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원 부록 #1.
헌 해와 새해 사이에 딱 하루를 남겨둔 이 시간, 카지노 가입 쿠폰 2025년은 모두 세 가지 포인트로 이야기해 볼 수 있겠다.
카지노 가입 쿠폰을 돌아보니
1. 경제관념이 새로 정립되었다.
오로지 저축밖에 모르고 만들어둔 연금계좌도 방치했던 내가 본격적으로 연금계좌, IRP 계좌를 관리하면서 ISA 계좌도 개설해 자산 투자 관리에 들어갔다.
그 밖에도 회수된 전세금의 일부로 주식계좌도 굴리면서 약 10%의 연수익을 내게 되었다. 시드머니 대비 대단히 큰 수익은 아니지만 어쨌든 예전의 나라면 기대할 수 없는 노동 외 소득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괄목할 만한 점은 내 인생 전체를 생각했을 때 자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디밸롭 해야 할지계획이 생겼다는 것이다. 예전엔 그저 막연히 돈을 모아야 된다고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내가 무엇을 목표로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인식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계기는 너무 아팠지만, 그렇게 무너지지 않고 전화위복 삼은 나를 칭찬한다.
2. 브라질 주재원으로 파견을 나왔다.
지난 8월 말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브라질로 넘어와 해외법인 주재원 생활을 시작했다. 많은 고민을 하고 내린 결정이었는데 다행히 so far so good.
지난 10년간 물 흐르듯 여러 국가로 단기/중기 출장을 자주 다녔지만 '로컬 생활'은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토종 한국인이었기에 걱정이 많았는데 여기도 결국은 사람이 사는 곳이고, 나 역시 어딜 가든 불만 없이 묻어가면서도 고유함을 잃지 않는 사람이라 그런지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해 살고 있다. 물론 환경의 차이로 몸이 한번 크게 휘청이긴 했는데 병원 신세 질 일 없이 넘어가 참 다행이었다.
다만 이 나라 말을 할 줄 모른다는 건 참 여러모로 장벽이긴 하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느껴본 적 없는 한계를 매 순간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건 그다지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여기서 평생 살 생각은 아니더라도 사는 동안 더 잘 살기 위해 내년부터는 포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보려 한다. 다행히 지난 몇 달간 서치한 결과 영어, 포어가 가능한 강사를 구해서 1월 초부터 1:1 대면 수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내년엔 더 나아진 언어능력을 바탕으로 좀 더 브라질 현지 생활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3. 리더십코칭을 받기 시작했다.
브라질 주재원 제안을 수락하기로 결심한 뒤 가장 먼저 시작했던 건 국제이사 준비도, 지인들과 작별인사 자리 마련도 아닌 '리더십코칭 수업'이었다.
한국에서 맡고 있는 직책보다 더 큰 조직을 관리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내 역량을 점검하고 디밸롭 하고 싶었다.
준비 없이 팀장이라는 직책자가 되어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팀원들도 어려웠겠지만 나도 힘들었다. 그런데 내 주변에도 사실 사전 교육을 통해 리더로 육성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주변 직책자들끼리 서로 위로와 자위를 반복하면서도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게 맞는 건지 틀린 건지도 알 수 없어 참 답답했다.
나는 더 이상 그 과정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고, 가능한 제대로 된 디렉션을 통해 리더십 역량을 키우고 싶었다.
다행히 위크 타이의 힘으로 한 코치님을 알게 되었고 브라질 이주 준비로 바빠 넋이 나갈 지경이던 2024년 한여름 리더십코칭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세션 초반에는 적절히 정해진 답과 좋은 교본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었는데 코칭 수업은 여느 교육이나 강의와는 달랐다. 조금 답답할 정도로 내 안의 것을 자꾸만 꺼내고 다시 상기하고 내가 정리하는 시간들이 대부분이었다. 답은 바깥 해설지에 있을 것 같은데 주지 않고, 나는 오답만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내 것을 자꾸 꺼내보려니 이게 뭔가 싶기도 했다. 코치님이 얘기하는 시간보다 내가 얘기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은 수업 속에서 그나마 내가 좋다고 여긴 건 그래도 이런 얘기를 전문가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힘이 된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코치님이 대단히 크게 조언을 하지도 않는데 매 세션이 끝날 때마다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돈되면서 나조차 몰랐던 내 생각과 지향점을 알게 되고 나아갈 길이 조금씩 보이는 게 참 신기했다. 외부 인풋이 거의 제로에 수렴하는 수업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몇 달 후 6번째 세션이 끝난 날, 엉뚱하게도 고3 내도록 들었던 이 말이 떠올랐다. "답은 지문 안에 있다."
