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무료 카지노 게임북] 수영장에서 스토아 철학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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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스토아 철학을 만나다 정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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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스토아 철학을 만나다

전체글갯수: 30화 연재

연재요일: 월/토

이런분께 추천드려요! 지금 수영을 배우고 있는 분들 삶의 이치를 깨닫고 싶은 분들 스토아 철학에 관심 있는 분들

라이킷 수 3

브런치북 소개

수영을 배우고 싶다. 생각만 하던 사람이 중년에 수영을 처음 배우면서 느낀 감정과 스토아 철학자들의 말과 사상을 연결해서 쓴 에세이. 수영을 처음 배울 때 스토아 철학에 감명 받아 관련 책을 읽고 있었다. 스토아 철학자들이 말한 명문을 수영을 배우는 과정과 연결해서 쓴 글이다. 수영을 하는 법, 수영장 풍경, 스토아 철학 사상이 버무려져 있다.

수영

철학

깨달음

정강민 스토리 크리에이터 글쓰기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출간작가

위대한 기업은 한 문장을 실천했다 저자

깊고 두터운 삶, 정신적 일류의 삶을 지향합니다. 철학, 인문, 영성, 경영, 책쓰기, 정강민의 성장하는 책쓰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음, 책독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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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무서워했던 사람이 수영을 배우면서 느낀 통쾌함

중년의 도전 -물 가까이 살았지만 물을 무서워했던 사람이 수영을 배우면서 느낀 통쾌함. -세상의 이치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감을 잡지 못하다가 우연히 스토아철학을 배우면서 느낀 희열감. 나는 바다 가까이에 살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물을 무서워하며 자랐다. 초등학교 시절, 부산 광안리와 해운대를 자전거로 누비며 바닷가에 간 기억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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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Dec 0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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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하고 불편한 행동은 기분을 좋게 만든다

음~파하세요 어색하고 불편한 행동은 종종 기분을 좋게 만든다.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새벽 5시 13분에 일어나 수영장을 찾았다. 한 겨울, 그 시간의 추위는 무척이나 날카로웠고, 이런 상황 속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졌다. ‘이렇게 추운 날 새벽부터 뭔 시추에이션?’ 왜 이른 아침부터 이런 고생을 사서 하게 된 걸까? 그러나 수영장을 향해 가는 동안 머릿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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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Dec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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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부족한 이유는 지혜가 없어서다.

발차기는 엄지발가락이 스치듯 움직여라 "엄지발가락이 스치듯 발차기를 해보세요!" 수영강습 2일 차, 강사는 발차기 방법을 알려주었다. 발차기의 핵심은 대퇴부가 축이 되어야 한다는 것 즉, 무릎이 아닌 허벅지를 위아래로 30~40cm 정도 움직이며 발차기를 하라고 했다. 엄지발가락이 스치듯 움직이는 동작, 이는 두 발을 너무 벌리지 말고 모아서 움직일 때도 유선형이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다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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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Dec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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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리가 하나 밖에 없었다.

인간의 경향은 훈련으로 극복하지 못할 정도로 확고하지는 않다 뭔가를 이뤄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결정적 차이는? 목표를 두고 달리다보면 힘들 때가 온다. 그때 두 가지이 반응이 생긴다. 뭔가를 이뤄내지 못한 사람은 울기만 하고, 이뤄낸 사람은 울면서도 꾸역꾸역 그것을 한다는 것이다. 아침, 수영장으로 출발하려 할 때 속이 불편했다. 빈속에 영양제를 먹어서 그런지 속이 메슥거렸다. ‘오늘 수영장에 가지 말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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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Dec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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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느끼지 않는 걸 극복하는 건 덕행이 아니다

드디어 수영장 물을 마셨다 토요일, 강습이 없어 자유수영을 갔다. 주말은 가족단위로 온 방문객들이 많다. 아이들의 유아풀은 웃음소리와 물장구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안전요원들도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아이들을 예의주시한다. ‘호흡만 어느 정도 되면 레인을 돌 수 있을 것 같은데.......’ 영상도 검색해서 보고, 걸어 다니면서 팔을 뻗어 돌리면서 얼굴을 오른쪽으로 돌려 숨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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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Dec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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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얻을 때보다 추구할 때 더 좋아 보인다.

