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버티는 것 또한 이력의 한 부분이다.
“조 부장 어디 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디 간다 말도 없고?”
“네, 말씀하시지 않으셔서 잘 모르겠습니다.”
조 부장이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요즘 볼 때마다 얼굴이 별로 안 좋더니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닐까? 혹시 이번 인사고과 때문에 그런 건 아닐까? 열심히 하기는 했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본인도 알겠지. 한숨을 쉬어 보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직장에서 직원들 모습을 보면 평소와 다른 모습이 있는데 대개는 이런 모습이다.
아침에 잠에서 일어나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가기가 싫어진다. 갈 생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일어나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그래서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겨우 시간이 다 되어서야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런 몸으로 가서 일한다고 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을뿐더러 몸만 가 있는 형국이다.
위에서 상사가 이야기를 해도 잘 들리지 않고, 대답을 해도 건성으로 대답한다. 직원들과도 잘 어울리지도 않고, 어울리는 것 자체가 싫다. 그냥 혼자 있고 싶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자발적이지 않고 수동적이다. 자리에 보이지 않게 되고, 밖으로만 돌게 되고, 컴퓨터를 켜고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들 몰래 구인 사이트에 접속해서 구직을 살피고, 슬금슬금 사람들 보이지 않는 데서 전화하는 게 자주 보인다. 바로 회사를 다니면서 다음 회사를 결정하는 ‘환승카지노 게임 사이트’ 모습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24년 상반기, 20대부터 40대까지의 정규직 근로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약 70%에 달하는 응답자가 현재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고려하는 비율이 더 높았는데, 20대의 경우 무려 83%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생각하고 있으며, 30대는 73%, 40대는 58%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의향은 다소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보상 수준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았고(61.5%), 그 외에도 ‘업무 과중(32.7%)’, ‘기대에 못 미치는 평가(27.4%)’, ‘불확실한 회사의 미래'(26.6%)’, ‘개인 성장 추구(25.7%)’ 등이었다.
직장인들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할 때는 쉽게 한번 만에 결정하지 않는다. 본인의 나이라든지, 새로 찾아갈 직장이라든지, 급여, 연봉 수준, 직급문제, 지금하고 있는 일과 관련되는 일인가의 여부 등,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할 때 발생하는 여러 가지 상황을 모두 고려한다. 그래서 마지막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해야 할 때라고 결심이 서면 사직서를 쓰지만, 사직서를 쓰는 내내 불안한 마음은 어떻게 하지 못한다. 그래서 직장을 돌아보고 또 돌아본다.
회사를 나가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그게 다 좋은 게 아니다. 간혹 회사와 다투고 나가는 직원들이 있다. 처우 문제라든지, 급여문제, 업무문제 등으로 다툼이 일어나 회사를 나가는 직원들을 본다. “내가 어디 가면 이보다 대접을 못 받을까” 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이러지 말고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라고 말리지만 듣지 않는다.
그런데 막상 카지노 게임 사이트해 간 곳이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업무 강도가 세기는 말할 것도 없고, 매일 아침마다 업무일지를 대표에게 직접 검사받아야 하고, 하루 업무를 마치면 퇴근 전에 카톡으로 하루 업무를 정리해서 대표에게 보고해야 하고, 주말에는 주간회의, 2주째에는 월 중반기 회의, 월말에는 월말회의, 분기회의, 상반기, 연말 결산 등 그야말로 회의로 시작하고 회의로 끝나는 분위기다. 결국 그 직원은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고 말았다.
죽도록 싫은 상사, 빌런 때문에 퇴사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그런 상사는 괴롭힘은 기본이고, 다른 동료들을 험담하거나 모욕적인 행동과 말로 인신공격을 하기도 하고, 거드름을 피우고 회사에서 큰소리는 혼자 다 친다. 그래서 직원들은 그가 오면 자리를 피한다. 직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대표이사가 그런 것을 알면서도 가만히 있으니 직원들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런데 그가 병에 걸려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만두게 되었다. “나이가 드니까, 복수도 귀찮다, 알아서 망해라”라고 하상욱 시인이 말했는데, 직원들은 빌런과 같이 했던 시간은 끔찍했지만, 반면교사로 삼은 덕분에 그보다는 훨씬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상사의 모욕적인 행동과 말이 상처였으나, ‘고작 저딴 인간 때문에 어렵게 들어온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만둘 수는 없다. 이 회사에 없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저 인간이다’라는 생각으로 버텼다. 그러나 정말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도 있는 것인지…… 한 명의 빌런이 사라지면 꼭 이상하게도 새로운 빌런이 등장한다.
