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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정재형(2): 무대에 서는 건 첫사랑이야

*1편에서 계속 됩니다. 그럼 평소 정재형만의 웃기는 공식은? 일단 뭐 외모적으로 그런 거는. (웃음)아, 웃어버렸네. 미안해요. 괜찮아. 피식대학 안에서도 이미 하고 있는 공식들이 있잖아. 우선 얼굴로 하는 거 하나. 나는 아무 것도 안했는데 장원영 님이 ‘싫어요’ 했을 때 그냥 터지는 그런 기본 공식이지. ‘혁이 형’은 정재형의 상상 속 멋진 형이었

May 03. 2025 by 혈키
[EP.7] 밴드

난생처음 섰던 무대엔, 낯선 얼굴 쟤 누군데? 마이크 잡은 후엔, 함 더 묻대 쟤 누구래? - [쇼미더머니 11]의 경연곡 <마이웨이(MY WAY)> 가사 중 - # 베이스? 쟤 누군데 대학에서의 첫 3월이 시작되자마자, ‘밴드라, 얼마나 멋있을까!?’ 상상하며 동아리에 들어갔다. 밴드 무경력이었던 내가 맡은 세션은 베이스였다. 두꺼운 4개의 쇠줄이 내

May 01. 2025 by 조성영
소설:<하이델베르크에서의 죽음> 제8화 무대 아래로

무대 위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있었다. 대사 없는 시간, 침묵이 흐르는 그 몇 초. 그때 기훈은 가장 편안했다. 왜냐하면 그 침묵에는 누구의 기대도, 해석도, 평가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사람들은 기훈의 그 침묵조차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의 무표정과 무기력한 연기는 처음엔 ‘스타일’이라 불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은 게으름,

May 01. 2025 by 글빛누리
美男이 독기를 품으면 대박이 난다

무대에 선 한 남자, 엄.근.진 2019년 11월 18일. TV조선 <미스터트롯> 첫 녹화 날. 전국의 소리꾼들이 모여든 오디션장.카메라에 잡힐 때마다 손하트, 윙크, 깨알 퍼포먼스로 숨쉬듯 자신을 어필하는 참가자들 사이유독 눈에 띄는 한 남자가 있었다. 정갈한 수트, 반듯한 가르마, 꼿꼿한 자세. 마치 대기업 최종면접장에 나온 청년처럼.. 엄.근.진.

May 01. 2025 by 유투리
작은 별들이 지나는 길

“이제 방송에 진짜 나오는구나…” 오디션 합격 소식이 게시판에 뜬 뒤, 은별이와 도윤이는 서먹한 기쁨을 누리느라 하루를 꼬박 보냈다. 대학교 복도에서 마주치는 친구들은 “와, TV 나온다며? 축하해!” 하고 반가워했지만, 정작 두 사람은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마을 축제나 버스킹도 떨렸는데, 이번엔 전파를 타고 전국으로 나가는 거잖아.” 도윤이가 반쯤

Apr 30. 2025 by 진동길
심준현 _ 광대의 무대

심준현은 유쾌하고 장난기가 많은 사람이다. 그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쉽게 어울리고, 대화 중엔 늘 적당한 농담과 리액션으로 상대의 웃음을 유도했다. 어디서든 분위기를 편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고, 사람들은 그를 재밌고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라 여겼다. 무엇보다 그는 절대 자신을 과시하지 않았다.  잘 아는 것도 모르는 척, 능숙한 것도 일부러 서툰 척했다.

