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은 Mar 17. 2025

가장 최선의 카지노 게임 추천자을 찾아서

몽골 여행을 위한 인간 여행

히치하이커들이 불확실한 차주의 친절에 몸을 던지듯, 우리는 카페의 여행 구인글에 몸을 실었다. 참고로 나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다. 사회생활로 기른 후천적 사회성 덕분에 처음 만난 사람과 어색한 침묵 속에 갇히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속으로는 전전긍긍 도망가고 싶어 안달을 낸다. 그럼에도 누가 우리를 데려가만 준다면, 아무리 어색한 나날이라도 버틸 생각이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몽골이었으니까.

몽골 여행 후기에는 좋은 카지노 게임 추천을 만나 여행을 즐겁게 다녀왔다는 이야기만큼이나 이상한 카지노 게임 추천과 함께 가서 여행을 망쳤다는 이야기가 많다는 걸 그때의 우리는 몰랐다.


우리가 구한 첫 번째 카지노 게임 추천장은 우리보다 네 살 많은 커플이었다. 그들은 우리의 카지노 게임 추천 구인 소개글에 가장 먼저 댓글을 달아준 사람이었는데, 편안하고 깔끔한 여행을 선호하기에 여행에 돈이 많이 들 거라고 미리 선언했다. 우리에게는 딱히 나쁜 소식이 아니었다. 여행에 가서 돈을 쓰는 건 각오했으니까. 게다가 평원에서 볼일을 해결할 마음으로 우산을 몇 개 가져가야 할지 매일 고민하던 시기라 엉덩이에 바람을 쐬이지 않아도 된다니 오히려 좋았다. 웬만한 몽골 여행자들은 낭만과 촬영을 위해 푸르공을 선호한다지만, 허리가 좋지 않은 나와 야호는 스타렉스도 대환영이었다. 여행 정원은 여섯이었기 때문에, 두 명만 더 모으면 여행 확정이었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건 남은 인원을 다 채우고서였다. 남은 두 자리를 채운 이들은 우리보다 한 살 어린 남녀, 둘은 커플이었다. 여섯 명 여행에 커플 두 쌍과 우리가 구성된 것이다. 뭔가를 꼬집어 말할 수는 없었지만, 미묘하게 가기가 싫어졌다. 6인 단톡방이 만들어지고 카지노 게임 추천장이 구성한 여행 코스를 받아보면서도 이상한 거부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마침 여행 코스에 대해 야호와 이야기 나누게 되었는데, 신기하게 야호도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딱 문제가 보이면 당장에라도 단톡방을 나왔을 텐데, 우리에게는 그런 게 없었다. 단순히 싸한 기분, 그것 하나. 우리가 결국 찾고 찾다가 캐낸 핑계는 이것이었다.


“만약 차에서 3대 3으로 앉게 되면, 우리가 찢어지지 않을까?”


, 도 않는 핑계였지만, 우리는 이 핑계를 앞세워 단톡방에서 나왔다. 물론 카지노 게임 추천장에게 이 이야기를 그대로 한 건 아니고, 조금 더 우리 일정에 알맞은 카지노 게임 추천을 찾겠다고 했다. 나중에 신비(누군지는 곧 나온다)에게 듣기로는, 몽골 여행 카지노 게임 추천 기피 1순위가 커플이라고 한다. 혹시 여행 중에 싸우기라도 하면 온 팀의 분위기가 가라앉는다고. 지금 생각해 보면 나오길 잘한 곳이었다.


소개글을 쓰자마자 연락이 여러 개 왔으니 다음 카지노 게임 추천 팀도 쉽게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얼마나 바보 같은 생각이었는지! 여행이 한 달 남은 때였다. 첫 번째 카지노 게임 추천을 나오는 데 일주일이 걸렸고, 그 사이 우리에게 연락해 온 팀은 모두 인원을 채웠다. 나는 구질구질하게 댓글과 쪽지, 오픈 채팅방을 오가며 ‘아직도 카지노 게임 추천 구하시나요.’ ‘혹시라도 빈자리 나면 말씀해 주세요.’ 하는 식으로 자리를 구했다. 이러다 비행기만 끊어놓고 여행을 못 가게 될까 봐, 불안해 아무 곳에나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두 번째 카지노 게임 추천장을 만나게 되었다.


