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카지노 쿠폰의 죽음, 사건의 진상을 밝혀라
'카지노 쿠폰무후'에 숨은 진실 (6)
※ 새로운 매거진[중국 여성의 성性과 사랑]을 시작하였습니다. 제1탄은 '카지노 쿠폰무후에 숨은 진실'을 추적해 보는 이야기입니다. 여성이 소재인만큼 여성의 입장에서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지난 스토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01. 측천무후인가, 무카지노 쿠폰인가
<02. 아버지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아들의
<03. 세계 유일의 부부 황제 합장릉
<04. 벌거벗은 여인, 중국의 일급 국가비밀
<05. 출생과 죽음의 비밀을 수군수군
힌트를 주셔요
영태카지노 쿠폰묘에 왔다.
버스에서 내리니 먼저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건릉박물관’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오른쪽 밑에 '郭沫若'이라는 글씨가 쓰여있다.
궈(→)... 모(↘) 뤄(↘)? 가이더 님, 이거... 사람 이름이죠? 누구예요?
아, 역시 착한 학생이시군요. 다음에도 이렇게 제가아는 걸 물어보셔야 합니다? ^^
이 글씨를 쓴 궈모뤄(郭沫若: 1892~1978)는 루쉰魯迅과 더불어 중국현대문학을 태동시킨 문학가예요.
루쉰은 차분한 필체로 사실주의 계열의 소설을 주로 써서 중국인들을 계몽했죠. 그에 반해 궈모뤄는 격정적인 어조로 혁명의 대열에 나서자고 호소하는 낭만주의 계열의 시를 많이 썼구요.
학생들이안으로 들어가다 말고 삼삼오오 몰려왔다. 조별로 미션을 수행하는 일종의 자유시간인 셈인데, 소오생 가이더 님이 발길을 멈추고 뭔가 설명을 시작하면 언제나 쏜살같이 쫓아와서 귀 쫑긋,열심히 듣는다. 하하상금을 걸어놓은 효과겠지? 영태카지노 쿠폰묘의 비밀이 뭘까... 이번엔 나도 궁금하다.
궈모뤄는 원래 역사학자이자 고고학자랍니다. 1949년에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되자 중국과학원 원장 그리고 역사연구소/철학사회과학연구소 소장 등 각종 요직을 맡았죠. 그러면서 수많은 문화유적지에 이렇게 제자題字를 남겼답니다. 앞으로 어떤 유적지에 도착하면 이 양반 글씨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밌겠죠?
아항, 지난번 양귀비 화청지華淸池에 갔을 때도 이 분 글씨를 본 것 같아요. 거기서 사진 찍어주셨잖아요.
오, 눈썰미가 아주 대단하신 걸요?
가이더 님이 눈이 똥그래져서 엄지 척~ 해주신다. 으흠, 뭐 이쯤이야...
고개를 들어보니 저 뒤로 울창한 나무에 뒤덮인 영태카지노 쿠폰의 봉분이 보인다. 높이는 겨우 14m. 건릉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저곳에 올라서면 발가벗은 여인의 형상으로 드러누운 건릉의 모습이 한눈에 보인단다.
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보았던 그 야시시한 풍광... 여기서는 어떤 모습일까? 한 걸음에 올라가서 봐야겠다. 가이더 님 말씀이, 장수는 전장에 도착하면 맨 먼저 높은 곳에 올라 지형지세를 살핀다잖아.
헉, 헉... 어라? 14m 높이라고 얕잡아 볼 게 아니네? 은근 힘들다. 게다가 숨을 몰아쉬며 올라서니, 이런! 그동안 날씨가 나빠져서 건릉이 잘 보이지도 않잖아? 건릉 양산 정상에 올라섰을 때의 그 장쾌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쌤, 비밀이 뭐예여?
쌤, 여기가 비밀 있는 데는 아니져?
1학년 여학생들이 가이더 님을 강아지처럼 졸졸 쫓아다니면서 참새처럼 재재대며 힌트를 달라고 아우성이다. 학생들은 '쌤'이라고 한다. '가이더 님'이 너무 길다나 어쨌다나? 하긴... 나도...
아이구, 시끄러. 알았다, 알았어. 쉿, 조용!
쌤이 마이크 대신 생수병을 들고 설명을 하신다. 이쯤 되면 직업병?
