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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경은 Feb 08. 2025

무료 카지노 게임 가지 않았더라면

대신 인서울대 의대나 이과 전공을 선택했다면 가능성이 너무 무궁무진하다

나는 왜 무료 카지노 게임 갔는가

서울과학고에서 수학과 과학을 월등하게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서과학도의 길을 일찌감치 접었었다. 거의 뭐 고1이 되자마자 과학은내 길이아니구나 싶었다. 고2 때 무료 카지노 게임조기입학을 할학생들과 그렇지 않을학생들로 반이 재구성되었는데, 나는 과학자가 되지도 않을 것이고 조기입학을 할 만큼 똑똑하거나 영재도 아니었기에 그냥 일반반에 갔다. 고2가 끝나갈 즈음 전교생의 1/3은 무료 카지노 게임에 진학을 했고, 또 1/3은 대학 입시 내신 불리함의 이유로 자퇴를 했다. 나는 남아서 고3이 된 나머지 1/3에 해당했다. 학교에 남아도 내신 문제가 없을 만큼 상위권도 아니었고, 학교를 특별히 사랑하지도 않았지만, 그냥 아무 생각이 없어서 가만히 있으니까 자연스레 3학년이 되었다. 훌륭한 과학자가 될 것도 아니고 딱히 달리 하고 싶은 게 있었던 것도 아니니까 인서울 대학 의대를 가서 평범한 의사가 되면 괜찮지 않을까, 슈바이처 멋지잖아, 수능 특차로 간다면 내신은 아무래도 괜찮겠지, 정도의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고3 초중반 즈음에 엄마가, '너는 그림을 좋아하니까', 라면서 무료 카지노 게임 산업디자인학과 수시를 넣자고 해서 안전빵으로 서류를 넣었고, 그랬더니 면접만 보고 붙었다. 그리고 대망의 수능날이 왔고, 수능이 평소 모의고사들보다 쉬웠으며, 남들은 다 점수가 올랐는데 나는 모의고사와 별 다르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 수능 특차로 괜찮은 의대를 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고, 논술 준비까지 해야 할 판이었다. 수능이 끝나니 뭔가 다 끝난 느낌이었고, 더 뭘 하고 싶지 않았고, 나도 이제부터 좀 놀아야겠다 싶어서 그냥 무료 카지노 게임 산디과에 가기로 했다. 지나고 보니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결정 중의 하나였던 것 같은데, 이유가 '놀고 싶어서'였다니... 그때부터 무료 카지노 게임 일관성 있게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무료 카지노 게임 가서 좋았던 점

무료 카지노 게임 가서 좋았던 점이라기보다 무료 카지노 게임 산업디자인학과에 가서 좋았던 점들은 다음과 같다.

어렵고 힘든 공부가 아니라 재밌는 디자인 공부를 재밌게 했다.

비슷한 친구들(과학고 출신이거나 이과인데 예술적 감수성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서 반갑고 좋았다.

학교 캠퍼스 안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니 강의실 갈 때 가까워서 좋았다.

학교 다닐 당시에는 그렇게까지 뭐가 엄청나게 좋았다 느끼지는 못했는데, 시간이 지나고서 오히려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을 더 많이 느끼는 것 같다.가끔 학교에 찾아가서 옛날 교수님들을 만나 뵙고 모교에 교수로 자리 잡은 동기 친구, 동문 선후배님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너무 반갑고 신나고 좋다. 다양한 기업들과 국내외 대학들에서 아주 훌륭하고 멋지게 일하고 있는 동기들과 동문들을 만나거나 소식을 전해 들으면 마치 내가 잘 된 것처럼 기분이 좋다. 어떤 동기/동문들과는 같이 정보도 교환하고 공동연구도 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줄 수도 있고 응원해 줄 수 있어서 더 좋다. 누가 끌어주고 밀어주는 그런 학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 사람들은 나도 그렇고 보통 다들 개인주의에 개인플레이를 많이 함) 동종업계 종사자들 중에 대학생 때부터 알던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어쩐지 좀 든든하고 그런 게 있다. 다들 열심히 잘 일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좋은 자극도 받고, 동문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그렇다.


무료 카지노 게임 가서 안 좋았던 점

무료 카지노 게임 다니면서 안 좋았던 점들은 다음과 같다.

서울의 문화생활을 별로 즐기지 못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니 밥을 잘 챙겨 먹지 못할 때도 많았고 술을 더 많이 마시고 담배도 더 많이 피운 것 같다.


무료 카지노 게임 가지 않았더라면

엄마가 무료 카지노 게임 산디과 수시를 쓰자는 제안을 하지 않았더라면, 무료 카지노 게임 가지 않았더라면, 그랬다면 아마 점수 맞춰 어딘가 인서울 대학의 의대를 갔거나 전형적인 과학자(물리학자, 생물학자 등등)되지 않는 어떤 이과 계열 전공과에 갔을 것 같다. 의대를 갔다면 의사가 되었겠지. 나는 피를 무서워하고 쫄보니까 정신과나 마취과, 영상의학과 의사가 되었을지 모르겠다. 전형적인 과학자가 되지 않는 이과계열 전공으로 가려고 했다면 건축과, 산업공학과, 통계과, 정보공학과, 수의학과, 환경학과, 생활과학과 등등에 갔을 수 있다. 그랬다면 무슨 과에 갔느냐에 따라서 아주 무궁무진한 진로 방향의 가능성들이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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