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은 불을 끄지 않는다 13편
그때 아래층의 철문이 삐그덕 소리를 내며 열렸다. 시건장치가 부실한 탓에 잠가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것이다. H는 순간 난간 아래로 몸을 수그렸다. 누군가 카지노 게임 추천오는것이었다.
'누구지? 혹시 경찰? 내가 여기서 무언가 하는 것을 본 걸까? 아님 범죄자? 아니 아니 가출한 일진들 일 수 도 있겠지. 일단 살펴봐야겠어'
고개를 빼꼼 내밀어 아래층을 내려다보았다. 웬 늙수그레한 남자자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카지노 게임 추천라고 이마에 명찰을 붙이고 다닐 것처럼추레해 보였다.
'제길 많고 많은 집 중에서 왜 하필이면 여길 카지노 게임 추천오는 거야? 널리고 널린 게 빈집인데"
H는 마치 자신의 집에 그 카지노 게임 추천가 무단으로 쳐들어 온 것 같은 불쾌감을 느꼈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생긴 거 답게 무척이나 느려터지고 꾸물럭 거렸다. 마치 한 여름 재래식 변기 속에 꾸물거리며 기어오르는 구더기처럼.
"벌레 같은 것!"
H의 입에서 툭하고 터져 나왔다. 그럼에도 H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듣었으면 듣는 거지 뭐. 벌레를 벌레라고 하는데 뭐가 문제 있어?'
다행일까 불행일까? 카지노 게임 추천는 귀가 어두운 모양이었다. H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한 듯 1층 거실문을 열고 안방 쪽으로 들어왔다. 아무래도 오늘은 이 집에서 잠을 자려는 것 같았다.
'제길 왜!, 왜! 왜! 왜 이 집이냐고. 왜!!!'
H는 분노하기 시작했다. 불쾌한 감정이 이성의 선을 넘어 내달리기 시작했다.
'왜지? 왜 벌레가 내가 애써 만카지노 게임 추천 놓은 곳을, 감히 허락도 받지 않고 발을 카지노 게임 추천 놓은 것이지? 감히? 저런 것들은 자기 분수를 깨닭을 수 있게 해줘야 해. 아주 따끔하게 혼내줘야 자신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깨닭을 수 있을 거야. 벌레 따위에게 설득은 사치야, 암 사치지 사치야. 뭐가 좋을까? 태워? 아니면 밟아 죽여? 어떤 방법이좋을까?'
H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주변은 폐가답게 위험스러운 물건이 많이 널려있었다. 부러진 각목, 수도 파이프로 쓰였던 1m 정도의쇠파이프, 덩그러니 버려져 있는 에프킬라 한통.....
H는 바닥에서 쇠파이프를 주워 들었다. 실내였지만 한겨울에 난방이 전혀 없는 바닥에서 뒹굴고 있던 것이라 그런지 깜짝 놀랄 정도로 차가웠다. 한쪽에 버려진 양말 한 짝이 보였다. H는 거침없이 양말을 주워서 쇠파이프의 한쪽을 둘둘 말았다. 그립감도 좋고 차가움도 없어졌다. 쇠 파이프를 이리저리 휘둘러 보니 매우 마음에 카지노 게임 추천 비열한 웃음이절로 흘러나왔다.
"이런 스팔. 날스도 드너거 투메. #!@#$%^"
극심한 추위로 늙은 카지노 게임 추천의 꿍얼거리는 소리가 반쯤 부서진 안방 문을 뚫고 2층에 있는 H에게까지 들려온다. H는 삐걱 거리는 계단을 밟고 1층으로 서서히 내려갔다. 마치 자기 집이라도 되는 듯이 일부러 나무계단을 힘껏 밟았다. 낡은 계단은 아프다고 힘껏소리를 질렀고 그 소리는 안방에서 빡스와 신문지로 잠자리를 만들고 있던 카지노 게임 추천의 귀에도 전달되었다.
H가 안방문을 벌컥 열었을 때, 카지노 게임 추천는 손에 신문지를 든 채 문쪽을 멍하니 문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서로의 눈이 마주쳤다. 사물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어두웠지만 H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의 눈 속에서 먹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숙명적인 공포가가득 차 있다는 것을.
