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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오생 Apr 06. 2025

11.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피기까지는

'측천무후'에 숨은 진실 (11)

※ 새로운 매거진[중국 여성의 성性과 사랑]을 시작하였습니다. 제1탄은 '측천무후에 숨은 진실'을 추적해 보는 이야기입니다. 여성이 소재인만큼 여성의 입장에서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지난 스토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01. 카지노 게임 추천인가, 무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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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세계 유일의 부부 카지노 가입
<카지노 게임 추천 04. 벌거벗은 여인, 중국의

<05. 출생과 죽음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
<06. 카지노 쿠폰의 죽음, 사건의 진상을
<07. 무덤 속의 경염대회
<08. 카지노 가입 쿠폰 타고

<09. 천당카지노 게임 사이트
<10. 무카지노 게임 추천의 얼굴을





달항아리와 숲의 남자




낙양에서 서안으로 돌아오는 고속철 안.


▷ 까, 똑~!


혜인 쌤~

미션은 아니구요, 심심풀이 땅콩 삼아... 오는 동안 생각해 보시라구요.
여성을 꽃 취급하는 건 아니구요, ^^;;
무측천을 꽃에 비유한다면 무슨 꽃일 것 같나요?

하나 더~!
우리나라 꽃은 무궁화입니다. 그츄?
그럼... 중국의 국화國花, 나라꽃은 무엇일까요?

이따 봐여~
끝까지 조심해서 안전하게 오시어요~~ ^^


소오생 가이더 님이 보내온

미션보다 더 미션 같은 미션 아닌 미션이었다.


응, 정말? 중국의 나라꽃은 뭐지?

우리나라는 무궁화, 일본은 벚꽃인데... 중국은 모르겠다.

근데... 그거야 뭐, 네이버 검색하면 금방 알 수 있지 않겠어? ㅎㅎㅎ


기사를 요약 정리해 보았다.

어라? 눈꺼풀이 왜 이렇게 무겁지?

음냐음냐... %$#^%^%... 홍알홍알

아, 쫌 있다가 내려야 하는데...





어떻게숙소로 돌아왔는지... 지난밤을생각하면 꿈만 같다.

피곤하다고 핑계 대고 아침 식사도 안 먹으러 갔다.

소오생 가이더 님 얼굴을 대하기가... 아유 챙피해... ㅠㅠ


우선, 정신없이 졸다가 허겁지겁 내린 게 문제였다. (핑계 ^^;;)

서안이 종점이 아니었더라면 우리 혜 자매는 어디까지 갔으려나. 실크로드 사막? ^^;;

어젯밤의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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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 북역(北站)



[ # 1 ]


죄송해여~제 잘못이에여. 제가 같이 왔어야 했는데... ㅜㅜ

아니에요~ 그게 왜 혜린 쌤 잘못예요? 제 잘못이죠... ㅠㅠ


숙소에서 다시 만난 혜린 쌤이 너무 미안해한다. 하긴, 그녀에게도 약간의 책임은 있다. 같이 갔으면 같이 돌아와야 할 것 아닌가. 음, 아니구나...생각해 보니 그녀와의 이번 여행은 기차역에서 시작했다. 그러니 기차역에서헤어지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왜 헤어졌냐고?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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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 북역(北站)




[ # 2 ]


혜인 쌤, 저 이 근방에서 살 게 있는데... 피곤하실 텐데 먼저 가시겠어여? 참, 숙소 찾아가실 수 있으셔여?

어머, 그래요? 그럼요~ 내가 뭐 어린앤가? 어제도 기차역까지 혼자 왔는데요 뭐. ^^


서안 북역(北站)에 내리자, 혜린 쌤이 아빠에게 줄 귀국 선물을 얼른 사가지고 오겠단다. 근데 뭘 사길래 이 밤중에? 뭔지 모르지만 이 근처 야시장에서 판단다.


그러셔요~ 며칠 후면 귀국하는데, 시간 날 때 얼른얼른 준비해야죠. ^^

죄송해여~ 몇 번 버스 타고 가는지 아시져? ^^;;

어머 혜린 쌤, 날 너무 띄엄띄엄본다~ 어제두 탔다니깐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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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서안 성곽과 해자.(우)종루鐘樓. 서안에서 가장 번화한 사거리 한 복판에 있다.