왜 영태카지노 쿠폰묘에 건릉박물관을 만들었을까요? 그걸 알면 됩니다. 끝.
아니, 그게 뭐예요? 얘기 하나 마나잖아여!
참새들의 비난이 자자하다.
나도 완전 공감! 글쎄 말이야, 쌤 아니 소오생 가이더 님은 왜 꼭 저러신다지?
첫째, 건릉은 지하궁전을 들어가 볼 수 없어요. 왜? 발굴을 안 했으니깐. 근데 영태카지노 쿠폰묘는 지하에 들어가 볼 수가 있답니다. 왜? 발굴을 했으니까. 그니까 비밀은 어디 있다? 그렇다, 지하에 있다! 오케이?
치, 당연한 얘기 아냐?
둘째, 근데 지하 발굴을 여기만 했느냐, 아니다 이거죠. 인근에 있는 장회태자묘나 의덕태자묘도 발굴했다. 하지만 영태카지노 쿠폰묘를 제일 먼저 발굴했고, 유물도 여기서 제일 많이 출토되었다 이거죠. 근데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예술품이 뭐냐? 그걸 찾아내서 그 가치와 의의를 말해봐라, 그 얘기지요.
어쩐지 들으나 마나...
그게 가장 뛰어난 예술품인지우리가 어찌 안담? 게다가 가치씩이나?
하하, 정신만 차리고 있으면... 누구나 보자마자 그 즉시 눈치챌 걸요? 특히 이번 상금은 100 위안이나 된다는 걸 잊지 마셔요?
가이더 님은 늘 이렇게 입장하기 전에 미션을 내주시고 상금까지 걸어놓으신다. 열심히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 사악한(?) 의도를 짐작해 보니빙그레 미소가 저절로 나온다.
영태카지노 쿠폰, 그녀는 누구인가
봉분에서 내려오니 중앙에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였다. 좌우에는 '무카지노 쿠폰 시대 전시회장'과 '건릉 발굴 문물 전시회장'이 있다. 저길 먼저 가 봐야 하나? 근데 가이더 님은 아무 말도 없이 가운데 지하 입구 쪽으로 향하시네? 쩝... 여길 먼저 가야 하는 모양이군.
(상) 무카지노 쿠폰 시대 전시회장 (하) 건릉 발굴 문물 전시회장.
최대한 빨리 봉분 위를 올라갔다가 지하 묘실에 다녀온 후,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좋다.
안내판을 읽고 계신다. 본인이 <답사자료집에 다 써놓고서 왜 또 읽고 있지?
1학년 새내기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그 옆에 모인다. 나를 포함해서. ^^;;
제비들이 재재댄다. 쌤, 쌤! 해석해 주세요.
▶ 영태카지노 쿠폰의 이름은 이선혜李仙蕙, 자는 농휘穠輝.
▷ 당나라 고종과 무카지노 쿠폰의 손녀딸이며, 중종 이현李顯의 일곱 번째 딸.
▶ 대족大足 원년(701년)에 열일곱의 나이에 죽었다. 중종 신룡 2년(706년)에 건릉에 배장 했다.
▶ 1960년 8월부터 1962년 4월까지 발굴하였다.
▷ 묘의 전장은 87.5m, 깊이는 16.1m, 너비는 3.9m.
▶ 묘도에는 6개의 천정天井과 8개의 편방便房이 좌우에 대칭 배열되어 있다.
도용陶俑, 삼채三彩 그릇 등 각종 유물이 수장되어 있다.
▷ 과거에 도굴된 적이 있었지만, 그래도 1,353 점의 다양한 문물이 출토되었다. 모두 당나라 때 노동자들의 위대한 걸작... 어쩌구... 등등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 저쩌구... 끝!
자, 안내판에 안 나온 진짜 중요한 얘기를 할게요. 아까 건릉의 배장묘 중에서 관람객들에게 개방하고 있는 곳이 어디라고 했죠? 그래요. 장회태자묘章懷太子墓와 의덕태자묘懿德太子墓, 그리고 영태카지노 쿠폰묘永泰公主墓랍니다.
그중에서 장회태자는 누구라구요? 오케이, 무카지노 쿠폰의 둘째 아들이에요. 근데 의덕태자랑 영태카지노 쿠폰는 셋째 아들 이현李顯의 아들 딸이랍니다. 무카지노 쿠폰의 손자 손녀인 거죠.
