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아소산, 오토바이, 그녀 1-3
”기계어로 뇌를 직접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우리는 뇌에 저장된 기억을 마치 컴퓨터의 파일처럼 열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부 독재국가에서는 기억을 편집하는 실험까지 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당연히 과학자들은 곧 인간의 자아도 찾아낼 수 있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뇌 어딘가에 숨겨진 '시스템 파일'만 찾으면 기계에 살며 영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뇌의 모든 정보를 완벽히 복사해도 그것은 카지노 쿠폰이 되지 못했습니다. 뇌에는 '자아'가 없었습니다. 무언가가 결정적으로 부족했습니다.“
J는, 카지노 쿠폰을 빌려 영혼을 옮겨 담는 것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았다. 스미스의 말대로 비용은 많이 들지만, 기계에 비해 훨씬 자연스러웠다는 후기가 많았다. 대부분의 카지노 쿠폰이 빠르게 적응했고, 오히려 원래 몸보다 편하게 느껴졌다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빌린 몸으로 해보게 된 경험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키가 작은 사람이 키가 큰 사람을 빌려 평생의 소원이던 덩크슛을 해봤다는 사람도 있었고, 어려운 곡을 연주해 내는 쾌감을 느꼈다는 사람, 도무지 이해가 안 가던 이론이 이해됐다는 사람의 이야기 등, 신비로운 사례가 많았다. 몸에서 배우게 된 것은 원래 몸에 돌아와도 되더라는 후기도 있어서, J는 이참에 오토바이를 잘 모는 사람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신경이 쓰이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세계정부에서 잘 막아둔 것으로 알려져 있었음에도 원치 않게 전 주인의 기억을 보게 되어 불쾌했다는 카지노 쿠폰도 있었고, 누군가가 자신을 몰래 감시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는 소문도 있었다.
몸을 어디서 빌릴 수 있나 하고 찾아보니 신체 대여를 중개해 주는 사이트가 여럿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카지노 쿠폰들이 자기 몸을 내어놓겠다고 올려 두었으며, 거래도 활발했다. 대여 비용은 상상외로 비쌌는데, 아무래도 빌려주겠다고 자기 몸을 내어놓은 카지노 쿠폰들이 빌리려는 카지노 쿠폰보다 적은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특히 나이가 젊을수록 훨씬 비싸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는데, 일부 게시글엔 '장기 임대 가능' 같은 수상한 문구도 눈에 띄었다.
J도 어쩔 수 없이 나이 든 사람의 몸을 빌리는 것은 꺼려졌다. 아무리 건강하다 광고해도 여행 중에 아플 수 있었다. 돈이 더 들더라도 젊은 사람을 찾는 게 나았다. J는 '30대 중반-40대 초반의 아웃도어를 좋아하는 남자'로 조건을 설정해 찾아보았다. 그리고 조건에 '오토바이 운전면허 소지' 항목도 체크했다.
J는 준비했던 예산의 두 배를 들이고서야, 한 카지노 쿠폰인 남성을 예약하는 데 성공했다.
38세의 카지노 쿠폰인 A는 사이트에 올라온 하나뿐인 오토바이 라이더였다. 177센티미터에 72킬로그램, 꽁지머리가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몸매가 탄탄했다. 하루당 2,500달러를 치러야 해서, 나이에 비해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오토바이 면허가 있는 사람을 꽁지머리 외에는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의미는 없지만 사진으로만 보았을 때는 상당한 미남이었다. J는 4월 5일, 오전 10시부터 총 48시간 동안 그의 몸을 쓰기로 하고 돈을 치르면서 마지막으로 고민했다.
'진짜 남의 몸에 들어가서 오토바이를 타는 거야?‘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자기 몸으로 오토바이를 탈 자신은 생기지 않을 것 같았고, 더 늙은 뒤에 못 타봐서 아쉬워할 것도 분명해 보였다. 마치 엘리자베스를 잊지 못하고 아직 청승맞게 혼자인 것처럼. J는 눈을 질끈 감고 송금 버튼을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