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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찡따맨 Feb 15. 2025

카지노 게임 천심일까? 진짜는 어디?

[서평] 월터 리프먼,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월터 리프먼, <카지노 게임 이충훈 옮김 (까치, 2012



'민심이 천심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민심, 다시 말해 여론이 합리적으로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 있습니다.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약 13%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2월 15일 기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45~48%을 오가며 급격하게 상승했습니다. 천심이라 불리는 민심은 왜 이리도 불안정하게 휘둘리는 걸까요? 어쩌면 현재 대한민국은 극단적인 정치 분열 속에서 갈 길을 잃은 것일 지도 모릅니다.


A house divided against itself, cannot stand
분열된 집은 홀로 설 수 없다.
- 에이브러햄 링컨, House Divided Speech (1858)


현재 우리나라는 좌파, 우파로 불리는 사람이 없습니다. 모두 극좌 아니면 극우로 불릴 뿐입니다. 대한민국은 극단적인 정치 분열 속에서 수 없이 많은 언론에 휘둘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믿으며,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고정관념(stereotype)'이라는 개념을 만든 사람, 20세기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 평론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터 리프먼은 100년 전에 <카지노 게임을 통하여 풀어냈습니다.


이 책은 정치학뿐만 아니라, 심리학, 저널리즘에 관심 두고 있는 분들에게 매력적인 책이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현대 정치와 언론의 작동 메커니즘에 대해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카지노 게임은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와 그 현실을 받아들이는 의사환경(pseudo-environment)*사이의 괴리에 주목카지노 게임. 각 개인은 모든 사실을 직접 경험할 수 없으므로 미디어, 소문, 기존의 편견 등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세계를 이해카지노 게임. 이로 인하여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실제와 다른 이미지, 다시 말해 '고정관념(stereotype)'이 자리 잡게 되고, 여론 역시 이러한 왜곡된 이미지를 통해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 의사환경이란, 사람들이 실제 현실이 아니라 미디어, 선전, 소문 등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형성한 인식 세계를 의미카지노 게임. 이러한 간접적인 경험이 축적되면서 현실을 왜곡한 이미지, 다시 말해 '의사환경'이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편향된 선입견, 편의적 분류는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지만, 동시에 구체적인 사실을 놓치고 갈등을 과장카지노 게임. 나아가 저자는 "진리는 끊임없이 추적해야 할 대상이지, 저절로 언론에 의해 제공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언론이 탐조등처럼 사건을 비추는 역할을 맡아 모든 사실을 누적, 정리, 해석하는 전지적인 존재가 될 수 없다고 주장카지노 게임.


'그렇다면 대중 민주주의는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제기하는 논점은 다소 냉혹카지노 게임. 하지만 해결책 또한 제시되어 있습니다. 터 리프먼은 전문화된 '지식기구(intelligence bureau)' 필요성을 역설하였습니다. 이는 이해관계를 떠나, 정확한 정보를 수집, 검증, 정리하는 전문가 그룹으로 불가피한 편향을 어느 정도 교정하고 대중과 정책결정자에게 객관적 사실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이와 함께 언론 역시 스스로의 한계를 자각하고 '보도하지 않은 뉴스'를 끊임없이 의식함으로써 진실에 가능한 한 더 가까이 가야 한다고 촉구카지노 게임.


여론은 민주주의라는 낙관적인 전제, 다시 말해 시민이 알고 이성적으로 투표할 것이라는 전통적인 믿음에 의문을 던졌습니다. 대중이 미디어 환경 속에서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모습, 여론이 선전, 감정적 동요에 얼마나 취약한지 날카롭게 드러냈습니다. 나아가 여론조사와 정치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도 새로운 길을 열기도 하였습니다.


오늘날 디지터 미디어와 SNS가 여론 형성의 속도와 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어떤 이슈든 사실 검증을 거치지 않고 급속히 확산되며,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여론이 쉽게 조작되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 대한민국에게 <여론의 시선은 더욱 시의적입니다. 저자의 경고대로, 우리 사회가 견제와 비판 정신을 잃지 않고, '사실에 접근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지 않는다면, 잘못된 확신이나 음모론이 여론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책의 가장 큰 뜻은 '정보의 정확성'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핵심 가치임을 일깨운다는 데 있습니다. 언론과 대중이 보다 투명하고 자성적인 태도로 '인간이 만들어낸 의사환경'이라는 프리즘을 들여다본다면, 민주주의의 기초인 합리적인 토론과 판단도 한층 더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터 리프먼의 <여론 고전인 이유이자, 우리에게 더 나은 길을 비출 빛이라 생각카지노 게임.