여러분도 나중에 알겠지만, 손주들이 얼마나 예뻐요? 친자식들보다 더 예쁘잖아요, 그쵸? 댕댕이도 강아지가 더 귀엽잖아요, 그쵸? 근데 그렇게 귀여운 친손주 들을 무카지노 쿠폰이 죽였다는 거예요.
아니, 왜여?
새내기 여학생들 눈이 갑자기 똥그래진다. 뭐야, 저 친구들은 그동안 <답사자료집도 안 읽어 봤어? 처음 듣는 얘기처럼 왜 저러지? 상금 받기 어렵겠네. 근데, 생각해 보니... 정말 왜 죽였지? 나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게 사실이라면... 아무리 정치를 잘했더라도 나 역시 용납이 안 된다. 너무 끔찍하다.
바로 이 부분이 무카지노 쿠폰이 '천하의 악녀'라고 비난받는 가장 큰 이유랍니다. 근데 이 얘기는 조금 있다가 하도록 하고... 우선 의덕태자랑 영태카지노 쿠폰의 아버지, 이현李顯 이야기부터 할까요?
이현은 자기 형인 장회태자 이현李賢과 글자만 달랐지, 발음은 똑같죠? 원래는 이철李哲이었다는데, 왜 이름을 이렇게 바꿨는지 쌤도 궁금하니까 누가 나중에 이거 알아내면 꼭 좀 가르쳐주세요. 아셨죠? ^^;;
아무튼 이현李顯은 아버지 고종 이치가 죽자 스물아홉 살에 당나라 제4대 황제 자리에 올라 중종中宗이 되었어요. 엄격하게 말하자면 자기가 오른 게 아니라, 수렴청정을 하던 어머니 카지노 쿠폰무후가 시켜준 거였지만요. 근데 황제가 된 지 한 달 만에 쫓겨났답니다. 누구한테? 누구긴 누구겠어요, 어머니 카지노 쿠폰무후죠. ㅋㅋㅋ
아니, 왜여?
새내기 여학생들 눈이 더 똥그래진다. 하긴, 나도 노트를 정리하는 내내 그 이유가 궁금했다.
중종은 마누라 사랑꾼이었나 봐요. 마누라가 이쁘면 처갓집 말뚝도 이뻐 보인다잖아여? 그래서 황제가 되자마자 예주자사였던 장인 위현정韋玄貞한테 시중侍中 벼슬을 내렸대요. 시골 군수하던 사람한테 갑자기 재상을 시켜준 거죠. 신하들이 반발을 하자 그랬대요. "뭬라? 내가 황제인데, 내 이쁜 마누라 아부지한테 온 천하를 다 준다 한들 네 놈들이 무슨 상관이냐?"
아니, 아무리 마누라 사랑꾼이라도 그렇지, 공과 사를 그렇게 구분 못하면 어뜩해? 천삼백 년 뒤 이웃나라에서 마누라 때문에 쿠데타 일으킨 어느 모지리 대통령 생각에 갑자기 내가 다 화가 난다.
측천무후는 그 말을 듣자마자 만조백관을 집합시켰대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셋째 아들을 폐위시키고 막내아들 이단李旦을 새 황제로 올렸답니다. 당나라 다섯 번째 황제 예종睿宗이었죠.
어마마마, 제가 뭘 잘못했다고 황제에 올려놓고한 달 만에쫓아내십니까?
네 장인한테 나라를 몽땅넘겨줄 수도 있다고 했다며? 그러느니 네 동생한테 넘기거라!
어머, 정말 단호하네.
그래. 나라를 다스리는 위정자는 명철한 판단력과 단호함이 필수 덕목이고 말고. 멋있다.
예종은 6년 간 보위에 있었는데요, 무후가 수렴청정을 하면서 지켜보니... 아, 인석도 영 신통치 않네? 그래서 서기 690년, 예종마저 폐하고 67세의 나이로 스스로 황제 자리에 올랐답니다. 중국 역사상 가장 늙은 나이에 황제가 된 거죠. 그것도 여인의 몸으로.
이렇게 해서 역사상 공전절후의 여성 시대, 무카지노 쿠폰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활짝 열렸답니다.
와, 여자가 황제 됐다니까 괜히 좋아여~!