[ # 3 ]


띄엄띄엄봐도 싸다. ㅜㅜ

분명 어제 그 버스를 탔다.

긴 다리를 포개고 앉은 어떤 청년 옆자리에앉았다.


근데... 어머나!!!

힐끔 훔쳐보니,이럴 수가... 어제 그 버스 안의 그 잘 생긴 청년이잖아?<08. 카지노 가입 쿠폰 타고 참고.

세상에, 그를 또 만나다니... 소설도 이렇게 쓰면 욕을 먹는다. 너무작위적이잖아!


문득 어느 여류 시인의 시가 생각났다. 누구였더라? ^^;;

배낭에서 그녀의 시집詩集을 꺼내보았다.


............
허락 없이 무릎이 닿는다면
당신의 눈은 어떤 색으로 일렁일까요

덜컹거리는 리듬을 핑계로 닿고 싶어요
잇닿은 날들을 상상해 봅니다

당신은...... 달을 품은 항아리를 만들다가
...... 땀을 훔치던 숲의 사내였을지도

............

당신의 목에 나도 고개를 묻고
놀란 숨으로 커지는 눈동자가 마주한다면
눈부처로 일렁이는 숲의 날들이 깨어날까요?

이국의 언어는 내릴 곳을 말하고 있어요
............


응?내릴 곳?(화들짝)

가만...여기가어디지?


창밖을 한참 둘러보았다.헉,생전...처음보는곳이다.

갑자기 온몸에 식은땀이 삐질삐질... 어지러워진다.



서안의 밤. 서안의 랜드마크인 대안탑大雁塔이 보인다. 당나라 때 현장법사가 불경을 구해오자 장안 사람들이 몰려들어 밤을 새워 환영했단다. 오늘날엔 서안 사람들의 불야성이 되었다.




맙소사.

버스는숙소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생각해 보니 어제 버스에서 내렸던 바로 그 정거장에서 같은 버스를 탔던 거였다. 그러니 반대 방향으로 갈 수밖에. 비몽사몽... 잠이 덜 깼던 탓이다. 이게 모두 가이더 님 때문이다. 미워 죽겠다. 미션보다 더 미션 같은 미션 아닌 미션을 보내는 바람에 고속철 안에서 잠을 덜 잔 탓이다.


아무튼...

달항아리를 빚던 숲의 총각... 그 풋풋한 눈동자와 마주쳤다.

당황해하는 나에게 그가 뭐라고 말을 걸어온다. 무슨 말이지?


손짓발짓에 통역 앱까지 동원했다.

숲의 날들이 깨어나는 순간인가?



대안탑大雁塔 북광장 음악 분수쇼.매일 낮 12시, 16시, 19시, 21시에 10분 공연(화요일은 주간 공연 없음) 인산인해라서 소매치기 조심!




[ # 4 ]


숲의 총각이버스에서 같이 내려줬다.

그도 어제 버스 안에서 내릴 정거장을 물어봤던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

그가 나를 위해 滴滴出行 [dī di chū xíng] 띠(→)디 추(→)싱(↗) 앱으로 택시를 불러줬다.


택시는 금방 왔다.

나는 그에게 손에 들고 있던 시집을 선물로 주었다.


This book is a collection of poems written by me.

Present you. Thank you so much.

아, 왜 중국말이 안 나오지... ;;;;;;


내 손때가 묻은 나의 등단 첫 시집.

방금 읽다가 모서리를 접은 그곳엔...


당신이 잊은 언어로 쓰인 노래들을
느리게 읽어갈 손끝이

오래전 나를 빚던 날로 돌아가는 기억을
어루만지길 바라면서요


숲의 총각이 싱글벙글,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위챗[ 微信, 웨이(↗)씬(→) ]으로 알려준다.

난 한참 아줌만데 예쁜 누나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 호호호

어머? 이 이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네?


冯怀义

Feng Huai Yi

(풍회의)


풍소보? 설회의?

그럼 나는 혹시, 전생에... 달항아리가 아니라... 무...?