두 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코치님은 그 수많은 문답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내비게이터 역할을 하면서 내가 스스로 문제를 이해하고 답을 찾도록 안내해 주신다.
그럼 답은 바깥에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던 나 조차도 나를 돌아보고, 상황을 전지적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면서 내 안의 답을 찾게 된다.
하긴, 14년 차 직장인이, 그것도 리더 포지션을 원하고 더 잘하려는 사람이 역량이 아예 없을 수가 있을까. 설사 직책을 한 번도 맡은 적 없더라도, 본인이 생각하고 현재 조직이 필요로 하는 리더십 역량을 그 자신이 모를 리 없다.
리더십코칭은그 역량에 적합한 자신의 고유함을 발견하고 디밸롭 할 방향과 방법을 스스로 찾아 실행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임을 여섯 번의 수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는 사실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내가 새롭게 시작하는 무언가에 대해 주변인들에 공개하거나 권하지 않는 편이다. 뭘 한다고 했을 때 긍정적인 반응을 거의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있다면 리더십코칭을 한 번쯤 받아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경험해 보니 이리저리 방향도 못 잡고 고군분투하는 것보다, 뭐든 제대로 헤집어 수술하고 정돈해서 추진하는 게 더 낫더라.
나도 여러 모로 많은 도움을 주시는 코치님과 함께 하면서 당분간 리더십코칭을 계속 받을 생각이다.
다가오는 2025년에는
1. 언어 공부를 더 본격적으로 하겠다.
여기서 언어는 포어와 영어 둘 다 해당된다. 포어는 여기서 살기 위해, 영어는 좀 더 전문적으로 구사하기 위해서.
포어는 아예 못하기 때문에 기대치도 없는데 이대로 계속 모른 채 살기엔 삶의 질이 좋아질 수 없을 것 같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고 하지 않나. 큰 목표는 아니지만 적어도 일 년 뒤에 유치원생 정도의 언어 구사능력은 갖추고 싶다.
영어는 오히려 능력이 퇴보된 상황이라 쓸 때마다 기분이 별로다.
이 나라 말을 못 하는 상황에서 나보다 더 영어가 어려운 비영어권 사람들과 오래 소통하다 보니 문법이고 표현이고 다 붕괴되어 그 이상의 언어 구사를 하기 쉽지 않다.
의도적으로 공부하고 표현을 체화하지 않으면 이대로 정말 0개 국어자가 될 것 같아서 다시 공부 시작할 생각이다.
내 생각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된 문장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막힘없이 얘기할 수 있을 때까지.
2. 건강을 2순위로 생각하겠다.
사실 건강은 내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우선순위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든 적이 없다.
딱히 건강이 걸림돌이 된 적이 없었기도 하고, 우울과 자살충동으로 삶의 경계를 넘나 드려 하는 내가 건강을 운운하는 것이 넌센스기도 해서.
그런데 작년은 정신적으로, 올해는 신체적으로 휘청거리면서 든 생각이 '이대로는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없다'는 거였다.
대단히 튼튼한 심신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원하는 걸 하는데 장애가 되지 않을 정도가 되려면 인생의 2순위 정도로는 생각하고 케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게 아파서 내가 하려는 일을 못카지노 가입 쿠폰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딱 적당히 루틴이 되는 선에서 운동도 재개하고 섭취카지노 가입 쿠폰 음식들도 조금은 신경 써보려 한다.
3. 애써 노력하고 무리하지 않겠다.
나는 그동안 무진 노력해 왔다. 미움받지 않기 위해, 오해받지 않고 이해받기 위해, 잘하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하느라 온몸은 긴장으로 단단히 뭉쳤고 풀리는 날은 거의 없었다.
이를 악물고, 어깨에 힘주고 살아온 시간들 속에서 나는 무엇을 얻었나 생각을 해보면, 사실 인풋 대비 아웃풋은 늘 기대 미만이었다.
당연했다. 기대는 너무나 높았고 힘이 과도하게 들어가면 잘하던 것도 못 하기 마련이니까.
그렇게 사는 것만이 최선이라 믿고 살아왔는데 최근 최선은 다른 곳에 있음을 깨달았다.
최선은 애써 더 하는 것이 아니라 덜 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내가 가진 에너지를 매 순간 100% 가까이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타인의 이해를 구하고 미움받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것은 인정하고, 한 김 내려놓는 것에 있고
나 혼자 모든 걸 감당하고 끌어안는 게 아니라 모두의 과제임을 이해하고 함께 카지노 가입 쿠폰 상황으로 전환카지노 가입 쿠폰 것에 있다는 것을.
더 이상 헛된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시간에 힘을 더 빼고, 필요한 곳에 분배하는 지혜를 가져볼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