Apr 30. 2025 by 김라얀
무대 밖에서 공연은 시작된다

빛도 닿지 않는 회의실 구석, 혹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내 책상 위. 프린터에서 뱉어져 나온 뜨거운 종이 더미 속 버전이 덧붙여진 파일명들. 최종본과 수정본과 수정 2, 수정 3이 뒤섞인 혼란 속에서 누군가가 나와 다른 버전의 문서를 들고 있는 광경. 그 장면은 깨어 있는 시간보다 잠든 시간에 더 자주 찾아온다. 국공립 단체의 무대는 공연이 올

Apr 30. 2025 by YUL
제13화. 2012년 <뮤지컬 – 라카지>

무대 소품을 제작하면서 공연장에 자연스럽게 드나들었다. 방송국에 갈 때도 있는데 방문자 카드를 목에 걸고 대기실로 가다 보면, 입구에 신인 배우들의 연습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본의 아니게 습관적인 그들의 인사에 갈 때도 올 때도 자동적인 인사를 받았다. 워낙 많은 스태프가 모인 곳으로 누가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다. 스무 살 때쯤 일이었다

Apr 30. 2025 by 방현일
실패를 실패로 끝내지 않는 법 ①: 나를 대하는 태도

지난 토요일, 환상적인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야외에서 연주할 기회가 있었다. 공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옆에서 운전해 주던 남편은 칭찬만 더해주었지만.. 어느덧 '그래서 어떤 점을 잘했고, 어떤 점을 못했는데?'를 굳이 따져 묻고 싶어 하는 내 모습을 보고, 또 한 번 "아차!" 싶었다. 연주는 좋았고, 행복했고. 모든 관객이 기쁨과 감동을 받았노

Apr 29. 2025 by 연주자마음코치 MAON
소설:<하이델베르크에서의 죽음> 제5화 어둠 속으로

기훈은 어느 날 밤, 무대에서 캐릭터가 외치는 대사 중 하나를 떠올렸다. "세상은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그 속에서 나를 찾고 있을 뿐이다." 그 대사는 단순한 연기의 한 부분이 아닌, 그의 삶에 깊은 공감을 일으키는 진실처럼 느껴졌다. 이제 그는 그 진실을 안고 살아가야 할지, 아니면 어둠 속에서 자신만의 빛을 찾아 나서야 할지 선택의 기

Apr 28. 2025 by 글빛누리
소설:<하이델베르크에서의 죽음> 제4화 무대라는 틈

그저 그런 대학, 그저 그런 학과. 기훈은 아무 기대 없이 대학에 들어갔다. '대학생활'이라는 단어에 덧붙는 낭만이나 자유 같은 말들은, 그에게는 현실감 없는 구호일 뿐이었다. 연극부에 들어간 것도 어쩌다였다. 누군가 전단지를 나눠주었고, 그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모임에 나갔다. 별 생각 없이 지원했고, 별 생각 없이 단역을 맡았다.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

Apr 28. 2025 by 글빛누리
춤추기 좋은 무대, 나만의 공간

혼자 살고 있는 집은 무엇을 해도 좋은 공간이다.잔소리하는 사람도 없고 지켜보는 사람도 없다.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우리 집에는 춤을 추기 위해 마련해 둔 작은 공간이 있다. 책상을 한쪽으로 밀어 두고, 넓게 자리 잡은 빈 바닥 특별한 건 없지만, 나에겐 가장 좋은 무대다.주말 저녁이 되면 조용했던 방안이 시끌벅적 해진다. 폰으로 음악

Apr 28. 2025 by 춤추는 물리치료사
극장주의자

과장된 목소리가 들리면 티켓을 꽉 쥐어 무대가 넓어서 극단(劇壇)의 극단(極端)이 안 보일 뿐 농담(弄談)의 농담(濃淡)이 안 보일 뿐 무대가 넓어서 메스꺼워 양치하다 토했다 세면대가 막혔다 내가 병처럼 몰입 중일 때 프라이팬으로 머릴 맞아도 안 죽고 한 바퀴 돌고 잠깐 기절했다가 뒤뚱뒤뚱 걸어가고 지구 대신 지구본 가장 하찮은 순간에도 음악이 깔릴

