 탐복하여 그를 살려주고 오히려 군주에게 직언을 담당하는 '간의대부'라는 자리에 임명하기까지 한다. 이후 위징은 당 태종에게 200여 차례나 직언을 한 인물로 전해진다.
이 고사는 '비록 적장의 참모였을지라도 인재라면 등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로 많이 인용되곤 한다. 하지만 나는 그 이전에 이세민이 위징을 판단할 때, 역지사지의 태도를 취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내가 위징이었다면 나 역시 이세민을 죽이라고 조언했을 것이다'라고 떠올리는 순간, 위징이 얼마나 뛰어난 인재로 여겨졌겠는가. 결국 이세민은 적진에서 자신을 꿰뚫어 본 인재를 오히려 역으로 알아본 셈이다.
이처럼 어려운 역지사지를 실천해 낸 이들은 역사 속에서 위대한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니 '좋은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면, 비록 쉽지 않은 일이지만진심으로 마음먹고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떤가.
1. 화가 났을 때 한 발 물러서 그의 입장을 떠올려본다.
2. 왜 그랬는지 물어보고 들어본다. (여기서 더 열받을 거면 아예 하지 말고)
3. 이해하려는 마음을 굳게 먹는다.
역지사지의 효과는 상상이상이다.
우선,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상대에 대한 화가 줄어들고 너그러워진다. 더 대단한 건, 그때부터 좋은 관계가 형성되어 소통이 되고 이해와 협력이 싹튼다는 점이다. 결국 잃을 뻔한 사람을 반대로 얻게 된 셈이니 두 배의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리더십은 '자격'이 아니라 '태도'다.
말 잘하는 것보다 말을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가가 더 중요하고, 권위를 세우기보다 관계를 만드는 사람이 제대로 된 리더다.
그리고 그 시작은 늘 ‘그 사람 입장에서 한 번 카지노 가입 쿠폰해 보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 그 사람이 카지노 가입 쿠폰 더 힘들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