제비 여학생들은 깔깔깔 재재대며 좋아하는데, 나는 슬슬 답답해진다. 아니, 영태카지노 쿠폰가 죽는 얘기는 대체 언제 나온담? 가이더 쌤은 다 좋은데 얘기를 너무 질질 끄는 경향이 있어. 아유 땁땁.
중종은 위황후와의 사이에 두 명의 아들과 네 명의 딸이 있었답니다. 그중 두 명의 딸이 유명하죠. 맏아들은 이중윤李重潤. 중종이 황제로 즉위하자 황태자로 봉해졌다가, 684년에아버지가 폐위되자 평민이 되었죠.
폐위된 중종은 지방으로 쫓겨가서 지내며 비슷한 시기에 연달아 두 딸을 얻었대요. 하나는 영태카지노 쿠폰 이선혜. 또 한 명은 안락카지노 쿠폰安樂公主 이과아李裹兒. 지방에서 14년 간수많은 비빈 처첩들과 함께 신나게 살았다네요. 그러다가...
698년. 어머니 무카지노 쿠폰이 사신을 보냈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이현은 부들부들 떨었대요.
여기서 돌발 퀴즈!
셋째 아들 이현은 그 소식을 듣고 왜 벌벌 떨었을까요?
상금 10위안!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수 있는 엄청난 거금입니닷!
사약을 보내는 줄 알구요!
옴마야, 나도 모르게 입을 열어버렸네. 얼굴이 빨개져버렸다.
우와, 정답입니다~~!
아, 근데 아쉽군요. 손을 안 들고 말씀하셨네.
그리고 39금! 사십 대 이상은 상금이 없다는 거. 알구 계시쥬?
아 치사해라... 그깟 아이스크림 안 먹는다 안 먹어!
그리구... 왜 하필 39금이야? 29금이라고 해도 될 텐데.
설마... 내 나이를 폭로하려고? 학생들은 다 나를 언니 누나라고 부르는데 말이야 말이야...
아무튼 이현은 어머니가 사약을 보내는 줄 알고, 목매달아 죽으려고 대들보에 올라섰는데... 마누라 위씨가 말렸대요. 어차피 죽을 거라면 쫌 있다가 뭐라고 하는지 말이나 들어보고 같이 죽읍시다...
아 근데 사신이 와서 한다는 소리 좀 보소? 셋째 아들 이현은 이제 그만 돌아와서 황태자 자리에 올라 대업을 이을 준비를 하라~ 했다는 거죠. 헉, 여보 마누라, 고맙소! 당신이 내 생명의 은인이오! 흑흑...
아 정말 이 셋째 아들 이현이라는 작자, 마누라 생각만 하고... 진짜 맘에 안 드네? 엄마가 왜 자기를 내쳤는지, 반성도 좀 했어야지. 그리고 다시 황태자 자리에 앉혔으면 당근 엄마한테 먼저 감사해야 하는 거 아냐? 어째 마누라 편만 든대? 에혀, 우리 아들 녀석도나중에 장가가서이 사람처럼제 마누라 편만 들까 무섭네...
셋째 아들 이현은 중앙 조정에 돌아오자마자 자기 세력을 굳히기 위해 외갓집인 무씨武氏 일가와 정략결혼을 맺었답니다. 영태카지노 쿠폰는 엄마 무카지노 쿠폰의 조카 손자 무연기武延基에게, 안락카지노 쿠폰는 또 다른 조카 손자 무숭훈武崇訓에게 시집을 보낸 거죠. 나중에 맹활약 할 거니까, 안락카지노 쿠폰를 잘 기억해두세요?
특히 무숭훈은 당시 전권을 휘둘렀던 무카지노 쿠폰의 조카, 무삼사武三思의 아들이었니까 그야말로 최고 권력자들끼리 공동 연합전선을 편 거였죠. 왜 그랬을까요? 엄마가 또 쫓아내면 대들려고 그런 것 아닐까요?
쌤, 근데 친척끼리 서로 결혼하고 그래도 되는 거예여?
하하, 옛날 왕족들은 어느 나라에서나 권력 유지를 위해 근친혼을 많이 했단다. 그리고 요새 우리나라에서나 사촌 이내 결혼을 법으로 막고 있지, 대부분 나라는 외사촌 간의 결혼은 허용하고 있단다. 신기하지? ^^
아무튼 영태카지노 쿠폰와 무연기는 스무 살 차이였다는데, 금슬이 아주 좋았대요. 근데 카지노 쿠폰가 열일곱 살이 되었을 때 일이었죠. 남편 무연기가 오라버니인 의덕태자 이중윤과 사담을 나누다가 장역지張易之 흉을 보았대요. 그 말이 장역지 귀에 들어가 사달이 난 거죠.