이 책이 궁금하지만, 읽기 귀찮아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으니, 책 내용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전반적인 내용


이 책은 전체를 8부로 구분해, 현대 사회에서 여론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 작동되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했습니다. 먼저 제1부 ‘서론’에서는 ‘바깥세계’와 ‘머릿속 세계’의 불일치를 드러내기 위해 플라톤의 동굴 비유를 들며, 실제 현실과 간접 경험(언론, 소문, 프로파간다 등)을 통해 구성된 의사환경이 다를 수 있음을 말카지노 게임. 이어지는 제2부 ‘바깥세계에 대한 접근법’에서는 국가나 기관이 정보를 검열하고 개인의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도록 감춤으로써, 객관적 정보가 어떻게 쉽게 편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더불어 사람들이 주로 접근이 쉬운 정보만을 받아들인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라도 개인의 시간과 주의집중이 제한되어 있기에, 빠른 속도와 간결한 언어로 전달되는 미디어 정보가 현실의 복잡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위험을 지적카지노 게임.


제3부 ‘고정관념’에서는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고정관념(stereotype)’의 개념을 집중 조명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편견, 선입견을 갖기 쉬운데, 이는 단순히 틀린 생각이라는 차원을 넘어 심리적 안전장치로 작동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어기제가 사회적 규범 형성 단계에서 왜곡을 일으키거나, 과도한 일반화가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하므로, 자기 내면의 고정관념을 지속적으로 발견하고 점검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제4부 ‘관심’에서는 뉴스, 광고, 정치 캠페인 등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여러 전략을 해부하고, 그 과정에서 이기심과 공익심이 복합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짚습니다.


제5부 ‘공통의지의 형성’은 개인적 관심사가 어떻게 집단적 이슈로 발전하는지를 보여주며, 투표나 여론조사 같은 찬반 위주의 의사 결정 구조가 현실을 얼마나 단순화하는지 비판합니다. 특히 지도자(엘리트)와 대중 간 정보 흐름이 일방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이는 곧 제6부 ‘민주주의의 이미지’와 연결됩니다. 현대 대규모 사회에서는 시민이 모든 사안을 직접 경험하기 어려워, 언론, 정치권력이 특정 이미지를 만들어내거나 무너뜨리기 쉽다는 점을 지적하며, 길드 사회주의,조합주의*같은 새로운 사상도 결국 ‘이미지화 (Image Making)’를 통해 대중에게 각인된다는 분석을 전개카지노 게임. 궁극적으로 민주주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이미지를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길드 사회주의(Guild Socialism)란, 20세기 초반 영국에서 등장한 경제 이론입니다. 기존의 자본주의와 국가 사회주의(국가가 산업을 통제하는 체제) 사이에서 노동조합(Guild) d이 산업을 운영하는 체제를 제안한 이론입니다. 조합주의(Syndicalism)란, 길드 사회주의와 비슷하지만 보다 급진적인 노동자 중심 사회를 주장카지노 게임. 저자인 리프먼이 들여다보는 길드 사회주의와 조합주의는 특정 이론과 사상이 대중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이미지화가 필연적으로 개입한다고 본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 사상이 복잡한 경제적 논리를 포함하고 있음에도 대중에게는 '노동자 중심의 이상적인 경제 체제'로 단순화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이어 제7부 ‘신문’에서는 구독층의 성향, 계급, 문화적 배경이 신문의 편집 방향과 밀접히 연관됨을 보여주고, 독자가 특정 매체를 습관적으로 구독할 경우 하나의 프레임에 갇힐 위험을 강조합니다. 아울러 뉴스는 ‘사건을 조명하는 역할’에 그칠 뿐, 진실 자체와는 구분되어야 함을 분명히 하며, 이를 혼동하면 여론이 실제 현실과 더욱 멀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마지막으로 제8부 ‘체계화된 정보’는 행정부, 기업, 여론조사 기관이 수행하는 정보업무가 어떻게 조직되는지를 밝히고, 대중에게 직접 호소하는 프로파간다와 홍보, 캠페인 등이 이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거나 왜곡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결국 결론은 인간의 이성에 대한 재확인으로 이어지는데, 비록 완벽하지는 않아도 이성만이 선전과 왜곡, 고정관념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메시지를 제시하며 매듭을 짓습니다.




마치며


터 리프먼의 <여론은 100년 전에 쓰인 책입니다. 하지만 SNS와 유튜브, 각종 언론 매체에서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2025년에도 인식론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유효합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내가 보고 있는 '현실', '내가 믿고 있는 '현실'은 얼마나 현실적일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될 것입니다. 이는 곧 민주주의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 더 나은 우리 사회를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꼭 해야 할 생각이며, 리프먼의 책이 아직까지 읽히는 이유입니다.






그것보다 요즘 배달음식은 양이 왜 이렇게 많을까?

돈가스 세트 시켰는데, 서비스로 온 우동과 카레가 남았다.

이른 아침에 시켜서 그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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