Apr 28. 2025 by 백종현
시간의 기록

낯선 풍경에 익숙해질 무렵, 까맣게 잊고 있던 작업이 남아있었다. 해야 하지만, 막상 시작하기 어려운.. 그렇다. 집을 구해야 한다. 호텔이 아닌, 내가 여기서 몇 년간 지낼 보금자리. 회사가 지원하는 금액에 맞춰 집을 구해야 한다. 나는 첫 번째로 ingatlan을 통해 집을 골랐다. 잘은 모르지만, 유럽에서 사용하는 중계어플인 것 같다. 유럽의

Apr 27. 2025 by 외국인 노동자
노력보다 중요한 것, 무대를 고르는 일

잘하려고만 하지 말고, 잘 할 수 있는 무대를 찾아라. 운동선수든, 학생이든, 우리 모두는 비슷한 고민을 한다. "나는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하지?" 그런데 문제는 노력이 아니라 무대일 수도 있다. 성공은 훈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훈련은 물론 중요하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단순히 열심히 훈련받은 것이 아니라 자기에

Apr 27. 2025 by 로드매니저Y
[에세이] 배우 이혜영, 킬러의 시간

숨결처럼 피어나는 배우 이혜영의 시간 무대 위에 선 순간, 그녀는 배우가 아니었다.피처럼 뜨거운 감정과, 바람처럼 스며드는 사유가 되어 관객 앞에 서 있었다. 이혜영. 그녀의 연기는 말보다 침묵, 몸짓보다 숨결로 시작되었다. 연극의 장막이 오르면, 그녀는 윤심덕이 되어 바다를 건넜고, 장녹수가 되어 권력의 그림자 속을 걸었다. ‘총성이 울릴 때, 나는 내

Apr 26. 2025 by 가다은
3화. 나 떨고 있니?

무대에 오른다는 건, 누군가에게는 설렘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고스란히 두려움이다. 떨림은 몸이 보내는 정직한 신호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살아 있고, 무언가를 전하려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증거다. 무대에 오르기 전, 우리는 이미 수없이 많은 상상을 한다.혹시 말이 막히면 어쩌지?청중이 시큰둥하면?실수라도 하면 다 끝나는 건 아닐까? 그 상상은 종종 현실보

Apr 25. 2025 by 커리어포유
오선지에 그려진 사랑(56화)

오늘은 2025년 1월 14일, 화요일이다. 어디선가 바네사메이의 'Contradanza' 곡이 흘려 나온다. 공연 장소이다. 무대의 조명이 어두웠다가 갑자기 밝아지면서 검은 가죽 재킷 옷을 입고 한 손에는 전자 바이올린을 들고 나오는 여성이 빠른 템포의 곡인 'Contradanza'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스타디움과 같이 대형 공간에 수많은 관객들이 열광

Apr 25. 2025 by MRYOUN 미스터윤
[ 셰익스피어 스타일의 현대 희곡 ]

2막 3장 – 그림자의 왕과의 대면 (무대: 그림자의 왕국. 검은 안개가 드리워진 황량한 성채. 희미한 촛불이 벽을 따라 흔들리고, 공기는 긴장으로 가득 차 있다. 알렉산더 왕자는 그림자처럼 어둠 속에서 나타난 인물 앞에 선다.) 장면 1 – 그림자의 왕 (알렉산더가 조심스레 앞으로 나아가자, 검은 망토를 두른 인물이 천천히 그의 앞에 나타난다. 그의

Apr 24. 2025 by 혜성 이봉희
소확행성 해정별: 설거지별vs식세기별(1화)

해정아, 오늘 너의 소확행은 뭐야? 나는 나에게 이 질문을 자주 던지곤 했다. 이 날은 아마도 주말이었던 것 같아. 우연히 튼 라디오가 우연처럼 내 취향을 저격하면서 시작됬어. 나는 그 날 식기세척기에게 휴가를 줬다. 새 고무장갑을 꺼내 들고, 오랜만에 손으로 설거지를 하기로 했다. 고요한 주방에 라디오를 켜니, 첫 곡은 이무진의 ‘신호등’. “노란색

Apr 24. 2025 by 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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