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사이트북 휴직 계획서 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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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나 Feb 19. 2025

카지노 게임 사이트 뭐 하며 쉴래?

What 휴직?

출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을 때 보통 몇 시에 일어나? 3월부터 출근도 퇴근도 없어진다 생각하니 깨끗한 스케치북 하나가 내 앞에 놓인 기분이야.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하지? 추위를 핑계 삼아 주말을 이불속에서 보내며 이건 아니다 싶었어. 쉬는 게 아니라 게으름에 목이 조여지는 느낌이었거든. 휴직하고 계속 이렇게 지내는 건 반칙이잖아.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편할지는 몰라도 정말로 아무 의미도 없는 시간이 되어 버릴 테니까 말이야.둘도 없을 소중한 1년을 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그제서야불안함에 몸이 들썩거렸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계속 누워 있는 나를 봐.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기분이 이럴 것 같아. 한달살이를 휴직 방법으로 선택한 것도 내 이런 모습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야. 너무 다그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내가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어.장소를 정해놓기만 하면 끝인 줄 알았는데 몇 군데 결정을 하고 나니 그곳에서의 일상이 잘 그려지지가 않는 거야. 낯선 곳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예측할 수 없으니까 당연한 일 아니냐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순 없는 일이었어. 그래서 제대로 떠돌아다니기 위해일상에 대한 최소한의 일과표는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나답게 하루를 살기 위해 필요한 일들은 뭐가 있을까.


일단 기상 시간부터 애매하더라. 오늘만 해도 다 자고도일어나지 않고 계속 누워 미적거렸잖아. 일하면서 쉴 때는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휴직하고 나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런 아침은 곤란하지 않겠어? 학교에서 교사로 일을 했던 것도, 올해 휴직을 하기로 결정한 것도 모두 내가 행복하게 살기 위한 선택이잖아. 그러니 학교 밖에서도 상쾌한 아침을 위해 기상 시간을정해 놓는 건 좋은 것 같아. 3월에는 스님들과 함께 지낼 테니일어나는 시간은 절에기대 보자. 그러다 보면 4월부터는 스스로 움직여지겠지. 주말은 좀 더 풀어줄 수 있다고 정해놓으면 그렇게 숨 막히진 않을 거야. 잔소리 같은 말이긴 해도 하루 쉬는 건 괜찮은데 하루가 이틀이 되고 한 달이 되는 게 맞더라고.


시작이 반이니 잘 일어났으면 절반은 성공한 거야. 처음 한달살이 장소에 도착하면 지역 도서관 먼저 가보려고 해. 낯선 곳에서 내 아지트를 만들어 놓겠다는 의미인 거지. 책을 읽더라도 그곳에 있는 책을 만져야 더 맛이 나지 않겠어? 또, 숙소 주인에게 인근에 갈 만한 곳도 물어볼 거야. 지역에 사시는 분의 말을 참고해서 움직여 보려고. 최대한 내가 살 곳 주변을 알아보며 현지인들과 비슷한 일상을 보내고 싶어.그러다 보면 낯선 곳에서 나는 어떤 모습일지, 내가 아는 내가 맞는 건지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많이 읽고 많이 걸을 올해가 기대돼.


그리고 집에서 하던 필사도 여행카지노 게임 사이트 계속할 거야. 낯선 곳에서 외로워질 때 손때 묻은 책과 공책이 꽤 위로가 될 것 같거든.틀을 정하려는 이유는 일상의뼈대를 세우기 위해서니까 익숙한 활동 하나쯤 집어넣는 건좋은 전략 같아. 올해는 꽤 많은 곳을 떠돌아다닐 거잖아. 생각지 못했던 변수도 많이 생길 거고. 춥다고 빼먹고 덥다고 미뤄버리는 것들 말고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즐기며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이 나를 잘 지켜줄 거라 믿어.


또, 일과표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먹고 자는 거잖아. 올해는 지난 몇 년 간 돌보지 않았던 몸을 대놓고 챙겨보려 해. 삐걱거리는 몸을 나이 탓이라 어쩔 수 없는 거라고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했었는데 곰곰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해 보니 세월보다 몸을 돌보지 않는 생활 습관이 더 문제인 것 같더라고. 무의식적으로 내가 아직도 이팔청춘이라고 착각하고 있나 봐.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내 나이를 바로 봐야지. 열심히 걷고 먹고 자다 보면 다시 건강해지겠지?내 목표는 진짜이팔청춘인 학생들이야. 그들과 함께 있어도 체력이 밀리지 않을 정도가 되어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 가능하진 않겠지만 따라가다 보면 절반이라도 쫓아가지지 않을까?


하루살이로 한 달을 살고 또 다음을 살 거야. 오늘만 생각하는 것. 나처럼 잡생각 많은 사람한테는 정신적으로 가벼워질 수 있는 맞춤형 해결책이지? 일을 하는 게 아니니 시간을 넓게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그래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집처럼 찾아갈 장소를 찾아보려고.운이 좋다면 나와 잘 맞는 한두 곳쯤은 발견할 수 있겠지? 공간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낯선 곳에서도 그런 곳들을 찾고 싶어진다. 생각하다 보니 하고 싶은 게 점점 늘어나네. 이제 조금씩 내 하루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해. 어디에 있든 잘 지낼 수 있을 것도 같고.


마지막으로 자기 전 일기를 쓸 거야. 오늘은 일상을 잘 유지했는지 변수는 없었는지 잘 먹고 잘 잤는지를 정리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 나는 왜 글을 쓸까를 계속 생각하며 살았어. 상황에 따라 이유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변하지 않는 하나는 내 삶을 정리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더라고. 어떤 드라마에서 그러더라. 오늘은 내가 살아갈 날 중 가장 젊은 날이라고 말이야. 나는 젊음을 기록하여그때그때 정리하며 나이를 먹고 싶어. 깨끗한 집을 유지하기 위해 카지노 게임 사이트 청소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 줘.


일과표를 만들고 나니마음이 한결 가벼워. 조금 엉성하긴 해도 내가 만들어 그런지 기댈 만하다 싶기도 하고 말이야. 지금 내 앞에 놓인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치워버리기 위해서라도 3월까지 기다리지 말고 오늘부터 시작해야겠어. 이제 이불속에서 나온 것 같지? 스케치북에 무엇을 그리고 싶은지 조금은 감이 왔거든. 앞으로 내가 겪을여러 가지 일들을 잘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어. 그리고 잘 대처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해 줄 거야. 똑똑하진 못해도 못된 짓하고 살 사람은 아닌 거 아니까 스스로 믿어보는 거지. 잘해 보자. 일단 이불부터 개고.


대문사진 : 픽처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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