※ 위에서 인용한 시는 글의 흥미를 위해 '혜인 쌤'이 쓴 것으로 설정하였으나, 사실은 이형옥 시인의 <어느 날의 기억 중 일부를 인용한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여성 황제와 꽃의 여왕



똑, 똑, 똑!!!


혜린 쌤이 들어오는데... 어맛! 소오생 쌤도 같이 들어오네?

벌떡 일어나 앉으며 머리카락을 다듬었다. 가만... 내가 세수를 했었나?


들어가도 괜찮아요?


다 들어오고 나서 저런 소리 하는 사람, 제일 싫더라.

한참 좋은 회상에 잠겨 있는 순간에... 아유 미워.

그 바람에 숲의 총각, 그 풋풋한 얼굴 다 까먹겠다.


많이 피곤하시죠?
배고플 텐데 이것 좀 드셔요.


오생 쌤이 빵과 우유를 내민다. 꼬르륵, 갑자기 배에서 소리가 난다.

오, 제법 맛있네? 센스가 쓸만하니... 그만 미워할까?

맛난 것 앞에서 나는 늘 무장 해제가 된다. ^^;;


배에 뭔가 들어가니까 이제야 생각난다.

세수는 물론, 일찌감치 화장까지 다 했으니 안심해도 되겠다.

어젯밤 고속철 안에서 검색, 정리한 노트를 꺼내 보이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중국은 아직 나라꽃을 정하지 않았던데요?


▷ 1987년, 중국 정부는 나라의 꽃을 선정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했다. 매화가 1위였다.
▷ 매화는 청말淸末에 국화로 선정되었다. 순원(孫文) 국민당 시절에도 나라꽃으로 지정하자는 말이 있었다.

▷ 1994년 여론조사 결과,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매화를 아주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1995년, 전인대는 국화 선정을 유보하여 ‘오늘날까지(2005년)’ 국화를 지정하지 못하고 있다.

▷ ‘최근 여론조사’ 결과로는 중국인의 65%가 모란을 국화로 지지하였다. 모란은 중국 1 위안 짜리 동전의 도안이다. 기념우표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어서, 향후 국화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아, 역시 미션이 아니어도 아주 꼼꼼하게 잘하셨군요~ ^^
근데... 1987년 여론조사에서 매화가 1등을 했다면서...
그때는 왜 매화를 나라꽃으로 지정하지 않았을까요?


? 글쎄요? (아... 도로 미워진다...)

음... 그러지 않아도 쌤 만나면 여쭤보려고 했던 참이에요. 호호.

왜 그랬을까요? 이건 미션 아니니까 그냥 가르쳐주셔용, 넹? ^^;;

(으... 내가 치사하게 콧소리까지 내다니...ㅠㅠ)


음, 글쎄요? 잘 모르겠지만...
매화는 대만臺灣(타이완)의 나라꽃이랍니다. 그런 정치적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요?
덩리쥔의 목소리로 <매화 노래 한 번 들어보실래요?



<매화 梅花 ☜ 클릭!

매화의 이미지는 환난과 시련의 모진 추위를 이겨내는 오상고절傲霜孤節. 대만으로 도망간 중화민국 국민당 정부는 서구 제국주의 열강에 짓밟힌 시련과, 중국 공산당에 대륙을 빼앗긴 아픔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1964년 매화를 나라꽃으로 선정했다.



아하, 그렇겠네여~

근데여, 쌤~ 저두 바이두百度로 검색해봤는데여~

2005년에서 한참 지난 요새도 나라꽃을 정하지 못한 것 같더라구여? 사실인가여? (혜린 쌤 목소리)



하하, 근데 나라꽃이란 게 원래 누가 정하고 그런 게 아니랍니다. 우리나라 무궁화나 일본의 벚꽃도 역사 문화적으로 자연스럽게 나라꽃이 된 거지, 정부에서 법으로 제정한 건 아니에요.

2019년 중국화훼협회에서 <내 마음속의 나라꽃 인터넷 투표를 했는데 무려 80%가 모란을 선정했답니다. 그런 걸로 볼 때 법으로 정하지만 않았을 뿐, 중국인의 마음속에 있는 국화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고 할 수 있죠.