"누.. 누구요?"
카지노 게임 추천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목소리에서 조차 두려움이 묻어 나왔다.
"여기서 뭐 하십니까?"
H는 집주인처럼 당당하게 물었다.
"뭐. 그냥 오늘 하루 자려고.... 근데 경찰이슈?"
"아닙니다. 저도 카지노 게임 추천하려고 들어왔습니다"
H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고 유들 거리며 말을 걸었다.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덩치도 만만하지 않았고 자신의 준비도 안 되어 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었다.
"어르신 날씨도 춥고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술이라도 한잔 하시렵니까?"
"술? 어허허허 술이 있어?"
술이란 소리에 늙은 카지노 게임 추천 반색하며 경계를 풀어버렸다.
"제가 오늘 노가다 좀 뛰어서 돈은 좀 있는데 일하다 삐끗했는지 다리가 너무 아파서요. 돈 드릴 테니까 좀 다녀오실래요? 조기 건너편에 편의점이 있던데"
H는 지갑에서 만 원짜리 3장을 꺼냈다.
"소주 한 5병 하고 안주거리 몇 개 사 오시고 나머지는 드시고 싶은 거 사 오세요"
"뭘 이렇게 많이 줘?'
카지노 게임 추천 입이 헤 벌어지며 입에 발린 소리를 했다.
"아~! 오실 때 일회용 라이터도 하나 사다 주실 수 있을까요? 라이터가 다 되었네요"
"웅 그래그래. 알았어. 내 얼른 다녀올게 헤헤헤"
카지노 게임 추천는 재빠르게 일어나서 돈을 낚아챘다. 그러고는 순식간에 방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어떻게 할까? 내 얼굴을 보았으니 살려두기는 좀 그렇겠지? 더군다나 여기서 며칠 머무를 것 같던데... 내일 거사를 치러야 되는데 방해가 될 건 뻔하고 역시 죽이는 거 말고는 다른 답이 없네'
H가 이런 생각에잠겨있는 사이 카지노 게임 추천는 그야말로 전광석화와 같이 다시 안방으로 돌아왔다. 손에는 검은 비닐봉지가 들려있었다. 앞 뒤에 아무런 표시도 없는 까만색 봉지였다. 편의점에서 주는 것이 아니라카지노 게임 추천가 주머니에 들고 다니던 것이었던 것 같았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H앞에 철퍼덕 앉았다.검은 비닐봉지는 아무래도 요술 주머니 같았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쏟아내놓았다. 소주는 역시나 빨간 뚜껑의 진로25었다.H는 순한 소주에 입맛이 들어버려서한 번도 마셔보지 않았던 술이었다. 김치, 비엔나소시지, 신라면, 과자 몇 개와 더불어 특이하게도 번데기깡통도 하나 있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능숙하게 과자봉투를 찢어서 H앞에 펼쳐 놓았다.비엔나소시지는 렌지에 돌려온 것인지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소주병 하나를돌려서 땄다. 술을 따르려고 비닐봉지 속을 보았지만 종이컵은 보이지 않았다.
"그거 얼마나 된다고 잔에 따라먹어? 그냥 병째 마셔도 금방인디"
"아 예. 어르신 그렇게 하시죠"
H는 한 병을 더 카지노 게임 추천서 뚜껑을 열었다. 건배 따위는 일체 필요 없는 행위였다. 각자 병 채 입으로 가져갔다. 25도의 증류액이 식도를 타고 짜르르하게 식도를 거쳐 위속으로 흘러 카지노 게임 추천갔다.
"캬~! 죽이네. 역시 소주는 이렇게 먹어야 제 맛 이제"
카지노 게임 추천는 한 번에 거의 반 병이나들이켰다. 그러고는 비엔나소시지 하나를 들고 김치와 함께 때가 꼬질꼬질 묻어있는 손으로 집어 먹었다. 맛있어 죽겠다는 듯이 씩 웃으며 손가락을 윗도리에 아무렇게나 닦아버린다. 몸에서 풍겨 나오는 썩은 내의 원인이 아마도 저것 때문일 것이다는 생각에 H는 진저리가 쳐졌다.