장역지는 또 누구예요? 아우,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이 나오니까 헷갈려요!
장역지는 무카지노 쿠폰의 남첩이랍니다. 그때 무카지노 쿠폰 나이는 일흔여덟 살. 그 나이에 무슨 성욕이 얼마나 있다고 남첩을 뒀겠어요. 특수 임무를 띈 개인 정보원 노릇을 시켰던 거였죠. 남첩 얘기는 나중에.
아무튼 잔뜩 열이 받은 장역지는 침소봉대, 온갖 빠다를잔뜩 바른 해괴한 스토리를 만들어서 의덕태자와 무연기를 대역 죄인으로 몰았대요. 판단력이 뛰어난 무카지노 쿠폰이었지만 나이 앞에서는 장사 없었나 봐요.
아이구 삭신이야, 뭐라고? 잘 들리지도 않네. 아, 니가 알아서 하려무나.
그렇게 장역지에게 전권을 넘겨주었답니다. 그래서 아예 영태카지노 쿠폰까지 세 사람이 함께 죽음을 당했다는 이야기!근데 이상하게도 죽임을 당하는 구체적인 과정이 역사책마다 중구난방이랍니다. 정리해 볼까요?
(1) 《신당서》: 태장설笞杖說. 영태카지노 쿠폰 부부와 이중윤을 곤장을 쳐서 죽였다는 썰.
(2) 《구당서 · 무연기전武延基傳》& 《자치통감》: 자진설自盡說. 자살을 강요했다는 썰.
(3) 《구당서 · 장역지전張易之傳》: 이중윤과 이선혜의 아버지인 황태자 이현에게 하얀 천을 보내어 알아서 처결하라고 했다는 썰. 황태자로 복위되어 다시 황제가 될 꿈을 꾸고 있었던 이현은, 눈물을 뿌리면서 어쩔 수 없이 자식들을 목매달아 죽였다는 이야기.
세상에!
마지막 이야기가 제일기가 막혔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너무나 잔인하다. 만약에 그게사실이라면, 아버지 이현이 다시황제 자리에 오르기 위해 자식들을 목매달아 죽였다는 이야기 아닌가! 그리고 늙은 할머니는 젊은 남첩의 요설에 속아 뒤에서 수수방관했다는 이야기 아닌가!
아무리 황족皇族 간의 혈육의 정은 권력과 이해관계에 의해 움직일 수밖에 없다지만, 도저히 믿기 어려운 비극이다. 아버지, 살려주세요! 할머니 살려주세요!울부짖으며 끌려가는 남매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리는 것만 같았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펑펑 쏟아져 나온다. 정말로 이런 일이 벌어졌단 말인가!
아무튼 그게 정사正史의 기록이랍니다. ‘태장설’이니 ‘자진설’이니 잔인하고 참혹한 건 오십보백보 마찬가지. 천삼백 년 동안 사람들이 무카지노 쿠폰의 잔인함을 비난해 왔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답니다.
그렇다. 당연하다. 나 역시 그녀의 잔인함에 몸서리가 쳐진다.
그런데 말입니다, 역사의 그런 기록들은... 과연, 정말일까요?
아니, 이건 또 무슨 소리?
어쩐지 가이더 쌤의 눈이 빙글빙글 웃고 있는 것 같다.
뭐지, 이건?
축국을 즐기는 당나라의 궁녀들
영태카지노 쿠폰 묘역 입구에는 화표華表가 있다. 이곳이 '황제의 능'이라는 상징이다.
중종은 복위하자마자 자식들의 무덤을 이장移葬하여 건릉의 배장묘로 삼았다. 뿐만 아니다. 아들 이중윤은 의덕태자로, 딸 이선혜는 영태카지노 쿠폰로 추증하고 그들의 무덤을 ‘능陵’으로 부르게 했다.
'카지노 쿠폰'는 '황제의 딸'을 말한다. 이선혜는 태어났을 때도 죽었을 때도 '카지노 쿠폰'가 아니라 '군주郡主'였다. 아버지 이현이 황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중종은 '카지노 쿠폰'의 칭호를 내리는 것도 모자라, 이곳을 ‘능’으로 치장해 주었다.