수영 후 바뀐 것들 한 겨울 아침 수영은 그리 달갑지 않다. 너무나 춥기 때문이다. 이런 날 수영장 물속으로 들어가려면 멈칫하게 된다. 근데 수영장 물속은 의외로 차갑지 않다. 예전 목욕탕을 다닐 때 손님들은 물의 온도가 뜨겁거나 차갑다며 불평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 한 아저씨는 뜨거운 물을 틀고, 잠시 후 다른 아저씨는 찬물을 틀며 묘한 기싸움을 벌이곤 했다. 작은 목욕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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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Dec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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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우리를 시험하지 않는다

습식수건이라는 신문물 새로운 취미를 시작할 때 필요한 용품을 고르는 일은 즐거운 일중에 하나다. 수영은 수영복, 수경, 수영모만 있으면 된다. 특히 수영복 같은 경우 실내 수영장에서는 몸에 딱 달라붙는 수영복을 요구한다. 해변에서 입는 트렁크형 수영복은 허용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수영 관련 모든 용품을 바로 구입하고 싶지 않았다. 몇 번 수영장에서 강습을 받아보고 강사나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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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Dec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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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지혜로워지는 사람은 없다

삶이 멈추면 배움도 멈추고, 배움이 멈추면 삶도 멈춘다 오늘은 수영 강습 일곱 번째 날이다. 아침 6시 강습반에는 대략 열두 명이 등록되어 있지만, 오늘 출석한 사람은 나를 포함해 단 세 명뿐이다. 강사는 익숙한 일이라는 듯이 출석을 부르고, 킥판을 건네며 발차기만으로 25미터 레인을 왕복하라고 지시했다. 이어서 부력 조끼를 착용하고 팔 동작과 호흡을 병행하며 레인을 돌도록 했다. 몇 번을 돌고 나니 몸은 지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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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Jan 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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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마음에 가까워질수록 자신의 힘에 더 가까워진다

평온하지 않은 상태는 탐욕, 분노, 어리석음에 빠져 있는 상태와 다름없다 오늘은 처음으로 밤 9시, 마지막 타임에 자유수영을 갔다. 익숙한 수영장이지만 생소한 시간대, 낯선 공기가 어딘가 새롭게 느껴졌다. 그런데 뜻밖에도 강사가 그곳에 있었다. 늘 새벽 강습에서만 보았던 얼굴을 늦은 밤에 마주하니 왠지 반가웠다. 낯선 공간에 익숙한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도감이 들었다. 어제 배웠던 자유형 동작을 하나하나 분리해 연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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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Jan 0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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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할 수 있는 행동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건강하길 바라지만, 건강이 악화되어도 견딘다 토요일 오후의 수영장은 언제나 사람들이 붐빈다. 내가 다니는 수영장은 청소년, 초급, 중급, 연수, 고급, 장년으로 레인이 나뉘어 있다. 나처럼 완전 초보자는 청소년 레인부터 시작한다. 여기서는 초등학생, 중학생들과 한데 섞여 수영을 한다. 25미터를 한 번에 완주하는 사람보다 중간에 쉬는 사람이 더 많다. 요즘 내 마음속을 지배하는 생각은 단 하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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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Jan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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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것은 숨을 참는 것만큼 어렵다

호흡이 아니라 숨을 참는다 오늘 나는 킥판 없이 25미터를 한 번에 헤엄쳤다. 어설프게 두어 번 숨을 고르고 거의 숨을 참은 채 끝까지 도달했다. 도착하자마자 입을 벌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생존을 확인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문득 어떤 일본 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생각하는 것은 숨을 참는 것만큼 어렵다.” 그는 생각의 어려움을 설명하기 위해 가만히 숨을 참는 행위를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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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Jan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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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대로가 아닌, 있는 그대로 일어나기를 바라라

드디어 호흡법이 장착되었다 오늘 200킬로미터를 넘게 운전해 피곤했다. 밤 9시 마지막 타임의 자유수영만 남겨진 상황, 잠깐 망설였지만 오늘이 수영을 시작한 지 딱 한 달째 되는 날이라는 것, 그리고 내일부터 수영장이 4일간 연휴에 들어간다는 사실이 나를 움직였다. 수심이 얕은 어린이 풀에서 손으로 바닥을 짚고 '음~파'하며 오늘도 호흡을 연습했다. 그리고 물속에서 몸을 돌려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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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Jan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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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는 삶 vs 무의식적 삶

물잡기 vs 발차기 수영장은 새롭게 등록한 수강생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낯선 얼굴들 속에서도 전달부터 함께 해온 익숙한 사람들에게 더 반가운 마음이 갔다. 이제는 킥판이나 부력조끼를 착용하고 수영하는 게 자연스러워졌지만, 얼마 전만 해도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특히 발차기는 단순한 동작 같지만, 그 안에 수영의 기본이 담겨 있다. 강사는 이렇게 말했다. “무릎을 약간 굽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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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Jan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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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싸우지 말고 물에 올라타라

