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을 위한 선택
내게는 묘한 징크스가 있다. 아내 몰래 출판사에 투고를 하면 꼭 계약으로 이어진다. 일 년 사이 벌써 두 번째다. 날짜도 칼이다. 정확히 72시간 안에 연락이 온다. 이번에도 예외는 없다. 수요일에 투고 메일을 발송하니 금요일에 회신이 도착한다. 아니나 다를까 본문 하단에는 반가운 소식이 담겨있다.
"류귀복 & 더OO, 책 한번 해 보아요~ 작가님!"
흥겨운 소식에 룰루랄라 어깨춤을 시작하려는 찰나, 눈치를 살피던 '걱정'이 달려와 '기쁨'의 멱살을 꽉 쥐고 앞뒤로 강하게 흔든다. "바보야, 정신 차려! 지금 이럴 때가 아니야!" 하고 소리치며 숙주가 잊고 있던 문제를 알린다. 그렇다. 내게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이틀 전, 배우자가 모르는 비밀을 하나 만들었다. 아내가 알면 화를 낼 게 불 보듯 뻔하다. 철없는 남편은 이렇게 또 대형사고를 친다. 뒤늦게 정신을 차려보지만 후회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출판사에 "제발 없었던 일로 해주세요. 네에?" 하고 다시 요청할 수도 없고, 참 답답한 노릇이다. 1시간처럼 길게 느껴지는 1분이 야속하게 흐른다. 꿀꺽꿀꺽, 시간을 삼킨 '불안감'이 몸집을 계속 불린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미 벌어진 일이다. 피할 수 없으니 부딪혀야 한다. 아내에게 자수를 결심하고 슬며시 입술을 뗀다.
"자기야, 나 고백할 게 있어."
아내는 부부 사이의 비밀을 허락하지 않는다. 오직 진실만을 요구한다. 상황을 파악한 심장이 기존에 가진 최고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각오로 빠르게 뛰며 분위기를 맞춘다. 이틀 전, 원고도 없이 발송한 기획서 한 장이 출간 계약으로 이어질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문제의 그날, 아내와 딸을 쿠킹 클래스에 데려다준 후,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다. 겪어보니 출간도 중독이다. 출간 이후에도 기회만 생기면 출판사에 메일 발송을 고민한다. 불행히도(?) 이 날은 실천으로 이어졌을 뿐이다. 대책 없는 남편은 이따금 설마가 현실이 됨을 잊는다. 모녀를 기다리는 3시간 동안 후다닥 1장짜리 기획서를 작성해서 발송 버튼을 눌렀다.
"물론 수습할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쿠킹 클래스가 끝나고 차에 탑승한 아내가 "자기 뭐 하고 기다렸어?"라고 물었을 때 솔직하게 답했어야 했다. 당연히 안 될 거라는 생각에 "책 읽고 있었어"라는 거짓말을 한 게 실수다. 남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행위가결국일을 더 키운 셈이다. 기적이 일어났지만 웃을 수가 없다.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자기 나한테 이렇게 거짓말하면서 사는 거야?"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인다. 결혼 이후 어렵게 쌓아온 '신뢰 반 사랑 반'의 완벽한 비율이 처참히 무너지는 순간이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더 이상의 설명은 모두 변명으로 여겨질 뿐이다.그런데 이때, 인내심 약한 '본능'이 출동을 준비한다. 옆에 있던 '서운함'도 격하게 호응하며 결기를 부린다. 결국 가해자가 피해자를 탓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더 나아가 기적과도 같은 출간 계약을 함께 축하해 주지 않는 아내를 원망하기에 이른다. 남편 기준에서는 거짓말을 하긴 했지만 충분히 양해 가능한 범주다. 참고 있던 '욱'이 기지개를 켜려던 찰나, 몇 주 전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읽었던 글이 번뜩 뇌리를 스친다.빙산작가가 쓴 <선택의 선택이라는 글이다.
아내와의 갈등은 어떤 상황에서도 남편이 사과해야 마무리된다.
남편들에게 필요한 삶의 지혜이다.
사회생활을 위해 회사에서 상사에게 잘못한 거 없을 때 사과하는 거 연습했으면 가정에서도 그 스킬 종종 활용해도 된다. 가성비 좋은 활용법이다.
나는 화를 내지 않는 선택을 했고, 평화를 선택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화를 내는 불편한 상황을 겪지 않아도 되었다.
중략⋯
뭐가 더 중요한 지 잘 알고, 제대로 선택했다.
내가 한 선택들이 날 선택한다.
글은 읽는 것보다 실천하는 게더 중요하다. 나도 어엿한 11년 차 유부남이다. 수많은 경험을 글에 대입하니, 작가의 말이 사실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제는생존을 위해아내의 말이 곧 법이고 진리라 생각하고 따른다. "헌법 위에 아내의 말이 있다"라는 각오로 살아간다. 더구나모든 부부싸움은 남편이 사과해야 끝이 나는법이다. 흥분해서 날뛰는 '내면의 화'에게 "이제 그만해!" 하고 다그친 후, 아내 손 위에 살며시 내 손을 포갠다. 진심을 담아 "자기야, 미안해. 내가 생각이 짧았어"라는 말을 전한다. 예상과는 다르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아내에게 사과를 거듭하며 용서를 구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다행히 좋은 글 한 편이 남편을살린다. 감정이 살짝 누그러진 아내가 "자기, 원고도 없이 책 쓰면서 짜증 안 낼 자신 있어?"라고 묻는다. 어머! 표정을 보니 그린라이트가 확실하다. 드디어 반전의 기회가 왔다. 질문에 대한나의답은 명확하다. 이제는 출간 과정도알고, 원고를 작성할 시간도 충분하다. '내 글이 책이 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짜증을 키웠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내 글은 반드시 책이 된다. 모든 과정이 즐거움이 될 거라 예상하며 "그럼! 걱정하지 마. 나 짜증 안 내고 즐겁게 쓸 수 있어"라는 말을 시작으로 10분간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마침내 아내는 눈물을 멈추고 "자기야, 축하해"라는 말을 건넨다. 아내와의 포옹을 출발 신호로 하여, 나의 두 번째 책은 의미 있는 첫걸음을 뗀다.
2025년 봄, 당신이 한 선택이 출간을 선택한다.
카지노 게임 추천 입성 9개월 만에 원고도 없이 출간 계약에 성공한 무명작가의 노하우를 이 한 권에 모두 담았다. 카지노 게임 추천 시장이커져서카지노 게임 추천 작가들의 출간 기회가 늘어나길 소망하며쓴 책이다. 다만미리 고백할 게 하나 있다. 책의제목은 후킹이다.무명작가의 처절한 발버둥이자 출판사의 필살기 정도로 여기고 귀엽게 봐주었으면 좋겠다.모두가아는 대로 카지노 게임 추천로 돈 버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이야~! 제목 기가 막히게 잘 지었네"라고 감탄하며 책을 덮을 거라 확신한다. 그만큼 재미있고 알차게 준비했다. 작가는 글로 말하는 법이다. 책표지 중앙에 자리 잡은 한 줄 카피가 내가 그리는 미래다.
"당신의 삶이 글이 됩니다."
P.S. 카지노 게임 추천에 연재하는 <출간 중독이 코인 노래방이라면, 서점에서 만나는 신간은 웅장한 콘서트라고 자부한다. 현장 직관을 통해 당신의 글도 책이 되길 기대하며, 구매 링크를 남긴다. 고마움은 미리 전한다.
꾸벅. (^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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