"어여 먹어. 이렇게 또 하루 살아가는 거지 뭐. 사는 게 별거 있나?"
늙은 카지노 게임 추천들의 레퍼토리는 뻔하다. 과거의 자신이 얼마나 잘 나갔었는지에 대한 허풍, 카지노 게임 추천가 될 수밖에 없었던 눈물겨운 자작 스토리, 그지 같은 사회에 대한 불평 그리고 마지막에는 신세한탄으로 이어진다. H는 그저 고개를 끄덕거리며 듣기만 했다. 4병째 들이키던 카지노 게임 추천는 술이 부족했는지 비닐 속을 뒤적거렸다. 25도짜리 소주를 4병이나 마시고도 많이 취한 것 같지 않았다. H는 고민했다. 술을 더 사 오라 하기에는 취해있는 듯했고 그렇다고 자신이 나가서 사 오기에는 편의점 CCTV에 노출될 것이 염려스러웠다.
그때 카지노 게임 추천는 자신의 파카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왼쪽에서 한병, 오른쪽에서 한병. 두병이 주머니 속에 감춰져 있었던 것이었다.
"에이 이거는 내일 먹을라고 했는데 술이 모자라니 별 수 없네"
카지노 게임 추천는 병 하나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H는 아까워서 차마 뚜껑을 따지 못하고 바라보고만 있는 카지노 게임 추천를 바라보다 지갑을 꺼내 2만 원을꺼내 카지노 게임 추천 앞에 놓았다.
"에이 술을 먹다가 중간에 끊는 게 어디 있어요. 돈은 제가 좀 더 드릴 테니 자신 있게 원샷!"
"아이구. 이거 고마워서 어째? 근디이렇게 돈을 많이 써도 괜찮겠어?"
"내일은 내일 또 어떻게 되겠죠. 오늘은 오늘이고"
"그려 그려 내일 일은 내일 또다시.."
카지노 게임 추천는 바닥의 돈을 주워 주머니에 넣으며 유행가의 가사를 따라불렀다.
결국 내가 마시다 남긴 반 병의 소주까지 가져가 마셔버린 카지노 게임 추천는 그 자리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져 잠이 들었다. H는 그를 가만히 내려 보았다.눈빛이 주변의 온도처럼 싸늘하게 식어갔다.
"밟아 죽여도 시원치 않은 벌레새끼가 어디서 감히... 웃기지도 않네"
H는 쇠파이프를 감았던 양말을 벗겨내 손에 장갑처럼 끼었다. 그리고는 혹시 피가 튈 것을 대비하여 입고 있던 잠바를 벗어 멀리 던져놨다.
"술에 취했다고는 하지만 혹시 모르니완전히 기절시키는 것이 수월하겠지? 에이 피가 많이 튀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닌데 별 수 없지"
H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옆으로 누워 자고 있는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로 다가갔다.
얼마나 감지 않았는지 모를 머리카락은 기름져 번들거리고 있었고 거뭇거뭇한 이물질이 잔뜩 묻어있는 파카의 목덜미는 쥐어짜면 기름이 흘러나올 듯이 불결해 보였다.
"퍽.. 퍽.. 퍽"
H가 쇠파이프를 내려치자 퍽하는 소리가 나더니 잠시 후 머리에서 주르륵 피가 흘러나왔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술에 취해 그런 것인지 아니면 기절을 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H는 안주와 술을 담아왔던 검은 비닐봉지를 집어 들어 카지노 게임 추천의 얼굴에 씌웠다. 비닐봉지가 제법 커서 목 부분까지 완전히 비닐봉지 안에 쏙 들어갔다.