아하, 우리나라 무궁화도 법으로 정한 게 아니었군요. ^^;;

근데 중국 사람들은 왜 점점 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좋아하는 걸까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중국의 역사 문화적으로 무슨 깊은 사연이라도 있나요?





[ #1. 매화와 카지노 게임 사이트 ]


중국 사람들이 요새 와서 점점 더 모란을 좋아하는 게 아니구요, 아주 옛날부터 모란을 아주아주 좋아했답니다. 그야말로 엄청나게 많은 시인 묵객들이 '모란'을 노래했지요.

다만 청나라 말부터 중국이 서구 제국주의 열강에게 침략을 당하면서 온갖 수모를 겪게 되자,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예쁘게 꽃피는 매화의 강인한 멘털을 본받자는 의미로 순원孫文을 비롯한 정치가들이 매화를 띄워준 거죠. 북송北宋이 여진족의 금나라에 멸망당하고 양자강 유역으로 쫓겨 내려갔을 때도, 많은 우국지사들이 매화를 사랑했답니다.

국난의 시기에는 매화를, 태평성대에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사랑했다고 할 수 있겠죠?


낙양의 봄. 모란 축제 기간.



[ #2.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원산지 ]


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원산지가 어디예여?

검색하다 보니 프랑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나 일본 모란도 유명하던데여?


모란은 중국이 원산지라는 게 정설이랍니다.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가 1656년에 중국에서 수입하여 유럽에 전파했다네요.
근데 특히 프랑스에서 품종 개량이 이루어져 유명해졌대요.


원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작약芍藥'과 거의 같은 품종이래요.
차이가 있다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나무(木)의 성질'이, '작약'은 '풀(草)의 성질'이 더 많다는군요.
약용 효과가 있는 데다가 그 외관도 무척 아름다워서, 점차 사람들이 재배하게 되었나 봐요.
그러니까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이를 테면 작약의 개량종이라고도 할 수 있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수나라 때부터 본격적으로 재배했대요.
우리나라에는 신라 선덕여왕 때 당 태종이 그림과 함께 씨를 보내면서 전파되었다고 하죠?



이당 김은호, <백모란도, 1968. 가천박물관 소장



[ #3.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선덕여왕 ]


아, 정말!

선덕여왕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꽃 그림을 보고 그랬다죠?

"꽃은 고우나 그림에 나비가 없으니 반드시 향기가 없을 것이다"

씨앗을 심어서 나중에 꽃이 피었는데 정말 향기가 없었다잖아요. 근데 정말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향기가 없나요?


하하. 모란에도 분명히 향기가 있답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꽃씨를 심었더니 정말 향기가 없더라는 말은 호사가들이 만들어 낸 말일 확률이 높다네요. 아마도 선덕여왕의 영민함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설화겠죠?

근데 그림에는 왜 나비가 없냐구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부귀영화'의 상징이고, 나비는 '질수耋壽' 즉 80세의 상징이어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나비를 그려 넣으면 여든 살까지만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죽어라~ 그런 뜻이 될 수 있어서 당나라 때에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나비를 함께 그리지 않았다나요?

참고로... 동아시아 문학에서 매화 향기는 '암향暗香', 난초 향기는 '유향幽香',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향기는 꿀벌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특이한 향이라고 해서 '이향異香'이라고 한다는 걸, 상식 삼아 알아두셔요? 그래서 조선 이익李瀷(1681~1763)은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꿀벌이 부귀영화를 싫어하기 때문이니, 우리도 본받아야 한다~ 그랬다네요. 알쓸심풀 땅콩 삼아 알아두시던가요. ^^

<꽃으로 보는 한국 문화 3 - 모란과 선덕여왕 참고.



10폭 병풍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소오생 개인적인 생각에... 선덕여왕과 무측천은 시대 문화적으로 공통점이 좀 있는 것 같아요.

(1) 둘 다 나라를 썩 잘 다스렸고...
(2) 선덕여왕은 분황사를, 무측천은 백마사를 크게 일으켰고...
(3) 선덕여왕 김덕만金德万은 80m 높이의 황룡사 9층 목탑을, 무측천은 80 & 300m 높이의 명당과 천당등의 고층건물을 건축했고...