두 번째 카지노 게임 추천장은 우리 또래의 여자였다. 친구 둘이 모으기 시작한 팀이라 이번에는 나도 야호도 안심이었다. 이번에는 괜찮겠지, 하고 들어간 오픈 채팅방에는 그 둘과 나와 야호, 넷 뿐이었다. 두 사람만 구하면 여행을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톡방에는 사람이 들어왔다. 톡방 인원은 6명이 되었다. 그리고 8명, 10명까지 늘다가 끝내는 12명이 되었다. 환장할 노릇이었다. 왜 사람들에게 인원 모집이 마무리되었다고 말하지 않는지, 왜 여행 일정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는지. 카지노 게임 추천장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 많았지만 그는 톡방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말 오랜만에 나타난 그는 12명까지 괜찮다면서 여행 인원을 늘렸다. 카지노 게임 추천장은 현생에 바빠 허덕이는 사람 같았다. 만약 내가 여행 견적을 받아 카지노 게임 추천을 구하면 딱 이럴 것 같았다. 카지노 게임 추천장과의 대화는 너무 느리고 답답해서 우리는 점점 불안해졌다. 결국 우리는 카지노 게임 추천장의 여행 계획을 기다리며 다른 대안 일정을 찾기 시작했다.


우리의 카지노 게임 추천장, 신비를 만나게 된 것은 그때였다. 신비는 우리를 제발 데려가 달라는 절절한 여행 소개글에 댓글을 달아줬는데, 슬기의 아이디에는 슬기가 쓴 카지노 게임 추천 모집 글이 남아있었다. 몽골에서 산 낙타 키링을 잃어버려 다시 몽골에 간다는 슬기는 여행사 대신 가이드에게 직접 컨택해서 여행 일정을 짰다고 했다. 여행 상품으로 자주 나오지 않는 지역으로 여행을 간다는 말에 홍대병 걸린 나와 야호의 마음이 움직였다. 우리가 신비의 여행에 합류하게 된 것은 고양이가 생선 가게를 그냥 지나가지 못하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와서 말하자면, 신비의 여행에는 어딘가 구린 구석이 있었다. 신비는 비슷한 양식의 카지노 게임 추천 구인글을 여러 개 카페에 올린 전적이 있었다. 놀랍게도 그 글의 목적지는 모두 달랐다. 나와 야호는 또다시 비상 대책 회의를 했고, 신비가 사실은 여행사의 바이럴 직원일지도 모르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왜, 젊음이라면 응당 자유롭고 틀을 벗어난 여행을 원하기 마련이니까. 한창 내가 대학생 때 유행하던 유럽 한 달 배낭여행 같은 느낌이 아닐까, 생각했다. 여행사에서 왜 사람을 이렇게 모집하는지 우리가 알 방도는 없었지만, 신비가 여행사 직원이라고 해서 우리의 선택을 바꿀 수는 없었다. 정말 여행까지는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고, 여행사를 컨택하기에도 늦은 때였다.

우리는 긍정 회로를 돌리기로 했다. 개인 여행이라면 정말 새로운 여행이 될 테니 좋고, 만약 여행사의 미끼 상품이었더라도 여행사가 끼어 있으면 여행의 질이 올라가겠지. 우리는 그렇게 신비의 여행에 탑승하게 되었다.


신비의 여행에 사용되는 차는 스타렉스보다 좌석이 좋은, 벤 같이 생긴 차였다. 운전사 분의 개인 차량이라고 했는데, 그래서 우리는 카지노 게임 추천 두 명을 더 구해야 했다. 얼마 되지 않아 우리보다 두 살 어린 커플이 들어왔고, 여행 막바지에 커플 중 남자가 불의의 일정으로 빠지게 되었다. 천만다행으로 새로운 사람이 여행에 들어와 우리는 아슬아슬하게 다섯 명을 꽉 채운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히치하이커가 자신을 태워주는 운전자가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모르듯, 운전자가 낯선 히치하이커를 보고 차를 세울지 말지 결정하듯, 낯선 사람과 팀을 이뤄 여행을 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따른다. 인간성을 떠나서 성격이나 성향이 다르면 여행에 자잘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기로 결심한 와중에도 낯선 이들과의 여행에 불안함을 느낀 것이 사실이다. 내가 결정한 여행 히치하이킹이었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을 구하는 과정도 여행 코스를 짜는 것만큼이나 스트레스가 컸다. 그럼에도 내가 여행을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 첫 번째 여행 카지노 게임 추천이자 룸메이트 야호 덕분이었다.

야호는 비록 여행 계획이나 카지노 게임 추천에 대한 결정을 나에게 모두 맡겼지만, 내가 연차를 위해 회사에서 갈려나가는 동안 여행의 준비를 도맡았다. 여행 전 카지노 게임 추천 모임에 나가지 못했던 나 대신 카지노 게임 추천들을 만나고 온 것도 야호였고, 카지노 게임 추천들과 나눠온 준비물을 모아 챙긴 것도 야호였다. 맨몸으로 부딪히기 어려운 야생에서 유일하게 기댈 구석. 야호와 여행을 함께 가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8월 10일, 몽골 여행에 대한 기대로 부푼 마음을 안고 공항으로 향하는 택시를 탄 우리는 그날 밤 냉전을 겪게 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