아모르파티 중간쯤에서 앞서가던 분이 갑자기 멈춰 섰다. 그는 숨을 헐떡였다. 얼굴엔 힘든 표정이 역력했다. 내 앞에서 수영하는 그는 땅콩처럼 생긴 작은 킥판을 손에 들고 25m 끝 지점까지 가고 있었다. 나도 어쩔 수 없이 멈추며 잠시 숨을 골랐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나 역시 이 구간에서 자주 멈추곤 했었는데, 강습과 자유수영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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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Jan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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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마칠 때 기분 좋은 것이 가치 있다

당신은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으로 변한다 강사가 목표 지점을 가리키며 호루라기를 불었다. “삑~” 모두가 25미터를 왕복한 뒤 숨을 헐떡이고 있을 때, 그는 한 번 더 다녀오라고 지시했다. 내 앞에서 출발 준비를 하던 한 사람이 힘든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이 시간에 계속 강습받으셨어요?” 그날, 나는 처음으로 쉬지 않고 25미터를 네 번 왕복했다. 마지막 구간에서는 숨이 목 끝까지 차올라 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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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Jan 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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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재능은 지속하는 능력이다

세부동작을 아주 천천히 수영을 시작한 지 한 달하고 스무날이 지났다. 이제는 어느 정도 호흡을 조절할 수 있고, 25미터를 한 바퀴 왕복할 수 있다. 하지만 내 수영의 성장곡선은 정체된 듯했다. 처음처럼 눈에 띄는 발전이 느껴지지 않고, 조금씩 지루함이 스며들었다. 이런 상태를 ‘신이 파놓은 함정’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하고는 있지만, 더 이상 새로운 성취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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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Feb 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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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행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워 보인다

물 위를 눕다_배영의 시작 수영을 시작한 지 두 달째, 드디어 배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강사는 물 위에 누운 자세에서 몸을 폴더처럼 접으며 일어나는 법부터 설명했다. “자, 강민 회원님부터 뒤로 누우세요.” 하지만 난 여전히 물에 등을 대고 눕는 것이 두려웠는지 온몸이 긴장했다. 결국, 몸이 곧바로 가라앉으며 코로 물이 들어왔다. “켁켁!” 킥판을 잡고 배영 발차기로 전진하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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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Feb 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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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에서 힘이 나온다.

배영은 배와 가슴을 최대한 들어올려야 한다 우리 옆 레인은 초급반이다. 그들은 레인을 붙잡고 강사의 호각 소리에 맞춰 힘차게 발차기를 한다. 불과 두 달 전, 나도 저들처럼 물보라를 일으키며 연습했다. 발과 물이 부딪히는 소리, 강사의 우렁찬 목소리, 호각 소리가 수영장 내부의 울림과 겹쳐 웅성거린다. 반면, 옆 레인의 고급반은 자유형을 조용히 줄지어 이어간다. 마치 물과 하나가 된 듯, 불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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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Feb 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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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가고 가는 중에 알게 된다

배영은 기다리는 것 수영 강습 시간, 여성들은 서로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나 남성들은 대개 말이 없다. 처음 만났을 때 "안녕하세요."라는 정도가 고작이다. 그런데 강습이 끝나갈 무렵, 한 남성 회원이 내게 말을 걸었다. "너무 잘하시네요. 안 지치세요?" 예상치 못한 칭찬에 나는 멋쩍게 웃으며 답했다. "아뇨, 발차기 할 때가 너무 힘들어요!" 문득 예전에 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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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Feb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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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고통을 지속적으로 견딜 수 있느냐?

평영의 시작 수영을 시작한 지 세 달이 지났다. 그리고 이제 네 번째 달. 드디어 평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흔히 ‘개구리헤엄’이라 부른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낯선 이 영법은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웠다. 강사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바닥에 누웠고, 강사는 내 발뒤꿈치를 잡아 허리 쪽으로 당긴 뒤, 발 안쪽으로 물을 차고 쭉 뻗는 동작을 수강생들에게 시범 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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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Feb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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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워지기 전, 모든 일은 어렵다.

평영 발차기와 조급함 수영을 시작한 지 어느덧 네 달이 되어간다. 사실 수영은 처음부터 계획했던 일은 아니었다. 아파트 1층 출입구에 붙어 있던 수영장 광고가 내 눈길을 끌었고, 그저 흘려보낼 수도 있었던 그 순간이 내 삶의 정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열어 주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우연처럼 다가온 그 광고에 묘한 감사함마저 느껴진다. 그동안 비교적 순조롭게 배워왔던 수영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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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Feb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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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이 두 개 이상 동시에 발생하면 큰일이 된다