(4) 무엇보다 성 개방 시대의 중심에 섰다는 점이 비슷하죠. 《화랑세기》에 보면 선덕여왕의 정적인 '미실'은 권력 유지를 위해 많은 남자와 중혼重婚을 하고 각기 아들을 낳는데... 그 아들끼리 서로 권력 다툼을 합니다. 무측천의 말년과 그 뒷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다시 이야기할게요.

근데... 그런 성 개방 풍조는 누가 누구에게 영향을 준 걸까요? 얼른 생각하면 무측천이 선덕여왕에게 영향을 준 것 같지만, 나이는 선덕여왕이 약 30~40세 정도 더 많았거든요? 그러니까 그 시대 동아시아의 전반적 특징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측천이나 선덕여왕이나, 정작 본인들은 음란 방탕한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죠. 여러 가지로 연구 가치가 있지 않나요?



천당과 명당 정원의 모란. 낙양 모란 축제 기간.



[ #4. 목단과 모란]


쌤~ 근데 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고도 하고 목단이라고도 해여?

어떤 게 맞아여?


우리는 한자로 '牧丹'이라고 쓰고 '목단'이라고 읽는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고 하죠.

중국에서는 '목단牧丹'이 아니라 '모단牡丹'이라는 글자를 써요.
중국어 발음은 '무(↓)딴(→)'이죠.
옛날에는 우리도 '모단'이라고 하다가, 발음하기 편하게 '모란'으로 변한 것 같아요.


중국은 '모단丹'인데, 우리나라는 왜 '목단丹'이 된 걸까요?


오우, 좋은 질문이네요!
음... 근데 저두 잘 몰라요. 그냥 제 뇌피셜로 말씀드려도 될까여? ^^;;

한자 '모牡'는 '수컷'이라는 뜻이에요.
'단丹'은 '붉다(赤)'는 뜻도 되고, '충성'이라는 뜻도 있어요. 일편'단'심~ 그때의 '단'. 아시죠?

그래서 어떤 학자는 '牡丹'이라는 명칭을 무측천이 만들었다고 주장한답니다.
(李樹桐, 〈唐人喜愛牡丹考〉 참조)
'수컷들이여~ 내게 영원히 충성할지어다~~' 그랬다는 이야기.

뭐, 확실한 기록이 없으니 누가 알겠어요? ^^;;
하지만... '牡丹'이라는 명칭이 무측천 시기에 만들어진 것만큼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런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무측천은 상당히 밀접한 관계라는 이야기!

그러니 '동방예의지국'인우리나라 점잖은(!) 유생들께서 '수컷 모牡'란 글자를 쓰려고 하겠어요?
어흠, 흠... 고~연지고! 계집이 이 무슨!!!
그래서 어느 순간 '기르다/다스리다'는 뜻의 엉뚱한 '목牧' 자로 스리슬쩍 둔갑을 시켜놓은 거 아닐까요?

참고로... '목牧'과'모牡'는 중국어로는 성조만 다를 뿐 발음은 똑같답니다.
牡丹 : 무(↓)딴(→),牧丹 :무(↘)딴(→)

이건 소오생의 뇌피셜. 증거는 없어요. ㅋㅋㅋ ^^;;;



쌤 말씀이 맞는 것 같아여~

야호~ 소오생은 진리다! ㅋㅋㅋ


호호호 혜린 쌤은 진짜 딸랑딸랑 종을 잘 치시네요~



천당과 명당 정원의 모란. 낙양 모란 축제 기간.



[ #5.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다른 명칭]


모란은 다른 이름이 엄청나게 많답니다.

꽃이 크고 풍성하고 화려해서, 백화왕百花王 · 화왕花王 · 만화왕萬花王이라고 하죠.
부귀영화의 상징이라고 해서 부귀화富貴花 · 부귀초富貴草라고도 하고요,
최고의 미녀라고 해서 천향국색天香國色 · 귀객貴客 · 화신花神 · 화사花師 · 화사부花師傅 등등.

