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만의 것을 가진 유일한 존재란다 1
(앞의 글 보기 아이야 너는 모든 것을 가진 존재란다)
오늘은 카지노 쿠폰가 너를 키우며 부끄러웠던 순간을 고백하려고 해.
아이야.
네가 한글도 다 떼지 못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거 기억나니?
네가 다녔던 어린이집은 7세 전의 아이들에게 인지 교육을 시키지 않는 곳이었고 덕분에(?) 너는 7세가 끝나가는 시점에도 아직 한글을 못 떼고 있었어. 엄마는 겉으로는, 머리로는, 네가 네 속도대로 배워갈 것이라고 믿었지만 마음 속으로 사실은 조바심이 났었나 봐. 네가 며칠 후면 8세가 되는 어느 날, 너에게 묻고 말았지.
- 너는 한글 못 읽어도 안 답답해?
- 어. 안 답답해. OO한테 물어보면 다 읽어 줘!
너는 해맑은 표정으로 대답했어. 크. 정말 안 답답해 보이더라구.
‘그래, 넌 안 답답해서 좋겠다.’ 헛웃음이 나오는데 네가 조금 더 밝은 표정으로 덧붙였어.
- 근데 카지노 쿠폰! 시계는 친구들이 다 나한테 물어봐!
너의 대답과 너의 말을 들었던 그 순간. 그 순간을 엄마는 잊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엄마가 너무 부끄러웠던 날이거든. 말로는, 아이마다 다 타고난 것이 다르다고, 아이마다 재능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색깔도 다르다고, 그것을 알아봐 주고 키워 주는 것이 부모이고 교육이라고, 그렇게 떠들고 다녔으면서 정작 엄마는? 엄마는 그렇지 못했던 거야. 그저 곧 학교 가는데 한글도 못 떼서 어쩌나, 싶었던 거야.
너무나 부끄러운 마음으로 너희들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어. 다시 보니까 너희들은 정말 모두 다르더라.너에게 종종 한글을 읽어 주었던 그 친구는 글을 가장 빨리 읽었지. 또 다른 친구 OO이 기억나니? 그 아이는 정말 보기 드문 ‘태릉인’이었어. 6세였던가? 너희들은 줄넘기를 앞으로도 한 개를 못 하는데 그 친구는 뒤로도 줄넘기를 해서 어른들을 깜짝 놀라게 했어. 그리고 너. 엄마는 그날, 7세 아이들 대부분 바늘이 달린 시계를 보지 못한다는 걸 처음 알았어.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아예 없었어. 그게 네가 특별히 잘하는 고유한 특성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날부터 카지노 쿠폰에게는 너희들 한 명 한 명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어. 카지노 쿠폰가 머리로만 알았던 ‘고유성’이란 걸 너희들을 보면서야 깨닫게 되었어. 고유하고 독특하고 특별한 것. 그래서 유일무이한 것. 영영 사전을 찾으면 uniqueness는 여러 가지로 표현되는데, 카지노 쿠폰는 그 중 ‘only one’이라는 표현이 가장 마음에 들어. 오직 하나, 유일무이한 것. 오직 너만의 것, 그게 고유성이란다.
카지노 쿠폰가 유일무이한 너만의 것, 고유성을 따라 살기를 바라는 것은 네가 한 번뿐인 삶에서 의미와 행복을 찾기를 바라기 때문이야. 카지노 쿠폰가 품었던 작은 씨앗이 세상으로 나와 자신만의 색을 빛내며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자신만의 꿈을 찾아 자신의 길을 가기를 바라기 때문이야. 아마 세상의 많은 부모들이 바라는 것도 비슷하겠지.
그런데 아이야. 너의 본성을 따라가며 너의 유일무이함을 찾아가는 길은 그리 쉽지가 않단다. 왜냐하면 너를 길들이려는 존재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야.너도 알 거야. 서커스단의 코끼리 이야기. 서커스단에서 코끼리를 길들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지. 아기일 때부터 말뚝에 코끼리 다리를 매어 놓는 것. 아기 코끼리는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말뚝 주변을 벗어날 수가 없어.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코끼리는 스스로 자기 한계를 정해 버려. 어른 코끼리가 되어 발에 묶인 족쇄를 빼 버릴 힘이 생겨도 이제는 족쇄를 벗어날 시도조차 하지 않지. 주어진 상황에 묶여 스스로 한계를 정하고 그것을 벗어날 능력이 생겨도 족쇄를 벗어날 생각도 하지 못하는 코끼리가 된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야.
그러니 아이야. 너를 길들이려는 그 족쇄의 존재를 알아차려야 한다. 너의 본성을 따라가며 너의 유일무이함을 찾기 위해 네가 거리를 두고 끝내는 네가 이겨야 하는 족쇄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너를 길들이려는 가장 가까운 존재. 그것은 바로 엄마야. 아이야. 첫째, 너는 엄마와 싸우고 엄마를 이겨야 한단다. 아이야. 엄마와 싸우고 엄마를 이겨도 된다. 아이야. 엄마를 딛고 나아가도 된다. 아이야. 엄마에게 길들여지지 마라.
엄마는 너를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하지. 그리 사랑하는 너에게 ‘후진 존재’(주1)가 되고 싶지 않아서 매일 엄마를 닦아 나가고 성장해 나가려고 하지만, 고백하자면, 엄마는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을 담은 너라는 씨앗을 키우기엔 많은 것이 부족하단다. 엄마는 과거에서 온 사람, 너는 미래로 걸어가는 사람. 그러니 과거의 엄마보다는 미래를 사는 너 자신을 믿어도 좋다.