‘능’이 무엇인가? 황제의 무덤이다. 황제가 아니었던 사람에게는 절대로 사용할 수 없는 단어다. 그런데도 ‘능’이라고 부르게 한 것은 전무후무한 파격적인 일이었다.
의덕태자는 그나마 황제 자리를 이어받을 ‘태자’ 신분이었지만, 일개 ‘군주’에 불과했던 어린 딸에게 ‘황제’ 대접을 한다는 것은 백보를 양보해도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비상식적인 결정이다.
무엇이 중종을 그토록 간절하게 만들었을까?
혹시 황제가 되기 위해 자기 손으로 사랑하는 딸을 죽였다는 죄책감 때문일까?
알 수 없는 일이다.
지하 묘도에 들어서기 전.
어느 정도 규모일지, 상상해 보았다. 영태카지노 쿠폰묘의 지하를 통해 건능 지하궁전의 규모를 가늠해보고 싶었다.
석물로 유추해 보면 건릉 사마도 일대와 이곳의 지상 규모는 대충 150 대 1이다. 건릉은 석물이 모두 124개. 여기는 겨우 8개. 크기도 훨씬 작다. 지하 규모도 정비례한다고 치면, 여기보다 건릉의 지하궁전이 150배 정도 더 클 거라고 상상하면 얼추 비슷하겠다 싶었다.
묘도에 들어섰다. 38도의 지독하게 더운 날씨인데 지하에 들어서니 갑자기 서늘해진다. 시원한 은행 안에 들어온 것 같다.
묘도의 전장全長은 87.5m, 폭은 3.9m, 16.7m 깊이까지 비스듬하게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영태카지노 쿠폰가 생전에 살던 가택처럼 천정이 6개 뚫려있고, 8개의 편방便房과 전후前後 2개의 묘실로 구성되어 있단다.
묘도의 양쪽에 희미하게 벽화가 보였다. 오랫동안 습기가 찬 탓인지 여기저기 벽이 떨어져 나가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커다란 청룡 백호와 무사武士들의 의장대 모습이다.
조금 더 내려가니 좌우에 철망과 유리창으로 막힌 편방들이 나왔다. 우리나라 사찰에서 석탑 안에 사리나 불경 등을 보관하는 공간인 감실龕室과 비슷해 보였다. 크기는 이곳이 훨씬 더 크지만.
유리에 습기가 차서 안에 무엇이 있는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안 볼 수는 없다. 유리를 정성스레 닦아 안을 들여다보았다. 삼채용三彩俑과 도자기 같은 그릇들이 있다.
<제2 천정 동편방東便房이 제일 인상적이다. 자세히 보니 말 탄 사람 중에서 여자가 훨씬 더 많다. 남자는 6명인데 여자는 27명이다. 카지노 쿠폰의 묘니까 당연히 궁녀겠지? 근데... 헉, 궁녀들이 말을 타고 있다고? 여자들이 저렇게 공개적이고 집단적으로 말을 타고 다녔다고? 믿을 수가 없었다.
궁녀들이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이 아주 이색적이죠?
말을 타고 축국蹴鞠을 하는 거래요.
가이더 쌤 목소리에 둘러보니 바로 옆에서 같이 편방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음, 너무 가까운데? ^^;;
축국요? 축구인가요?
네. 말 타고 하는 축구라고 해서 마구馬毬라고도 하죠. 오늘날 축구의 원조예요. 처음에는 군사훈련이었는데 차차 오락 삼아 운동 경기로 발전한 거래요. 그 당시에는 그 격렬한 운동을 궁녀들도 같이 즐겼다네요? 여성에게는 어울리지 않다는 편견을 여지없이 깨버린 거죠.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지위와 권리를 누렸음을 알려주는 좋은 증거랍니다. 무카지노 쿠폰의 시대는 그만큼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시대였죠. 그 풍조를 남성이 만들어준 게 아니라, 무카지노 쿠폰이라는 여성이 앞장서서 열어나간 거래요. 참 놀랍죠?
중국 TV에서 다큐를 보니까, 여성의 지위가 올라가고 여성의 권리가 합당하게 보장되어야만사회가 건강해진다면서, 중국 사회 모든 조직의 여성 간부 비율을 적극 끌어올리고 있대요. 그래서 중국 100대 기업은 임원 중에서 여성의 비율이 거의 40%에 육박한다네요?
