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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필 Sep 27. 2021

13. 카지노 가입 쿠폰 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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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가입 쿠폰

일찍 하원 시킨 후 데려온 공방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는 자연스레 종이와 연필을 달라고 한다.

마음이 여전히 우울 가도를 달리는 중인 나는 귀찮은 듯 종이를 주고 내 할 일을 했다.

별 이유 없이 마음이 착잡한 게

며칠 동안 날 괴롭힌다.


슬쩍 뭘 하는지 보았다.

헉! 어디서 많이 본 실루엣을

흉내 내듯, 그리듯 쓰고 있다.

바로 박채이라는 카지노 가입 쿠폰♡♡


와... 본인 카지노 가입 쿠폰 자세히 봤었나 보다.

어설픈ㅇㅂ이지만 신기하고 기특하고 이쁘고 자랑스러운 내 딸!


여기서 팔불출 같이 드는 생각.

천재 아니야?

푸하하하

오늘도 카지노 가입 쿠폰 덕분에 웃는다.


카지노 가입 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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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가입 쿠폰

하하하하하

드디어 카지노 가입 쿠폰의 인생 첫 캠핑 날이다.

마쉬멜로우를 가스불에 구워 먹인 날 sns에 올린 글을 보고 동생네가 함께 캠핑을 가자고 제안해왔다.

아이의 웃음소리와 장작불이 타들어 가는 소리,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

그리고 그 밤을 장식했던 파바박 펑펑 폭죽 소리.


이토록 행복할 수가!!

모든 걸 다 잊고 그 순간만 즐기면 되었던

그냥 긴 이 필요 없는 시간이었다.


내가 이토록 행복한데 모든 게 처음이었던 우리 카지노 가입 쿠폰의 가슴속엔 어떤 것이 새겨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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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미용실 다녀왔는가?

카지노 가입 쿠폰: 엄마 머리 잘랐어?

찬혁: 엄마 머리 했네!

모두들 나의 변신을 보자마자 알아채 준다.

심경의 변화는 머리에다 푸는 게 최고지.

자를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가

미련 없이 가위 들고 싹둑.

약 20센티미터가량 잘라낸

머리털을 쓰레기봉투에 털어내었다.

그래도 머리가 이상하다는 얘기는 않는다^^

변신 성공?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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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해맑은 카지노 가입 쿠폰를 보며

"채이는 걱정 같은 거 없지?" 물었다.

속으로 '걱정'이 뭐야?라고 물을 줄 알았음..


채이는 "걱정하는데~?"

"읭? 무슨 걱정?"

"엄마 걱정!"


헉!

아이고 내시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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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조르는 카지노 가입 쿠폰와

가을밤 마실을 다녀왔다.

시골마을에 새로 생긴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가게는 모두에게 행복이다.

엄마가 좋아하는 건 아몬드 봉봉♡

카지노 가입 쿠폰가 좋아하는 건 베리베리 스트로베리♡

오빠가 좋아하는 민트 초코는 깜박했네ㅋ


맛있게 먹었으니 이제 잘 시간.

세상 고요한 음성으로

"우리 아가 잘 자~~" 했더니,

너무도 낭랑한 목소리로

"별말쭈믈!"


"켁"

대응 속도가 5G급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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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취!! 하잉 재채기하기 싫어!

재채기하려면 팔도 필요하고 손도 필요하잖아!!"


어휴~

너의 혼잣말에 고개를 도리도리..

그럼 팔, 손이 필요한 밥은 왜 먹니?


코로나 교육으로 재채기할 땐 손으로 가리거나 팔로 막아야 한다는 걸 아는데

순간적으로 나오는 재채기에 팔과 손을 반 밖에

못 올려 임무를 완수하지 못함을

저렇게 하소연함으로써 푸는 듯...


엄마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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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다!

뼈뼈로!

카지노 가입 쿠폰 언어는 늘 신박하군!

네 덕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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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는 날이었을까?

열심히 운전을 하는데 카지노 가입 쿠폰의 낭랑한 목소리.

"우와! 방금 예쁜 멍멍이 봤어!! 개 같은 거!!!"


푸하하하하..

어째 내 귀에는 '개 같은 거'만 와닿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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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다음부터는 미용실 가세요.

하필 오늘은 남편이 고등학교 친구들과 각자 아들들만 데리고 여행 떠나는 날....


아들.

아빠 잘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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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필터 점검하는 날이다.

요즘은 점검원도 외국인이네~

그래도 진도에 16년 차 살고 있단다.

나보다 훨씬 선배다.

그녀는 아들이 둘이 있단다.

카지노 가입 쿠폰를 보더니 귀엽다며 말을 건다.

"이모 자전거 태워줄래?"

카지노 가입 쿠폰는 고개를 도리도리.

"왜 안돼~?"

카지노 가입 쿠폰는 낮고 정확한 음성으로 말한다.


"부서져요...."


속으로 푸학!

아놔 카지노 가입 쿠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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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가면~

엄마도 없고

어린이집 가면

장난감도 재미없고

어린이집 가면

친구들도 싫고...

엄마! 다은이가 나 미워해!!

다은이는 이불도 열 개 넘는대"


흐어.....

그 노래를 그렇게 부르면

어쩌자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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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귀를 간지럽히는 달콤한 음성.

"엄마 채이 커서~ 립쑤키 사줄게 립수키"

아.. 침 튀기지만

"응 그래.. 꼭 사줘~" 하며 미소 지어 보인다.


고마운 내 딸.

기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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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시불 그려줄게! 시불!"


흠칫!

뭐야! 카지노 가입 쿠폰야~ 하고 스케치북을 보니

세상 크게 적힌 숫자 10.


그렇다.

삶에 쩔고 타락한 나는 그것을 그것으로 들은 것이다.


10을 그린 카지노 가입 쿠폰야..

오해해서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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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부러울 것 없는 투샷.

"다녀오겠습니다!"

"그래~선생님께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인사 잘하고 다녀~"

"네!!!"

남매는 그렇게 제 갈길로 총총 떠났다.



아이들을 보내고 난 뒤돌아서니 다다다다다

일찍부터 이불을 보듬고 노예처럼 돌고 있는 세탁기 소리가 귀에 들려온다.

탈수를 시작했고 이제 거의 끝났다.

물기가 빠진 이불을 널고 두 번째 세탁 버튼을 누르고

자리를 벗어났다.


며칠 전 출판사에서 보내준 서포터즈용 책을 옆구리에 낀다.

어느 자리에서 읽을 것인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이부자리가 눈에 들어온다.

어쩌면 책을 보다가 그대로 잠들기 좋은 자리를 고르는가 싶기도 하다.

입에서 아 좋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오늘은 이대로 푹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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