엄마는 너를 낳고 키운 사람이라서 너에게 늘 가장 가까이에 있었지.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너를 제대로 보지 못할 때도 있을 거야. 숲속에 있으면 숲을 보지 못하는 법이거든. 그럴 땐 네가 엄마에게서 한 발 떨어져 거리를 두어도 괜찮다. 네가 사춘기 무렵 읽었던 책 “엄마를 이기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주2) 책을 읽으며 너에게 어떤 엄마가 될까 고민했어. 이제 10대가 된 너를 혼내는 어른이 아니라 너와 싸우는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 너를 혼내며 ‘감히 부모에게 어떻게 대들 수 있느냐’고 설교하는 부모가 아니라 부모에게 대들고 싸울 수 있는 지위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어. 네가 찍소리 못하게, 논리로, 협박으로, 회유로 막아 놓고 싶은 유혹을 누르고, 네 생각과 네 뜻을 거리낌 없이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결심했지. 아이야. 엄마가 모든 순간 이렇게 하지는 못했겠지만, 지금도 유효하다. 아이야. 엄마를 이기고 세상을 이겨라.
카지노 쿠폰의 상식을 버리고 너의 상식을 만들어보기를.
카지노 쿠폰의 생각을 이기고 너의 생각으로 선택하고 결정하기를.
카지노 쿠폰가 말하는 길이 아니라 네가 진짜 원하는 길을 찾아 나가기를.
네가 살아갈 세상은 미래이고 너는 미래에서 온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얼마 전 다큐멘터리를 한 편 보았어. ‘7세 고시, 누구를 위한 시험인가.’유명 영어학원 입학 테스트를 준비하는 과정에 아이들이 혹사 당하는 내용을 보여주는 내용이었어. 마음이 아프더라.
책상에 앉으면 발이 바닥에 닿지도 않는 작은 아이들이 책상에 앉아 영어 단어를 외우고 있었어. 무려 1800개를 외워야 한대. 시험장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우는 아이를 억지로 교실에 들여보내는 장면이 너무 안타까웠어. 대치동 학원가, 학원과 학원을 오가던 아이들이 '스트레스 프리존'이라는 작은 공간에 들어가 소리를 지르며 자기 마음을 달래는 모습에 눈물이 날 것 같았어.
아이를 사랑한다면서 아이를 위한다면서 아이에게 가장 큰 고통을 줄 수도 있는 존재. 그게 엄마란다. 그게 가족이란다. 그러니 아이야. 엄마를, 가족을 네 발목에 매인 말뚝, 네 발목에 매인 족쇄라고 생각해도 된다.
한 아이 카지노 쿠폰의 고백에도 마음이 아팠어. 애를 잡다가 밤만 되면 잠든 애 보면서 미안함에 현타가 몰려 온다고. 엉어유치원 3년차니까 영유 연계 어학원에서 이어서 공부하길 바라는 건데 (중략) 7살이 태어난 지 7년짜리인 걸, 말하기 시작한 지 4년짜리인 걸 다들 잊은 건지, 이게 맞는 건지 물었어. 카지노 쿠폰가 7세 고시에 합류하진 않았지만 형태는 서로 다르지만 카지노 쿠폰도 똑같은 마음이었던 순간들이 있어. 카지노 쿠폰의 걱정과 불안에 너를 잡았던 적이 있을지도 몰라. 카지노 쿠폰는 모르고 너만 아는, 너에게 상처 준 순간들도 있을 거야.
에리히 프롬은 ‘부모와 교사는 대체로 정원사보다 못하다’(주3)고 했어.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뜻이라기보다는 그렇게 되기 쉽다는 뜻으로 썼을 거야. 그는 ‘정원사는 자신이 키우는 식물에 대해 잘 알지만 우리네 부모와 교사는 인간에게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고 했어. 정원사는 식물을 잘 알지. 적은 물은 필요로 하는 식물에는 적은 물을 주고 햇볕이 중요한 식물은 양지바른 곳에 심을 거야. 어떤 식물이든 물을 많이 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식물은 죽어 버릴 수도 있지. 혹시 너에게 너무 많은 물을 주어서 너를 무르게 한 곳은 없는지, 과한 열기로 그을려 버린 곳은 없는지. 혹시 물이 더 필요했는데 주지 못해 목이 탔던 적은 없는지, 온기가 부족해 떨고 있던 순간은 없었는지. 카지노 쿠폰는 너에게 적절한 온도를 주고 싶었는데('작은 씨앗인 너에게 카지노 쿠폰는 무엇이었을까') 정작 너에겐 어땠을까, 이제 스무 살이 된 너를 떠올리면 떨리는 마음으로 되돌아보곤 한다.
그런데 아이야. 이제 너는 자신에게 물을 줄 수 있단다. 네가 햇빛이 필요할 때 너를 양지바른 곳으로 데려갈 수 있단다. 그러니 아이야.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추울 땐 양지바른 곳으로 너를 데려가렴. 그렇게 자라서 그렇게 너를 키워서 끝끝내 족쇄를 끊어 내렴. 그러면 너는 너만의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야.
※ 표지 이미지: pixabay
(다음 글 보기 11화 세월호를 기억카지노 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