네에? 깜짝 놀랐다. 무카지노 쿠폰의 시대도 놀라웠고, 현대 중국에서 여성의 지위가 그렇게 높다는 사실도 놀라웠고, 가이더 쌤이 이렇게 말하는 것도 놀라웠다. 소오생 쌤이웬지 새롭게 보인다. 하하.
(좌) 축국(마구)을 즐기는 당나라의 궁녀들. (우) 축국은 궁중의 암투처럼 매우 격렬하고 위험한 경기였다.
그럼... 쌤이 힌트를 준 그 뛰어난 예술품이라는 게 이걸까? 문화사적 가치와 의미도 있고 제법 사실적으로 정교하게 잘 만든 것 같기는 한데... 진시황의 병마용을 생각하니 작아도 너무 작다. 아무래도 이건 아닐 것 같다. 그럼 뭐지?
생각에 잠겨 있는데 갑자기 무덤 안이 소란스러워진다. 한 무더기의 중국 관광객들이 빠른 걸음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좁은 지하 통로 안에서 중국인 가이드가 마이크로 떠들어대는 소리가 사뭇 귀에 거슬린다. 하지만 어쩌랴.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가이더 님이 늘 하시는 말씀 아닌가. 나는 중국인 가이드의 해설에 귀를 쫑긋 기울여보았다. 그 속에서 해답을 찾을 수도 있겠다는 마음으로.
1960년에 여기를 발굴할 때 여섯 번째 천정 부근에서 옛날 송나라 초기의 도굴꾼들이 판 통로를 발견했답니다. 그런데 그 입구에 도끼를 맞은 인골人骨이 있었대요. 그 주위에는 금은보화가 흩어져 있고 말이죠. 도굴꾼이 장물에 눈이 어두워 동료를 죽인 것으로 추정한답니다.
중국인 가이드의 무미건조한 목소리. 엄청나게 빠른 중국어를 쫓아가기가 어려웠지만 대충 그런 내용 같았다. 나중에 밖에 나와서 자료를 검색해 보니 발굴 당시의 사진이 나왔다. 금은보화에 눈이 어두워 남의 무덤에 들어갔다가 그곳에 자신의 뼈를 묻은 가여운 인간…. 모든 인간의 자화상 같았다.
카지노 쿠폰의 죽음, 사건의 진상은
가이더 님이 저 앞에서 손짓으로 나를 부르고 있다. 뭐지?
이게 뭔지 아셔요? 영태카지노 쿠폰 묘지명이랍니다.
1960년에 중국 정부가 발굴했을 때 출토된 거죠. 문신 서언백徐彦伯이 중종의 명을 받아 지었다네요. 근데 여기에 영태카지노 쿠폰의 사인과 관련된 구절이 나온답니다. 읽어볼게요?
自蛟喪雄鍔, 鸞愁孤影;
槐火未移，柏舟空泛。……
珠胎毁月，怨十里之無香。
어려워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당연하죠. 저도 잘 몰라요. ㅋㅋ
묘지명의 명문銘文은 주로 상징 언어인 운문韻文으로 쓰기 때문에 해석하기가 아주 어렵답니다. 특히 영태카지노 쿠폰의 죽음은 굉장히 미묘한 사안이라서 매우 완곡한 표현으로 돌려서 썼기 때문에 더 난해하죠. 그래도 대충 해석해 볼게요?
수컷 교룡蛟龍이 칼날에 스러진 뒤로부터
구슬픈 난새의 외로운 그림자.
홰나무 불은 아직 옮겨 붙지 않았건만
텅 빈 측백나무 쪽배는 떠나간다.
……(중략)……
진주 같은 태아는 달빛 속에 훼손되니
원통하다, 십리 안에 향기가 모두 사라지누나.
앗! 태아? 뱃속의 아기라는 말이 나오네요?
그쵸?인터넷을 검색해 보니까 어느 중국 학자가 이렇게 해설했네요.
▷ 수컷 교룡... 난새의 외로운 그림자 : 남편 무연기가 죽은 후 영태카지노 쿠폰는 외롭게 과부로 지냈다.
▷ 홰나무 불 : 설화舌禍 사건
▷ 불이 아직 옮겨 붙지 않았다 : 영태카지노 쿠폰는 설화 사건일로 직접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 텅 빈 측백나무 쪽배가 떠나간다: 영태카지노 쿠폰가 오래지 않아 갑자기 죽었다.