북송의 유명한 문인 구양수는 〈낙양카지노 게임 사이트기 洛陽牡丹記〉에서... 아예 다른 이름이 필요 없다, 그냥 '꽃(花)'이라고 부르자. 진정한 꽃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 밖에 없지 않느냐... 그렇게 주장하기도 했다네요. ^^;;


와, 대단한 평가네여. 다른 꽃들은 꽃도 아니라니... ^^;;;



낙양의 봄. 모란 축제 기간.



특히 '낙양화洛陽花/ 낙양의 꽃'이라는 이름이 아주 재밌답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낙양의 꽃이라구요? 왜요?


여기에도 아주 재미있는 일화가 있답니다.
원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장안, 그러니까 오늘날의 서안에서 더 인기를 끌었는데요~

어느 봄날, 무측천이 어깨에 힘을 팍 주고서 아직 피지 않은 후원의 꽃들에게 조서를 내렸대요.

"모든 꽃들에게 명하노라. 명일 아침에 짐이 상원上苑에 나가 유상遊賞을 즐길 터이니,
모든 꽃은 효풍曉風(새벽바람)을 기다리지 말고, 밤을 새워서 스스로 피도록 하라."

황제의 명령에 모든 꽃들이 부들부들 떨며 밤새 꽃을 활짝 피웠는데, 아 이런!
아 글쎄, 카지노 게임 사이트 만이 시건방지게 꽃을 피우지 않은 터라,
화가 난 무측천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낙양으로 귀양을 보냈다는 이야기!
그래서 그 뒤부터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장안보다 낙양에 더 많이 피게 되었다는 우스갯소리입니다. ^^


호호호, 무측천과 얽힌 이야기가 정말 많군요?

무측천이 장안보다 낙양을 훨씬 더 좋아했다는 사실을 반대로 표현했네요?

아마 무측천을 안 좋게 본 사람들이 만든 말 같아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크게 유행시킨 사람은 의심할 여지없이 무측천이에요.
무측천이 최초로 궁궐 후원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심고 재배를 했는데요,
전에도 얘기했지만... 유행은 주로 궁중에서 출발하여 온 천하에 퍼져나가는 법.

궁궐에서 모란을 재배하니까 낙양의 모든 사람들이 다 따라서 재배하게 되었죠.
그런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약용 가치도 높았으므로 값이 어마어마하게 비쌌대요.
그래서 매년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필 때가 되면, 모란 품평회를 한다고 온 도성이 난리가 났대요.
새로운 개량종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좋은 찬스였던 거죠.

꽃이 피고 꽃이 지는 이십여 일은
온 성의 사람들이 미친 듯이 지내누나.
花開花落二十日, 一城之人皆若狂。(백거이 白居易)

오로지 카지노 게임 사이트 만이 진정한 미녀.
꽃 피는 시절이면 경성이 들썩이네.
唯有牡丹眞國色, 花開時節動京城。(유우석 劉禹錫)

그 풍속은 송나라 때 더욱 번성했답니다.
북송의 도읍지인 개봉開封에서는 그 영향을 받아 가을에 국화 축제를 열게 되었죠.
낙양은 봄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개봉은 가을에 국화!
지금도 해마다 봄/가을이 되면 낙양과 개봉에서 대규모 모란/국화 축제가 열린답니다.


무측천 시절부터 1,300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다가 청말에 중단되었던 낙양의 모란 축제는 1987년부터 재개되었다. 모란 축제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거대한 경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2015년 통계에 의하면 축제 기간 동안 약 2,000만 명이 낙양을 방문해서 인민폐 152억 위안(한화 약 3조 원)을 소비했다.


천 년이 넘게 이어져 내려온 낙양의 모란 축제!
그 풍속의 시작이 바로 무측천이었죠.

당나라 유행의 특색이 '풍성함'에 있다고 했죠? 당나라 여인들은 풍성하기 이를 데 없어 보이는 모란꽃을 가장 사랑해서, 머리에 모란꽃 비녀를 꽂고 다니기를 즐겼답니다. 그리고 풍성한 몸매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풍성한 치마를 즐겨 입었던 거죠.