지금 빌런 때문에 힘들다고 퇴사하고 다른 회사로 옮기면 거기는 누가 있을까? 거기는 지금 빌런보다 더한 빌런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빌런을 만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원하기는 여기보다는 새로 옮겨가는 곳이 낫기를 바라지만, 그건 가봐야 알고, 근무해 봐야 알고, 사람을 겪어봐야 안다. 거기서 또 빌런을 만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죽도록 싫은 상사 때문에 퇴사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한다면 우리가 상사를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지만, 상사는 때에 따라서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력서를 보면 근무한 회사 경력이 짧게는 한 달, 길어봤자 서너 달인 이력서를 볼 때가 있다. 그런 경우는 회사가 문제이기도 하지만, 본인이 버티지 못해서 그런 경우도 있다. ‘머피의 법칙(Murphy’s law)’처럼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법이다.
회사를 계속 옮기게 되면 나중에는 습관이 되어서 이 회사를 잘 다녀야겠다는 생각 보다, 다른 회사를 알아봐야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리고 그런 이력이 계속 쌓이면 면접에서 면접관이 물어보면 할 말이 없다. “이 회사는 왜 그만두었습니까?” 처음 한두 번은 사정이 있어서 그렇다 치더라도 그런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경력이 몇 개 쌓이면 면접관 보는 눈이 달라진다. ‘우리 회사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둘 것 아닌가?’ 하고 경계의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사람들이 한쪽만 집중하다 보면 한쪽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것을 ‘확증편향(確證偏向)’이라고 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에 도움이 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취하고, 자신이 믿고 싶지 않은 정보는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성향이다. 즉, 취사선택(取捨選擇)하는 것이다. 계속 문제만 보게 되면 모든 게 문제로 보인다.
‘악바리’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선수가 있었다. 1991년 롯데에 입단해서 2004년까지 오랫동안 롯데에서만 활약한 키가 170cm 조금 넘는 박정태 선수다. 그는 작은 체구를 극복하기 눈물겹도록 노력했는데, 최카지노 게임 사이트 타구에 힘을 싣기 위해 타석에 들어서서 몸을 좌우로 흐느적거리면서 방망이에 왼손을 붙였다 떼었다 하는 독특한 타격 폼인 ‘흔들 타법’으로도 유명했다.
그의 존재감이 최대로 발휘되던 때가 있었다. 1999년 롯데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7차전, 양 팀은 6차전까지 3승씩 나눠 가졌다. 대구구장에서 열린 7차전 때 이승엽과 김기태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가던 롯데는 6회 초에 반격에 성공했다. 호세가 중월 솔로홈런을 때린 것이다. 문제는 이때 일어났다. 홈런을 때리고 그라운드를 돌던 호세에게 오물이 날아들었고, 한 성격 하던 호세도 흥분했다. 이후 그라운드는 오물로 뒤덮였고 급기야 호세는 베트를 관중석에 던졌다.
호세에게 퇴장 선언이 내려지자 롯데 선수단도 흥분했다. 급기야 선수단은 짐을 싸기 시작했고 롯데 자이언츠의 몰수 패로 이어지는 듯했다. 이때 주장인 박정태가 선수들을 붙잡으며 말했다.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경기는 결국 뒤이은 마해영과 임수혁의 홈런과 김민재의 결승 안타, 주형광의 마무리 역투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가 승리하면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였다. 선수들이 분을 이기지 못카지노 게임 사이트 경기장을 빠져나갔으면 롯데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경기장이다. 안타를 맞을 수도 있고, 홈런을 맞을 수도 있고, 병살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끈질기게 참고 견디면 역전도 할 수 있고, 연장전도 가능하다. 작고한 소설가 이외수는 ‘존버’, ‘존재하기에 버틴다’는 말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끝까지 버티자, 혼자서 버티지 말고 함께 버티자”라고 말했다. 버티다 보면 근성이 생기고 기회가 생긴다. 경력만큼이나, 참고 버티는 것 또한 우리 이력의 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