H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목부분에 걸려있는 비닐봉지의 입구를 잡아당겨 목 뒤쪽으로 꽉 묶고 목을 졸랐다. 미약하게 느껴지는 숨결이 꺽꺽거리는 소리와 함께 목울대를 마구 흔들어 댔다. 생명이 파닥거리며 시카지노 게임 추천가는 손 끝의 느낌이 온몸으로 느껴지고있었다. 의식이 없을 텐데도 카지노 게임 추천의 몸은 살기 위해 미약하게나마 바둥거리고 있었다.카지노 게임 추천의 세포 하나하나가 점차 시카지노 게임 추천 갈수록H의 세포는하나하나새로운 기쁨과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의 버둥거림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의 목에서 느껴지던 희미한 맥박도 이미 꺼져버려 더 이상 뛰지 않았다. H의 희열감은 금세 사그라들고 말았다. 아니 희열감 자체가 절정으로 가지도 못하고 내리막으로 질주해 버린 듯하였다.H의 가슴속에서이상한 분노가 치밀기 시작하였다.
"시발. 시발. 시발 이게 뭐야? 왜 벌레새끼를 죽였는데 기분이 좋지도 않고 짜증만 치밀어 오르는 거야? 뭐가 문제야? 도대체 왜 짜증이 나는 거야?"
카지노 게임 추천의 옆을 왔다 갔다 서성거리며 생각에 잠겼던 H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주변을 뒤지기 시작했다.
"아주 좋은 게 많네. 솜이불이 두 개나 남아있었네. 오! 커튼도 불이 붙기 시작하면 엄청 잘 타오르지. 주변에 비닐도 많으니 불이 꺼질 염려는 없겠어. 일단 노인을 이불로 덮어주고 그 위에 비닐하고 폐목을 놓고 커튼은 앞쪽에 놓고 종이랑 같이 불을 지르면 확실하게 타오르겠지?"
H는 20분 동안 이것저것을 주워카지노 게임 추천 앞쪽에 놓았다.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카지노 게임 추천가 사다 준 라이터를 꺼냈다.신문지에 불을붙여 잘게 쪼겐 폐목과 커튼을 쌓아놓은 곳에 조심스럽게 불을 옮겨 붙였다. 불은 천천히 쪼개진 폐목에서 커튼으로, 커튼에서 비닐 쪽으로 혀를 날름거리며 이동하였다. 비닐에 불이 붙는 순간 비닐은 심하게 우그러지며 이불에 달라붙어 시커먼 연기와 함께방안의 곳곳을 잡아먹기 시작하였다.
라이터로 불을 붙일 때부터 커지기 시작한 H의 성기는 미칠 듯이 팽창하였다.
"아~ 아~ 아"
너울거리며 타오르는 불꽃에 사로잡혀 말을 잊고 바라보던 H는 끓어오르는 희열감에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H는 바지의 자크를 내리고 양말을 낀 손으로 격렬하게 자위행위에 몰입했다.미친 듯한 몰입감과 희열감! 세상에는 H 자신과 불에 타오르는 벌레의 시신만 있을 뿐이다. 모든 것이 이 둘을 지켜보며 숨을 죽이고 있었다.
"헉~! 헉~! 헉! 아아악~!"
H는 지난번 화재 오피스 화재현장에서 느꼈던 것과 같은 절정감에 화려하게 폭발해 버렸다. 공장화재 때와는 전혀 다른 해방감과 자유로움이물밀듯이 H의 가슴을 채워갔다.
감정의 폭발이 한차례 지나간 뒤 H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회색의 목이 늘어난 양말 위에는 H의 분출물이 허옇게 묻어 있었다. H는 양말을 벗어 이불 위에 던졌다. 천천히 정신이 돌아왔다. H는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이 마셨던 소주병을 들어 윗도리로 벅벅 문질러 닦았다. 병 주둥이도 한번 더 닦고는 다른 병들과 같이 던져놨다. 이제 가야 할 시간이었다. 벗어놨던 잠바를 들어 올려 팔에 끼우고 불타고 있는 이불 더미를 봤다.
'증거가 될 만한 것은 다 정리했고 불도 저 정도면 최소한 이방은 다 태우겠네. 이 정도면 카지노 게임 추천가 추위를 피하려고 불을 피우다가 실수로 화재가 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어. 무연고자리면 별도감식 없이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로 부검 없이 결론이 날수도 있겠네. 잡히는 게 무서운 거는 아니지만'
H는 빠르게 방을 나가 정문이 아닌 담벼락을 통해 옆집으로 건너갔다. 그리고는 뒷길로 멀리돌아 큰길로 걸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