쌤, 그럼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풍성한 꽃봉오리는 풍성한 몸매의 여인?

저도 당나라 땐 최고 미녀였겠네여~ 호호호


화려하고 열정적이면서도 온화하고 우아한 멋을 간직한 부귀공명의 상징이라...

번영과 풍요의 그 이미지가 바로 무측천이네요!!!

이번 여행을 통해서 완전히 무측천에 빙의되는 느낌이에요...


당나라 때의 유명 화가 주방周昉의 <잠화사녀도 簪花仕女圖 일부. 견본. 46 ×180cm. 요녕성박물관 소장. '잠화'는 조화造花로 만든 비녀. 오른쪽 여인이 머리에 꽂은 모란꽃 비녀가 당나라 때의 유행이었다.


무측천이 아니라 무수리 아녜요? ㅋㅋㅋ 농담... ^^;;

맞아요. 그래서 모란꽃은 중국 만이 아니라, 동아시아 역사에 있어서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꽃이 되었답니다. 동아시아의 모란 문화는 너무나 풍성해서 두꺼운 책 한 권을 쓰고도 남지요. 그 문화의 스타트가 바로 무측천이라는 사실, 정말 놀랍지 않나요?


가이더 님, 모란을 소재로 한 중국문학 작품에는 어떤 게 제일 유명한가요?


모란을 소재로 한 중국문학 작품은 언급하기가 힘들 정도로 정말 엄청나게 많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점잖은 유학자 님들의 영향을 받아서 부귀영화를 뜬구름처럼 여겼기에, 주로 사군자四君子를 노래했을 뿐, 모란을 소재로 한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네요.

자,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야기는 대충 여기서 끝!
아이구, 목 아파라. ^^;;


우와, 가이더 님~ 힘드셨죠? 너무 감사해요.

쌤~ 쫌 길었지만 그래두 잼있었어요~ 헤헤




전남 강진 가우도 둘레길




[ #6.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피기까지는]


혜인 쌤~ 쌤은 시를 쓰시져?

혜인 쌤이 시 한 수, 척~~ 읊어주시면 안 돼여?


가이더 님이 방을 나가자마자, 혜린 쌤이 과자를 꺼내 먹으며 장난을 걸어온다.


호호. 그럴까요, 그럼? ^^;;;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소재로 한 최고의 명작을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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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슬픔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ㅎ게 무너졌으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양 섭섭해 우옵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김영랑,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피기까지는〉


전남 강진에 있는 영랑(본명 김윤식. 1903~1950) 생가. 한국전쟁 당시 9.28 서울 수복 때 집을 나서다가 후퇴하던 인민군이 아무렇게나 쏜 총탄에 맞아 삶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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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혜인 쌤, 목소리 너무 예쁘시네여~

무슨 뜻이에여? 해설 좀 해주셔여~


호호~ 해설이 무슨 필요가 있어요?

그냥 낭송하면서 그냥 느끼면 되는 거죠. ^^;;

그나저나... 지금 이 과자... 어저께 밤에 아빠 선물로 산 거예요?



맙소사...

아빠한테 드린다는 귀국 선물이 길에서 파는 싸구려 중국 과자라니...

혜린 쌤의 배낭에는 하나 가득 온통 과자밖에 없다.


헤헤헤 너무 맛있어여~

혜인 쌤두 하나 드실래여?


ㅋㅋㅋ 아빠 드린다더니...

ㅋㅋㅋ 이렇게 맛없기도 쉽지 않은데...

ㅋㅋㅋ 어쩜 저렇게 행복한 얼굴로...

ㅋㅋㅋ 먹다 보니 은근 중독 되네?



그때였다.


▷ 까, 똑~!


카톡 문자가 왔다.

가이더 님의 미션이다.


무측천의 말년 스토리를 완성해서
음성 콘텐츠를 제작하여 제출하시오.

마감 시간은 오늘 저녁 5시.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오늘 저녁은 황제 특식!
실패하면 혼자서 싸구려 콧등치기 칼국수나 드시던가 마시던가.



< 계 속






# 측천무후, 무측천

# 서안(장안), 낙양

# 모란, 목단축제

# 개봉, 국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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