큰 사건을 별일 없었던 것처럼 만들어버리다 토요일 오후 4시, 수영장은 평소보다 조금 한산했다. 나는 평영 발차기를 연습하기 위해 청소년 레인으로 향했다. 요즘 늘 그렇듯이 평영은 속도가 나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며 겨우 25미터 지점에 도착했다. 발차기를 한 번 할 때마다 10cm도 채 나가지 않는 것 같아 좌절스러웠다. 그때, 안전요원이 다가와 친절하게 말했다. “선생님, 여긴 아이들 레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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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Feb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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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소진되어야 강해진다

어려움에 직면해야만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정오의 자유수영 시간. 최상급 레인에서 한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격렬하게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물살을 가르며 오가던 두 사람은 서로가 수영을 방해했다며 안전요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잠시 후, 아저씨는 안전요원과도 언성을 높였고, 아주머니는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한바탕 소동이 지나갔지만, 수영장의 공기는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때, 한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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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Mar 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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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지막도 기쁨만으로 채워지진 않는다

초보를 벗어났다는 징표, 접영 ‘과연 내가 이 영법을 해낼 수 있을까?’ 수영을 시작할 때만 해도 접영은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다. 수영을 꽤 배운 사람만이 도전할 수 있는 영법, 그게 접영이었다. 이번 주부터 한 팔 접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한쪽 팔로 물을 젖으며 몸을 웨이브하는 동작을 반복했다. 미리 영상을 보며 감을 익혔던 덕분인지,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수업이 끝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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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Mar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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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속에서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만들어진 존재인가?

내 인생의 가장 완벽한 순간 수영장의 염소 냄새가 콧속을 파고들었다. 무려 4개월 만이었다. 샤워를 하며 수영모와 수경을 단단히 착용한 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레인마다 ‘중간속도’, ‘느린속도’, ‘빠른속도’, ‘강습’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고, 빨간 옷을 입은 안전요원들이 주위를 살피며 천천히 걸어 다녔다. 나는 가볍게 목례를 건넨 후, ‘빠른속도’ 레인으로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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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Mar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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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씩 무리해야 성장한다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결정된다. 얼굴이 누렇게 변하고, 땀이 뚝뚝 떨어지고, 어지러웠다. 고등학교 시절 체육 시간에 갑자기 오래 달리기를 했을 때처럼 속이 메스꺼웠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 쉬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샤워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샤워실에 서 있을 힘도 없었다. 눕고 싶었다. 조심히 화장실로 갔지만, 앉아있는 것도 고역이었다. 머릿속이 하얘지고 쓰러질 것 같았다. ‘여기서 쓰러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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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Mar 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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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센 파도 위에 있다

삶은 역경 수영을 마치고 샤워 후 탈의실에서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안, 녕, 하......” 옆에서 누군가 무슨 말을 했지만, 헤어드라이기의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 조금 후 다시 말을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키가 180cm쯤 되는 청소년이 나에게 인사를 한다. 덩치는 컸지만, 말투와 행동은 어린아이 같았다. 나는 순간 주변을 둘러보며 아이의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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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Mar 3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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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 또 비열한 인간들을 만날 것이다

작은 수영장에도 세상 일은 벌어진다 “몇 년 동안 체중계는 잠을 자고 있네요.” 탈의실에서 한 목사라는 분이 체중계를 내려가며 툭 던진 말이다. 몇 년 동안 몸무게 변화가 없다는 것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 말에 나도 슬며시 미소가 지었다. “와, 목사님 대단하시네요!” 라며 같이 어울리는 60대 중반의 두세 분이 웃으며 맞장구친다. 이들은 수영을 끝내고 매번 탈의실에서 이야기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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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Apr 0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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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견뎌내도록 준비시킨다

초보 접영에서 핵심은 몸이 떠오르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다 처음 함께 수영 강습을 시작했던 사람들은 하나둘 사라지고, 어느새 낯선 얼굴들로 채워졌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꾸준함이 아닐까? 강사는 접영의 웨이브를 설명하며 선 자세에서 유연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입수 발차기를 할 때 발을 물 위로 살짝 들어 올린 뒤 아래로 눌러 엉덩이를 띄운다. 깊이 잠수한 몸은 물의 부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그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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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Apr 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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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본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것, 이것이 삶을

다시 시작하는 방법이다. “촬영 금지” 수영장 2층 휴식 공간에는 커다란 공고문이 하나 붙어 있다. 나는 내 수영 자세를 영상으로 찍어 교정하고 싶었지만, 규칙상 그럴 수 없었다. 대신 의자에 앉아 다른 사람들의 영법을 유심히 관찰하며 내 자세를 머릿속으로 상상해 본다.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네 가지 영법 중 좌우 균형이 맞지 않는 것은 자유형이다. 대부분 오른쪽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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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Apr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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