▷ 태아가 달빛 속에 훼손됐다 : 사망 원인은 난산難産이었다.
우와! 그럼 역사책 기록이 전부 가짓부렁이라는 말이잖아여?
나도 모르게 소리를 쳤다. 그 순간, 가슴이 뻥 뚫렸다. 천 년 억울함이 풀리는 것 같았다.
아... 근데... 이것도 그냥 추측... 이네요? 확실한 증거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아녜요?
가이더 님이 빙긋 웃는다. 핸드폰을 꺼내서 사진을 보여주신다. 이게 뭐죠?
1960년 발굴 당시의 사진이죠. 그때 관棺 속에 남아 있는 영태카지노 쿠폰의 골반을검사해 봤다는데요, 같은 연령대의 여성보다 골반이 아주작았대요. 정상 분만이 불가능했을 거래요.
그럼 결국 묘지명의 내용과 거의일치하는 거죠. 결국 영태카지노 쿠폰는 할머니 무카지노 쿠폰이나 아버지 이현이죽인 게 아니라 난산으로 죽었다는 게 과학적으로 판명되었다는 이야기죠.
대 반전이었다!
그 모든 역사의 기록들은 사실이 아니었다!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가족 간에 그토록 참혹한 비극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나 다행이었다. 그나저나 무카지노 쿠폰은 이번에도 또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썼다는 이야기 아닌가. 역사가란 자들은 대체 왜 이리 집요하게 그녀에게 누명을 씌운 걸까? 여성이 황제가 되었던 사실이 그렇게 괘씸했던 걸까?
웃기는 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여전히 많은 학자들이 영태카지노 쿠폰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무카지노 쿠폰에게 돌리고 있다는 사실이죠.
기록에 의하면 사건이 발생한 날은 서기 701년 9월 임신일壬申日, 즉 9월 초사흘이죠. 근데 묘지명에 영태카지노 쿠폰가 죽은 날이 9월 4일로 적혀 있거든요? 그래서 임산부였던 영태카지노 쿠폰가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듣고 바로 그 다음날 충격으로 죽었을 것이라는 주장. 그러니까 카지노 쿠폰를 죽인 사람은 결국 무카지노 쿠폰이라는 주장이죠.
심지어 평소 무카지노 쿠폰의 악랄함을 생각해 보면, 영태카지노 쿠폰의 급사 이유가 무카지노 쿠폰이 몰래 사람을 시켜 독을 풀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답니다.
어머나. 아니 정말 왜들 그런대요?묘지명에 ‘슬픈 난새의 외로운 그림자’라는 구절이 있었다면서요?남편 죽은 지 하루 만에 충격받아서 죽었다면,외롭고 말고 할 시간이 어딨겠어요?
워워~~
쉬잇! 목소리 조금만 낮추세요. ^^;;
가이더 님의 난처한 목소리.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흥, 아무려나.
사람들이 이토록 무카지노 쿠폰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이 사건에 ‘남첩’이라는 요인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일까? 여인이 남편 외에 다른 남자를 두었다는 것, 그것이 못마땅했기 때문일까?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 첩을 두었다는 사실은, 여성이 황제가 되었다는 것보다 더 큰 충격과 위협으로 다가왔던 건 아닐까? 자신의 여자가 황제가 될 기회는 없겠지만, 다른 남자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을 테므로.
가만있자...
그럼 영태카지노 쿠폰 죽음의 비밀이 풀렸으니... 가장 뛰어난 예술품은... 이 묘지명인가요?
하하, 그럴까요?
아까 제가 뭐라고 했죠? 누구나 보기만 해도 가장 뛰어나다는 걸 금방 알 수 있다고 했죠?
이 묘지명을 보자마자 그런 생각이 드셨나요?
칫! 내그럴 줄 알았어.
아유, 얄미워. 왜 이렇게 뜸을 들이신담?
그때였다.
새로운 묘실로 들어섰다.
앗! 여기다!
찬란한 빛이 묘실에 가득 차 있었다.
여기가 진짜 비밀의 공간임에 틀림없었다.
< 계 속
◎ 대문 사진 :
영태카지노 쿠폰 지하 묘실. 안에 카지노 쿠폰의 관곽이 놓여있다. 그러나 비밀의 공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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